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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K에의한K양
작품등록일 :
2014.07.29 17:41
최근연재일 :
2015.06.28 21:2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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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9
추천수 :
130
글자수 :
143,264

작성
15.06.14 21:31
조회
179
추천
1
글자
7쪽

47화 - 배신감 짙은 세계 (3)

DUMMY

《가상 세계, 벨리셀 성 내의 응접실 / 낮》

민혁과 클로드, 그리고 지윤은 각자 응접실 내의 의자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왠지 모르게 과묵한 분위기 속에,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민혁이었다. 그는 지윤에게 쪽지 하나를 건네 주면서, "그 쪽지에 적혀 있는 곳에 가서 병력을 지원해달라고 해라."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대답 대신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응접실 밖으로 나갔다.


과묵한 분위기 속에 혹시 모를 대규모 전투에 대응하기 위해서, 클로드는 쉴 새 없이 망가졌던 인형들을 수리하고, 혹시나 모를 인형들의 갑주까지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던 민혁은, 착잡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응접실 밖으로 나섰다.


응접실에 홀로 남은 클로드는 자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어지자, 눈치를 보더니 서둘러 응접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앞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보면 상대의 수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 분명한데, 그렇게 되면 현우가 크게 다칠까봐 염려하는 마음에서 충동적인 행동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다만, 그것이 쓸 데 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아직까지는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가상 세계, 칼리프 성 외곽 / 저녁》

"……그래서 그 잘난 본거지 주변에, 사람들이 참 많네…."

"카엘이라고 했던가? 그 사람, 정정당당하게 랭킹 1위를 차지할 생각이 있기는 한걸까?"

"…당연히 아니겠지. 저렇게 많은 인원을 보낼 필요도 없고 말이지."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칼리프 성 주위에 주둔해있던 수 많은 인파는, 현우 일행을 발견하자마자 그들을 향해 돌격해왔다. 두 사람은 동시에 검을 꺼내들었고, 각자 흩어져서 그 많은 인파 속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분명히 현우와 유진의 전투 능력은, 다른 유저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게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은 '2 vs 하베스트 온라인의 대부분의 유저'라는 미친 듯한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는 전쟁이며, 여기저기서 두 사람을 향한 디버프가 쏟아져내리는 가운데, 제 힘을 발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다만, 그들에게는 항상 대비책이라는게 존재한다. 현우는 어둠의 정수를 섭취함으로써 자신에게 걸린 상태 이상을 전부 제거할 수 있었고, 두 사람의 사역마는 버프나 디버프의 대상이 되질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장애물이 다가오더라도 무난하게 쳐부술 수 있었다.


"자, 잠깐! 벌써 스태미너가 바닥이야!"

"…빨리 채워!"

유진이 스태미너를 채우기 위해서 사역마들을 남기고 뒤로 물러났을 때, 여러개의 버프를 잔뜩 걸어서 스탯이 잔뜩 증폭된 탱커가 유진의 앞을 가로막아섰다. 그 순간, 저 멀리서 현우가 <미드나이트 디바이더>를 검에 걸고 난 다음, 탱커를 베어 넘겼다.


스킬로 인해 지워진 버프가 우연히 모든 스탯을 올려주는 버프 두 가지였고, 이로 인해 아까보다는 약해진 탱커를, 포션으로 스태미너를 회복한 유진이 처리했다. 추가로 생성된 현우의 사역마는 주위의 적들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고, 현우는 계속 몰려드는 적들로부터 잠시 쉬려고 후퇴했다.


분명 두 사람은 계속 전투에 임하면서 수많은 유저들을 죽였다. 아니, 죽인 것에 틀림이 없었다. 다만, 그 수 많은 사람들 중에 네크로맨서가 있을 테고, 그들이 소울 링커의 마나 공급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스켈레톤들을 소환해댔을테고, 그럼으로써 이미 죽었을 유저들의 공백을 채워주고 있었다.


"...여기서 플래티넘 스킬을-"

"아니, 차라리 내가 쓰는게 나아."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적들의 물량 공세에, 두 사람은 결국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결심하던 찰나였다. 뒤에서 어마어마한 음량의 함성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두 사람이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드루이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건...?"

"드루이드들이다. 설마, 황혼의 숲의...?"

자세히 관찰하니, 드루이드들 너머로 드워프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제히 칼리프 성이 있는 방향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과 함께 온 지윤이 현우와 유진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그들의 베이스 캠프로 안내했다.


《가상 세계, 칼리프 성 근방의 베이스 캠프 / 저녁》

"후우... 덕분에 살았어, 앨리스."

"...그건 그렇고, 어떻게 저 많은 인원을...?"

"...돌아다니면서, 데리고 왔어."

마치 자기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말투로 말을 끝마친 지윤은, 곧장 유진을 향해서 "나는 열심히 했으니까 칭찬해달라"는 식의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성화를 이기지 못한 유진은, 결국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칭찬해주었다.


일단 느긋하게 쉬면서 힘을 비축해두기로 한 두 사람. 연금술사들은 자신들이 열심히 연구해가면서 만든, 유진이 쓰던 것보다 성능이 훨씬 좋은 스태미너 회복 포션을 제조해서 그에게 보급했다.


기껏 출장 나온 드워프 대장장이들은, 그들의 방어구를 만들어 주는 데에 전념했다. 그들의 움직임에 맞춰서 전체적인 무게는 최대한 가볍게 만들면서도 방어력이 높은, 그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최상의 방어구를 만들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니 말이다.


"자, 완성되었다네! 어림짐작으로 만든거라 치수가 안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

"우와...! 딱 맞는데요? 게다가 무겁지도 않아!"

"...나쁘진 않네."

대장장이들로부터 유진은 하늘색 계통의, 현우는 검은색 계통의 방어구 세트를 선물받았다. 헐렁거리지 않고 딱 맞으면서, 쇠붙이가 붙어 있음에도 가벼웠고, 나름대로의 방어력도 보장되었다. 게다가 유진의 것에는 힘 스탯이 증가하는 부가 효과가 있어, 스태미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스탯이나 스킬 포인트를 분배하고 검을 수리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끝마친 다음에서야 두 사람은 다시금 칼리프 성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미처 끝마치지 못했던, 분쟁의 싹을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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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화 - 두 소년의 단말마 (1) 15.06.21 166 1 6쪽
49 48화 - 배신감 짙은 세계 (4) 15.06.18 176 1 6쪽
» 47화 - 배신감 짙은 세계 (3) 15.06.14 180 1 7쪽
47 46화 - 배신감 짙은 세계 (2) 15.06.11 333 1 7쪽
46 45화 - 배신감 짙은 세계 (1) 15.06.07 177 1 6쪽
45 44화 - 소년은 진실을 깨닫는다 15.06.04 162 2 6쪽
44 43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3) 15.05.31 400 1 11쪽
43 42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2) 15.05.28 194 2 6쪽
42 41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1) 15.05.24 215 1 6쪽
41 40화 - Яeverse Cradle (4) 15.05.22 180 2 6쪽
40 39화 - Яeverse Cradle (3) 15.05.21 330 2 6쪽
39 38화 - Яeverse Cradle (2) 15.05.18 230 2 6쪽
38 37화 - Яeverse Cradle (1) 15.05.11 233 1 6쪽
37 36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2) 15.05.07 340 1 6쪽
36 35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1) 15.05.05 363 2 6쪽
35 34화 - 약자들의 전장 (3) 15.04.30 201 2 6쪽
34 33화 - 약자들의 전장 (2) 15.04.23 207 1 7쪽
33 32화 - 약자들의 전장 (1) 15.04.19 223 1 6쪽
32 31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6) 15.04.16 178 1 7쪽
31 30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5) 15.04.12 298 2 6쪽
30 29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4) 15.04.09 214 1 6쪽
29 28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3) 15.04.06 259 1 7쪽
28 27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2) 15.04.02 337 2 6쪽
27 26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1) 15.03.28 352 2 6쪽
26 25화 - 침묵 속의 전쟁 15.03.17 168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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