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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반영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1.12.15 15:36
최근연재일 :
2022.08.01 21: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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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40,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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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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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조사(5)

해당 작품은 가상의 작품으로. 특정 단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DUMMY

진 선생님은 굳이 본인의 이름을 말하지 마라 했다.

하지만 상대측에서 물어본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선생님께는 진 선생님의 소개로 왔어요.”


김 선생님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진심이 우러나는 아니꼬운 눈빛.

아무래도 심기를 거스른 모양이다.


“진 선생이 누구인지를 내가 어떻게 알아? 좀 더 사진이라든가. 뭐를······.”


그 순간 김 선생님이 말을 멈추었다.

나와 시선을 맞추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입을 벌렸다.


“어? 설마, 설마, 설마! 너 설마 마진 씨의 소개로 온 거야?”


김 선생님이 책상 위로 몸을 들이 밀었다.

나는 급하게 상체를 뒤로 젖혔다.

뒤로는 의자의 등받이가 걸리고, 앞으로는 코 앞까지 다가온 얼굴이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진 선생님···! 아니, 지금은 호접지몽의 사장님인 붉은 나비 씨에게 소개를 받았어요.”

“붉은 나비? 호접지몽이라니? 헉! 설마 마진 씨가 히어로 복귀 한 거야?”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 선생님은 의자에 주저앉았다.


“와. 마진 씨 복귀 했구나···.”


마치 풍선에 바람이 빠진 것처럼, 그녀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또 고개를 휘젓고는 뺨을 두세 번 두드렸다.


“아니, 아니지.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김 선생님은 흐트러진 모습을 정리하였다.

마른기침을 몇 번 하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아왔다.


“크흠, 진 선생님을 믿고 나에게 온 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어. 저주에 대한 것은 내 전문 분야거든.”

“전문 분야라니 그거 참 마음이 놓이네요.”

“그렇지? 거기에 원래라면 안 될 일이지만, 특별히 서비스도 해줄게.”

“서비스요?”

“그래, 아무데서나 얻을 수 없는 선생님만의 특별 서비스란다.”


한쪽 눈을 감은 윙크를 보자 소름이 돋았다.

마치, ‘나는 너에게 잘해주고 있다.’ 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 같았다.


“하지만 그 전에, 부정행위는 사전에 봉쇄해 둬야지.”


김 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문을 걸어 잠갔다.

창문의 커튼을 내리고 문이란 문을 봉쇄한 뒤, 전등 전원까지 꺼버렸다.

더 이상 큰 소리가 나지 않는 이상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된 상담실.

혹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닌지 불안하기까지 했다.


“자, 그러면 이제. 네가 궁금해 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의자에 앉아서 안경을 치켜세웠다.

드디어 내가 알고 싶었던 본론이 시작되었다.


“음···. 우선은 저주에 대한 환상부터 정리하고 갈까? 일단 저주란 건 말이야, 사실 있을 리가 없는 허구의 현상을 말하는 거야.”

“있을 리가 없는 허구의 현상······. 저주라는 말만 있을 뿐 뚜렷한 실체가 없다는 말인가요?”


김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저주는 실체가 없음에도 하나의 개념으로써 존재해. 누군가가 밉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행위를 저주라고 칭하고 있을 거야.”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지?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생각을 바꿔 보자. 앞서 말한 것에 따르면 저주는 어디까지나 행위의 문제야. 하지만 과연 저주는 어디까지나 행위에만 극한 되는 걸까?”

“글쎄요. 그 질문에 대한 건 잘······.”

“깊게 생각할 필요 없어. 어디까지나 저주에 대한 인식을 기르는 말장난 같은 거니까.”


말장난.

과연 저주는 행위의 문제인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문제도 있는 것일까.

나는 턱을 감싸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 보았다.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요’이에요. 저주는 행위에 극한 되지 않고 결과로도 존재해요.”

“정확해. 저주는 남을 미워하는 행위가 결과로 이어져야 의미가 생기지. 그러면 또 하나의 질문을 할게. ‘나는 저 남자가 싫으니 넘어지면 좋겠어.’라는 생각이 ‘남자는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졌다.’라는 결과로 이어졌어. 이것은 저주라고 할 수 있을까?”


길게 고민할 것도 없었다.


“당연히 저주예요. 남을 미워하는 생각이 결과로 이어졌으니 저주라고 말할 수 있어요.”

“좋아. 그러면 학생은 ‘내 저주로 남자는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졌다’고 말한 거야. 그러면 살짝 틀어보자. ‘나는 바나나 껍질을 넘어졌다.’ ‘평소 뒷자리의 남자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대답 할 수 있겠어?”

“그야 당연히······”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얼핏 듣기에는 조금 전의 상황과 다를 바 없지만, 무언가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모순이 존재하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주를 거는 입장’이 아닌 ‘저주를 받는 남자의 입장.’

저주 받음을 모르는 상태에서 불운을 당하면, 그것이 저주 때문인지 불운일 뿐인지 평가하기 어려웠다.


“꽤 재밌지? 저주는 허구의 개념이지만. 하는 입장과 당하는 입장이 존재해. 마치 살인처럼”


하는 입장과 당하는 입장이 존재한다.

분명 김 선생님의 말대로 비슷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눈 대화에 따르면 저주는···.


“저주는 죄가 성립되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렇지. 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죄를 만들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니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운이 빠졌다.

내가 알고 싶어 했던 것이, 이런 하찮은 이야기이었음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하아, 그러면 결국 저주라는 건······.”

“있으나 마나 하는 거다. 라고?”


순간 오싹한 기분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목 근육을 긴장한 상태로 김 선생님 쪽을 보았다.

김 선생님은 상냥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눈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눈에 깃든 빛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그것은 광기(狂氣)라고 해도 좋을 무언가에 대한 집착.

나는 해이해졌던 자세를 고쳐 앉았다.


“좋아, 이제 저주에 대해서 더 파고들어 보자.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에서 한 남성이 죽은 사건이 일어났어.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 그리고 그 원인은 몸에 박힌 수많은 쇠파이프들이었지.”

“쇠파이프요?”

“그래, 수십 개의 쇠파이프가 몸 곳곳을 관통한 사건이야. 당시에 프랑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쾌락살인마의 살인사건으로 치부했어. 그리고 약 19개월 동안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지는데. 그동안 알아낸 건 쇠파이프가 근처 공사장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 뿐. 사건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자살이 더 그럴 듯 해지는 상황이 되어갔지.”


살인 사건의 시신은 있지만, 살인의 증거도 증인도 없는 기이한 상황.


“이것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최악의 남성 살인이자 최초로 저주계열 초능력이 사용된 프랑스의 살인사건, ‘마녀의 복수’야.”


마녀의 복수.

이름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다.

저주에 대해 조사했을 때 나왔던 사례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


“초능력 범죄학에서 끝없이 회자되는 미해결 연쇄살인사건이었나요? 이 사건이 끝없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이유는 단순히 최초의 저주 살인이라는 점만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있구나.”


김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계속했다.


“최초의 저주살인이자 무분별한 48명의 남성을 죽인 학살 사건. 추후에 드러난 건 저주의 초능력자에 대한 인식과 저주 속성의 초능력 계열 입주 뿐. 어느 날 범인과 함께 사건도 사라져서 아직까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어.”

“하지만 제가 알기로 저주의 초능력이 처음 발견 된 곳은 사건의 당사지가 아닌 미국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도 맞아, 한 학자가 미국의 변방에서 사는 어린아이의 초능력을 조사해서 알아낸 성과였지. 그러니까 시간상으로는 프랑스 정부가 해당 사건을 저주 사건을 결정을 내린 건 학회의 발표가 있은 네 달 뒤의 일이야.”


네 달.

결코 짧지 않은 시간에 쓴웃음이 나왔다.

영문 모를 죽음으로 두려움에 떨었을 시민들.

미등록된 초능력을 사용한 범죄는, 이래서 악질이었다.


“‘마가(Maga)’, ‘이가라시 후코’, 그리고 프랑스의 미해결 사건인 ‘마녀의 복수.’ 이 세 가지가 가진 공통점을 알 수 있겠어?”


김 선생님이 문제를 냈다.

나는 긍정하는 의미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점괘를 치며 저주를 뿌린다는 집시인 마가(Maga), 일본의 방송에 나왔던 저주의 대부 이기라시 후코, 그리고 최초의 저주살인인 마녀의 복수. 세 가지 모두 저주라는 것에 연관되어 있어요.”

“그래, 훌륭해. 그러면 앞서 말한 세 가지와 우리가 맨 처음 이야기를 나눴던 저주가 같은 종류의 이야기인지 맞춰 볼 수 있겠어?”

“그야 당연히 같은······”

“틀렸어.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이야.”


갑작스러운 오답 선언에 말문이 막혔다.

분명 네 가지 모두 저주에 대한 이야기인데, 무엇이 다르다는 건지를 알 수 없었다.


“그래,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더라.”


김 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케치북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위에 대고 두 종류의 그림을 그렸다.


‘왼쪽은 부엌칼을 든 사람, 오른쪽은 소시지 같은 것을 든 사람.’


그리고 두 사람 앞에는 쓰러진 사람의 그림이 있었다.


‘으음······.’


무언가 알듯하면서도 알 수가 없었다.

추가적인 설명 없이는, 무슨 의도인지 파악하기 어려움이 있었다.


“자, 왼쪽이 세 부류가 가진 공통된 저주야. 그리고 오른쪽이 맨 처음 이야기를 나눴던 저주고.”


안타깝게도 설명을 들었음에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가만히 아무 말도 않자, 김 선생님은 다른 그림을 더 그려주었다.


“이쪽. 생크림 케이크를 먹고 싶어서 빵집에 가는 게 전자, 생크림이 집에 있어서 도넛에 발라 먹는 게 후자. 어때? 이해가 됐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추상적이었다.

김 선생님이 팔짱을 끼고 미간을 찡그렸다.


“흠, 아직도 이해 못했나 보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김 선생님은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었다.

꺼낸 동전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주워 줘.”


갑자기 동전을 떨어뜨리고 주워달라니.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순순히 동전을 집어서 건네주었다.


“고마워, 지금 너의 행동을 이끌게 한 것이 전자이고.”


김 선생님이 말을 하는 동안, 책상 위에 올려뒀던 동전이 팔꿈치에 치여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동전을 주워서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주었다.


“고마워. 그리고 이 행동이 후자의 경우야.”

“아···.”


무슨 의도로 했던 말인지 이제야 이해가 되는 거 같았다.


“우연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인가요.”


그제야 기쁜 듯이 박수를 쳤다.


“이야, 드디어 맞췄네. 부엌칼을 휘두르면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소시지는 흉기가 아니야. 빵집에 가면 반드시 생크림 케이크를 먹지만 도넛에 생크림을 올려봤자 비슷한 맛의 도넛일 뿐이지. 그리고 동전을 주워 달라 해서 네가 움직인 건 내 의도지만 후자의 경우는 우연히 네가 동전을 주워준 거니까.”


개념뿐인 저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고, 저주와 저주는 명백히 다른 것으로 취급된다. 그리고 두 저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연성에 기대느냐, 아니냐. 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었다면 처음부터······


“······처음부터 이렇게 말해주면 되잖아요.”

“깨닫는 것과 말해주는 건 큰 차이가 있으니까.”


그거 참 설명을 못하시네요.

이 말을 하려다가 목구멍 안쪽으로 억눌렀다.


“자자, 시간은 없고 할 이야기는 많단다. 한 마디로 개념으로만 존재해온 저주와 초능력 저주는 서로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보면 돼.”

“완전히 다른 것···. 네, 그 부분은 이해했어요.”

“그래, 저주는 저주이지만 초능력의 등장으로 더 이상 저주가 아니게 되었다~ 그러면 여기서 너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가 있을지 줄줄이 읊어볼까?”


김 선생님은 가지고 있던 저주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었다.

정신질환을 가속시키는 저주, 사물의 노화를 가속시키는 저주, 신체 질환을 가속시키는 저주, 생명을 위협하는 저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저주 계열의 초능력이 있고, 이를 활용한 범죄나 각종 사용법 또한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저주살인을 해도 처벌 받지 않는다는 건 옛날 옛적의 일이야. 지금은 사고 현장에 남은 에스트를 채취하고 국가 기관에 보관중인 저주능력자에 대한 정보로 쉽게 범인을 특정할 수 있거든.”


저주가 더 이상 저주가 아니게 되었다.

앞서 말한 그 말은 여기에도 해당 될 터였다.


“자,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 같은 질문의 범주 내에서 더 궁금한 게 있을까?”

“아니요. 이제 없어요.”

“그래? 그러면 충분히 도움이 된 거겠지?”

“네··· 뭐.”


본래의 저주를 알려던 목적과 달랐지만, 새로운 지식을 얻은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초기의 목적에 대해서는 다시 처음부터 알아보면 될 일이니 말이다.


“그러면 고생했어. 마진 씨에게는 나중에 한 번 만나자고 전해주고~”

“네, 선뜻 만나주셔서 감사했어요.”

“무얼, 감사할 필요 없어. 어디까지나 서로 주고받은 거잖아.”

“그래도 감사한걸요. 그러면 이만······”


의자를 뒤로 밀고 밖으로 나가려던 그때였다.

갑작스러운 쨍그랑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야구공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김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날아들었다.


“···어? 어라?”


다행히 위험은 별 피해 없이 지나갔다.

다만 김 선생님은 빳빳하게 굳어있었다.


“다행이네요.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어요.”


커튼을 열어서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 하였다.

오른손의 구체를 보니 제법 낡은 야구공이었다.

아무래도 야구를 하던 중에 공이 날아간 모양.

이런 내 예상이 맞았는지 누군가 달려왔다.


“으아아악! 선생님 죄송해요! 야구하는데 공이 이상한 데로 날아갔어요!”


불쑥 유리창 안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이에 김 선생님이 기겁하며 일어났다.


“학생 뭐하는 거야! 유리창에서 떨어져!”

“네? 무슨? 으아 피! 피 난다!”


겁 없이 깨친 유리창을 만진 학생과, 당황하는 김 선생님.


“야, 인마! 왜 멀쩡한 유리창을 깨트리고 그래!”


체육교사로 추정되는 인물까지 달려와서 상황을 파악하였다.


“너, 너 손! 아니, 너희들 뭘 구경만 하고 있어! 빨리 보건실 데려가야지! 아니, 아니다. 선생님이랑 가자. 괜찮아? 깊게 벤 거 아니지?”

“으아아악! 아파서 죽을 거 같아요!”

“이런 염병할. 빨리, 빨리 가자!”


한바탕의 소란이 지나가고.

소란이 지나간 자리에는 깨진 유리조각만이 남았다.


“아아······.”


김 선생님은 힘없이 주저앉았다.

나는 야구공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고는 지친 그녀를 대신하여 움직였다.


“아, 선생님이 치우면 되는데···.”

“이미 잡았는걸요.”


쓰레받기를 청소함 옆에 두고 가방을 들었다.


“이만 가볼게요.”

“아, 잠깐만······”


김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나는 문고리를 잡은 채 뒤를 돌아봤다.

그녀는 걱정 어린 표정을 말을 하였다.


“그, 미안해. 사실 확정되고 나서 이야기 해주고 싶었는데 지금 이야기 할게.”

“무얼··· 말인가요?”

“상당히 중요한 말이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생각해서 들어줘.”


그녀는 잠시 망설이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저주는 방법도 종류도 다양하지만, 불행을 일으킨다는 개념으로 통일되어 있어. 그런 의미에서 초능력자에게 있어서 최악의 저주가 무엇일지 생각해봐.”

“최악의 저주···. 알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화를 끝으로 문을 나갔다.

학교 앞까지 나오니. 하늘이 붉은 색을 드러내었다.


‘초능력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불행이라.’


김 선생님이 전하고 싶었던 바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 이 날을 떠올리게 될 것을 직감하였다.


“결국, 네가 했던 말을 알아낼 수 없었네.”


오랜 친구의 흔적을 쫓는 일.

수확은 없지만, 벌써부터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일단 돌아갈까."


저녁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돌아가려 하던 그 순간.

우웅 하고.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작가의말

혹시 회 차 중에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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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조사(2) 22.04.30 35 0 16쪽
65 조사 22.04.17 3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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