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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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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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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13,803

작성
22.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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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2쪽

40화. 만주를 얻다.(4)

진정한 영웅




DUMMY

4.


퍽!


“크아아악!”


지현에게 길은 필요 없다. 절벽을 횡으로 달리면서 적들을 죽여 버린다. 화산파로 이르는 길목을 장악하지 못해서 아직도 생사투가 진행되던 곳이다. 그런데 지현을 따라서 절벽을 달리는 이들이 또 있다. 10명, 100명? 사실 초절정이 아니면 적을 앞에 두고, 절벽을 횡으로 달릴 수 없다. 실수하면 초절정이라고 하더라도 절벽 아래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현이 앞에서 정리해 버리니, 이들은 그냥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와아아!”

“길이 열렸다. 영웅분들이 나타났다.”


“우리도 가자.”


퍽. 퍼억!


지현은 이참에 화산파의 본문까지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순식간에 500미터를 전진했다. 만나는 적들은 낙엽처럼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조단위로 건물을 맡아라.”

“충!”


화산파 본문에 당도하자,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조 단위는 10명 단위다. 청룡단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흩어진다. 건물 안에 있던 적들이 놀라서 튀어나오지만, 절정 고수에게 죽어나간다.


“허어... 다 죽였어...”


“그대들은 누구인가?”

“알 필요 없다.”


번쩍! 서걱!


지현의 검이 공간을 가르고 지나가자, 수괴로 보이던 적의 목이 떨어진다. 화산파 전투가 끝났다. 1천 대 1천의 전투였다. 절정 고수 1천이 투입되었으니, 금방 끝나 버렸다.


“저들은 누구요?”

“들리는 말에는 청룡대라고 합디다.”

“청룡대? 소속은 어디요?”

“영웅문이라고 합니다.”


영웅문? 용병으로 등록할 때, 문파를 기록하라고 해서, 청룡대 대주가 그냥 쓴 이름이 그대로 문파가 되어서 알려졌다.


“큼! 나는 무당의 무진자라고 하오. 대주의 용맹을 들었소. 정말 장하오. 그대들로 인해서 1년간 끌어온 전투가 끝났소. 이제 삼문협에서 저들을 몰아내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소.”

“여기 이분은 영웅문의 문주님이신 신왕이십니다.”

“장문인? 미안합니다. 장문인이 직접 참전할 줄은 몰랐소. 그런데 별호가 너무 과하구려. 왕이라니...”


“과하지 않습니다. 화경의 경지이십니다.”

“화경? 정말이시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오. 우리는 적의 중심인 사령부를 공격할 생각입니다. 삼문협 정리는 다른 영웅분들이 해주시오.”

“사령부? 윈칭시를 공격하겠다는 말이오? 그곳에는 3만이 넘는 적이 있고, 무관청도 있소만.”

“내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지현이 가볍게 목례하고 돌아서자, 그곳에 모인 원로들이 한마디식 한다. 지현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쯧즛쯧! 젊은 사람이 고수가 되더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나 봅니다.”

“저 나이에 화경이라니? 뻥도 심합니다.”

“화산파 장문인이나 무당파 장문인도 이루지 못한 경지이거늘...”


“크흠! 어쨌든 저들은 화산파를 되찾게 해준 영웅 분입니다. 나쁜 소문이 나면 서로의 관계가 불편해질 것이오.”

“그런 일은 없도록 관리를 잘해야지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뒤로는 험담할 자들이었다. 지현은 이미 저만치 가고 있었지만, 이들의 대화를 다 들었다. 그런데 웃음이 난다. 현대에서 500년 전 과거로 온 듯한 기분이다. 문파니, 장문인이니 하는 용어도 재미있다. 무림이 존재했다면 이런 모습일까?


“왜 웃으시나요?”

“응? 시간이 과거로 흐른 것 같아서 재미있다. 그보다 첫 전투 경험은 어떠했느냐?”

“사람을 죽이는 일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무공을 배우는 일은 즐거워요. 제가 점점 더 강해진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그랬느냐? 하하하! 내 말투가 저들을 따라가네. 하하하!”


지현은 정말 호쾌하게 웃었다. 삶의 경험은 노인이라지만, 사실 실제 세상에서 사는 나이는 48세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는 나이. 그래서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괴롭히던 과거의 조각이 티끌처럼 느껴진다. 특히 그녀를 보면서 아내를 떠올렸던 감정이 옅어져 간다.


‘시간이 약인 건가?’

‘인간의 감정에서 멀어지는 겁니다.’


신에 더 가까워질수록, 인간의 감정은 사라진다. 그런데도 슬퍼지지 않았다. 이미 모든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일까?


다음날 일행은 산맥을 넘었다. 횡으로 길게 늘어선 절벽을 넘자, 바로 도시가 나온다. 적의 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적의 주요 인사들만 제거한다. 공격하라!”


이번 작전의 목적은 저들을 굴복시켜서 항복 받는 것이 아니라 진국과 균형을 맞추어서 대치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사령부를 기습 공격해서 주요 인사만 제거할 생각이다. 지현이 사령부를 내려다보다가 손짓을 했다. 직접 나설 고수는 없었다.


“클론 전사들만 제거한다. 가자!”


1천의 청룡단이 뛰듯이 날아간다.


“적... 적이다!”


땅땅땅!


종을 신호 수단으로 사용한다. 도시를 점령했지만, 입은 옷이랑 하는 행동은 예전 마적단과 다를 바가 없다. 투구를 쓴 무인은 클론 전사들이다.


창, 차장! 푹!


“크윽... 너희들은...”

“그냥 가라.”


“막아라. 침입자다.”

“1단만 남고, 나머지는 건물로 진입한다.”


창, 차장!


지현은 천천히 걷다가 달려드는 무인들을 기절만 시켰다. 그런데도 점점 숫자가 더 많아진다. 이곳 도시에 있는 적은 대략 3만여 명. 그것도 검을 든 초인들만 그 정도다. 물론 대부분 3류와 2류 수준이지만, 그래도 엄청난 숫자였다.


서걱!


절정 무인은 죽인다. 간부 한 명이 지현에게 달려들다가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죽었다. 그러자 밀려오던 무사들이 그 자리에 섰다. 지현이 한 발 걷자, 뒤로 물러난다. 몇천 명이 있었지만, 지현이 걸어가자 밀물처럼 길이 생겨난다.


“죽어라. 컥!”


겨우 10미터 정도의 거리. 하지만 덤비면 그냥 죽는다. 손짓으로 사람을 죽이는 인물이다. 절대 고수.


“나는 신왕이다. 너희들을 죽일 생각이 없으니 물러나라.”


쾅! 쩌저적!


말로 해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그래서 진각을 일으켰다. 발을 들어 강하게 땅을 밟았는데, 지진이 일어났다. 엄청난 신위. 모두가 겁을 먹고 물러선다.


“모두 물러서라.”


쾅!


거대한 덩치가 나타나서는 거대한 창으로 땅을 친다. 그러자 굉음이 울린다. 투구를 쓴 자. 클론 전사의 군장급이다.


“나는 클라페 대부족의 군장이다.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신왕이다. 너희들의 영역은 저기 산맥의 중앙을 연하는 선이다. 인정하면 그냥 물러가겠다.”

“저들이 계속 공격하면 어찌하나?”

“경계를 넘는 자는 죽여도 좋다. 하지만 너희들이 경계를 넘는 일은 허락할 수 없다.”


“그냥 굴복할 수는 없다. 도전하겠다.”

“좋다. 오라!”


그는 덩치에 맞게 2미터나 되는 긴 창을 지녔다. 앞쪽은 언월도. 베기와 찌르기에 특화된 무기다. 그 도에서 빛이 일어난다. 도강이다. 소드 마스터?


쾅. 콰앙!


지현은 1미터 정도 되는 짧은 검으로 그의 공격을 다 막아냈다. 방어만 한 것이다. 클론 전사의 도법을 보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이기도 하다.


“이게 전부인가? 그럼, 내 공격을 받아보아라.”


우웅!


검에 강환이 맺힌다. 그러더니.


쩌엉!


상대가 언월도로 막았지만, 그대로 잘려나간다.


사각, 사각!


두 번의 휘두름에 긴 창이 3토막이 되어 땅에 떨어졌다. 이제 작은 막대만 남은 상태.


“졌습니다.”


상대가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생사투에 지면 목숨을 상대에게 맡긴다. 강함을 추구하는 집단에서는 이런 행동이 일반화된 규칙인 셈이다.


“약속만 지켜라. 단장. 철수한다.”


지현이 전음을 보냈을 때는 이미 사령부 건물에는 산 자가 거의 없었다. 절정급 1천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썰물처럼 빠져나오는 청룡대. 그들이 북쪽으로 간다.


“군장님! 사령관이 사망했습니다.”

“......”


사령관은 족장의 아들이다. 사건이 커졌다. 족장의 아들이 죽었으니,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 분명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다.


“저들과 우리 부족이 전면전을 한다면, 어찌 될 것 같은가?”

“백전백패입니다.”


청룡대는 절정급이지만, 마력검을 사용했으니 전부 검강을 사용했다. 판단에 오류가 생긴다. 소드 마스터급이 1천 명? 그러니 제국 전체와 견주어도 이길 수 없는 상대로 인식한 것이다.


“너는 바로 장로원으로 달려가라.”

“대장로는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우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그냥 자네가 본 것만, 그대로 전하면 된다.”

“충!”


한 명이 말을 타고 달린다. 긴급 전령이다. 그 시간 지현 일행은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실 지현은 여기서 한 달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었다. 적 지휘부를 파괴해도 상대의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었지만, 갑자기 일대일 전투가 일어났고, 상대는 바로 굴복했다. 일이 너무 쉽게 풀려서 다음 작전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진국에 사전 작업을 해 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렸잖아? 이러면 식량이 문제가 될 것 같은데?’


“꺄아악. 살려주세요.”

“안 죽인다. 가진 재물과 여인만 남겨 두고 가라.”


산적들이 상단을 포위하고 있었다. 산서성을 원국이 점령했지만, 겨우 몇 개월 전이다. 아직 행정력이 지방 단위까지 미치지 못한다. 원래 이곳은 산이 많아서 마적단과 산적이 장악했던 곳이기도 하다.


“주군. 개입할까요?”


참 난감하다. 이곳을 점령할 것도 아니다. 그리고 방금 이들에게 영역을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을 몇 개의 국가로 분리하기 위해서 투입되었다. 그런데 자신들이 개입하면 내정 간섭에 속한다. 그러다가 지현이 피식 웃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고리타분하게 변했을까?


“적어도 눈앞에 보이는 부정은 없게 해야겠지.”

“알겠습니다. 1단을 보내서 정리하겠습니다.”


두두두두!


상단이 물건을 포기하면 그건 신용과 연관된 일. 통과세를 내겠다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탐욕에 물든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전투가 막 시작되려고 한다.


“남자들은 다 죽이고, 여자들은 살려두어라.”


“멈춰라.”


“저놈들은 또 뭐야?”

“용병들 같은데요, 100명이나 됩니다.”

“네가 가서 죽이고 와라.”


차장. 서걱!


“헉? 강적이다. 도주하라.”


한 번의 부딪힘만으로 부두목이 죽어 버리자, 산적들이 도주를 선택했다.


“모두 척살하라.”


두두두두!


서걱. 푹!


비슷한 숫자다. 일대일 싸움에서도 이길 수 없는 산적들 100여 명이 전멸하는 시간은 겨우 몇 분이면 충분했다.


“마마! 이제 나오셔도 될 것 같사옵니다.”


화려한 마차에서 여인 한 명이 나온다. 젊은 여인. 그리고 하녀들. 이들은 또 뭐지? 상단이 아니었나?


“정주국의 대장군 여식이 은인들게 감사드려요.”


청룡 1단의 단장은 멍하게 그녀를 본다. 예쁘게 치장한 아름다운 여인. 그녀에게 시선을 뗄 수가 없다. 경국지색의 미녀. 상단의 마차에서 왜 대장군 여식이 나오나? 그런데 정주국? 정주시에 나라가 있었나?


1단이 정리 작업을 마쳤는데도 단장은 그녀와 헤어지기가 싫었다. 살면서 이렇게 예쁜 미녀는 처음이다. 그런데 은인이라면서 대접도 극진하다. 그러다 보니 그녀와 대화가 점점 더 길어졌다.


“저런? 그래서요?”

“흑흑흑! 은인,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를 도와주세요.”


여인의 눈물은 무기다. 1단장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작전 중이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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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3) +2 22.07.07 673 17 12쪽
166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2) +2 22.07.07 670 15 12쪽
165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 +2 22.07.07 681 18 12쪽
164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4) +2 22.07.07 651 22 12쪽
163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3) +2 22.07.06 690 18 12쪽
162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2) +2 22.07.05 698 21 12쪽
161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 +6 22.07.04 733 22 11쪽
» 40화. 만주를 얻다.(4) +2 22.07.03 753 21 12쪽
159 40화. 만주를 얻다.(3) +2 22.07.02 730 21 12쪽
158 40화. 만주를 얻다.(2) +2 22.07.01 739 21 12쪽
157 40화. 만주를 얻다. +2 22.06.30 773 21 12쪽
156 39화. 통일 대한 연방.(4) +2 22.06.29 778 21 12쪽
155 39화. 통일 대한 연방.(3) +1 22.06.28 752 21 12쪽
154 39화. 통일 대한 연방.(2) +2 22.06.27 745 22 12쪽
153 39화. 통일 대한 연방. +3 22.06.26 782 23 12쪽
152 38화. 북진 작전.(4) +2 22.06.25 798 22 11쪽
151 38화. 북진 작전.(3) +2 22.06.24 769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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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 +2 22.06.18 824 26 12쪽
144 36화. 중앙아시아 전쟁.(4) +2 22.06.17 806 25 12쪽
143 36화. 중앙아시아 전쟁.(3) +2 22.06.16 783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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