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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姸 님의 서재입니다.

운명의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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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저편
작품등록일 :
2015.04.20 20:43
최근연재일 :
2015.04.30 23:36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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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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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부 22화

안녕하세요?^-^공모전 소식을 알게되어 쓰던 소설을 한꺼번에 업로드 하느라 양이 들쭉날쭉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DUMMY

1부 22화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던 밀러는 다가오는 황녀를 발견하고는 말 위에서 부동자세를 취했다. 그가 옆으로 물러나자 가장 앞에 섰던 이의 얼굴이 고스란히 시안에게 드러났다. 이 세계에서도 드문 채도 높은 적발이 인상적이었다.

입술을 다물고 꼿꼿하게 서있는 그에게 시안이 조롱 섞인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사람이란, 참 이기적이지. 자신도 처자식이 있는 자들이 다른 사람의 처자식을 내배 부르자고 판다는 사실이.”

“…….”

“에토노므로 인해 수백 명이 가족과 고향을 잃었는데, 그 고통 위에 내 안위를 세우려는 사실이 말이다.”

그 말에 갑자기 적발의 남자가 고개를 쳐들었다. 두 눈에 뭔가가 가득했다. 그는 그녀의 비아냥에 이성을 잃고 소리 질렀다.

“높으신 분들은 모르지요! 가난의 굶주림이 무엇인지를! 무엇이 잘못입니까! 내 처자식 먹여 살리자고 한 일인데! 내가 무슨 일이든 못할 성 싶습니까!”

이런 이기심은 정말이지 진절머리가 났다. 금안이 번뜩였다.

여자가 의외의 것을 물었다.

“제시를 아나?”

“……!”

남자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당황하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일곱 살은 되었을까. 예쁜 붉은 머리카락에, 주황색 눈동자가 인상적인 사내아이.”

“무, 무엇을!!”

남자가 절박하게 외쳤다. 그는 모든 것을 저 여자가 앗아갈 것만 같은 불길함에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여자는 꼭 악마 같은 얼굴로, 잔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황성으로 가서 죄를 낫낫이 고해라. 만일 도망을 가거나, 죄를 고하지 않는다면.”

시안이 고개를 들어 남겨진 이들을 둘러보았다. 조용한 가운데 여자의 말은 토시하나 빠짐없이 그들에게 들렸다.

“베른 시에 머물고 있는 그대들의 처자식에게 모든 죄를 묻겠다. 평생을 노역장에서 일하게 되겠지. 어떤 미래도, 찬란한 꿈도 없다. 늙어서 죽을 때까지, 그렇게 비참하게. 네 아들 제시는 그렇게 되겠지.”

적발 남자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여자는 잔인한 말을 멈추지 않았다.

“만일 함께 도망을 친다면.”

웃던 표정이 싹, 바뀌었다. 시시각각 분위기가 바뀐다. 악마 같던 얼굴은 사신처럼 변했다. 긴 검을 천천히 뽑아든다. 사람을 죽였음에도 핏방울 하나 묻지 않은 검이 햇빛을 받아 번뜩였다.

“지옥 끝까지,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내어 죽일 것이다.”

진심이다. 알 수 있었다.

“사, 살려 주십시오!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하는 것도 모릅니다! 그 아이는 죄가 없습니다, 제발…제발!”

적발의 남자가 무릎을 꿇고 절규했다. 그가 무릎을 꿇자 무리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자들과 시안에게 비는 자들이 속출했다.

“그렇다면 이 일에 가담한 너희 전부. 황성으로 가서 죄를 고하라. 그렇게 한다면 베른 시에 사는 너의 가족들은 무사할 것이다. 지원금도 그대로 지급하지. 단, 너희 모두가 함께 죄를 고했을 때의 일이다. 도망을 가는 자가 생겨서는 곤란하겠지.”

“그, 그렇게 하겠습니다! 물론입니다, 물론입니다!”

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울다시피 애원했다.

데메테르 시 주민들이 흐느끼고 있는 사이, 성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장정 몇몇이 누군가를 잡아끌고 있었고, 또 몇몇은 철장수레를 끄는 말을 이끌고 있었다. 끌려오는 자가 누구인지, 철장수레 안에 누가 있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시안이 너른 공터로 풍을 몰아 서자 이엘과 율리아스가 뒤에 섰다. 모두의 이목이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어깨에 화살이 박힌 자가 영주로 보이는 자를 붙잡아 시안 앞에 내밀었다.

“이 자가 데메테르 영주입니다!”

“데메테르 백작입니다.”

율리아스가 알려주었다. 그는 새어버린 백발과 황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였다. 백발 때문에 노인 같은 느낌을 풍기는 그는 마른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어딜 봐도 백작이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았다.

“장렬히 전사한 영웅에서 죄인이 되는 것이 한순간이군.”

그는 황색 눈동자로 그제야 시안을 바라보았다.

“화, 황후폐하?!”

남자가 경악에 찬 목소리로 되묻자, 이엘이 차갑게 정정했다.

“황녀전하시다.”

그의 눈이 절망에 휩싸였다.

율리아스가 물었다.

“베른 영주와 그대가 손을 잡았나?”

그가 말이 없자 율리아스가 천천히 검을 그의 목에 겨눴다.

“답하라.”

백작은 힘없이 주저앉았다. 그는 자포자기 했는지 결국 모든 것을 실토했다.

시안의 추측이 정확했다. 에토노므를 죽이는 방법을 우연하게 알아낸 슈바키라가 그를 찾아와 제안을 했고, 도박으로 빚이 많았던 백작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가난했던 주민들도 가담했으며, 베른 영주는 데메테르 남성 주민들이 사실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묵인하는 조건으로 매 달 많은 돈을 받아왔다고 했다.

“이래서 이번 원정대를 잡으라했던 것인가…이래서…….”

미련 많은 중얼거림에 시안은 혀를 찼다. 이 자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시안이 품에서 작은 병 두 개를 꺼냈다. 그것을 백작과 백작을 끌고 온 남자에게 던졌다.

“마셔라.”

“이것이 무엇……,”

“선택은 없다. 마셔라.”

불안한 얼굴로 병을 내려다본다. 꺼림칙한 얼굴이지만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천천히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마셨다. 아무런 맛이 없었다. 고개를 갸웃, 하며 시안을 바라보자 기절할만한 사실을 무표정하게 알려주었다.

“무색, 무미, 무취. 그 독을 먹은 자는 말단 혈관이 서서히 막혀 손과 발이 먼저 썩기 시작하지. 혈관은 점점 막혀가기 시작하는데, 사지가 모두 썩고 나서야 눈, 귀로 향하는 혈관이 막힌다. 스스로 죽을 수도 없고,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게 되었을 때, 그때서야 심장의 혈관이 막혀 죽게 되지.”

두 사람은 들고 있던 병을 떨어트렸다.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소용없다. 먹는 순간 흡수가 되니까.”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잘못했습니다, 전하, 잘못했습니다!”

두 사람이 기어오다시피 다가와서 애원했다. 더 다가오려 하자 이엘이 검을 겨눴다.

“떨어져.”

눈물이 범벅 된 얼굴을 보며 가볍게 말했다.

“방법이 없지 않아. 간단하다. 살기 위해서는 한 달 내에 해독제를 먹으면 된다.”

순식간에 갈망하는 얼굴이 되어 시안을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하면 됩니까!”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시안이 웃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놓을 만큼 아름다운 미소였으나, 두 사람에게는 악마 그 자체였다.

“저들을 모두 데리고 황성으로 가서 내 편지를 폐하께 전하고 너희의 죄를 고해라. 편지에는 이렇게 적어주마. ‘죄지은 모두를 제대로 데려 왔다면, 이 두 사람에게 해독제를 주십시오.’라고. 이 독약 병을 들고 가서 폐하께 보여드리면 알맞은 해독제를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또, 노예로 붙잡은 이들도 안전하게 수도로 데려가라. 손끝하나 대지 말고, 안전하게 데려가서 황제폐하께 인도해라. 그래야만 해독제를 받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전하!”

두 사람의 얼굴에 강렬한 의지가 깃들었다.

이엘과 율리아스는 황녀의 주도면밀함에 기가 막혔다. 저런 독약은 도대체 왜 가지고 다니는 것일까. 주위를 둘러보자 그 많던 인원이 전의를 상실한 채,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슈바키라를 필두로 하는 무력집단은 한동안 황실의 골머리를 썩이던 집단이었다. 길목을 막아서는 한 사람의 장수가 백만 대군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는 말이 딱 이런 상황일 것이다. 어딜 봐도 무력과는 거리가 먼 여자에게 받은 공포는 모든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어 집단 전체를 무력화 시켰다. 새삼 주위를 둘러보며 아연해 하는데, 시안의 목소리가 그들을 깨웠다.

“잡힌 자들을 한 번 봐야겠다.”

독을 먹고, 화살이 박힌 남자에게 쉴 틈도 주지 않았다. 애당초 그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도 없었던 것이다. 남자도 엄살을 피울 처지가 아닌지라 벌떡 일어나면서 비척비척 앞장섰다. 이엘과 율리아스도 시안과 함께 남자의 뒤를 따랐다.

다가갈수록 세 사람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철창과 조금 먼데서도 지린내가 코를 찔렀던 것이다. 철창을 가리고 있던 검은 막이 걷혔을 때, 세 사람의 얼굴에는 분노가 지나갔다.

좁은 철창 안에 수십 명의 사람이 누울 자리도 없이 몸을 맞대고 앉아있었다. 대부분이 여자에, 어린 아이였다. 어린 아이들은 더 이상 울 힘도 없는지 모두 축 늘어져 있었다. 화장실도 따로 제공하지 않았는지 오물이 철창 밖으로 넘치고, 넘쳤다. 기본적인 인권은 이들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살려주세요! 아가씨, 제발 저희를 살려주세요!”

“아이가 아픕니다! 제발 우리 아기만이라도…제발……흐으윽.”

“꺼내주세요, 제발 꺼내주세요!”

비참하다 못해 처참했다.

남자는 시안의 얼굴을 두려운 듯이 계속 힐끔거리면서 명령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문을 열었다. 철창이 열리자 붙잡혔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10명 정도가 누우면 적당할 철창에서 아이와 여자를 모두 합해 40~50명의 사람이 쏟아졌다.

“아가, 아가!!! 아가!!!!”

축 늘어진 아이의 몸을 세차게 흔들며 한 여자가 울부짖었다. 흔들리는 아이는 미동이 없었다. 아이를 흔들던 여자가 갑자기 뛰다시피 다가왔다. 시안의 발을 붙잡고 애원했다.

“살려주세요, 아가씨! 제발 살려주세요!”

난감해하는데 대답이 의외에 곳에서 나왔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 간단한 응급치료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율리아스가 말에서 휙 뛰어 내리더니 짐에서 웬 꾸러미를 꺼내들더니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가 다가가자 이내 그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너도나도 상처를 봐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저건 뭐지? 저기도 갇혀있나?”

시안이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작은 철장을 가리켰다. 그 철장은 성인 한 사람이 들어가면 딱 알맞을 정도로 작았다.

“아, 저, 저긴!”

“열어라.”

남자가 당황했지만 시안의 명령을 확고했다.

남자가 주춤주춤 다가가더니 마지못해 자물쇠를 열었다.

“천도 걷어라.”

“보, 보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걷어.”

“이티르 족입니다!”

“이티르?”

시안이 고개를 갸웃하며 이엘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엘도 의외의 대답에 약간은 놀란 눈치였다. 시안이 설명을 요구하는 얼굴이자 이엘이 입을 열었다.

“가이아 고원지대에 사는 소수민족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보지 않는다는 것이 좋다는 것인지?”

“이티르의 눈은 저주의 눈이라, 그 눈을 마주한 자는 저주를 피할 수 없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시안은 그 말에 기가 막힌다는 듯 코웃음을 치더니 낮게 명했다.

“걷어라.”

남자는 결국 울듯한 얼굴로 천을 걷었다.

천이 걷히자 좁은 철창 안에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앉아있었으나 한 눈에도 그가 장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 같은 은백발에 새하얀 얼굴의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손과 발은 족쇄에 묶여있었다.

“저것도 풀어라.”

이번 명령에는 남자가 억울한지 작게 항명했다.

“이, 이티르 족은 발데르의 백성도 아닙니다! 노예로 사용되기도 합니다…최소한 이 자 만큼은 부당한 대우를 한 것이…….”

시안은 이번에도 이엘을 돌아보며 그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그런 법제도는 사실 없습니다만, 종족 자체에 대한 차별이 아주 오랜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더구나 이티르 족은 혼혈부터도 시민권 부여자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남자가 여봐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안이 철장 안의 남자를 바라봤다. 이런 말이 들릴 텐데 미동이 없다.

“이봐, 듣나?”

“…….”

“너는 노예인가?”

“…….”

남자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가만히 남자를 바라보던 시안의 얼굴에 한심한 빛이 지나갔다. 말머리를 돌렸다.

“스스로 노예를 자처하다니. 그 정도 밖에 안 되니 종족 전체가 노예소리를 듣는 거겠지.”

계속 눈을 감고 있던 이티르의 눈이 그제야 번쩍 뜨여졌다.

“웃기지마라!”

시안이 돌아봤다. 이티르 족 남자가 시안을 정면으로 쳐다봤다. 시안은 저주의 눈이라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봤다.

“호오?”

금안이 크게 떠졌다. 그의 눈을 마주하자, 이들이 왜 배척을 받아왔는지 짐작이 갔다.

백안(白眼)이었다. 흰자위, 홍채 구분이 없어 보여서 꼭 새하얀 바탕에 점 같은 동공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시안이 순수하게 놀란 표정을 짓자 남자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외쳤다.

“삿된 소문으로 우리를 억압하고, 힘줄을 끊어가며 노예로 기어코 만드는 것이 바로 너희다!”

풍의 말머리를 다시 돌렸다. 그에게 다가갔다.

자물쇠를 가진 남자는 이미 고개를 돌리고 이티르 족을 아예 보려고 하지 않았다. 시안이 다가가자 이티르 족 남자의 입가가 비뚜름하게 올라갔다.

“넌 내 눈을 봤지. 곧 저주에 걸릴 거다.”

“그런 재주가 있었으면 너흰 노예 따위가 되지도 않았겠지.”

맞받아치고 눈을 피하지도 않는다. 아니, 오히려 관찰하듯 꿰뚫어본다.

“백안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은안(銀眼)이구나. 은색이야.”

“…….”

금안이 신기한지 그를 이리저리 뜯어보다가 말했다.

“풀어달라고 한다면 풀어주지. 하지만 노예로 살겠다면, 묶인 족쇄로 가라.”

은색 눈동자가 흔들렸다. 스스로를 노예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으나 절대다수의 배척아래 작아지고 작아졌었다. 가이아 산을 내려올 때의 포부는 잊은 지 오래였다.

그 때, 더 대답을 기다리기 싫다는 듯 여자가 말머리를 돌리려 했다.

그가 다급히 외쳤다.

“풀어줘! 나는 노예가 아니다!”

여자가 왔던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멀어지는 뒷모습에 좌절할 무렵, 그녀가 명을 내렸다.

“그를 풀어줘라. 수도로 이송할 필요 없다.”

명을 내린 뒤 시안은 말을 몰며 이엘에게 말했다.

“여기서 너무 오래 지체했어요. 이제 출발합시다.”

이엘은 침묵으로 답하며 말을 몰았다.

그런데 앞서가던 시안이 갑자기 말을 몰지 않고 멈췄다.

이상해서 쳐다보자 표정이 굳어있었다. 가만히 보니 쥔 주먹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고, 이마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디 안 좋으십니까?”

“아니……. 일행을 모아오세요. 저자들에게 한 번 더 주의를 주고……, 여기서 기다릴 테니 대신 처리해주세요.”

“어디 다치셨습니까?”

이엘은 아무래도 황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그녀를 훑어보며 물었다. 시안이 고개를 저었다.

“됐으니까, 빨리.”

이엘은 몸 상태에 대해 더 묻고 싶었으나 시안은 한 눈에도 제대로 된 답을 해줄 것 같지 않았다.

“빨리 처리하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그는 급하게 말을 몰아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다. 말 위에서 다시 뒤돌아보는데, 시안이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마음이 다급해졌다.

한편, 시안은 갑자기 엄습한 엄청난 통증에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몸의 변화는 너무나 순식간이었고, 쓰나미가 몰려오듯 통증이 온몸을 덮쳤다.

‘어머니…려화의 힘을 쓰지 말라고 한 것이 이런 것이었습니까!’

힘을 쓰는 방법은 간단했다. 려화의 힘은 ‘의지’였다. 강한 의지가 곧 힘의 발현이었다. 방법은 아는 것이었다. 우리가 숨을 쉬되 그 방법을 계산해서 쉬는 것이 아닌 것처럼. 려화의 힘은 려화에게 있어서는 ‘제 6의 감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써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절대로 막았다.

왜 인지 알겠다. 고작, 고작 이만큼의 힘을 썼을 뿐인데. 고작, 이 정도에…….

온 몸의 피가 펄펄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머릿속의 피까지 타오르는 것 같았다.

시안의 이성적인 사고는 거기서 끊어졌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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