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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반영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1.12.15 15:36
최근연재일 :
2022.08.01 21: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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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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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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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악惡(2)

해당 작품은 가상의 작품으로. 특정 단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DUMMY

*



“현대 사회에서 층수를 표시 안하는 게 말이 돼?”


이상한 기구가 놓인 방을 탈출 한 뒤, 나는 하염없이 복도를 걸었다.

그동안 많은 방이 있었고 많은 계단이 있었지만. 이 건물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요소는 한 가지도 발견하지 못했다.

창문도 없고 건물 도면도 없다.

적어도 여기가 몇 층인지는 알았으면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하아······. 세계적인 종교집단이라며. 처음 오는 사람들 배려 좀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으아아! 이 망할 새끼가!”


이야기를 듣다 못한 남자가 달려들었다.

곧바로 남자의 목깃을 잡고 바닥에 내리 꽂았다.

그는 바닥을 기며 신음을 흘렸다.

나는 그의 위에 올라타 손에 든 물건을 가로챘다.


“너희는 항상 이런 따분한 형태만 만들더라? 조금 더 창의적인 모양 없어?”


바위 칼인지 송곳인지 모를 단순한 모양.

왜 항상 초능력자들은 이런 형태를 선호하는 건지 알 수 가 없었다.


“그래, 이 참에 함께 해볼까?”


나는 남자의 다리에 바위 송곳을 찔러 넣었다.

그는 곧바로 비명을 질렀다.


“야, 시끄러워.”


남자의 머리카락을 끌어당겨 입을 다물게 했다.

뒤로 꺾인 남자의 고개 너머로 눈물이 고인 눈동자가 보였다.

그의 머리를 바닥에 짓이겼다.

최대한 죽지 않을 정도로 했는데. 코뼈는 부서졌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가 조용해진 것을 확인하고 용건을 말했다.


“있잖아요, 아저씨.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멀쩡히 보내줄게요.”

“······뭔데?”

“별 거 아니에요. 혹시 꽃을 만들 수 있어요?”

“······꽃이라고? 왜?”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요. 만들어 줄 수 있죠?”


남자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대답 대신에 그의 손끝에서 작은 마술이 이뤄졌다.

아무것도 없던 손에서 바위로 만든 물체가 나타났다.

얼핏 보면 백합 같기도 한, 그런 물건이었다.


“됐지? 이거면 만족해? 이제 어서 나를 풀어······”

“다시.”

“으··· 으아아악!”


또다시 찌르기 무섭게 비명이 나왔다.

나는 귀를 틀어막았다.

차라리 다른 사람을 구할까하는 충동이 들었다.


“왜··· 하라는 대로 했는데 어째서?”


남자는 진심으로 억울해하는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그의 손에서 돌덩이를 빼앗아 눈앞에 들이밀었다.


“아저씨 눈에는 이게 꽃이에요? 이런 허접한 거 말고 정교하게 좀 만들어 봐요.”


내 지적에 남자는 말이 없었다.

아무런 행동도 없었다.


“하아······. 여기가 몇 층인지도 안 알려주고. 꽃 하나도 제대로 안 만들어 주네요. 저는 아저씨를 풀어줄 생각이 가득한데 말이죠.”

“······정말?”

“네, 물론이죠. 애초에 제 역할은 정찰이 끝이었어요.”

“잠깐만 기다려줘. 조금 시간이 걸려.”


나는 턱을 괴고 앉아 그의 행동을 지켜봤다.

손에서 모래가 나오고 그것은 작은 돌덩이가 되었다. 작은 돌덩이는 하나 둘 뭉쳐서 바위가 되었고, 꽃의 형태로 성형되기 시작했다.


“자. 됐지?”


남자는 백합을 만들어 보여줬다.

이번 백합은 오래 걸린 만큼 그럴 듯 했지만. 긴 말은 필요 없었다.


“다시.”

“으윽.”


거부당하자 남자는 다시 만들어냈다.


“다시.”

“으아악.”


이번에도 완벽한 백합이라 보기에는 어려웠다.


“다시.”

“아아악!”

“다시. 다시. 다시. 다시.”

“그만 해 이 미친 새끼야!”


몇 번의 시행착오가 반복되었다.

아무래도 남자의 인내심이 끝에 다다른 모양이었다.


“그만 찔러. 그만 찌르라고! 다 만들었는데 왜 자꾸······”


소리를 질러대던 남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였다.

내가 그렇게 되도록 만들었다.

나는 모래가 쌓인 무릎을 털고 일어났다.

바위 백합을 들어서 감상하다가 그의 곁에다 던져줬다.


“아무래도 장미가 더 좋은 거 같아요.”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

나는 기지개를 켜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계단의 위치는 전부 제각각이었다.

올라가는 계단만 있는가 하면 내려가는 계단만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해매며 올라가다보니. 조금 다른 공기가 살갗에 느껴졌다.


“지상이네.”


말을 이렇게 했지만 확실치 않았다.


“······여긴 어디야?”


분명 공기는 달라졌는데 여전히 창문 하나 보이지 않았다.

내가 들어왔던 건물의 내부와도 많이 달라보였다.

천장을 보니 공기 청정기가 잔뜩 있었다.

만약 이것이 공기청정기의 힘이라면 상이라도 주고 싶었다.

지하를 지상으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이라는 것이니까.


“꼭대기까지 가보는 수밖에 없나?”


결국 가던 길을 재촉했다.

그러다 우연히 물질을 만들어내는 능력자를 만나면 반갑게 대화를 나눴다.

그들에게서 장미부터 사자까지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그대로 두고 왔다.

덕분에 그동안 의문이었던 점에 한 가지 가설을 얻게 되었다.

삼류 능력자는 한 형체를 단순한 형태로 모방할 수 있지만 정교한 형태는 만들지 못한다.

어쩌면 예술 감각이 부족한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누가 길 좀 아는 사람 없으려나?”


이번 방 안도 꽝이었다.

찰흙으로 만들어진 새를 버렸다.

나는 다시 길을 찾으려고 복도 쪽을 보았다.


‘어?’


눈을 몇 번 깜빡이고 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게 눈앞에 보였다.


‘설마······.’


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

제정신을 차리려 볼을 꼬집어봐도 헛것은 아닌 듯하였다.


“하양이니?”


여자아이가 내 쪽을 돌아봤다,

단순히 목소리를 듣고 반응한 모습은 아닌 듯하였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누구······”


아이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관찰했다.

그러다 두 눈을 크게 떴다.


“땅꼬마 오빠?”


역시 헛것이 아니었다.

나는 반가움보다는 낭패감에 이마를 짚었다.

대체 이 아이가 왜 여기 있는 걸까.

단순하게 행동 해 왔던 머릿속이 복잡해져 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단은 아이와 접촉하는 게 우선이겠지.’


좋든 싫든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나는 모자를 벗고 얼굴을 보였다.


“그래, 땅꼬마가 아니고 이현우 오빠다.”

“진짜 땅꼬마네?”


하양이는 망설이지 않고 내 쪽으로 달려왔다.

차라리 누군가의 능력으로 재현된 환각이라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난처했다.

우선은 옷부터 입히기로 했다.


“이거 입어.”

“으엑. 이 아저씨 옷이잖아.”

“······그냥 입어.”


하양이는 입을 비죽 내민 채로 티셔츠를 입었다.

옷 크기가 맞지 않아 무릎 밑까지 내려온 모습이었다.

아이는 고개를 들어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여전히 천진난만하다는 느낌의 얼굴이었다.


“땅꼬마는 여기에 무슨 일이야?”


내가 묻고 싶었던 말을 아이 쪽에서 질문했다.

나는 뒤늦게 찾아오는 피로에 관자놀이를 눌렀다.


“이 오빠는 여기에 나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혼내주려고 왔어. 그러는 하양이는 여기 왜 온 거야?”

“친구 만나러 왔어!”

“친구······?”

“응, 잭의 친구가 여기에 있어!”


잭의 친구.

그 말이 가시처럼 목에 걸렸다.


“혹시 잭이나 잭의 친구가 이런 거 가지고 있어?”


나는 벽에 그림을 그렸다.

여기서 몇 번이고 봐온 광신도들의 상징 문양이었다.

하양이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잭이 아이에게 보여준 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하양아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 거야?”


문득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광신도가 여자 아이를 순순히 들여보내 줄 리가 없었다.


“저기로 들어왔어!”

“저기?”


하양이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환풍구가 있었다.

아이 하나 겨우 왔다 갔다 할 정도의 작은 입구.

내가 저곳으로 탈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땅꼬마는 길을 잃은 거야?”

“음,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러면 내가 데려가 줄까?”

“이곳 길을 알아?”

“응, 나 여기 많이 와 봤어.”


많이 와봤다니.

기쁜 마음과 당황스러운 마음이 교차했다.


“하양아, 여기가 몇 층인지 알고 있어?”

“응, 3층이야.”

“3층······. 혹시 입구까지 안내해 줄 수 있을까?”

“그건 안 돼.”

“어째서?”

“아직 잭의 친구 못 만났어.”


나는 낭패감에 이마를 짚었다.

아이의 태도를 보아, 잭의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돌아가려 하지 않을 거 같았다.

아이를 강제로 데리고 가거나, 버리고 가면 어떨까.

두 선택지 모두, 글러먹은 어른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탈출까지 오래 걸릴 거 같았다.


“가자.”

“어디로?”

“잭의 친구를 찾으러 가겠다며? 같이 가줄게.”


나는 엄지손가락으로 뒤쪽 방향을 가리켰다.

이에 하양이가 한 쪽 입 꼬리를 올려 보였다.


“바보 땅꼬마. 이 쪽이거든?”


하양이는 내 행동이 가소롭다는 느낌으로 앞장섰다.

아이의 목에 달린 푸른 돌이 빛을 반사했다.

나는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아이를 따라서 복도를 걸어갔다.

말라붙은 피와 지난 행적을 보여주는 시체들.

분명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닐 텐데도. 아이는 망설이는 구석이 없었다.


“얘, 하양아.”

“응?”

“잭의 친구가 어디에 있어서 아래로 내려가는 거야?”


하양이는 계단 밑에서 나를 쳐다봤다.

아이는 용케 시선을 유지한 채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 7층에 있어. 잭이 그렇게 말했어.”

“7층······.”


내가 올라온 계단만 합해 본다면 지하 4층에 그것이 있을 터였다.


“하양아 위험하니까 먼저 앞서 가면 안 된다?”

“응, 내가 지켜줄게.”

“방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 함부로 들어가지 말고.”

“땅꼬마는 걱정하지 마. 바로 잭의 친구한테 갈 거니까.”

“하아······.”


분명 안내자이긴 한데. 짐 덩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눈을 땠다가 일이 터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쉿.”


하양이가 앞을 가로막았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복도 너머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보폭이 크고, 가벼운듯하지만 무게감 있는 발걸음.

성인 남성과 운동화였다.


“이제 간 거 같아.”


하양이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땅꼬마.”


나는 작은 안내인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그렇게 이동하기를 몇 분이 지났다.

나는 아이에 대한 불안이 괜한 걱정이었음을 인정했다.

하양이는 깔끔한 동선으로 길을 걷고 완벽한 순간에 위기를 탐지해냈다.

심지어 내가 놓친 정보도 알아챌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었다.

딱히 아이가 탐지계열의 초능력을 쓰는 것은 아닌 듯하였다.

천재라도 봐도 될 정도로 이쪽 방면의 감각이 특출 난 것이었다.

평범하게 보였던 아이의 모습이 새삼 다르게 보였다.

갑자기 앞서 걷던 하양이가 나를 돌아보았다.


“이제 말해도 돼.”


아이는 경계심을 풀고 편안하게 다녔다.

어느새 우리는 지하 2층까지 도착한 상태였다.

그동안 광신도와의 접촉이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놀라울 따름이었다.


“너 정말로 대단하구나?”

“히이, 난 원래 대단해.”


하양이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한껏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신난 듯이 폴짝거렸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미소 지었다.

내 칭찬 한 번에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이라니.

훌륭한 솜씨를 보여줬지만 아직 아이라는 느낌이 여전한 안내인이었다.


“그리고 나도 임시 보호자를 자처하는 이상, 마냥 기대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겠지.”


나는 앞서가는 하양이를 잡아끌었다.

등을 돌려서 몸을 감싸고 아이의 두 눈을 가렸다.


“잠깐만 이러고 있자?”


하양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도 상황을 이해했는지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나는 점퍼를 벗어 아이의 머리에 덮어주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봤다.


“나오지 그래?”


방 하나의 문이 열렸다.

그 안에서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세 남자 중, 식칼을 든 남자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 알다니. 무얼 말이죠?”

“내부자도 아닌 침입자가 어떻게 내 초능력을 간파했냐는 말이다!”


난 또 뭐라고.

중요하지 않은 점에 화를 내는 남자였다.


“원래 그 앞에 한 명 누워있던 거 알죠? 시체는 사라졌고 문에 쓸린 핏자국도 심상치 않기에 찍어봤어요.”

“고작 그런 이유로 의심했다고?”

“뭐, 살기도 느끼긴 했죠. 옛날에 험한 꼴을 당해서 이런 쪽으로는 예민한 편이에요.”

“그렇군. 겉모습에 비해 경험이 풍부한가 보지? 그러면 어떤 험한 꼴을 당할지 생각하는 게 어렵지 않겠구나.”


두 남자가 서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승리의 미소를 짓는 그들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웃기지? 상황파악을 못하나 본데. 우리 세 명 모두 4급 능력자······”

“아, 정말 예상을 벗어나지 않네. 다들 잔말 말고 빨리 덤벼요.”


나는 도발적으로 손을 까딱였다.


“혹시 몰라? 한 명 쯤은 편히 죽을 수 있을지?”

“이잇! 죽여!”


나는 충고하였다.

하지만 다 같이 오라는 말에도 두 명만 덤벼들었다.

명령을 내린 남자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뒤에 서 있었다.

후한 배려를 무시한 남자의 대가가 무엇일지.

그가 몸소 체험하는 수밖에 없었다.


“정말 구제불능이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예약을 까먹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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