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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반영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1.12.15 15:36
최근연재일 :
2022.08.01 21: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4,754
추천수 :
37
글자수 :
440,565

작성
22.0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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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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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관계(2)

해당 작품은 가상의 작품으로. 특정 단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DUMMY

쾅.

뒷자리에서 한 아이가 책상을 박차고 튀어나왔다.


“보자보자 하니까 아까부터 계속!!!”


아연은 잔뜩 격분하여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그녀의 등 뒤에서 혜리가 반쯤 울상이 된 채로 매달려 있었다.


“그만해 아연아. 제발 말로 해결 하자 응?”

“혜리야 잠깐이면 돼. 잠깐만 놔봐.”


말리는 혜리와 사람 하나 잡으려 하는 아연.

그런데 말려야 할 사람은 그녀 하나가 아니었다.

문제는 다른 위치에서도 발생하였다.


“너, 그냥 몇 대만 맞고 죽는 게 좋겠다.”

“너희 뭐하는 짓이야 저리 안 꺼져!”


어떻게든 때리려는 아연과 진석 그리고 막으려 하는 혜리와 세혁.

하필이면 난동을 부리는 게 학년 상위권 두 명인지라, 다른 아이들도 싸움을 막기 위해 우르르 내려갔다.

그렇게 한 번 진압되었던 상황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하암······.”


옆에 앉아있는 기천이 하품을 하였다.

그는 나를 곁눈질하고는 태연히 감상이나 말하고 앉았다.


“개판이다. 안 그래?”


어이가 없어서 그를 마주봤다.

내가 마음속으로 욕하는 걸 눈치 챘는지, 그는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나는 고개를 가로젓고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싸움을 말리는 사람의 수가 배로 불어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2급 초능력자 두 명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듯하였다.

사건의 중심인 세혁은 아연에게 머리카락을 붙잡힌 채 발버둥 치고 있었다.


“아악! 머리 뜯긴다. 머리 뜯긴다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데! 쟤가 먼저 시비를··· 아아악!!!”


확실히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이번 시비는 내가 먼저 걸은 게 맞으니 말이다.


“이 자식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아아아악!!!”


하지만 애들을 앞장서게 만든 것은 그 자신이었다.

거기에 내 탓은 적으니. 그가 알아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나는 발을 쭉 뻗고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한창 세혁이 비명을 지르던 것을 구경하던 그때였다.


“현우야 괜찮아?”


갑작스레 말을 걸은 건. 한쪽 뺨이 크게 부어올라 있는 기수였다.

하지만 괜찮은지에 대한 말은 내가 들을 말이 아닌 거 같았다.


“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오히려 내가 아니라 기수 쪽이 낯빛이 안 좋았다.

부어오른 뺨 말고도 심적으로도 말이다.

돌연, 기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자책하는 태도로 사죄의 말을 늘어놓았다.


“미안해 현우야. 너의 옛날 일을 멋대로 떠들고 다녔어.”

“옛날 일이라니 그게 무슨······”


나는 말을 멈추고 생각했다.

기수의 말에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다.

얻어맞은 기수, 옛날 일, 화가 난 진석과 아연, 내 눈치를 살피는 아이들, 그리고 나를 고아라고 불렀던 세혁의 말.

드디어 이번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 거 같았다.

확실히 이 이유라면 진석이 불같이 화를 낼 만도 했다.


“하아, 기수야······.”


나는 피곤한 마음에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그리고 아직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그 이야기 누구한테까지 말한 거야?”


별 감정 없이 한 말에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굳이 기수의 대답은 필요하지 않았다.

주위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미 답은 나와 있었으니 말이다.


“하아······.”


계속해서 한숨이 나왔다.

기수가 어떻게 내 가정사를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탓에 아이들이 싸우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내가 제 삼자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싸움의 중심인물이었다니.

기수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미안해 현우야. 내가 세혁에게 괜한 말만 안했어도···.”


정정이다.

아무래도 기수는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퍼트릴 생각은 없었을 거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눈 몇 명 중에 세혁이 있었고, 세혁은 그걸 또 멋대로 떠들고 다녔다.

이거라면 기수가 아닌 세혁이 몰매를 맞는 일에도 정당성이 존재했다.

개판의 이유를 알고 나니까 속이 후련해졌다.

이제 남은 문제를 알아보기만 하면 궁금한 건 끝이었다.


“사과해줘서 고마워 기수야. 그보다 그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이야기 해줄래?”

“···어?”


기수가 소문의 근원지라면 분명 알아낸 출처도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꺼낸 말이었는데. 아직까지 그는 앞선 일이 정리가 안 된 듯하였다.


“이, 이렇게 끝난다고? 네 이야기를 함부로 떠들었는데 화 안 났어?”

“당연히 화났지. 하지만 지금 사과했잖아.”

“어······?”

“뭘 이상한 부분에서 미련을 갖고 있어. 사과했으니 그거면 됐어.”


나는 손을 털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기수는 아직까지도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건 부담스러운데.’


부담스러웠다.

스스로도 내 반응이 약하단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화 낼 정도라고 여기기에는 너무 먼 옛날 일이었다.

고작 두 살.

친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은 내가 두 살 때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에 내 모습이 어땠는지는 기억도 안 나고. 아버지께 전해들은 이야기가 친부모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다.

그렇기에 고아라는 말에 화를 내는 건, 부모님과 낳아주신 부모님을 모두 욕보이는 짓이나 다름없다 여기고 있다.

이런 일로 화를 내는 일은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기수야, 사과하는 태도는 고마워. 하지만 아까도 말 했듯이 네가 이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가 궁금한데?”


나는 못 들은 대답을 재촉했다.

내가 직접 가정사를 말한 사람은 소꿉친구인 김예슬과 이진석 정도였고. 말한 적 없는데도 알고 있는 사람은 선생님과 친척들 정도이었다.

그런데 기수는 어디서 이야기를 듣고 온 걸까.

교사 측에서 이런 실수를 할 리가 없으니, 다른 경로로 알게 된 것이라 보는 게 무방할 터였다.


“그게······.”


기수는 아직까지도 기가 죽은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이번에는 정보의 근원지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히어로 협회에서 멋대로 정보를 열람했어. 미안해.”

“···히어로 협회?”


생각해 보니. 그가 몸을 맡긴 곳이 히어로 협회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연신 두들겨 맞는 세혁도 그와 같은 곳이었을 터였다.


“학교 애들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세혁과 봐버렸어.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면, 애초에 세혁에게 같이 보자고 말 안했을 텐데···. 정말 미안해!”

“아니···. 그러며 네 잘못도 아니잖아.”


사람들은 같은 소속에 아는 얼굴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편하게 생각하는 일이 있다.

그러니 진심을 담아 사죄하는 기수를 이 이상 뭐라 할 생각은 없었다.


“미안해. 미안해 정말.”


내가 괜찮다고 말하는데도 여전히 얼굴색이 어두웠다.

나는 그런 기수를 위해서 조금 난폭한 결단을 내렸다.


“알겠어, 그러면 한대 맞는 걸로 용서할게.”

“어?”


기수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봐줄 필요는 없었다.

그의 마음을 덜게 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 믿었다.

퍽.

기수는 큰 소리를 내며 계단을 굴렀다.

얻어맞은 충격이 심한지, 한쪽 볼을 잡은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그의 얼굴을 가격한 손을 털었다.

그리고 한 걸음씩 계단을 내려갔다.


“생각보다 맞을 만하지? 한 대 더 맞을래? 지금 손잡고 일어날래?”


나는 손을 내민 동시에, 다른 손으로 주먹을 쥐어보였다.

눈앞에 기수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눈동자가 내 양쪽 손을 번갈아 쳐다봤다.


“푸흡.”


드디어 평소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돌아왔다.

기수는 찔끔 나온 눈물을 닦고 내 손을 잡았다.


“고마워 용서해줘서.”


나는 민망한 마음에 한쪽 뺨을 긁었다.

진석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너무 착한 녀석들이라서 걱정이었다.

차라리 저기서 맞고 있는 세혁만큼 자기만 위할 줄 알면 좋을 텐데 말이다.


“으아악! 이거 놔! 놓으라고 이 녀석들아!”


나는 조금 전의 생각을 수정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저 놈만큼 배 째란 식이 되는 것은 곤란했다.

그리고 저 놈들은 대체 언제까지 싸울 생각인가.


“진석아!”


내가 부르자 진석이 돌아봤다.

잔뜩 화를 내다가도 돌아보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진석아 그 즈음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하자.”


진석은 세혁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그는 내 옆에 있던 기수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지만. 순순히 세혁의 멱살을 놓아 주었다.


“야! 이대로 가는 거야?”


한창 싸움 속에 있는 아연이 소리쳤다.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은 세혁을 가리켰다.

진석은 세혁을 바라보았다.

그는 드디어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한숨을 쉬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 모습에 안심하며 다른 두 사람에게도 외쳤다.


“아연아. 혜리야. 빨리 와.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궁금하잖아?”

“야. 너는······.”


아연이 무언가 말하려했다.

혜리가 그녀의 말을 제지하였다.


“아연아. 본인이 괜찮다는데 돌아가자. 응?”

“아니 그래도······. 끄응, 알겠어.”


아연은 마음에 안 드는 듯 머리를 헝클였다.

그래도 순순히 와서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이 소동에서 발을 빼고, 상황은 빠르게 진정되어갔다.

일단 세혁은 아무 말 없이 보건실로 향하였다.

우리 팀은 오랜만에 만난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었다.

아이들도 하나 둘 자리로 돌아갔다.

익숙한 얼굴과 하루 종일 수다를 떠는 모습들.

마치 시간이 2학년 때로 돌아간 거 같던 그때였다.

드르륵.

교실 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교실로 들어왔다.

또각또각 걷는 구두 소리와 단정하게 차려입은 검은 정장. 노을빛을 연상케 하는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

남자는 교탁 앞에 서서 우리를 마주했다.


“이놈들. 아침부터 활기차구나?”


그 특유의 밝은 기질이 담긴 목소리.


“오랜만이다 현우야?”


나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버렸다.

남자가 싫어서 고개를 돌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만큼이나 가슴이 미어져서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내 상태를 이해하는지. 교단 위에 선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갔다.


“반갑다 얘들아. 앞으로 너희 반을 맡게 되었고. 상세한 자기소개는 굳이 안 해도 되겠지?”


남자는 자리에 앉은 아이들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그러고는 칠판 위에 글자를 적었다.


“그래, 이제 졸업할 일만 남았겠지만. 그래도 잘 부탁할게?”


하진태, 히어로 불공.

은퇴한 히어로가 히어로반의 교사로서 돌아왔다.



*



“자, 그러면 질문 있는 친구가 있을까?”


불공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에 비해 교실의 분위기는 침체되어 있었다.

조금 전까지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탓도 있겠지만, 히어로 업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던 사람이 안타까운 것이다.


“애들아? 질문 없어? 나한테 조언 듣는 거 흔히 있는 기회가 아니다? 이래도 질문이 없는 거야?”


불공은 관심을 얻기 위해 왼손을 높이 뻗어 흔들었다.

힘차게 흔들고 있는 왼손에 비해, 힘없이 늘어져 있는 오른팔 소매.

오른손잡이였던 그가 왼팔을 흔들며, 히어로 업계에서 은퇴까지 해야 했던 이유.

그것은 이터에게 오른팔과 오른쪽 발목을 절단 당하고, 너무 늦게 조치를 한 일 때문이었다.


“얘들아 나 서운하려고 그런다? 농담이라도 좋으니 아무 말이나 해줄래?”


누구도 그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모두가 애써 연민의 마음을 숨기려 했다.


“오늘 이후로 졸업 때야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래도 질문 없어?”


졸업 때야 다시 만날 수 있다니.

그래서는 안됐다.

나는 오른손을 들었다.

그와 다시 만나면 꼭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 현우야. 선생님께 질문해줄래?”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떨리는 입을 열었다.


“왜 아무 말 하지 않고 떠났던 거예요.”


질문하는 목소리가 떨렸다.

불공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길게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보다시피 시간이 조금 필요했어.”


불공은 오른쪽 소매를 잡고 장난스럽게 나풀거렸다.

더욱 가슴을 미어졌다.


“그건······ 나을 수 없는 건가요?”

“아쉽게도. 국내에는 사라진 팔을 재생시킬 능력자가 없는 모양이야.”


나는 덤덤한 목소리에 입술을 잘끈 씹었다.


“슬프지는 않아요?”

“글쎄···. 너희에게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조금 지쳐있던 거 같아.”


후회도 아쉬움도 담겨있지 않은 목소리였다.

어쩌면 그는, 말 그대로 먼 옛적부터 은퇴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그만큼 힘든 시간을 지났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 됐든.

지금의 불공은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듯. 손가락을 두 번 튕기며 우리의 이목을 끌었다.


“자, 꼭 필요했던 질문 고마워. 그러면 다른 아이도 손을 들어볼까?”


그는 다시 자리를 훑어봤다.

무거웠던 분위기가 어느새 가벼워져 있었다.


“뭐야? 정말로 다음 질문 없어?”

“저요!”


혜리가 해맑은 얼굴로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은 좋아하는 이상형 있어요?”

“너희에게는 아쉽게도, 선생님은 평생 사랑하기로 한 사람이 있답니다.”


그 문답 하나에 교실 전체가 시끌벅적해졌다.

아이들의 야유 소리와 질색하는 비명소리.

이것을 시작으로 우중충한 분위기가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키 몇이에요?”

“190은 거뜬할 걸?”

“거짓말! 내 키랑 비슷하면서!!”

“첫 데뷔 이야기 해줘요!”

“나 때는 이런저런 위계질서 때문에······”

“그런 거 말고 세컨드 여자 친구는 있어요?”

“지금은 없지요.”

“저는 어때요?”

“그 모습 그대로. 내 초등학생 시절로 타임머신 타고 가렴.”

“첫 사랑이야기 해줘요!”

“괜찮겠어? 선생님의 사랑이야기는 아직 너희에게 이를 텐데?”

“헛소리 말고 순순히 말해요!!!”


아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야유했다.

기세에 밀린 불공은 손바닥을 보이며 아이들을 진정시켰다.


“알았어. 알았다고. 말 할 테니 그 야유 소리 좀 그만 내라.”

“야 모두 조용히 해! 선생님이 첫사랑 이야기 한다잖아!”

“야호!!”


한 번의 환호성이 들리고.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우리를 보는 불공은 어이가 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허··· 참. 어떻게 몇 십 년이 지나도 이런 건 변함이 없냐?”

“첫사랑!!!”

“알았어, 얘기할게! 선생님의 첫사랑은······”


그는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중학생 때부터 연인 관계를 맺어서, 불과 몇 년 전까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었다는 두 사람.

그러나 직업에 대한 충돌 때문에, 결국 서로 헤어졌다는 이야기였다.

한 남자아이가 외쳤다.


“기만자!”

“뭣!?”

“선생님의 찌질 했던 모습을 듣고 싶었는데! 저는 첫사랑이었던 여자애가 실은 남자였다고요!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크윽.”

“저런, 머저리 같던 지난날에 경의를 표할게.”

“말이 심하잖아요!?”


모두가 그들의 대화에 웃음을 터트렸다.

이제는 누구도 분위기를 어둡게 하거나 흐리지 않았다.

나도 그들을 따라서 웃었다.

지금의 불공은 새롭게 자리 잡은 곳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니 제 삼자인 내가 괜히 우울해 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시답잖은 소리로 위로를 하는 건. 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게 아니었다.

새 출발을 축하하고 지난날을 경애 하는 것.

이것이 과거의 제자이자 한명의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그에 대한 예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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