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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아쉽게도 무한상회의 연재를 일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쓴다는 것은 그저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것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품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할까요

작품속의 세상에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작품이 자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연재를 중단한다는 것은 이런 관계를 분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들에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 독자가 몇명이든 그들을 위해서라도 계속 연재를 이어갈까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완결까지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적어도 육개월 이상은 걸릴텐데...

일단은 심사결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모두 제 역량이 부족한 소치입니다

초반에 너무 느긋하게 끌고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제목이 지나치게 평이한 것과 요즘 유행, 특히 젊은이들의 인기 장르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작가로서의 지명도나 팬이 적어 적극 추천하는 분이 없었던 것과 공모전을 처음 참여하여 규정이나 분위기등 모든게 생소했던 원인도 있네요

사실 연재를 시작하면서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한 충격은 있네요

독자분들에게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다시 연재한다면 완결까지 어떻게 이어나갈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작품들과 비해서 제 작품이 수준이나 독창성은 물론 가장 중요한 재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칭찬이 많아도 스스로 이런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붓을 꺾겠지요

작가의 아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자긍심이 없다면 글을 쓰는 작업이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호운공과 단목상을 아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사죄를 드리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 신중하게 준비하고 더욱 재미있는 내용으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