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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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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주™
작품등록일 :
2023.05.10 20:43
최근연재일 :
2023.07.12 23:15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1,028
추천수 :
258
글자수 :
355,081

작성
23.07.0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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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군 양성

DUMMY

일류 무공을 가졌더라도 화상을 치료하는 것은 별개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새끼, 너는 내 뼈가 붙으면 지옥까지 따라가서라도 반드시 죽이겠다”

“그러든지, 앞으로 이 자에게는 물 한 모금, 밥 한 술 주지 말라, 다 제 일류무공으로 해결하라고 해”


참혹하고 흉포한 모습에 이런 모습에 익숙할 것 같은 서방도 대답까지 잊고 있었다.

뒷골목에서 지내며 참혹한 모습은 많이 보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지독한 상처를 입은 환자의 치료을 취소하고 다시 원상태로 돌려 놓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원래 인자하기가 짝이 없는 분이었는데’

‘공로를 인정해서 금자까지 주는 아량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저런 짓을···’


악운룡은 난폭한 행동을 하면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냉정하고 잔인했다.

그 한 없이 싸늘하고 잔혹한 모습에 충격이 두 배가 된다.


‘쓰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가차 없이 벌하는군’


그들이나 엄대봉이나 도낀 개낀

약자에게는 끝 없이 악랄한 사람들이었다.

뒷골목에서 살자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지만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진 않다.


‘저런 식이면 나도 언제 당할지 모르겠네’


뒤가 구리지 않은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슬슬 서방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며칠 지나지 않아 서방은 맹탕에 의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이제는 열일곱 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일처리는 누구보다 신속하고 정확하다.


“매일 금강문에는 수백 명의 지원자가 온다 그 중에서 추리고 추린 자만이 합격하지”


합격한다고 끝난 게 아니다.


“그런데 혹독한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탈락하는 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들을 서방으로 배치하겠다”

“일류고수도 있겠군요”


서방은 삼류문파였다.

일류고수들이 들어오게 되면 이제 더 이상 전가보와 같은 자들에게 숙일 필요가 없다.

진짜 무림문파가 된다.


“그렇지, 그러니 자네가 빨리 일류에 올라야 하는 거야”

“분골쇄신의 각오로 노력하겠습니다”

“그딴 건 하지 말고”


서방의 문제는 양민들의 피를 빤다는 것

엄대봉과 동류의 인간들이 많았다.

이제 그들을 정리했으니 물갈이를 할 때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지, 이 건물들을 수리하던지 아니면 싹 허물고 다시 지어, 금자 백 냥을 주겠다”

“감사합니다”


금자 백 냥이면 다 허물고 새로 지어도 충분한 금액

하나의 방파로서 행세를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큰 규모로 지을 수 있다.


“과거와 같은 일을 하지만 한 가지만 달라지면 돼”

“진짜 보호를 해 주고 보호세를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역시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는 자다.


“그렇지”

“수안성의 동향을 보고하는 일에 이제 외곽의 방어를 담당하는 일도 해야 하겠군요”

“금강문의 하위 조직이 되는 거지”

“이런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맹탕이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낮에는 무공을 수련하고 밤에는 낮보다 더욱 바쁘게 일을 하게 됐다.

남들은 주경야독을 한다는데 그는 주독야경을 시작했다.


금강문의 훈련과정이 극한으로 치닫다 보니 탈락자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문파를 떠나면 금강공의 비전이 유지될 수 없다.

오래지 않아 천하에 퍼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금강문의 2군을 만들었다.


전가보는 서방에게서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악운룡은 서방에서 한 푼도 벌지 못하고 오히려 투자만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이게 서방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금강문에 도움이 되는 서방을 만들겠습니다”

“시일이 지나면서 무공에 발전이 있는 사람은 다시 금강문에서 받아 주겠네, 서방에 근무하더라도 금강문의 방계 조직이라는 것이지”


맹탕으로서도 더 없이 좋은 조건

항상 무공의 향상을 도모해야 하는데 서방은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한다.

금강문에서 무공을 지도해 주고 실력이 향상되면 다시 받아 준다면 모든 방도들이 노력을 멈추지 않게 된다.


영약의 영향이 점차 깊어지면서 생긴 한 가지 변화는 크고 작은 싸움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

사소한 말다툼에도 칼을 뽑는 일이 많아졌다.

이렇게 툭하면 같은 문파의 무인들끼리 싸우는 것은 곤란하다.


“이거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개판이 되겠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매일 부상자가 열 명도 넘게 발생합니다”


사송당이 진절머리를 낸다.

아무리 말려도 소용 없었다.

잠깐 눈을 돌리면 벌써 투닥거리다가 금새 칼을 뽑는다.


“금강공이 삼성에 이른 사람은 얼마나 되지?”

“이제는 전체의 삼할 가량입니다”


아무리 일류고수라도 한 달 만에 금강공이 삼 성에 이르기는 어렵다.

삼성까지는 내공의 운용만으로도 이룰 수 있다지만 내공을 운용하는 것도 숙달이 되지 않으면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무려 삼 할이나 삼성에 이르렀다.

금강문 특유의 수련법

극한수련과 영약, 그리고 끊임 없이 싸우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취를 이루었다.


누군가와 실전과 같은 싸움을 한 번 하고 조금이라도 부상을 입고 나면 금새 느낀다.


“금강공이 삼성만 돼도 훨씬 도움이 될 텐데”


금강공이 삼성에 이르면 큰 부상은 작은 부상으로

작은 부상은 없던 일 또는 가벼운 찰과상 정도로 치부할 수 있을 정도의 방어력을 보여준다.

금강공의 효능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들과 똑 같은 이유로 악운룡 역시 금강공 삼성을 빠르게 달성하길 바라고 있다.

부상자가 확연히 줄 것


“제자들도 그걸 느끼고 무엇보다 금강공을 삼성까지 수련하는 데 최우선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안 돼”


악운룡이 개혁안을 내놓았다.

그의 설명을 들은 사송당은 탄복해 마지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 기가 막힌 방법을 생각해 내셨습니까?”

“이걸 시행하면 좀 나아질 것 같은가?”

“틀림 없이 훨씬 개선될 겁니다”


즉시 제자들을 모아 놓고 발표했다.


“이제부터 금강문 전체를 조직화 한다, 열 명을 한 개 대로 하고 그 중 한 명을 대주로 임명하겠다”


별 게 아니었다.

구룡사나 귀곡, 백무련이 모두 하는 방법을 그대로 흉내낸 것

차이가 있다면 일부 무력대에게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문파 전체에 적용한다는 점이었다.


요점은 그 다음이었다.


“같은 대원들끼리는 절대로 협력해야 한다. 서로 싸우면 파문이다”


적어도 같은 대원끼리는 싸우지 못하게 됐다.


“다른 대원들과도 개인적인 싸움은 금지한다, 단 대별로 모의 전투훈련을 매일 실시한다, 그 결과에 따라 대별 순위를 정한다”


순위에 따라 대우에 약간의 차등을 두기는 하지만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다.

자신의 무력대가 하위로 밀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을 밥 먹는 것보다 좋아하는 이들에게 견딜 수 없는 불명예였다.


개혁의 요점은 개인 대 개인의 싸움은 금지시키고

대별 단체전투를 통해 실컷 싸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싸움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이런 단체 대련은 엄격한 통제 하에 행해지므로 문제의 소지가 훨씬 줄어든다.


“대주는 현재 가장 강한 자를 지목하고 차후 석달에 한 번씩 도전의 기회를 준다”


대원의 실력이 대주를 넘어섰다는 것을 공식 비무를 통해 입증하면 즉시 대주를 교체하겠다는 것


이런 방법은 장단점이 있다.

집단전을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지만 조직의 단결력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

그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악운룡의 방침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빠른 시일에 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매일 매일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은 똑같았다.

다만 그 싸움이 사소한 일

예를 들어


“새꺄, 왜 그렇게 째려 봐?”

“꼬우면 한 판 붙어 보든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뒷골목 양아치 같은 이유로 싸우지는 않게 됐다.


허구헌날 사소한 트집을 잡아 싸우던 자들이 싹 사라졌다.

그렇다고 싸움을 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지금은 두 개 대 밖에 없으니 날마다 같은 상대로 단체전이 벌어졌다.


“역시 우리가 한 수 위지? 어딜 까불어?”

“오늘은 작전의 실수였어, 결코 우리가 약해서가 아니었다구, 내일은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


겨우 두 개 대 밖에 없는데도 서로 원수가 됐다.

반면 같은 대원들끼리는 형제처럼 친숙한 분위기로 변했다.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발현됐다.


1등 아니면 2등이지만 2등은 의미가 없었다.

1등에 목숨을 건다.

싸우는 일에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이렇게 하루에 한 판씩은 실컷 싸우게 되니 구태여 파문이 우려되는 개인적인 싸움은 하려 하지 않았다.


단체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진법을 훈련시켰다.

귀곡의 귀랑대와 귀호대가 사용하던 진법

구룡사의 구룡대를 상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진법이므로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


이런 부분에서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곳은 제갈세가

하지만 귀곡은 제갈세가를 발 아래로 보고 있었다.

진법을 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전반적인 수준에서는 제갈세가의 진법도 인정해 주지만 단체 전투에 사용하는 진법만큼은 자신들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악운룡의 계획이 현실화하면서 확대되었다.

귀곡의 최정예 무력대를 베끼려던 계획이 금강문 전체로 적용 대상이 넓어졌다.

개인의 무공이 높아지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군대와 같은 조직력을 발휘해 한 차원 강력한 조직이 되어 갔다.


“그래도 뭔가 부족해”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점도 해소되고 빠른 속도로 실력이 늘어나고 있었지만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귀곡을 흉내 내면 그들의 꽁무니를 따라가기만 할 수 밖에 없어”


귀곡을 이기려면 그들의 흉내만 낼 게 아니라 그들보다 더 뛰어난 뭔가가 필요했다.

금강문은 이제 시작

귀곡은 너무나 먼 곳, 감히 올려다 볼 수조차 없는 곳에 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금강문에 지원하는 자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류가 아니면 합격이 어렵다더라

-이류일 경우에는 자질이 아주 뛰어난 사람만 뽑는다더라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더니

소문은 생각보다 빨랐다.

이들도 금강문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알고 오게 되었다.

요행수를 바라고 몰려 오는 자들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격률은 낮았지만 과거에 비해서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오백 명이 지원해서 두세 명이 합격하던 게 이제는 이백 명이 지원해도 대여섯 명이 합격한다.


한 달 사이 일류고수만 해도 삼십 명이 넘게 합격해서 도합 오십 명에 이르렀다.


매일 선발시험을 진행하니 매일 합격자가 발생한다.


<금강문>이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편액

웅장한 대문 옆 좌우의 담장에는 합격자의 명단을 붙이는 곳이 있었다.


저녁 늦게까지 합격자 발표를 보기 위해 수백 명이 기다리는 가운에 드디어 담당자가 나오더니 방울 붙인다.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겨우 다섯 개의 이름만이 씌여 있기 때문


“합격이다”


이제 갓 스무살

약관의 젊은이가 감격에 겨워 소리친다.


후일 악운룡과 함께 금강문을 대표하게 되는 네 명의 고수

금강사천왕(金剛四天王)중의 한 사람이 되는 가의도(賈宜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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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적으로부터 얻은 비전 23.07.12 66 2 11쪽
66 사문의 적 23.07.11 74 4 12쪽
65 쳐맞을 계획 23.07.10 84 4 11쪽
64 요괴현현 23.07.09 78 4 12쪽
63 하의실종 23.07.08 83 4 12쪽
62 회초리 마녀 23.07.07 80 2 12쪽
61 적과의 동침 23.07.06 91 3 11쪽
60 무공 장사 23.07.05 91 3 12쪽
59 화산의 비밀병기 23.07.04 94 4 12쪽
58 병아리가 된 천재 23.07.03 93 3 12쪽
» 2군 양성 23.07.02 91 4 11쪽
56 치료 취소 23.07.01 104 4 12쪽
55 악마의 새끼들 23.06.30 98 3 11쪽
54 거대한 전리품 23.06.29 103 3 12쪽
53 위험한 도발 23.06.28 99 3 12쪽
52 요괴의 승리 23.06.27 107 2 12쪽
51 얼마나 우려 먹으려는 거야? 23.06.26 110 2 12쪽
50 엉덩이신공 23.06.25 106 3 12쪽
49 백 살 어린이 23.06.24 118 3 11쪽
48 줄타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23.06.23 115 3 11쪽
47 조카바보 23.06.21 117 2 11쪽
46 줄을 잘못 섰네 23.06.21 117 3 11쪽
45 줄 때 먹고 보자 23.06.19 118 3 11쪽
44 줄타기 23.06.18 116 3 11쪽
43 죽거나 미치거나 23.06.17 124 3 12쪽
42 힘을 빼라 23.06.16 123 3 12쪽
41 귀랑대 23.06.15 118 3 12쪽
40 세 천재들 23.06.14 123 3 12쪽
39 남궁세가의 적손 23.06.13 1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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