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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K에의한K양
작품등록일 :
2014.07.29 17:41
최근연재일 :
2015.06.28 21:2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4,391
추천수 :
130
글자수 :
143,264

작성
15.04.30 23:00
조회
200
추천
2
글자
6쪽

34화 - 약자들의 전장 (3)

DUMMY

《가상 세계, 벨리셀 성 내의 연회장 / 아침》

"……그러고 보니, 가르프는…?"

"그, 그게…. 잔업 때문에 잠시 나갔다 와보니…."

현우가 연금술사들 중 하나가 건네주는 쪽지를 받아들었고, 그 쪽지에는 "더 강해져서 네 앞에 나타나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쪽지를 갈기갈기 찢어서 흩뿌렸고, 그대로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조금 이르기는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회의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승리를 만끽하자는 기념에서 연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유진의 개회 선언에, 주위에서 함성 소리가 울려 퍼졌고 현우는 주위가 시끄러운 나머지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길드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현우가 음식을 먹지도 않고 성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보고 유진은 호기심에 그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가상 세계, 벨리셀 성 근방의 숲 / 아침》

유진이 어느정도 예상했던대로, 현우는 노가다라는 이름의 사냥을 하기 위해 숲을 찾은 것이었다. 숲에 들어서자마자, 현우와 유진을 향해 <숲의 수호자>들이 돌화살을 퍼붓기 시작했다. 현우는 처리하기 상당히 쉬웠지만, 유진은 처음 상대해보는 터라 난감할 따름이었다.


현우가 유진이 뒤를 밟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그때였다. 유진의 검과 돌화살간의 마찰음에 현우가 고개를 돌렸고, 유진이 당황한 상태에서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면서 인사를 건넸다. 현우는 "빨리 연회장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유진은 "돌아갈 거면 같이 돌아가"라면서 귀환을 거부했다.


"...정말이지, 그냥 혼자서 돌아가라고..."

"그럴 수는 없지, 너도 어비스의 소중한 멤버들 중 하나잖아?"

유진의 태연한 대답에 말문이 막혀버린 현우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도 두 사람을 향해 몰려드는 <숲의 수호자>들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어딜 보더라도 현우 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고, 그들이 고지를 점거하고 있어서 처치하기 까다로운 것만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저렇게 높이 있으면 어떻게 처리하라는거야?"

"…전에는 나무를 쓰러뜨려가면서 처리했었어."

그렇게 말한 현우는 숲 깊숙한 곳까지 걸어 들어갔고, 유진은 지리도 모르는 채 무작정 그의 뒤만 따라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굉장히 맑은 샘이 있는 숲의 중심부까지 오게 되었다.


"어, 물이다. 마침 목이 말랐..."

유진이 샘물을 마시기 위해서 샘 가까이로 걸어가려던 찰나에, 사방에서 "마시면 안돼"라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순간적으로 겁이 질린 유진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그대로 뒤로 주저앉고 말았다. 계속해서 울려퍼지는 메아리같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서서히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엄지 손가락만한 크기의 요정들이 현우와 유진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비록 요정을 둘러싼 빛무리 때문에 그 형태를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실루엣을 통해서 대략의 모습만은 유추할 수 있었다.


"안녕, 우리들은 이 숲의 요정들."

머릿 속에 직접 울려퍼지는 소리에 유진은 굉장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현우는 그런게 마음에 들지 않을 뿐더러 요정들이 두 사람을 에워싸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현우는 요정들의 술수에 의해서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크윽…! 무슨 술수를 부린거냐…!"

"우리들은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어."

그들의 형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나머지, 그들이 한 장난이 무엇인지조차 알아낼 수 없는 현우는 힘을 들여서 천천히 몸을 움직여서 요정들을 내쫓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러한 행동도 재미있었는지, 현우의 손짓에 흩어지는가 싶더니 다시금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나이트 스톰>."

현우는 결국 인벤토리에서 힘겹게 장검을 꺼내든 다음, 바닥에 내려꽂을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 <나이트 스톰>울 시전했다.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자 충격파가 일어나면서 요정들을 전부 날려버렸고, 그제서야 두 사람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좋아, 2차전 개시인가…."

"잘도 우리를 못 움직이게 만들었겠다…?"

"진정해. 우리가 한 짓이 아니라, 이 빛 때문에 그런거야."

그제서야 요정들이 빛무리를 거두었고, 제대로 된 요정의 형태가 시야에 들어왔다. 작은 요정들의 무리에, 현우와 유진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하나하나가 작기는 했지만, 그 수가 꽤 많아서 두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 쪽의 인간, 오랜만에 본다."

"…만난 적이 있던가…?"

"황혼의 숲에서, 본 적이 있다."

현우는 황혼의 숲에서 저런 요정을 본 기억이 없었지만, 계속해서 봤다고 주장하는 요정의 집요함에 피곤해진 나머지 더 이상 반박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 요정이 당당하게 승리 포즈를 취하자, 이에 살짝 기분이 나빠진 현우는 손가락으로 요정을 튕겨냈다.


"……더 이상 볼 건 없는건가."

"잠깐, 인간. 기다려라."

"…뭐야, 아직도 볼 일이 있는……."

아까 현우에게 말을 걸었던 요정이, 낑낑대면서 자신의 신체보다 큰 보석을 안고 날아와서 현우에게 건네주었다. 그 보석이 무엇인지조차 모른채, 일단 주는 것인데다가 상당히 무거워하는 것 같아서 현우는 무심코 받아 주었다.


"……뭐냐, 이 보석은."

"켈로피온의 처치, 고맙다는 말과 함께 주는 거다."

"……그런 인사는 수장한테나 전해 달라고."

현우는 보석을 인벤토리에 집어 넣으면서 고맙다는 제스쳐를 남기고, 유진과 함께 요정들의 샘을 뒤로 한 채 벨리셀 성을 향해서 발걸음을 돌렸다. 요정들은 두 사람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고, 예상치도 못한 선물을 얻게 된 현우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묘했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으아아...

예상했던대로 일요일에는 못 올렸군요

그래서 이번 주에 2편을 준비중입니다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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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 두 소년의 단말마 (2) 15.06.25 163 1 6쪽
50 49화 - 두 소년의 단말마 (1) 15.06.21 165 1 6쪽
49 48화 - 배신감 짙은 세계 (4) 15.06.18 176 1 6쪽
48 47화 - 배신감 짙은 세계 (3) 15.06.14 179 1 7쪽
47 46화 - 배신감 짙은 세계 (2) 15.06.11 333 1 7쪽
46 45화 - 배신감 짙은 세계 (1) 15.06.07 176 1 6쪽
45 44화 - 소년은 진실을 깨닫는다 15.06.04 161 2 6쪽
44 43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3) 15.05.31 399 1 11쪽
43 42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2) 15.05.28 193 2 6쪽
42 41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1) 15.05.24 214 1 6쪽
41 40화 - Яeverse Cradle (4) 15.05.22 179 2 6쪽
40 39화 - Яeverse Cradle (3) 15.05.21 329 2 6쪽
39 38화 - Яeverse Cradle (2) 15.05.18 229 2 6쪽
38 37화 - Яeverse Cradle (1) 15.05.11 233 1 6쪽
37 36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2) 15.05.07 339 1 6쪽
36 35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1) 15.05.05 362 2 6쪽
» 34화 - 약자들의 전장 (3) 15.04.30 201 2 6쪽
34 33화 - 약자들의 전장 (2) 15.04.23 206 1 7쪽
33 32화 - 약자들의 전장 (1) 15.04.19 223 1 6쪽
32 31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6) 15.04.16 178 1 7쪽
31 30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5) 15.04.12 297 2 6쪽
30 29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4) 15.04.09 213 1 6쪽
29 28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3) 15.04.06 259 1 7쪽
28 27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2) 15.04.02 337 2 6쪽
27 26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1) 15.03.28 352 2 6쪽
26 25화 - 침묵 속의 전쟁 15.03.17 167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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