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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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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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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3)

진정한 영웅




DUMMY

3.


미노타우르스의 투구를 쓴 적의 지도자가 지현 앞으로 왔다. 강인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인물. 지현도 토륨 핵폭탄 위력에 놀란 상태였다. 소드 마스터라고 하더라도 방어하기 어려운 위력이었다. 물론 도주하면 위험 범위를 간신히 벗어나기는 할 것 같다.


“나는 클론 제국의 대장로이자, 대군장인 크레오 드 클론이라고 합니다. 그대는 누구입니까?”

“나는 대한 연방의 황제요.”

“황제? 동방의 지배자, 폐하를 뵙습니다.”


언어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 저들에게는 대통령이라는 신분이 없으니, 최고 지배자 또는 황제로 해석된 듯하다. 그렇다고 정정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이나 황제나, 어차피 대한 연방의 대표자라는 사실은 같다.


“항복하겠습니다. 원하시는 조건을 말씀해 주십시오.”


백기 투항이다. 뭘 요구하나? 너무 과한 요구는 오히려 반발을 일으킨다. 1차 대전 결과 연합군이 독일에게 너무 과도한 요구를 하면서, 다시 2차 대전이 일어난 것처럼. 하지만 경계는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경계선을 확정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신단시로부터 뻗어 있는 협곡 지대, 그 끝은 신단시로부터 대략 500km 정도였다. 그곳에서 북쪽 시베리아 해까지 선을 그었다. 그게 경계선이었다. 그들이 물러서는 예나세이 강 유역까지는 850km 대략 중간에서 경계가 정해진 것이다.


“좋습니다. 이 선을 황제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겠습니다. 우리가 철수하려면 대략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때까지는 시간을 주겠소.”

“감사합니다. 앞으로 두 제국은 싸우지 않는다고 합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좋소. 평화 협정을 같이 맺읍시다.”


그들이 돌아갔다. 그리고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었다. 10만 명의 인구가 이동하는 일이다. 그런데.


“주군. 여길 보십시오. 20만 명이 넘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노예들 같습니다.”

“노예?”


밧줄에 묶여서 가는 사람들. 저들은 지구인들을 잡아서 노예로 부렸다. 그러다가 늙거나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 피를 뽑아서 무기를 만드는 용도로 사용했다. 협상을 잘못한 걸까?


“지구인을 노예는 삼는 행위는 금지다. 가서 전하라. 지키지 않으면 약속도 파기하겠다고.”


지현의 강력한 의지가 전달되었을까? 저들이 지구인을 포기하고 물러간다. 사실, 그들도 고민이었다. 정착지를 버리고 가는 길이다. 노예는 돈이 되지만, 당장은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 부담이 된다.


“만세. 신황 폐하 만세!”


신왕이 신황으로 변했다. 더구나 저들은 지현의 존재도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은 수하들이 한 짓이다. 백호 대주의 짓이 분명하다. 이놈은 정말 대책 없는 놈이다. 가끔 엉뚱한 짓을 한다.


북방 영토가 결정되었다. 옛 고토 회복은 당연하고, 그 영역이 바이칼 호수까지 미치면서 한반도의 50배나 되는 크기였다. 연방에서도 대대적으로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시비는 거는 놈들이 있었다. 야당이 된 장씨 세가 일족들.


“북쪽 지방에서는 현 대통령을 황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건 그가 야욕을 드러낸 행위가 분명합니다.”

“그렇습니다. 대한 연방은 민주 공화국입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입니다. 그런데 황제가 웬 말이라는 말입니까? 대통령은 이에 답해야 합니다.”


언론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국민들 반응이 이상하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북쪽으로 가시려고 그러나?”

“그러면 나라가 반으로 갈리잖아? 한반도가 없어도 엄청난 영토인데...”

“그럼, 차라리 황제를 하시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나는 장씨 일가는 꼴도 보기 싫어. 대안도 없으면서 맨날 비판만 하잖아?”

“그건 그래. 국민이 이 정도 잘 먹고, 잘살게 된 게 다 누구 때문인데...”


“오늘 특별한 여론 하나가 발표되었습니다. 입헌 군주제에 대한 국민의 반응을 조사한 것인데요. 찬성이 무려 70%를 넘었습니다. 김 박사님! 여론 조사의 결과를 분석해 주시죠.”

“예. 이는 그동안 정치권이 국민의 민생에는 관심도 없었고, 자신의 이권에만 몰두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 자업자득인 셈이죠. 당장 만주의 철도 부설권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지현이 오랜만에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려고 했지만, 전혀 적응되지 않았다. 그런데 온민혁 부부까지 찾아와서는 불평불만을 한다.


“대통령. 말해 봐라. 그동안 고생한 사람은 나와 여기 시아인데, 어떻게 공은 대통령이 다 가져가냐? 황제라니? 그게 말이 돼?”

“혁아! 나는 황제 자리는 1도 관심이 없다. 차기 대통령은 바로 너고.”

“지금 그런 말로 넘길 때가 아니에요. 백호 대주가 한 인터뷰 때문에 입헌 군주제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어요.”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나서서, 황제는 싫다고 기자회견이라도 하나?”

“기자회견? 그것도 좋은 방안인 듯해요. 이참에 정치 제도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응? 여보. 당신은 반대파 아니었어?”

“제가요? 언제요? 전, 오히려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영원한 집권!”

“어? 영원한 집권?”


온민혁의 표정이 다채롭게 변한다. 지현이 고개를 저었다. 친구지만 아내에게 꽉 잡힌 그의 모습이 애처롭다.


갑자기 공청회가 열린다. ‘새로운 정치 개혁을 위한 포럼’이라는 명분으로 입헌 군주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야당은 장기집권을 노리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국민 여론이 입헌 군주제에 더 지지하니, 야당의 목소리가 묻혀버린다.


‘하아! 그 지겨운 왕좌... 황제를 또 해야 하는 거야?’


왕좌가 좋은 것 같지만,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지현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아니다. 모든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궁을 나설 수가 없다. 구중궁궐이라고 하지만, 그건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을 10년 정도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러고 나면 뭐 하지? 문제는 지현의 나이가 지금 38세라는 것이 문제다. 너무 젊다. 물론 지현으로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수련에 집중하면 된다. 무공의 끝에 가 보는 것. 정말 신이 될 수 있는 건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영국의 빅토리아 공주가 방문하셨습니다.”

“응? 그녀가 또 왜?”


8개월 전에 협상했고, 그녀가 원하는 바를 다 들어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방문한 이유는 또 뭘까?


“이제 반갑지도 않은 모양이군요?”

“그럴 리가 있겠소? 단지 무슨 일로 이렇게 갑자기 연락도 없이 왔을까? 궁금해서 말이오.”

“좋은 소식을 들었어요. 황제가 되신다고요?”

“훗! 그건 모르는 일이지. 그대는 태어나자마자 공주 신분이 된 것이 행복했었소?”

“그렇게 말하니, 꼭 좋은 일만은 아니군요.”


둘이 차를 마시면서 앉았다. 공주도 40세가 넘어가니 미모가 조금씩 사라지는 듯하다. 인간에게 늙는다는 의미는 슬픈 일이다. 특히 여인에게는 더욱 더.


“지현님이 동쪽을 정리해 주어서 너무 감사해요. 그 덕분에 이계의 두 제국을 협상장에 앉힐 수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온 이유는... 국제 연합 명의로 중재하고 있는데, 그대가 힘을 실어 주기를 바래요.”

“국제 연합에 가입하라는 말이오?”

“솔직하게 말하면 그래요.”

“지금 국제 연합은 유렵 연합 국가들만 가입해 있지 않습니까? 다른 아시아 국가도 가입할 수 있습니까?”

“그건... 회원국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가입에 제한을 두는 거라면 가입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가 한숨을 쉰다. 미국의 내전으로 인해서 국제 연합이 영국과 독일의 독무대로 변했다. 문제는 독일인데, 지난 3년간 독일이 유럽 연합의 권력을 장악해 버렸다. 그들이 게르만 민족 연합을 명분으로 주변국들과 손을 잡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영국에 힘을 실어 줄 강대국이 필요해요.”


영국이 주도권을 상실한 진짜 이유는 바실리아 제국을 지원하면서부터다. 마법에 혹해서 바실리아 제국을 지원했는데, 3년간 제대로 얻은 이익은 없고, 자금만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골프만으로 진출하지 못하면 영국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거예요. 부탁해요.”


영국이 또 비난을 받는 이유는 중동에서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바스라에 진출하던 영국이 유럽 연합의 힘을 빌렸지만, 제2의 십자군 전쟁처럼 변해 버렸다. 소모전만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반발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는 동맹국이잖아요?”

“동맹국이긴 한데... 얻는 이익은 있어야...”

“쿠웨이트를 가져가세요.”

“응? 정말이오? 그러면 골드만 전체가...”

“다른 곳은 안 돼요.”


‘이건 뭐야? 우릴 방패막이로 이용하겠다는 말이잖아?’


“그건 아니에요. 바스라에는 영국군이 주둔할 거예요.”


이슬란 세력을 공동으로 막자는 제안이다. 당연히 쿠웨이트의 유전은 대한 연방에 양보한다는 뜻이지만, 사실 대한 연방은 토륨 소형 원자력 엔진과 발전기를 확대 보급하면서, 점점 전기 에너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대로 10년만 지나면, 석유가 필요 없어진다.


‘석유는 에너지 외에도 사용할 곳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제로의 말을 듣는다. 어쨌든 석유는 돈이 된다. 투자한 만큼의 돈이 된다는 것. 더구나 요즘 천마의 불만이 많다. 백호대를 서북방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요즘 천마는 뭘 하고 있지?’


그러고 보니 천마를 잊고 있었다. 조용히 있을 천마가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긴 이제 우리 땅이다. 반항하는 놈들은 모두 체포해.”


천마는 베링해를 건너서 알래스카로 진출했다. 신왕이 서쪽으로 갔으니까, 자신은 동쪽으로 가겠다고 해서 벌어진 일이다.


“여긴 미국 땅입니다.”

“무슨 소리야? 미국은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은 물론 그렇지만...”

“지금은 아닌데, 나중은 그렇다는 거야?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항복하지 않으면 무력 점령할 거다. 그러니 말로 할 때, 그냥 항복해라.”


천마에게 대항하던 초인 5명은 죽었다. 알래스카에서 죽은 자보다 더 강한 자는 없다. 대항해야 싸울 맛도 나는 법인데, 너무 쉽게 점령했다. 그들은 죽은 자를 위한 제를 올린다. 평화로운 땅에 피를 흘렸다면서 조상신이 살펴 달라는 내용을 중얼거린다. 천마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아직도 예전 인디언 부족 의식이 남아 있는 곳이다.


“적다운 적은 미국뿐인데...”


천마가 남쪽을 본다. 해안선을 따라서 내려가면 미국이 나올 것이다. 계속 진군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멈추고 돌아가느냐? 갈림길. 그가 망설이는 이유는, 당연히 미국과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크르르릉.


‘가만히 있어라. 지금은 아니다.’


그의 내부에서 기운이 진동한다.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언제부터인가 피 터지게 싸우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었다. 이것도 병일까? 아니면 욕구불만?


띠리링.


전화가 울린다. 연방에서 알았을 테니, 또 잔소리를 들을 것 같다. 천마는 누구도 무섭지 않지만, 단 한 명. 남시아라는 비서실장의 날카로운 목소리만은 무섭다. 팩트로 공격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무서운 칼날이다.


“천마요.”

“반갑다. 알래스카로 진출했다고?”

“신왕? 무슨 일이오?”

“그대가 싸우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인류를 구하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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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42화. (종장)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4) +8 22.07.07 981 24 12쪽
»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3) +2 22.07.07 674 17 12쪽
166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2) +2 22.07.07 670 15 12쪽
165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 +2 22.07.07 681 18 12쪽
164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4) +2 22.07.07 651 22 12쪽
163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3) +2 22.07.06 690 18 12쪽
162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2) +2 22.07.05 698 21 12쪽
161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 +6 22.07.04 733 22 11쪽
160 40화. 만주를 얻다.(4) +2 22.07.03 753 21 12쪽
159 40화. 만주를 얻다.(3) +2 22.07.02 730 21 12쪽
158 40화. 만주를 얻다.(2) +2 22.07.01 739 21 12쪽
157 40화. 만주를 얻다. +2 22.06.30 773 21 12쪽
156 39화. 통일 대한 연방.(4) +2 22.06.29 778 21 12쪽
155 39화. 통일 대한 연방.(3) +1 22.06.28 752 21 12쪽
154 39화. 통일 대한 연방.(2) +2 22.06.27 745 22 12쪽
153 39화. 통일 대한 연방. +3 22.06.26 782 23 12쪽
152 38화. 북진 작전.(4) +2 22.06.25 799 22 11쪽
151 38화. 북진 작전.(3) +2 22.06.24 770 23 12쪽
150 38화. 북진 작전.(2) +2 22.06.23 805 23 12쪽
149 38화. 북진 작전. +2 22.06.22 810 23 12쪽
148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4) +2 22.06.21 815 23 12쪽
147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3) +2 22.06.20 775 24 12쪽
146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2) +2 22.06.19 808 23 12쪽
145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 +2 22.06.18 824 26 12쪽
144 36화. 중앙아시아 전쟁.(4) +2 22.06.17 807 25 12쪽
143 36화. 중앙아시아 전쟁.(3) +2 22.06.16 783 21 12쪽
142 36화. 중앙아시아 전쟁.(2) +2 22.06.15 813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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