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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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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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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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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8화. 북진 작전.(4)

진정한 영웅




DUMMY

4.


이들은 빌런 출신들. 그동안은 강력한 통제로 인해 무의식 저편으로 숨겨 두었던 욕망이 전쟁으로 인해서 분출된다. 원산시가 무법 지대로 변해버렸다. 그 가운데를 걷는 흑마법사. 동예국 왕궁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주변의 비극을 본다.


“이게 과연 옳은 길일까?”


그는 과학자였다. 물리학을 연구한 과학자.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고, 이런 세상 이전에는 오성에서 잘 나가던 인재였다.


퍽!


한 놈이 어린 여아를 괴롭히는 모습에서,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 그자는 머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즉사했다. 반란에 성공하면 저런 자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동예국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무려 15년이나 걸렸다.


“반란을 일으킨 것이, 자네인가?”

“그렇습니다.”

“왜? 뭐가 부족해서 이런 짓을 한 것이냐?”

“부족함 없이 대해 준 점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내 꿈이, 내가 할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너의 선택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거다.”


스르릉!


그가 자신의 애병을 꺼내 든다. 백전 노장. 그는 젊었을 때부터, 수많은 전투를 겪으면서 왕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쓰레기 같은 빌런 집단을 공포로 장악할 정도의 실력자. 흑마법사가 긴장하며 지팡이를 들었다. 좀 더 효과적으로 흑마기를 사용하기 위해 만든 지팡이다.


웅웅!


파앙. 펑. 퍼엉!


둘이 부딪히자 연속으로 폭음이 울린다. 흑마법사는 아웃 복싱하듯이 상대의 주변으로 돌면서 검은 기운으로 공격하고, 상대는 우직하게 그걸 쳐내면서 직진한다.


웅웅웅!


검은 기운이 압축한다. 천마가 묵환으로 불렀던 기운? 조금 더 짙은 검은 구슬이 만들어졌다. 이건 흑환이라고 불러야 하나?


콰앙!


처음으로 굉음이 울렸다. 그런데 왕은 그걸 비켜내며 막았다. 흑마법사가 놀라서 한 걸음 물러났다. 지금까지 전투로 볼 때, 이 정도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는 소드 마스터도 아닌데 자신의 강환을 막았다.


“왜? 놀랐나? 이런 걸 이화접목이라고 부른다네. 강함만이 전부는 아니야.”


쉭! 스각!


그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가 흑마법사 바로 옆에서 나타났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팡이로 막았다. 그러자 지팡이가 반으로 잘려버렸다. 단 칼에 죽이려던 일이 실패했다.


“운이 좋은 놈이구나.”


그때 흑마법사는 이미 20미터를 물러났다. 근접전으로는 승산이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마법 지팡이가 사라졌지만, 그건 그냥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던 물건이다.


파앙!


공기가 터지면서 날아간 흑 구슬. 하나가 아니라 2개, 3개로 늘어났다. 어느 것은 가짜이고, 어느 것은 진짜 흑환이다. 비슷한 검은색 구슬이어서 순간적인 판단으로 구별하기가 어려워졌다. 전부 다 막아야 한다는 것이 왕을 난감하게 했다.


한편, 대한 연방 동부 사령부.


“원산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진군을 시작하겠습니다.”

“좋다. 원산을 포위한다.”


이미 원산 외곽으로는 군대가 없었다. 겨우 자경단 수준의 검문소가 전부였다.


쿠르르르.


전차와 장갑차가 앞장 선다. 예전 수준으로 무장한 현대군이다. 아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몇 개의 무기는 더 강화되었다. 군대가 원산시를 포위하는 동안에 금강산 입구에 전사들이 모여들었다. 지현이 호출한 전사들.


“전부 집결했습니다.”

“좋다. 가자.”


A 특전대 1천, 영웅단 1천, 오크 전사 2천, 트롤 전사 1천 500여 명으로 구성한 초인 전투단이다. 모두 5천 500여 명. 이들이 원산시에 먼저 진입해서 주요 지점을 장악할 예정이다.


스스슥!


소리도 없이 성곽을 넘었다. 방어군도 없다. 시내는 무법 상황으로 변해 버린 상황.


“이런 쓰레기 같은 놈!”


서걱.


막 여인 한 명을 겁탈하려던 마인, 그의 목이 날아갔다. 공격한 자는 보이지도 않고 사라졌다.


“꺄아악!”


머리 없는 시체를 본 여인의 비명만 들린다. 잠시 시간이 더 지나자 몬스터가 몰려온다. 오크와 트롤 전사였지만, 원산 시민들에게는 몬스터의 침입으로만 보였다.


서걱!


소리 없는 죽음이 계속 진행되었다. 일반 병사들은 기절 시키고, 초인으로 보이는 놈들은 죽였다. 하지만 거의 전부가 마폭제를 먹은 상태였다. 내성에서는 아직도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광증을 보이는 이상 현상으로 피아 구분이 없는 전투였다. 이건 비극이다.


스스슥!


서걱. 사악!


절정 고수가 지나가면서 그들을 제거한다. 나머지는 뒤따라오는 전사들이 정리한다. 내성에 모인 사람만 5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살려둘 수 없는 놈들이다.


‘더럽게도 많네. 죽이는 방법 뿐이야?’

‘지금으로서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제로가 답변했지만, 사실 치료제가 있기는 하다. 바로 지현. 지현의 능력이면, 그들 내부를 깨끗하게 치료해 줄 수 있다. 물론 10명만 치료해도 기운이 고갈되겠지만.


콰앙! 쾅, 쾅!


지현이 전진하다가 그 방향으로 고래를 돌렸다. 강한 기파가 느껴진다. 이 정도 기파라면, 화경급 실력자들의 전투다. 소드 마스터로 부르는 절대자들. 여기서도 그런 자들이 있다. 바로 동예왕과 흑마법사. 지현의 신형이 사라졌다가 건물 지붕에 나타났다.


파앙. 콰앙!


“크윽. 이 정도로는 날 죽일 수 없다. 받아라.”


퍼억!


흑환을 맞은 왕이 자신의 병기를 던졌다. 저 상태에서 검을 던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흑마법사. 자신의 배를 바라본다. 검은 기운이 검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치료하려고 하지만, 관통한 검이 방해한다.


“크아아아!”


그가 고함을 지르면서 검을 뽑았다. 피와 함께 내장 조각이 뿜어졌다. 흑마기가 치료를 시작했지만, 과연 살 수는 있는 걸까?


“크흐흐흐. 너도 이제 괴물이 되었구나. 모든 것은 과유불급이라 했네. 그 기운의 존재를 언젠가 본 적이 있었지. 하지만 그 기운을 통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나는 보았다네. 그 모습을... 크으으으! 제길. 남 좋은 일만 시켰나? 그렇지 않은가?”


왕이 지붕 위의 지현을 본다. 왕은 왕인가? 지현이 내려서면서 태력을 일으켰다.


사악!


공간을 긋고 지나간다. 흑마법사가 놀라서 몸을 틀려고 했지만, 빛보다 더 빠를 수는 없는 법. 그의 육신이 반으로 갈라진다.


그의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가 재가 되어 사라졌다. 흑마기가 그의 육신을 잡아 먹은 결과였다. 흑마기가 지현에게서 도망가려고 하다가 왕에게로 향한다.


“어딜? 이리로 와라.”


지현의 흡입력에 반항하는 흑마기. 이놈은 영성을 지닌 놈이다. 인간을 숙주로 사용하는 기운. 어쩌면 원형신과 비슷한 특성을 지닌 듯도 하다.


“이것도 양과 음이 있는 건가?”


멈칫하던 흑마기가 지현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러자 지현의 내부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지현의 예상처럼 원형신과 흑마기의 전쟁. 하나는 창조의 힘을 그 근간으로 하는 기운이고, 하나는 파괴를 그 근간으로 하는 힘이다.


“이럴 때는 정신없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


그냥 두면 끝도 없는 힘겨루기를 할 것이다. 둘의 싸움을 막는 방법은 외부에서 자극을 주거나 강제로, 하나로 묶어 버리면 된다. 이건 지현이 처음 무공에 접할 때부터 항상 적용해 온 원칙이기도 했다. 바로 순환과 회전이다.


원형신을 강제로 순환시켜 버린다. 그러자 힘겨루기 하던 흑마기도 같이, 순환로를 따라서 순환하게 된다. 순환이 시작되자, 지현이 기운의 진행을 비튼다. 바로 회전을 시킨 것이다. 그러자 두 기운이 새끼줄처럼 꼬이기 시작한다. 반발력을 순환과 회전력으로 무마하면서 강제로 진행한다.


“크으...”


내부가 두 기운의 충돌로 난리가 났다. 혈관이 터지고 부풀어 오른다. 지현의 몸이 찐빵처럼 부풀었다가 다시 원래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지현의 시간이 멈췄다.


“우주 공간? 행성? 저게 지구인가?”


시간이 멈춘 공간 속에서 지현은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두 기운의 융합으로 만든 시간의 비틀림.


‘혹시 이게 신의 힘일까?’


태력 위에도 또 다른 힘이 있는 건가? 그런데 이게 힘이기는 한 건가? 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크윽. 퉷!”


검은 피가 입 밖으로 나왔다. 두 기운의 전쟁으로 인해서 생긴 내상이다. 하지만 마음과 몸은 평화로워졌다.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이건 화경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각과 비슷하다. 마치 세상의 관조자가 된 것 같다.


“아!”


팔을 벌렸다. 공간이 나의 영역처럼 느껴진다. 100? 200미터? 그 안에서 느껴지는 정보들이 몰려든다. 이 공간 안에서는 마치 신이 된 듯하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러다가 금방 인상을 찡그렸다. 감각이 주변으로 확대되자, 지금 벌어지는 추악한 일들까지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짜증과 함께 분노가 인다.


사라랑!


지현이 기운을 일으켰다. 그러자 대기의 마나가 반응한다.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퍽. 퍽!


분노하게 만든 원인을 제거하자는 마음을 먹자, 자신이 장악한 영역 안에 있던 원인들이 터져 나간다. 아니다. 재로 변해서 사라졌다. 이건, 정말로 신의 능력이었다.


“왜, 날 공격하지 않았지?”


잠시지만, 지현이 깨달음을 얻는 순간 빈틈이 있었다. 그런데 상대는 멍하게 바라만 보았지, 공격하지는 않았다. 물론 제로가 있었으니, 방어는 했을 것이다. 대신 깨달음은 얻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나는 빌런의 왕이 되었지만, 내가 원해서 된 것만은 아니다. 엿 같은 세상이 우리들을 만들었지. 그래도 나는 세상을 위해서 뭔가는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인간 실험 같은 반인류적인 행위를 금지했고, 인간 정신을 세뇌하는 일도 반대했었다. 물론 일부는 어쩔 수 없이 허락한 점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해왔다.”


초기에 일어났던 좀비 사건이나 키메라 사건들이 그동안은 없었다. 이게 왕이 한 일이란다. 그는 왕이 되면서 강력하게 통제했다. 밖으로 세력을 확장하지도 않았고, 반인륜적인 일을 하는 자들을 과감하게 처단했다.


“탈마의 경지에 입문하다가 그쳤구나?”


정신적인 깨달음을 얻었지만, 아직은 기운이 부족해서 초절정에 머문 상태. 한쪽 발은 탈마의 경지에, 한쪽 발은 초절정에 있는 기이한 형태였다. 새로운 천마가 탄생하기 직전의 상황. 지현이 그자를 본다. 많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의 주장대로라면, 그 공로도 적지 않다.


“항복할 테냐? 그럼, 널 살려주고, 너의 추정자들도 살려주마.”

“날 살려준다고?”

“공식적으로는 사형으로 처리될 거다. 새로운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으냐? 천마처럼.”

“천마? 그 일도 그대가 한 일인가?”


지현은 답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그가 묻는다.


“내가 할 일은 뭐지?”

“천마는 고토 회복을 하려고 만주로 갔다. 넌, 일본으로 가라.”

“일본? 크하하하! 좋다. 항복한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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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42화. (종장)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4) +8 22.07.07 981 24 12쪽
167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3) +2 22.07.07 673 17 12쪽
166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2) +2 22.07.07 670 15 12쪽
165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 +2 22.07.07 681 18 12쪽
164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4) +2 22.07.07 651 22 12쪽
163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3) +2 22.07.06 690 18 12쪽
162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2) +2 22.07.05 698 21 12쪽
161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 +6 22.07.04 733 22 11쪽
160 40화. 만주를 얻다.(4) +2 22.07.03 753 21 12쪽
159 40화. 만주를 얻다.(3) +2 22.07.02 730 21 12쪽
158 40화. 만주를 얻다.(2) +2 22.07.01 739 21 12쪽
157 40화. 만주를 얻다. +2 22.06.30 773 21 12쪽
156 39화. 통일 대한 연방.(4) +2 22.06.29 778 21 12쪽
155 39화. 통일 대한 연방.(3) +1 22.06.28 752 21 12쪽
154 39화. 통일 대한 연방.(2) +2 22.06.27 745 22 12쪽
153 39화. 통일 대한 연방. +3 22.06.26 782 23 12쪽
» 38화. 북진 작전.(4) +2 22.06.25 799 22 11쪽
151 38화. 북진 작전.(3) +2 22.06.24 770 23 12쪽
150 38화. 북진 작전.(2) +2 22.06.23 805 23 12쪽
149 38화. 북진 작전. +2 22.06.22 810 23 12쪽
148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4) +2 22.06.21 815 23 12쪽
147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3) +2 22.06.20 775 24 12쪽
146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2) +2 22.06.19 808 23 12쪽
145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 +2 22.06.18 824 26 12쪽
144 36화. 중앙아시아 전쟁.(4) +2 22.06.17 807 25 12쪽
143 36화. 중앙아시아 전쟁.(3) +2 22.06.16 783 21 12쪽
142 36화. 중앙아시아 전쟁.(2) +2 22.06.15 813 24 12쪽
141 36화. 중앙아시아 전쟁. +3 22.06.14 826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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