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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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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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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2)

진정한 영웅




DUMMY

2.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야지. 베기가 오면 상대의 힘을 흘리고, 찌르기가 들어오면 측면을 공격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거나,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여야지. 그래야 한 발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법이다. 이렇게 말이야.”


지현이 보여준 것은 옆으로 3번 연속으로 회전하면서 사선 베기였다. 단순하지만, 순간적으로 상대의 측면으로 돌아가서 베기가 가능해졌다.


푹!


“크윽.”


상대가 힘의 균형을 잃었을 때가 기회인 법. 대주의 검이 문주의 심장을 찌르고 들어갔다. 둘 다 실력은 비슷했지만, 실전 경험은 대주가 더 앞섰다.


“헉? 문주님!”


“다 죽여라.”


서걱! 푹!


“으아아악!”


서걱!


흥분한 놈은 상대하기가 더 쉽다. 순식간에 10여 명이 죽었다. 남은 자들은 검을 버렸다. 항복한 것이다.


“이놈들. 이게 무슨 짓이냐?”


50여 전각을 돌면서 검을 든 자들은 전부 죽인다. 그런 와중에 내당까지 대원들이 진입했다. 금남의 공간. 노부인이 나서서 고함을 친다.


서걱!


“어... 어머니?”


대원 하나가 그냥 목을 쳐버렸다. 일반인은 죽이지 마라는 금기를 깬 것이다.


“이들과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


나머지 대원들이 전부 그를 본다. 너무 나갔다. 빌런 출신은 전투에 들어가면, 가끔 선을 넘는다.


“이... 악마 같은 놈들. 나도 죽여라.”


아직 젊은 여인이다. 자신 눈앞에서 노모의 목이 잘려서 죽었다. 그러자 핏발 선 눈으로 가슴을 내민다.


푹!


“안돼!”


짝. 짜악!


단장이 급하게 다가와서 대원의 뺨을 때렸다.


“귀관은 지시 위반이다. 한 달간 구금형에 처한다.”

“알겠소.”


여인 둘을 죽이자, 여인 10여 명이 울고 있었지만, 덤벼드는 여인은 없어졌다. 덤비면 죽는다. 는 인식은 확실하게 심어준 것이다. 대원이 한 일은 나쁜 일이지만 조직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었다.


이씨 세가가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자, 낙양 무림연맹의 태도가 달라졌다.


“누구신지...?”

“예. 낙양 무림연맹에서 왔습니다. 새로운 맹주로 추대하고자 합니다.”

“그래요?”


청룡대 대주는 모른척 그 자리에 참석했다. 모두 12명. 이들이 그동안 낙양을 좌지우지했던 인물이다.


“인사드립니다. 저는 우씨 세가의 장문인입니다. 장로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이어지는 인사를 받았다. 힘의 우위를 보여주자, 확실하게 고개를 숙인다. 청룡 대주가 나서서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우리의 목표는 새로운 환국을 세우는 일입니다.”

“그럼, 역모를... 크흠. 지금 왕을 몰아내시겠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정주의 왕은 한국을 이끌 능력도, 재능도, 인물도 아닙니다. 그래서 금씨 세가가 새로운 왕족이 되어 환국을 열고 통치하려고 합니다. 모두 여기에 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 대면에서 하는 말이, 반역에 가담하는 연판장에 서명하라는 강요다. 모두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 반역은 자신뿐만 아니라 삼족을 멸하는 중죄에 해당한다. 이들도 현 왕부를 열 때 참여했던 이들이다. 그러니 망설여진다.


“오늘 중으로 여기 연판장에 서명하지 않는 자는 새로운 국가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이상. 대장로는 우씨 세가의 대표가 맡아서 해주십시오. 그럼, 내일 다시 이 자리에서 보는 것으로 하지요. 전 바빠서...”


대주 일행이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사실 대주는 이들 중에 반은 제거한 후에 일을 시작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들이 먼저 찾아와서 항복 선언을 하는 바람에 숙청 작업을 못한 셈이다. 그가 나가고, 대표들은 난상토론이 벌어진다.


“우리는 지금,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이를 어쩌면 좋겠소?”

“그를 거역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문은 멸족하게 될 겁니다. 이씨 세가를 보십시오.”


이씨 세가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황무지 개간 작업에 투입되고 있었다. 기한은 3년.


“여기를 개간해야 앞으로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죽고 싶으면 그냥 놀면 된다.”

“자유... 자유는 주는 겁니까?”

“자유? 반경 20km 이내에서의 이동은 자유다. 완전한 자유는 3년 후에, 너희들의 형량이 끝나면 이동의 자유를 주겠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노예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뭘 잘못했는지 모르나? 거기 아가씨. 소저가 말해 줘라. 그동안 그대 가문이 얼마나 약자들을 괴롭히고, 불법과 비리를 벌여왔는지.”


“누나?”

“지금의 상황을 잊지 마라. 힘을 잃은 순간, 죄가 없어도 죄인이 되는 것이 세상이다. 복수하고 싶으냐? 그럼, 강해져라. 알았지?”

“......”


가장 강하던 아버지가 단칼에 죽었다. 그런데 자신은 아버지처럼 강해질 자신이 없었다.


“약해지면 안 된다. 지금부터는 네가 가문의 소가주... 아니, 가주다.”

“가주요? 전 자신이... 알았어요. 누나!”


아직 어린 나이다. 그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이해도 되지 않았고, 강해지라는 누나의 주문도 자신이 없었다. 가문의 남자는 반 이상이 죽거나 다쳐서 병신이 되었다. 그리고 외부에서 식객으로 들어왔던 이들은 다 떠나 버렸다. 남은 자는 일반 무사나 아직 어린 나이의 소년들. 그나마 여인들은 대부분 살아남았다. 그러다 보니, 가문을 이끌고 가야 하는 사람도, 무술 교관도 여인이 맡게 되었다. 황무지에 천막촌이 만들어진다.


한편 청룡대는 정주를 공격할 준비에 들어갔다. 아니 나라를 세울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의견이 분분하다.


“제남 군부에서 벗어나려면 군대가 필요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징집령을 내리면 시민들이 반발할 겁니다.”

“본국에 파병을 요청할까요?”


“그건 더 안 되지. 우리는 중국 내에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대주님!”

“동수야. 정주를 공략하고 나면, 네가 다스릴 나라다. 하지만 여긴 중국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제가 중국인이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니지. 시민이 중국인이면, 적어도 그들 생각 속으로 들어가야만 제대로 된 통치자가 될 수 있다. 네가 왕족이고, 지배 계층이 된다는 생각도 버려라.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나라는 망하게 될 거다.”

“음...”


지현은 반대편 건물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청룡대 단장들의 대화를 들었지만, 개입하지는 않았다. 언제까지 지현이 이곳에 있을 수는 없다. 정주를 장악하고 나면, 지현은 돌아가야 한다. 대주도 1년을 기약하고 남을 것이다. 나머지는 김동수에 의해 이끌어가야 한다. 젊은 단장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조금 어려우려나? 그보다...”


지현은 정주에 있는 세력과 전쟁하려고 했었다. 저들 힘으로 일어서기를 바랬다. 그런데 낙양에서의 전투 결과를 보고서는 마음이 달라졌다. 이런 식의 국가를 세운다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처음부터 조금 무리한 계획이었어...’


지현이나 천마 같은 존재가 또 있다면 모를까, 저들로서는 조금 무리수가 분명해 보인다. 강성파 천마도 심양을 완전하게 평정하지 않고 미적거리는 상황. 말이 300만이지, 그들이 똘똘 뭉쳐서 죽자고 덤벼들면, 다 죽일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한 일이다.


‘그래서 미군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철수한 거겠지?’


그런 일이 여기서도 일어날 것이다. 이 넓은 중국에 화경이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너무 일을 급하게 추진했음을 인정했다.


“그래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는 일...”


스르륵!


지현이 녹듯이 사라졌다. 어딜 가는 걸까?


“저기가 왕궁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현은 한국의 수도인 정주, 바로 왕궁 앞에 나타났다. 검과 총으로 무장한 초병들. 한나라가 보유한 3개 사단 중에서 1개 사단이 수도 방어를 하는 중이다. 아니, 왕궁 방어인가?


스르륵!


투명 인간으로 변한 지현. 왕궁의 담을 넘어서 날아간다. 왕을 찾으러 간다.


스스슥!


“누구... 흡!”


시녀? 왕의 침실에서 궁녀가 나오다가 지현을 발견했다. 지현이 그녀를 잠재우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낙양에서 정변이 일어났는데도, 왕은 주지육림에 빠져 있었다. 나라를 세운지 20년. 20년 만에 타락한 왕.


스르릉!


“재상... 이 아니구나. 그대는 누구인가?”


여인을 안고 누운 왕이 지현을 본다. 멀쩡해 보인다. 그런데 왜, 타락한 왕처럼 행동한 걸까?


“왕이면 뭐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자신의 군대는 산서성, 원국의 경계로 다 보내고, 궁을 지키는 군대는 제남 군부의 군대라고 한다. 자포자기. 지현이 왕을 죽이려다가 그의 눈을 보고서는 다른 계책을 떠올렸다.


“내가 왕을 할 테니, 그대는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시오. 어떻소?”

“왕을 바꾸자고? 그게 가능하기는 하나?”


두두둑!


지현의 용모가 변한다. 근육이 부풀더니 몸도 왕의 몸처럼 뚱뚱해졌다.


“이런 몸으로 불편해서 어떻게 사오? 어떻소. 목소리도 같소?”

“헉? 전하...”


옆에 누운 여인이 깨어났다. 두 명의 왕. 침대에 누운 왕과 서 있는 왕을 번갈아 본다.


“하하하! 대단하구려. 그대 능력이라면, 어쩌면... 좋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왕은 그대가 가져가시오.”

“잠깐만!”


왕이 자신의 옷을 입고 나가려고 한다. 저래서야 어떻게 숨어 살까? 지현이 아공간에서 옷을 하나 꺼내서 갈아 입히고, 얼굴도 변화 시켰다. 그리고 가장 고약한 것은 몸의 지방을 태우는 일.


“냄새가 고약하네...”

“살이 빠지니, 힘이 넘치는 것 같소.”


왕은 살이 빠지면서 건강도 되찾았다. 당연히 왕좌를 포기하는 대가로 지현이 선물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의 얼굴도 조금 변화시켰고, 무엇보다 그의 기억을 읽었다. 인수인계도 필요 없다.


“그대는 누구요?”

“낙양 금씨 세가의 호법이오.”


“하하하! 좋소. 그대가 누구든, 같은 선비족 출신이라고 하니, 그대를 믿어 보겠소.”

“날 따라오시오.”


지현이 뚱뚱한 몸으로 신법을 펼치자 균형이 무너지려고 한다. 아무래도 이 몸을 빨리 변화시켜야 할 듯하다. 물론 내일까지는 아니지만.


남녀 한 쌍을 데리고 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에게 금자와 은자가 가득 든 주머니 하나를 주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험하오. 어디 조용한 시골에 가서 사시오.”

“나는 남쪽으로 가겠소. 한국을 강한 나라로 만들어주시오. 그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할 것이오.”


왕이라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표정에서 홀가분함이 느껴진다. 죽지 못해서 왕좌에 앉아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왕. 그를 보니, 예전 조선 왕조의 고종을 보는 듯하다. 나라를 잃은 왕의 모습이 아마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지현은 다시 궁으로 들어왔다. 계획이 또 변했다. 왕을 죽이고, 왕궁에 있는 주요 직위자를 암살한 후에 청룡대를 투입하려고 한 계획이었지만, 무혈입성도 괜찮은 방법 같다.


딸랑, 딸랑!


“어서 오시오. 재상. 오늘 어전회의를 열겠소. 준비하시오.”

“예?”


3년 간 열리지 않았던 어전회의를 왜, 갑자기 연다는 걸까? 재상이 왕을 본다. 오늘 왕은 어딘가 달라 보인다. 왕 옆에 항상 있던 후비도 보이지 않는다.


“2왕비님은 어디로...”

“친정으로 보냈소. 뭐 하시오? 어전회의를 열겠다는데?”

“아! 알겠습니다. 전하!”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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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42화. (종장)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4) +8 22.07.07 981 24 12쪽
167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3) +2 22.07.07 673 17 12쪽
166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2) +2 22.07.07 670 15 12쪽
165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 +2 22.07.07 681 18 12쪽
164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4) +2 22.07.07 651 22 12쪽
163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3) +2 22.07.06 690 18 12쪽
»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2) +2 22.07.05 698 21 12쪽
161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 +6 22.07.04 733 22 11쪽
160 40화. 만주를 얻다.(4) +2 22.07.03 752 21 12쪽
159 40화. 만주를 얻다.(3) +2 22.07.02 730 21 12쪽
158 40화. 만주를 얻다.(2) +2 22.07.01 739 21 12쪽
157 40화. 만주를 얻다. +2 22.06.30 773 21 12쪽
156 39화. 통일 대한 연방.(4) +2 22.06.29 778 21 12쪽
155 39화. 통일 대한 연방.(3) +1 22.06.28 752 21 12쪽
154 39화. 통일 대한 연방.(2) +2 22.06.27 745 22 12쪽
153 39화. 통일 대한 연방. +3 22.06.26 782 23 12쪽
152 38화. 북진 작전.(4) +2 22.06.25 798 22 11쪽
151 38화. 북진 작전.(3) +2 22.06.24 769 23 12쪽
150 38화. 북진 작전.(2) +2 22.06.23 805 23 12쪽
149 38화. 북진 작전. +2 22.06.22 810 23 12쪽
148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4) +2 22.06.21 815 23 12쪽
147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3) +2 22.06.20 775 24 12쪽
146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2) +2 22.06.19 807 23 12쪽
145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 +2 22.06.18 824 26 12쪽
144 36화. 중앙아시아 전쟁.(4) +2 22.06.17 806 25 12쪽
143 36화. 중앙아시아 전쟁.(3) +2 22.06.16 783 21 12쪽
142 36화. 중앙아시아 전쟁.(2) +2 22.06.15 813 24 12쪽
141 36화. 중앙아시아 전쟁. +3 22.06.14 826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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