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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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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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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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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

진정한 영웅




DUMMY

21세기 초인시대. 1권.


1화. 다시 돌아온 세상은.



1.


20XX년 8월. 지현은 특전사에서 10년을 복무한 후 전역했다. 새로 보임한 대대장과 언쟁을 하다가, 상관 모욕죄로 징계를 받게 되면서 홧김에 전역서를 던져 버리고 나왔다. 그리고 1년. 그동안 백수로 지내면서, 그 힘든 군 생활이 꿈의 직장임을 알게 되었다. 취직이 하늘의 별 따기라니? 그러다가 취직하게 된 곳은 대전 생명 과학 연구소.


“여기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신체 건강하고, 바이오 신경 치료제 개발 실험에 참여할, 용기 있는 분을 찾습니다.’라는 광고를 보고서는 지원했는데, 바로 합격이 되었다. 그것도 월 500만 원이나 받는 연구원으로. 전문대 졸업자가 이런 명문 연구소에 연구원이라니? 물론 3년 계약직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기여하면, 정식 직원으로 전환된다는 답을 받고 지원서에 서명했다. 계약서에 쓴 희망 보직은 연구소 경비원. 사실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처지다.


출근 첫날부터 정밀 신체검사를 하더니, 한 달간 밀폐된 방에서, 각종 센서를 몸에 붙이고서는 운동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 지현은 연구원으로 등록되었지만, 실제 하는 일은 직접 몸으로 때우는 실험체 역할이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오늘은 삼겹살에 소주라도 먹어야겠다. 창수는 잘 지내나 모르겠네.”


오늘은 월급날. 1년 만에 500만 원이라는 거금이 통장에 들어왔다. 창수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요즘은 바쁘다면서 만나기도 어렵다. 하긴 백수 시절에 계속 벗겨 먹기만 했으니, 지현의 전화를 피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오늘은, 내가 2차까지 쏜다. 유성 횟집에서 6시. 안 오면, 절교다.”


하도 전화를 안 받아서 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불금. 그동안 신세 진 것도 있고 해서, 한 번은 보답하려고 전화했는데, 계속 씹는다. 문자를 보냈으니, 이제 안 오면 혼자서라도 마시다가 푹 잘 생각이다.


“제길! 이제 친구에게서도 버림받았네.”


친구는 결국 오지 않았다. 그의 옆에 남은 친구라고는 그가 유일했는데, 오늘 인생에서 처음으로 최고의 월급을 받은 기쁜 날임과 동시에, 남은 친구에게 버림받은 슬픈 날이었다.


“으윽! 머리야.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찬물을 마시고 책상에 앉았다. 이번에 취직하고서 새로 옮긴 오피스텔. 7평 남짓한 이런 곳이, 한 달에 무려 50만 원이나 한다. 그나마 보증금이 300이어서 들어온 곳. 예전 살던 공짜 관사보다 더 좁은 방에서 우울한 토요일을 게임으로 보냈다. 그가 하는 게임은 이 세계에서 몬스터와 싸우는 게임이다.


“오늘은 마지막 실험이 진행됩니다. 아! 테스터가 마지막이라는 의미입니다.”


연구는 최종 3차 실험까지 진행한다. 이제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간다고 하니, 앞으로 3년 후에는 이 일도 끝난다는 뜻이다. 그다음은 이곳 경비원이 된다. 그래서 가끔 경비원이 있는 곳을 둘러보기도 한다. 미리 동료들과 친해지려고 하는 일이다.


“내일부터는 당분간 퇴근하지 못할 겁니다.”


일주일 동안, 실험실에 갇혀 지내야 한단다. 준비물도 필요 없고, 몸만 있으면 된다. 실험실은 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밀폐된 작은 방이다. 무균실. 그 안에서만 생활해야만 한다.


‘철창신세를 여기서도 지는구나.’


군에서도 일주일을 철창에 갇힌 경험이 있었다. 간부여서 그나마 괜찮은 곳이었지만, 기분은 더러웠다. 그런데 그런 일을 또 겪어야 한다. 받은 돈이 있으니, 거절은 못 한다. 그나마 위안은, 이번 실험을 마치면 한 달간 휴가를 준다고 한다.


“여기에 서명하세요.”

“이건 또 뭐죠?”

“별것 아닙니다만,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무균실로 들어가기 직전에 주사를 맞게 될 겁니다. 그 주사는,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1나노 크기의 바이오 칩이 포함된 주사입니다. 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칩은 일반 세포와 같은 바이오로 만들어진 칩이어서, 1주일 후에는 자동으로 녹아서 소변으로 나올 겁니다. 단지 신경계와 뉴우런의 전자기적 반응 때문에 조금, 아주 조금은 따끔거릴 수 있습니다.”


신경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험. 인체에는 해가 전혀 없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다. 어쨌든 1주일만 저 병실에서 버티면 된다는 의미. 각종 센서를 몸에 붙이고 생활해야 하겠지만, 본인이 선택한 일이다.


“팬티만 입고 여기 누우세요.”

“팬티만? 그런데 나노 칩이라면, 반도체 같은 겁니까?”

“나노는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식물 입자입니다. 무해 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로 끝났다. 상대는 지현에게 사인하라고 하더니, 서명이 끝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더 말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다. 같은 연구원은 개뿔. 하긴 저들은 일류대, 아니 대부분이 유학 물을 먹은 놈들이다. 지현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박사들. 친해지기 어려운 부류다.


‘이상 없겠지? 왜, 이렇게 불안하지?’


하루 동안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날 거대한 원통 안으로 들어갔다. MRI(자기 공명 영상 장비) 같은 곳. 신체를 스캔한다. 자기 공명은 몸에 안 좋다고 들은 것 같은데.


따끔!


주사를 맞았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오늘 맞은 주사가 진짜인 모양이다. 그런데 들리는 소리가 지현을 황당하게 한다.


“주사량이 2배로 많아졌습니다. 위험합니다. 당장, 실험을 취소해야 합니다.”

“그냥 둬. 내가 지시한 거야. 이번에 2차 시험까지 다 해버리자고.”

“그럼, 뇌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잘못하면...”


“2차 실험은 시험관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혹시 모르니 지하 병동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1차 실험이 끝나고 옮겨도 된다.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다. 모두 집중해.”


정신이 흐려져서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중구난방으로 들리는 소리들. 환청처럼 느껴진다.


‘분명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 것 같은데?’


이건 위험한 일이다. 라고 느꼈지만, 의식은 천천히 흐려졌다.


“나노 칩이 뇌에 정착합니다. 지금까지 전자기적 반응은 이상이 없습니다. 동기화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뇌파의 파장에 칩의 주파수를 일치시키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진행율이 50%을 넘으면 2차 분화를 시작합니다.”


삐이. 삐익!


“이상 반응입니다. 실험을 중지합니다.”

“분화 작업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장 박동이 올라갑니다. 뇌파가 불안정합니다.”


“실험을 중단해.”


삐이이이익!


실험실이 분주해졌다. 이들이 실험한 것은 바이오 치료제 개발이 아니라, 인체 실험이었다. 인간의 뇌와 심장에 바이오 나노 칩을 심어서, 초인을 만들려는 실험.


“죽었나?”

“죽지는 않았습니다만, 코마 상태에 빠졌습니다.”


1차 실험은 성공적이었지만, 역시 2차 실험에 문제가 생겼다. 1차 실험은 뇌에 나노 칩을 심어서 뇌파를 통제하는 일이었고, 2차 실험은 심장에 칩을 심어서 뇌세포와 심장을 동기화시키는 실험이었다. 내년에 해야 할 실험을 당겨서 한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결정이 사고를 만들었다.


“이건 모두 비밀이다. 밝혀지면, 나도, 너희들도 곤란하게 될 거다.”


여기는 국가 연구 기관이다. 그런데 이런 인체 실험을 허락도 없이 할 수 있다고? 사실 ‘미래 전사 만들기’ 프로젝트는 대통령 허락까지 받아서, 국방부에서 비밀스럽게 추진하는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명은 ‘인조인간 전사 만들기’. 로봇 연구 프로젝트인데, 왜 인체 실험이 진행되었을까? 전투 로봇 사업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한국에서도 그 연구 사업을 시작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투 로봇 만들기.


인공지능 활용 연구는 대체로 무인기나 로봇이 그 대상이었지만, 이번에 한국의 한 연구소에서 획기적인 바이오 나노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 반도체의 재질이 바이오에다가, 반도체 자체에 연산 기능이 탑재된 혁신적인 발명품이었다. 세계 최초의 성과. 이에 고무된 정부, 아니 국방부와 ADD에서는 이 나노 시스템을 활용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다가, 인간에게 접목할 수 있는지 연구해 보자는 제안에 따라서, 기존 프로젝트에 세부 연구과제로 ‘인간 전투력 강화 프로젝트.’라는, 인간보다 몇 배나 더 강하고, 똑똑한 전사를 만드는 비밀 실험을 결정한 것이다.


“최근 연구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왔습니다.”

“그래, 그것 때문에 내가 욕심을 낸 것 같다. 그자는 죽었나?”


1차 실험의 성공 때문에 2차 실험까지 진행했다. 중간에서 중단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다. 금지된 인체 실험을 했으니, 이게 알려지면 연구소장은 실형을 받을 것이다.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저자의 주변 인물은 확인했지?”

“예.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고, 친척이라고는 이모 한 명이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연락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죽지 않았다니, 내년을 위해서 실험을 계속 진행해 나가세.”

“알겠습니다. 1급 비밀로 분류해서 연구를 계속하겠습니다.”


웅웅!


지하 3층, 인조인간 실험실이라는 푯말이 붙은 실험실. 예전에는 이곳이 전투 로봇 시험장이었지만, 최근에 인조인간 실험장으로 개조된 곳이다. 그런데 인조인간이 아닌 인간이, 원통 유리관 안에 식물인간 상태로 있었다.


웅웅!


“어때?”

“상태는 그대로인데, 나노 칩이 계속 활동하고 있어. 접속도 가능하고.”

“이상하네? 바이오칩은 수명이 길어야 한 달 아니었어?”

“그렇지. 하지만 뇌세포에 제대로 안착한다면, 영양 보급도 받을 테고... 뇌세포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그럼, 안착에는 성공했다는 의미인데... 일단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자.”


한편 그 시간, 지현의 몸속에 안착한 나노 인공지능 시스템, 제로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신체 반응은 정상입니다. 나노 제로 원 시스템의 작동도 정상입니다.’

‘갑작스러운 전자기적 쇼크로 인해, 뉴런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뇌세포 30%가 괴사한 상태입니다.’

‘세포 분열법을 활용해서, 뇌세포 재생 작업을 시작합니다.’

‘생체 에너지가 부족합니다. 나노 원 시스템을 통해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그렇다. 나노 제로 시스템은 지현을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나노 시스템은 단순한 나노 칩이 아니다. 그 속에는 슈퍼컴퓨터 10대가 동시에 작동하는 인공지능이 포함된 세계 최첨단 발명품이다. 나노 원 시스템은 심장에 제대로 안착해서 동화 작업까지 마쳤다. 앞으로 할 일은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각종 신체 장기들을 조절해서, 최상의 몸 상태로 변모시키는 일이다.


반면, 뇌에 안착한 나노 제로 시스템은 악전고투하는 중이다. 1차 실험은 뇌파 연동만 하면 되지만, 2차 실험은 사람의 심상을 조절해야 하는 실험이다. 안착하자마자 바로 실험이 진행되면서 지현의 뇌가 강한 전자기적 쇼크를 일으킨 상태. 제로 시스템은 일단 괴사한 뇌세포를 재생하는 작업을 먼저 시작하는 중이다.


시간이 물처럼 흐르고.


“긴급 뉴스입니다. 중국 당국은 우한시를 봉쇄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폐쇄된 우한시의 한 아파트 모습입니다...”


지구상에 코로나19 펜데믹이 덮쳤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다. 한국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안하네. 프로젝트 중단 결정이 내려졌네.”

“하아!”


코로나 정국은 모든 일상을 파괴했다. 항상 마스크를 써야 했고, 2명 이상 모이지도 못하게 막았다. 국가 예산 대부분은 코로나 예방과 국민 지원금으로 투입되면서, 연구소의 지원금이 반으로 줄었다. 이미 지난 1년 동안 연구원의 30%가 퇴사한 상태였고, 나머지 연구원도 1/2씩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인류를 구하라.


작가의말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작품을 시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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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3) +2 22.07.07 673 17 12쪽
166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2) +2 22.07.07 669 15 12쪽
165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 +2 22.07.07 681 18 12쪽
164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4) +2 22.07.07 651 22 12쪽
163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3) +2 22.07.06 690 18 12쪽
162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2) +2 22.07.05 697 21 12쪽
161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 +6 22.07.04 733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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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40화. 만주를 얻다.(2) +2 22.07.01 738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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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39화. 통일 대한 연방.(2) +2 22.06.27 745 22 12쪽
153 39화. 통일 대한 연방. +3 22.06.26 782 23 12쪽
152 38화. 북진 작전.(4) +2 22.06.25 798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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