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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姸 님의 서재입니다.

운명의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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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저편
작품등록일 :
2015.04.20 20:43
최근연재일 :
2015.04.30 23:36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453
추천수 :
3
글자수 :
186,423

작성
15.04.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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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부 10화

안녕하세요?^-^공모전 소식을 알게되어 쓰던 소설을 한꺼번에 업로드 하느라 양이 들쭉날쭉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DUMMY

1부 10화


커다란 키와 그에 걸맞은 다부진 체격. 끊임없는 수련으로 얻어진 적당한 근육은 보기에도 좋지만, 필요한 때에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짧은 흑발과 새파란 눈동자가 조화를 이루는 얼굴은, 남자다운 매력이 넘쳤다.

이엘 사라 폰 오만. 오만 공작가의 유일한 후계자임과 동시에, 오만 기사단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오랜만에 본가 수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기사단에는 연락했어?”

“아침에.”

누군가 수련장으로 들어오며 묻자, 이미 알고 있었는지 놀라지도 않고 대답했다.

수련장으로 들어선 이는 율리아스 폰 사비에르. 구불거리는 옅은 금발에 암녹색 눈동자를 가진 그는 놀라울 만큼 잘생겼다. 기사임에도 새하얀 얼굴은 구불거리는 머리와 어우러져 마치 예술가 같았다. 기사와는 거리가 먼 이미지이지만, 그는 현 사비에르 기사단의 단장 직을 역임할 만큼 무예에 능했다. 동시에 사비에르 후작가의 유일한 후계자이기도 했다.

오만 공작과 사비에르 후작이 친한 관계로 어렸을 적부터 함께 크다시피 했던 두 사람이었다. 귀족 세계에서 우정을 터놓는 친구는 매우 드물지만, 두 사람은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드문 친구사이였다.

율리아스는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한 명을 추천하라 하셔서 나는 보니타를 추천했다. 너는?”

“발디.”

짧게 답한 이엘은 목검을 정리했다.

“짧게 왔다 돌아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정이 길어지는군.”

국경지대에서 수비를 맡던 두 사람은 원래 황후 때문에 잠시 왔다 다시 돌아갈 일정이었다. 그런데 어제, 황제는 황녀와 함께 에토노므 토벌에 참여할 것을 부탁해왔다. 거절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거기에 각 기사단에서 한 명씩, 추천하라고 했다.

이엘이 율리아스 옆에 앉으면서 중얼거렸다.

“두 사람이 도착하면 바로 출발하겠군.”

“황녀전하. 확실히 평범하신 분은 아닌 것 같아.”

율리아스가 금빛 눈동자를 떠올리며 말했다.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여있다.

누군가의 외모를 보고 놀란 적은 없다. 외모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실 황녀를 처음 보고 놀랐었다. 선명한 금발과 금안이 그토록 화려하게 잘 어울리는 얼굴에 아, 이렇게 생긴 사람이 있을 수도 있구나, 했었다. 물론 외모 때문에 호감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회의장에서, 그리고 응접실에서 그녀의 태도나 말의 내용은 충분히 호기심이 생길만한 것이었다.

“내가 에토노므 토벌에 참여하는 것은 불만이 없다. 그런데 황녀가 동행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이엘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표정에서 불만이 드러나 보인다.

율리아스는 이엘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정면을 봤다.

그런 율리아스에게 이엘이 묻는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글쎄…겪어보지 않았으니 판단하기 이르지. 어떤 생각으로 직접 가는지. 어떤 영향을 끼칠지. 감이 안서.”

“…….”

“그런데 무조건 싫은 건 왜지? 공작님과 아버지는 반대하지 않으시더군. 벌써 희장군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이엘은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율리아스를 힐끔, 내려다보더니 말했다.

“15명밖에 없는데 그 중 한명이 황족, 그것도 황녀. 너는 달갑나?”

율리아스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그도 이엘을 따라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매번 느끼는데 이엘, 너는. 참 단순해. 그런데 무서운 것은 단순하지만 예리하게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거야.”

“…….”

뚱한 얼굴로 자신을 보는 친구의 어깨를 툭, 치며 율리아스가 먼저 걷기 시작했다.

“나와. 점심준비 되었다고 그랬어.”




에토노므 토벌계획이 구체화되자 계획과 관련된 사람들은 매우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 중, 생각할 것이 많아진 것은 당연 황제였다.

무예에 능하면서도 강한 정신력을 가진 14인.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이엘과 율리아스였다. 그들의 무용은 이미 대륙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인데다가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둘 모두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다. 황제는 두 사람에게 각각 1명씩, 토벌대에 참가할 사람을 추천하라고 부탁했으니 일단 4명은 해결이 되었다.

황제는 오만공작 일행이 돌아가고 나자 곧장 근위기사단장을 불렀다. 연락한지 20분도 채 안되어 그가 도착했다.

“신(臣), 아돌프 폰 브람스.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짙은 고동색의 머리카락에 회색 눈동자를 가진 그는, 다소 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을 가진 40대 중반의 남자였다. 그는 근위기사단장임과 동시에 현(現) 대장군이었다. 대장군이 근위기사단장직을 겸임한다는 것은 그동안에는 없던 일이다. 대장군이 아직도 현역에서 단장직을 역임하는 것이 보통 바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고 단단한 남자는 유능했고, 훌륭하게 양쪽 일을 해냈다.

황제가 그를 신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그의 유능함이며, 또 하나는 공평함이었다. 그가 단장 직을 역임한 이례, 아무리 평민일지라도 실력이 있다면 근위기사가 될 수 있었다. 그 동안에도 평민이 근위기사가 될 수는 있었으나 전례가 없었는데, 그가 그 ‘전례’를 만들었다. 그래서 적도 많이 생겼지만, 황제에게 전격적인 신임을 받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앉게.”

황제가 자리를 권하자 아돌프는 정중히 인사를 올린 뒤 꼿꼿한 자세로 의자에 앉았다.

“내가 무슨 일로 자넬 불렀는지 알겠나.”

“짐작하고 있습니다.”

아돌프는 대장군이기에 국무회의장소에 참여했었다. 불칸 반도의 너비를 묻는 황녀의 물음에 답했던 이가 그였다.

“10명. 무예에 능하면서도 정신력이 강한 사람으로. 많은 인원이 아니니 근위기사단 안에서 해결하고 싶네. 10명 정도를 자네가 추천할 수 있겠나.”

“예, 폐하. 곧 명단을 제출하겠습니다.”

아돌프는 회의가 끝나자마자 황제가 이 일로 자신을 부르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때문에 대답에 거침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런데 폐하. 그 이외의 것들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무슨 의미인가?”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들이 있는데 일부는 평민출신입니다. 해서…….”

이 세계의 신분질서는 생각보다 엄격해서 어떤 황족은 시종조차 하급귀족의 자제로 채용하하기도 했다. 리오넬 황제는 그런 식의 계급 나눔을 하지 않는 편에 속하지만 이번에 동행하는 사람은 황녀다. 아돌프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황제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은 의미가 없어. 황후가 직접 기른 아이야. 의미가 없을 거네.”

“생각나는 평민 출신의 기사가 둘 내지 셋 정도입니다. 매우 유능해서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른 자들입니다만, 신분 때문에…….”

“괜찮대도 그러는군. 그런 것은 의미가 없을 거네, 그 애에게는.”

“예. 알겠습니다, 폐하. 그럼 명단을 제대로 작성해서 2시간 내에 올리겠습니다.”

“고맙네.”

아돌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황제에게 정중히 예를 올렸다.

그가 나가려는 찰나, 갑자기 시종이 들어왔다. 그는 황제에게 다가가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고했다.

“폐하. 쿠론 후작님과 자칼 백작님께서 알현을 청하십니다.”

황제는 손으로 턱을 만지작거렸다.

“쿠론 후작과 자칼 백작이라…….”

그의 검은 눈동자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나가려던 아돌프를 붙잡았다.

“대장군. 잠시 있어야겠네. 자리에 다시 앉지.”

아돌프는 황제의 명에 이유를 묻지 않고 곧장 자리에 앉았다. 그가 앉자 황제는 시종에게 그들을 안으로 들게 하라고 지시했다.

시종이 문을 나서자 곧, 두 사람이 집무실로 들어섰다.

“신, 비숍 폰 쿠론, 폐하를 뵙습니다.”

“신, 머스탱 폰 자칼, 폐하를 뵙습니다.”

“앉지.”

국무회의 장에서 황녀의 출입을 반대했던 쿠론 후작과 함께 들어온 이는 머스탱 폰 자칼. 자칼 백작가의 수장인 40대 후반의 남자였다. 적갈색 머리카락에 갈색 눈을 가진 그는 왜소하고 키가 작았다.

두 사람은 황제의 왼편에 앉아있는 대장군에게 시선을 두었다. 하지만 그가 나갈 기색이 없고, 황제도 그를 내보낼 기색이 없자 내색 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대장군이 들어계셨군요.”

“양해 없이 동석케 한 것은 미안하군. 원래 나가려던 찰나였네만, 내가 붙잡았네. 왠지 함께 논의할 무언가를 그대들이 가져오는 것 같아서 말이지.”

쿠론 후작은 황제의 혜안에 속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사자왕이라고 불릴 만큼 대단한무용으로 과거 황후와 함께 대륙을 누비던 황제는, 정치에 있어서도 귀재였다.

후작은 황제의 꿰뚫는 듯한 검은 눈빛을 보면서 말을 돌리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정공법을 택했다.

“폐하. 황녀전하와 함께 가는 토벌대 인원 중 일부를 제가 감히 추천하고자 해서 왔습니다.”

“미력하나마 소신들이 폐하와 황녀전하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쿠론 후작의 말에 자칼 백작이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

황제는 말없이 두 사람을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성의는 매우 고마우나, 이미 인원이 채워진 듯 싶군.”

“송구하오나, 누구로 구성되어있는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근위기사단 소속 10명과 오만 기사단 2명, 사비에르 기사단에서 2명. 이렇게 구성될 예정이네.”

쿠론 후작이 잠시 숨을 멈췄다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청했다.

“폐하. 오만 공작과 사비에르 후작뿐만 아니라 소신에게도 기회를 주시옵소서. 소신역시 폐하와 황녀전하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맞습니다, 폐하. 저희의 충정을 받아주시옵소서.”

“…고맙군. 하지만 애석하게도 토벌대는 빠른 시간 안에 출발해야 하네. 쿠론 후작, 그대와 관련된 기사단은 여기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가. 충정을 표현할 기회는 이후에도 많을 걸세. 그러니 그 때를 기약했으면 좋겠군.”

“알고 있습니다, 폐하. 다행히 제가 추천 드리고자 하는 이들은 나흘 내에 올 수 있는 자들입니다. 정말 유능한 인재들입니다. 황녀전하의 안전을 책임 질만큼 훌륭한 인재들이니, 그들을 보내시면 폐하도 안심이 되실 것입니다. 능력은 제가 보장합니다.”

이렇게 까지 나오면 황제도 더 이상 반대를 할 수가 없다. 모든 인원을 근위기사단에서 충당한다면 거부할 명분이 있으나, 이미 오만기사단과 사비에르기사단에서 2명씩을 차출한 뒤였다. 심지어 그들 중 2명이 수도까지 오는데 강을 타고 5~6일이 소요된다고 했으니, 여기서 더 거절하면 형평성을 운운할 것이다.

“그대가 그렇게 까지 생각해주다니 고맙군. 몇 명을 추천하고자 하는가.”

“오만 공작과 사비에르 후작이 2명씩을 추천했다고 하시니, 저도 2명을 추천하겠습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내로 신상이 적힌 명단을 올릴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폐하.”

“충정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

허락이 떨어지자 두 사람이 깊게 고개를 숙였다.

황제는 대장군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이전의 명을 정정했다.

“근위기사단에서는 8명을 추천하도록.”

“명 받들겠습니다.”

곧, 용건이 끝난 세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제는 문을 나서는 세 사람을 응시하다가 완전히 문이 닫히자 의자 깊숙이 몸을 묻었다. 고민스러울 때 턱을 매만지는 버릇이 있는 그는, 한참동안이나 턱을 매만졌다.

“제임스, 너의 생각일까.”

턱을 맴돌던 손이 무릎위로 내려왔다. 황제는 몸을 깊숙이 묻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한숨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아마도……그렇겠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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