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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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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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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7
글자수 :
913,803

작성
22.06.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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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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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2쪽

36화. 중앙아시아 전쟁.(3)

진정한 영웅




DUMMY

3.


우당탕탕!


“으~”


공기의 마찰력으로 몸이 약간 비틀렸는데, 그것만으로도 균형을 잃고 땅에 처박혔다. 그나마 임기응변으로 강기막을 만들어 상처는 없었지만, 충격력은 상당했다.


“음압이 생각보다 상당하네...”


얼마나 달렸는지, 왼쪽은 황무지, 오른쪽은 초원이 나타났다. 몽골로 진입하는 곳이다. 이틀 전에 말을 타고 출발했다고 한다. 마차까지 끌고 가고 있으니, 아무리 빨리 달렸어도 100km 정도를 벗어날 것 같지 않다.


“저기가 탐사 마을이겠지?”


천마가 작은 마을로 들어섰다. 몽골로 가는 상인들은 여기서 쉬어간다. 주변에 작은 호수가 있어서 개울이 흐르고, 마시장과 마차를 정비하는 곳도 있다. 반드시 여길 들릴 것 같다.


“초원루? 여관이야, 식당이야?”


겸직하는 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가장 큰 곳.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런데.


“하하하! 여기 있었구나.”

“저놈 뭐냐? 쫓아내라.”


1층으로 들어서자 마자, 5명의 클론 전사들을 보았다. 2층을 막고 선 모습. 다른 놈들은 전부 2층에 있는 모양이다. 1층에 있는 놈들은 손님이 아니라 건달들 같다. 그런데 클론 전사들의 앞잡이가 되었는지 천마가 들어서자 막아 선다. 저놈들이 초원루를 장악한 건가? 아니다. 이 마을 전체가 이미 저들에게 장악된 듯하다. 하긴 이 마을의 역할을 보면, 여기를 중간 거점으로 사용할 것 같기는 하다.


“죽고 싶지 않으면 도망가라.”


천마가 건달패 한 명을 본다. 그래도 이놈은 착한 놈이다. 천마를 일반인으로 여겨서 살려주고 싶은 모양이다.


“너는 일단 자라.”


핏!


다가오던 자가 쓰러진다. 그런데 아주 천천히 쓰러지면서 바닥에 눕는다. 건달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고수가 등장했다. 천마가 2층 계단으로 향하자, 덤비지 못하고 둘로 갈라진다. 양측은 건달패들 20여 명이 서고, 앞쪽은 클론 전사 5명이 포위한 형국. 그런데도 천마는 너무 여유롭다. 그러면서 판결을 한다.


“너희들은 여인을 납치한 인신매매범으로 사형에 처한다.”

“......”


“알아듣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사악!


검은 선이 그어지자, 목에서 피가 흘러나오더니 2명이 죽어 버렸다. 검도 뽑지 않고 강기를 일으켜서 죽였다.


“적이다. 컥!”


퍽. 퍼억, 푹!


3명도 마저 죽였다. 검은 구슬이 날아가서 이마를 관통했다. 한 명은 눈에 맞아서 죽었다.


“아직도 조금 부족하네.”


천마가 중얼거리더니 2층 계단을 올라간다. 거의 다 올라갈 때까지 두려움에 떨면서 움직이지 못하던 건달들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란스러워졌다.


“1층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아탈. 조용히 시켜... 누구냐? 컥!”

“너도 사형이다.”


천마가 떠들던 놈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리면서 2층으로 올라섰다. 2층은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벽 쪽에는 거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탁자에 재물을 바치고 제를 지냈나 보다. 그런데 인신 공양?


“인육을 먹어?”


인간을 바치고, 그 살점을 먹는 놈들? 이놈들은 인간이 아니다. 천마가 그 모습에 분노가 인다. 그러자 몸에서 검은 기운이 일어나서 천마 주변을 회전한다.


스르릉!


“너희들을 처단한다.”


도를 뽑았다. 그들이 만든 무기로, 그들을 징계할 생각이다. 이계에서 넘어온 놈들이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인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식인종들이었다.


우당탕탕!


“적이다.”


50여 명이 무기를 뽑는다. 그때 이미 천마가 움직였다. 검은 묵환이 피어난다.


서걱!


“어떻게...”


묵환의 도가 공간을 가르고 지나갔다. 무기도, 상대의 육신도 반으로 갈라져 버린다.


스아아악!


2층 전체가 검은 기운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비명만 무성해졌다. 공간을 장악한 천마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창가에 있던 한 놈이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크아아악!”


그자의 팔 하나가 잘렸다. 그래도 살았다. 그가 도주한다. 천마가 이런 실수를? 아니다. 그놈을 보내준 것이다. 다른 무리가 또 있을 것이다.


천마가 떠난 2층, 2등분으로 분리된 시체만 남았다. 지금 장면만 본다면, 클론 전사보다 천마가 더 잔인하게 보인다.


한편 바실리아 황궁의 지현은.


“여기가 1구역이에요. 어때요? 신비하죠?”


화려한 문양으로 그려진 도형들. 막내 황녀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아마 모를 것이다. 그냥 벽에 그려진 그림이 좋아서 이곳에 자주 온 듯하다. 제로는 벽의 도형을 분석하고, 지현은 그 벽 뒤의 공간을 본다. 푸른 물결. 게이트의 입구가 있었다.


‘게이트의 마나를 이곳으로 이동시키는 마법진입니다.’


이들은 게이트를 나와서 지구의 대기에 마나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편법으로 게이트에 가득한 마나를 옮기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얼마나 옮길 수 있을까?


“신선해서 좋네.”

“그렇죠? 저도 여기 오면 기분이 상쾌하고 저 도형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둘이 벽을 보고 있는데, 순찰 중이던 기사들이 다가온다.


“3황녀님. 이곳으로 외인을 데려오시면 안 됩니다.”

“어. 그래? 왜?”

“그건... 어쨌든 안 됩니다. 이번 한 번만 못 본 것으로 할 테니, 어서 손님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세요.”


“히잉! 어쩌죠?”

“저쪽에는 예쁜 꽃들과 연못이 있던데, 그곳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아! 비밀의 정원. 우리 그곳에서 숨바꼭질해요.”


아직 철없는 황녀다. 13살? 14살?


“왜, 비밀의 화원이냐?”

“왜냐하면요, 그곳에는 숨을 곳이 많거든요.”


뭔가 특별한 것이 그곳에 있나 해서 물었는데, 기대한 지현에게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온다. 그래도 이곳에 와서 마법진 하나를 얻었다. 아직 분석 중이기는 하지만.


“제가 숨을 테니, 찾아봐요.”


3황녀가 작은 정원수 사이로 사라진다. 이미 주변을 기감으로 탐색을 마친 상태다. 그녀가 어디에 숨든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지현은 그녀가 아니라 다른 곳을 바라본다. 작은 연못을 따라서 수로가 있었고, 거대한 호수가 나온다. 그리고 그 호수 가운데에는 하늘에서 본 예쁜 별궁이 있었다.


“운치 있네.”


별궁으로 가는 다리. 호수를 가로질러 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현이 다가가자 물안개가 피어난다. 허락된 사람이 아니면 접근 할 수 없도록 마법진이 펼쳐져 있었다.


“재미 있는 곳이네.”


스르륵!


지현의 신형이 사라졌다. 다리 입구에는 기사들이 막고 있었다. 그들을 지나서 별궁에 도착했다.


“오라버니. 우리는 언제까지 볼모로 있어야 하나요?”

“......”


“호수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여긴 감옥이나 마찬가지예요. 왕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나도 그렇다. 하지만 황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우리는 갈 수 없다.”

“......”


별궁에는 남녀가 있었다. 남매 사이? 그런데 이곳이 그들의 행성이 아니라 지구라는 다른 행성임을 모르는 걸까? 대화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다가 지현이 돌아섰다. 저들 사연까지 알 필요는 없을 듯했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에 마나의 흐름이 감지됩니다.’


지현도 이상한 감각을 느끼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제로는 그곳을 가보자고 한다. 물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그리고 본 거대한 기둥들. 이상한 도형이 새겨진 돌기둥 3개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 거대한 수정구가 보인다.


웅웅!


지현이 돌기둥에 손을 대자, 진동이 일어났다. 제로가 파장의 변화를 알아내고 그에 맞추자 진동이 멈추었다. 안으로 들어갔다. 엄청난 마나가 모인 곳. 지현이 팔을 벌리고 서자 온몸으로 마나가 빨려 들어온다.


“아아~”


100배 이상 농축된 마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지현은 모든 세포가 열리고 정화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찾아드는 황홀감. 소드 마스터라도 이곳에 들어오면 마나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몸이 분해되는 곳이다. 그런데 지현은 그 속에서 유영하며 자유로움을 느낀다. 몸은 정화되고, 마음은 마나와 하나 되는 느낌.


웅웅!


전혀 움직임이 없던 원형신이 마나와 반응한다. 수정구가 빛을 내면서 작동한다. 마나가 지현의 몸으로 흡수되자, 다른 곳의 마나를 끌어온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수정구의 불이 꺼져 버렸다. 그리고 기둥 사이에 가득한 마나도 사라지고, 물이 기둥 사이로 흘러 들어와 채운다.


‘이곳은 마나 저장고입니다. 게이트 안의 마나를 이곳에 저장했다가 방어막으로 보내는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제로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지현은 이미 모든 것을 알았다. 마나가 전해주는 이야기. 말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느낌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마나의 흐름이 다 느껴진다. 6개의 수정구에서 흘러든 마나로 인해서 황궁 전체를 느낄 수 있었다.


‘물의 회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위험합니다.’


위험하지 않다. 지현은 이미 생사경에 진입했다. 농축된 마나로 인해서 원형신이 작은 꼬마 인형으로 변했다. 이전보다 10배는 더 커진 원형신.


“그래도 피하는 게 낫겠지.”


웅웅!


물속에 검은 점이 생겼다가 점점 커지더니 지현을 삼켜 버렸다. 그러더니 지현의 모습이 순식간에 조금전 서 있던 화원의 그곳에 나타났다. 공간 이동? 그렇다. 이전에 펼친 은신술과는 전혀 다른 공간 이동이 가능해졌다. 텔레포트 마법? 지현이 마법사는 아니니, 마법을 펼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사경이 되면서 마법과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나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가능해진 건가?”


마나와 하나 되는 경험을 했다. 원형신의 정체는 선천지기였다. 생사경은 선천지기를 다루는 경지였고, 선천지기가 순수한 마나와 하나가 되면서 마나를 다루는 능력이 생겨났다.


“아공간도 가능할까?”


웅웅!


텔레포트와 아공간 마법은 6서클 마법이다. 텔레포트가 가능해졌으니, 아공간도 가능할 것이다.


“허? 정말 되네.”


복잡한 수식 계산이나 주문 영창도 없이 마법이 가능하다? 이걸 마법사에게 말하면 믿지 않을 것이다. 아니다. 전설의 드래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용언 마법.


“7서클도 가능하려나? 뭐가 있었지? 워프? 이건 안 되네.”


몸에 담은 마나의 힘은 6서클 정도였다. 바실리아 황궁이 존재하는 게이트의 모든 마나를 빨아들였다. 지현이 아차! 하며 뒤를 돌아봤다. 게이트 안의 마나가 사라지면 게이트도 사라진다.


크르르릉!


대기가 떨린다. 게이트가 무너지는 현상이다. 그리고 막아 두었던 방어막이 옅어지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면 모든 게 사라질 것이다. 방어막이 사라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게이트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문제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었을까?


‘지현님이 원했던 일도 아니고,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인간의 힘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차원에 구멍을 만든 것도 인간이고,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것도 인간이다. 호수 속 마법진에 들어갔다가 온 것 만으로 사건이 터졌다.


쿠르르릉!


기파가 퍼져나간다. 방어막이 사라지자, 모여 있던 마나가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그리고 드러나는 모습들. 호수 사이의 거대한 공터에 말을 탄 군대가 보인다. 카자흐스탄으로 출정하기 위해 모인 군대다. 제국의 중앙군.


히이이잉!


“말들이 흥분했다. 안정을 시켜라.”

“출정식을 내일로 미룬다. 방어로 전환하라.”


10만 명 정도의 군대가 흩어진다. 황궁이 드러났다. 안전 확보가 중요해졌으니, 황도 방어에 나섰다. 주변이 어수선해졌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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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3) +2 22.07.07 673 17 12쪽
166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2) +2 22.07.07 669 15 12쪽
165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 +2 22.07.07 681 18 12쪽
164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4) +2 22.07.07 651 22 12쪽
163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3) +2 22.07.06 690 18 12쪽
162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2) +2 22.07.05 697 21 12쪽
161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 +6 22.07.04 733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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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40화. 만주를 얻다.(3) +2 22.07.02 730 21 12쪽
158 40화. 만주를 얻다.(2) +2 22.07.01 738 21 12쪽
157 40화. 만주를 얻다. +2 22.06.30 773 21 12쪽
156 39화. 통일 대한 연방.(4) +2 22.06.29 778 21 12쪽
155 39화. 통일 대한 연방.(3) +1 22.06.28 752 21 12쪽
154 39화. 통일 대한 연방.(2) +2 22.06.27 745 22 12쪽
153 39화. 통일 대한 연방. +3 22.06.26 782 23 12쪽
152 38화. 북진 작전.(4) +2 22.06.25 798 22 11쪽
151 38화. 북진 작전.(3) +2 22.06.24 769 23 12쪽
150 38화. 북진 작전.(2) +2 22.06.23 805 23 12쪽
149 38화. 북진 작전. +2 22.06.22 810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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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2) +2 22.06.19 807 23 12쪽
145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 +2 22.06.18 824 26 12쪽
144 36화. 중앙아시아 전쟁.(4) +2 22.06.17 806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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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36화. 중앙아시아 전쟁.(2) +2 22.06.15 813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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