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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姸 님의 서재입니다.

운명의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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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저편
작품등록일 :
2015.04.20 20:43
최근연재일 :
2015.04.30 23:36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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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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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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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0화

안녕하세요?^-^공모전 소식을 알게되어 쓰던 소설을 한꺼번에 업로드 하느라 양이 들쭉날쭉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DUMMY

1부 20화



한편, 시간은 흐르고 흘러 황녀일행이 베른 시에서 성대한 배웅을 받고 떠난 지도 어언 나흘째에 접어들었다.

베른 시와 데메테르 시를 잇는 가도를 따라 달리고, 달리는 지루한 여정이 계속되었다. 도로정비가 잘 되어있는데다가 크림슨의 방향감각이 탁월해서 일행은 큰 어려움 없이 데메테르를 향해 갈 수 있었다.

거기다 여태까지 분란을 일으켰던 이델리오와 제라드가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이 된데다 의외로 하겠다고 한 일들을 알아서 하는 바람에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행은 이동했다.

나흘째 아침.

어김없이 시안이 가장먼저 기상했다. 마지막 불침번이었던 밀러에게 아침인사를 건넨 후, 간단하게 씻고 돌아오자 일행은 이미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델리오와 제라드는 벌써 시안의 침구를 정리해서 풍에 매달고 있었다. 이델리오가 아침으로 먹을 음식을 꺼내더니 다가왔다.

“아침으로 드실 것을 가져왔습니다, 전하.”

처음에 알아서 할 일을 찾아 하기에 오래 갈까, 싶었는데 의외로 착실하다. 제라드도 이델리오가 하는데 뺄 수가 없는지 묵묵히 따라했다. 시안은 음식을 받아들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했다.

“전하, 자리를 마련했으니 여기에 앉으십시오.”

남색 눈동자의 청년이 싹싹하게 다가와 말을 붙였다.

이델리오와 제라드의 변화도 놀랄만한 것이었으나, 이 청년의 변화도 놀라웠다. 캐시는 그 날 이후, 시안에게 다가와 싹싹하게 말을 걸기도 하고 잡일을 대신하기도 했다. 조나단은 말 수가 적은지, 수줍음을 타는지는 모르겠으나 캐시의 옆을 묵묵히 따라오고는 했다. 당황스러웠지만, 나쁘지 않기에 시안은 그들의 호의를 고맙게 받고 있었다. 덕분에 여정이 조금 편해지기도 했다.

“고맙군요.”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묵묵히 음식을 먹었다. 일어나자마자 이런 음식이 먹고 싶을리 만무했으나, 지금 먹지 않으면 고생할 것이 빤하므로 꾸역꾸역 입으로 밀어 넣었다. 다들 말없이 아침을 먹는데, 크림슨이 오늘 일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오늘도 가도를 따라 계속 달리는 일정입니다. 다만, 오늘 오전 중으로 데메테르 시를 통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거의 정오에 가까운 오전일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데메테르 시는 현재 폐허상태인데다 모든 성문이 폐쇄되어 성벽을 따라 우회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우회해서 돌아간다면, 데메테르와 비나스를 잇는 데비가도에 오후 2~3시 경쯤에 들어설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어느 원정이든 그러하겠지만, 이동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데비 가도에 들어선다 해도 비나스까지는 꼬박 3일을 다시 달려야했다.

“출발합시다.”

시안이 쾌활하게 말하면서 일어났다. 지루한 여정이지만, 그렇다고 힘이 빠져서야 쓰나.

“자자, 힘내고 일어나세요!”

발디가 벌떡 일어나더니 웃으면서 사람들을 독려했다. 그 덕분에 비교적 쾌활한 분위기에서 오늘의 여정을 출발할 수 있었다. 이번 여정에서 그는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시안과 크림슨을 필두로 하는 여정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렇게 출발할 때만해도 오늘역시 그동안과 별다를 것이 없는 하루일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그동안, 어떤 습격이나 위험도 없었기에 다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잠잠한 일정에 파문이 인 것은, 데메테르 시를 목전에 둔, 그 즈음이었다.

“이 숲만 지나면 데메테르입니다!”

크림슨이 달리는 말위에서 크게 외쳤다. 그의 말처럼, 지나쳐가는 이정표에는 데메테르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일행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질주했다. 바람을 맞으며 스쳐가는 나무를 뒤로한 채 달리는데, 문득 시안의 눈에 무언가 들어왔다.

“멈춰!!!”

시안이 벼락같이 외쳤다. 그의 말에 모두가 깜짝 놀라며 말을 세웠다. 풍이 앞발을 높게 쳐들었다. 갑작스러운 정지에 말들이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풍도 푸르르 거리고 있었으나, 시안은 말을 달래줄 생각도 하지 않고 정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미 오른 손이 검 손잡이에 가있었다. 그녀의 반응에 일행들도 모두 긴장했다.

정면을 바라보는데, 과연. 뭔가가 빛에 반사되어 반짝했다. 가만히 보니, 덫이었다. 길 위에 덫이 있었다. 이대로 달렸으면 꼼짝없이 당할 뻔했다.

그 때, 다소 어두운 숲속에서 갑자기 쌕-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이엘은 순식간에 검을 뽑아들고 날아오는 화살을 쳐냈다. 그가 시안의 앞을 등으로 가로막았다.

“황녀전하를 엄호하라.”

이엘의 낮은 목소리에 모두 검을 빼들었다. 시안을 가운데 두고 원형을 만들며 에워 쌓다. 그 순간 숲속에서 사람들이 튀어나왔다. 복면을 쓴 자들이 이미 퇴로를 막았다.

“매복입니다.”

율리아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벌써 황녀를 암살하려는 자들이 생긴 것일까.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율리아스의 미간이 흔들렸다. 지금의 상황은 굉장히 나쁘다. 몇 명밖에 없는 자객이라면 차라리 괜찮으련만. 무기를 들고 있는 자들의 수가 심상치 않았다. 거기에 퇴로는 이미 차단되었고, 숲길 양옆에서도 꽤 많은 인원이 이쪽을 노려본다. 거기에, 정면에도 진을 친다. 그야말로 사면초가. 한 눈에도 50명은 훨씬 더 되는 것 같다.

시안을 가운데 두고, 모든 기사들이 검을 빼든 채 복면을 쓴 이들을 겨누고 있었다.

복면을 쓴 자들도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무기만 겨누고 있었다.

살얼음 같은 침묵 속에서 이엘이 상황을 파악하며 낮게 명을 내렸다.

“너와 내가 길을 튼다, 율리아스. 이델리오, 제라드, 밀러, 게오르그. 황녀전하를 모시고 뒤를 따르도록. 발디, 보니타. 나와 율리아스를 엄호해라. 나머지는 뒤에서 달려드는 자들을 처리하도록.”

무서울 만큼 정확한 판단이었다. 철저하게 실력에 따라 위치를 배열하고 최적의 안을 내놓는다. 누구도 그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이엘의 명에 따라 각자 위치를 잡고 크게 쉼 호흡을 했다.

“덫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율리아스.”

지형을 보면서 빠르게 판단을 내린 뒤, 다시 상황을 파악했다.

벽안에 투지가 가득 차올랐다.

“이랴!”

이엘이 순식간에 말을 달렸다. 그를 시작으로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시안은 일사 분란한 모습에 일단 그의 판단을 따르기로 했다. 그녀 역시 검을 빼든 상태로 달리기 시작했다.

일행이 달리자, 살얼음 같던 상황이 산산조각났다.

“죽여라!!!”

누군가의 명령을 시작으로 좁은 길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엘과 율리아스의 실력은 일행들 중에서도 눈에 띌 만큼 독보적이었다. 착실하게 베어 넘기는 검에 두 명이든, 세 명이든 가로막는 자들이 추풍낙엽이 되어 떨어졌다.

발디와 보니타 역시 훌륭하게 검을 휘두르며 그들을 엄호했다.

이델리오 역시 추천받을 만큼의 실력이었다. 이엘과 율리아스에 비할 바는 아니었으나, 그는 시안의 왼쪽에서 달려드는 이들을 시안 근처로 오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이엘과 율리아스는 무섭게 검을 휘둘렀고, 그의 기세에 막아서던 자들의 검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엘과 율리아스는 착실하게 길을 트면서 숲의 끝을 향해 달렸다.

율리아스는 문득, 이들이 생각보다 실력이 조악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곳곳에서 화살과 검이 날아들었으나, 일행은 서로를 엄호하며 큰 어려움 없이 숲의 끝을 향해 달릴 수 있었다.

“이상하다, 이엘.”

달리는 와중에 율리아스가 말했다.

“조악하다 못해 검을 잡았는지 의심이 들 정도인 이들도 있었다.”

이엘은 대답 없이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줄 뿐이었다.

그의 말이 맞다. 자신도 그래서 불안했다. 뭘까, 뭔가 꺼림칙했다. 뭘까, 무엇이더냐…….

숲의 경계를 순식간에 지나쳤다.

그리고……,

“……!”

“…젠장.”

“맙소사…….”

생각보다 쉽게 숲을 벗어난다고 생각했던 일행은, 숲의 경계를 지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엘이 입술을 깨물었다.

숲의 그늘을 벗어난 일행의 눈앞을 가득 메운 것은 사람. 사람이었다. 무장한, 사람들이었다. 어림잡아도 200명은 훨씬 넘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 중 일부는 한눈에 보기에도 검을 잡아본 사람들이었다. 복면을 쓴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있었다. 이상한 조합이다.

일행은 공터에 설 수밖에 없었다. 숲길에는 아직 살아남은 자들이 퇴로를 차단하며 다가왔고, 정면에는 많은 수의 무장한 사람들이 그들을 막고 있었다.

시안은 일행을 둘러보았다. 자잘한 상처는 있을지언정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후드 아래 금안이 날카로운 빛을 띠며 정면을 향했다. 시안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이엘과 율리아스에게 물었다.

“뚫고 나갈 확률은.”

“부딪쳐봐야 알겠습니다만, 황녀전하께서 나가실 수 있게는 하겠습니다.”

율리아스가 냉정하게 말했다.

“아니. 모두가 살아날 확률은.”

“모두 살아남기는 어렵습니다.”

이엘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일행의 귓가를 두들겼다.

“전하. 저희가 목숨을 걸고 지켜드리겠습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조나단이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그 말에 시안은 문득 피식, 웃었다. 감정에 젖은 황녀노릇이 아니다.

“말했지만, 15인은 최소인원. 다 살아서 길티르를 넘어야한다.”

“모두 살기엔 대안이 없습니다.”

율리아스가 냉정하게 말하자, 이엘이 냉정한 판단을 다시 한 번 내렸다.

“좀 전과 같다. 뒤를 막던 이들은 남아서 시간을 벌어라.”

모두가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무기를 고쳐 쥐었다. 누군가 크게 쉼 호흡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엘이 막, 말의 배를 발로 차려는 찰나!

“그만.”

차가운 목소리가 일행의 귓가를 때렸다.

이엘은 드물게 화가 난 어조로 외쳤다.

“살고 싶으시면 감성적인 판단은 그만두고 제 판단에 따르십시오!”

율리아스도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지 싸늘한 눈으로 정면만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시안은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비켜라, 이엘, 율리아스.”

그리고 풍을 그들 사이로 몰았다. 풍의 덩치에 두 사람의 말이 옆으로 물러났다.

“황녀!”

“전하!!”

이엘과 율리아스가 낮게 외쳤으나, 시안은 거리낌 없이 가장 앞에 섰다.

“모두 살아서 길티르를 넘을 것이다.”

한 마디 더 하려던 이엘은 그 단호한 말에 말문이 막혔다.

어조에 확신이 가득했다. 살아서 간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뭐라 말을 못하는데, 문득 시안이 망토를 벗었다. 어두운 망토가 바닥으로 떨어지자,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발이 화려하게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시안은 가볍게 묶었던 머리를 풀었다. 묶은 머리와 폭포수처럼 풀린 머리는 존재감부터 달랐다.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슈바키라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일행을 막아선 이들의 가장 뒤에 있던 슈바키라는, 짧은 회색 머리카락에 황토색 눈을 가진 남자였다. 그을린 얼굴에는 자잘한 흉터가 가득했고, 온 몸에 커다란 근육이 박혀있었다. 짧은 민소매 차림에 드러난 근육질 팔에는 크고 작은 흉터가 가득했다. 거기에 커다란 키가 더해지자 보는 이에게 절로 위압감을 주는 모습이었다.

그의 입가가 탐욕으로 번들거렸다. 멀리서지만 한눈에도 저 여자가 아름답다는 것이 보였다.

그 때, 그 여자가 입을 열었다. 모두가 들을 만한 목소리로.

“비켜라.”

그 말에 누군가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슈바키라도 크게 웃어젖혔다.

“하하하하! 뭐라고?”

“잘나신 분인가 봅니다, 슈바키라님! 하하하하!!!”

곳곳에서 비아냥과 조롱, 웃음이 가득했다.

일행의 얼굴이 굳었다.

시안은 웃는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했다.

“비킨다면 살려주마.”

그들이 다시 그 말에 웃을 즈음, 낮고 어두운 목소리가 한 번 더 그들의 귓가를 울렸다.

“비키지 않겠다면, 반드시 죽일 것이다.”

그 말에 곳곳에서 들리던 웃음이 멎었다.

그 어조가, 너무도 확신에 차 있었기 때문에 뭔가 꺼림칙했다.

슈바키라는 이 분위기가 문득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인상을 쓰더니 명령을 내렸다.

“잘나신 분 얼굴을 봐야겠다. 비켜라.”

그의 명에 앞에 섰던 이들이 양옆으로 물러나 그가 지나갈만한 길을 만들었다. 슈바키라는 성큼성큼 걸어서 무리를 벗어났다. 무리 가장 앞에 서서 여자를 마주봤다.

“호오?”

가까이에서 보자 더 아름다웠다. 인형같이 하얀 얼굴에는 보석 같은 금안이 반짝이고, 머리카락은 순금을 녹인 실 같다. 무리 가장 앞일지라도 여자와 자신의 거리는 최소 20보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이렇다면. 슈바키라의 얼굴에 비열한 웃음이 가득 차올랐다.

“어떻게 그 수로 우리를 죽이겠다는 거지?”

조롱이 가득한 어조에 일행의 기사들이 이를 갈았다. 반면 시안은 고고한 모습으로 그를 내려다봤다.

“다시 말하지. 비켜라. 살려줄 테니.”

슈바키라의 황토색 눈이 가늘게 변했다. 그는 키득키득, 웃다가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나머지는 죽이고 저 여자는 살려라.”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말을 덧붙였다.

“오늘밤 내가 취해야겠다.”

그 말에 기사들은 분노했다.

“저 새끼가!”

“감히!!!”

이엘과 율리아스가 황녀를 쳐다봤다. 이토록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도대체 어쩔 생각인지. 이엘은 당장이라도 판단대로 하고 싶었으나, 황녀의 확신어린 어조와 표정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때, 한 마디가 더 들려왔다.

“한두 번 범해져도 저만하면 비싼 값에 팔릴 것이다! 오늘 공을 가장 크게 세운 자에게 내 다음 기회를 주지, 어떠냐?!”

처참할 만큼 모욕적인 언사에, 무리는 환호했다.

“와아아아아아!!!!”

“공은 내 것이야, 알았냐?!”

너른 벌판이 비열한 환호로 가득 찼다.

그 환호에 나지막한 목소리가 찬물을 끼얹었다.

“할 수 있겠나?”

낮은 목소리에 환호가 잦아드는데, 시안이 풍에서 내렸다.

“전하!”

기사들이 놀래서 만류하는 것도 무시하고 땅을 밟았다.

“황녀!!”

이엘이 화가 나서 소리쳤지만, 시안은 슈바키라에게 시선을 고정한 상태였다. 시안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더니 다시 물었다.

“할 수 있겠나?”

“하하, 무엇을?!”

슈바키라가 비웃었다. 그런데 그 웃음이 문득 사라졌다.

묻던 여자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화려하게 흩날리던 금발이 사라졌다.

“어, 어디로?!”

놀란 이들이 웅성거리기도 전에 갑자기 슈바키라 오른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할 수 있겠느냐고, 네놈이.”

그리고 놀랄 틈도 없이 슈바키라는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아악!!!”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려는데 오른쪽 팔에서 끊어지는 듯한 아픔이 밀려들었다. 피가 솟구쳤다. 그 때였다.

“할 수 없겠지.”

이번에는 왼쪽에서 들렸다.

“으아아아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왼팔에서 피가 솟구친다.

“말했지, 내가.”

그 말과 동시에 눈앞에 여자가 나타났다. 흩날리는 금발 사이로, 금안이 맹수 같다.

“사, 살…으아아악!”

살려달라는 말은 비명이 되어 돌아왔다.

횡으로 양 사타구니를 그었다. 분수 같은 피가 솟구치며 슈바키라가 쓰러졌다. 적확하게 검을 그은 자리가 모두 동맥이 흐르는 자리였다. 피가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지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그의 숨넘어가는 비명이 모두의 귓가를 울렸다. 그 장면은 섬뜩하다 못해 두려웠다. 정확히 말하면, 금발의 여자가 그랬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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