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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주™ 님의 서재입니다.

이중 빙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마탑주™
작품등록일 :
2023.05.10 20:43
최근연재일 :
2023.07.1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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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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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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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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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치료 취소

DUMMY

이런 영단을 먹으며 극한수련을 계속하고 있는 제자들은 빠르게 무공이 증진되고 있었다.

다른 문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

심지어 자신들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에 놀랄 지경이었다.


“이렇게 몇 달만 수련을 계속하면 절정에 오를 것 같은데?”

“절정이 될 지는 모르지만 지금보다 훨신 강해질 것은 틀림 없네”


무공의 단계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일류의 무예를 가지고 있다면 무사로서 어느 곳에 가도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다시 절정으로 올라서는 것은 매우 힘들다.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간혹 스스로 절정의 벽을 돌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흔히 말하는 기연

영약이나 극히 만나기 어려운 최고의 스승을 만나고서야 올라설 수 있다.

이들은 꿈에도 그리던 절정의 경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것 만으로 금강문에 입문한 것이 커다란 행운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일취월장하는 무공에 한껏 들떠 있었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부작용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누구도 원인을 알지 못했다.


수련을 위해 어느 문파나 흔히 하는 대련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마치 원수를 만난 듯 서로 죽일 기세로 싸우니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대련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씩씩거리는 콧김을 내뿜으며 대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의약당이 바빠졌다.

몰려드는 환자에 정신을 못차릴 지경


“문주님, 손이 너무 부족합니다, 의원을 더 구해 주십시오”

“지금 계속 수소문 중이니 조금만 참으시오”


의원들과 이들을 보조하는 인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영약은 구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구한다고 해도 가격이 언감생심

그들로서는 감히 손을 내밀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원인은 영약을 제조하는 비방은 극비로 취급되기 때문

뛰어난 의원이라도 극히 일부만 알 수 있다.

당연히 그런 비방으로 제조된 영약은 가격이 천정부지

원가와는 전혀 관계 없이 매겨진다.


금강문은 황충의 인맥을 활용해서 일류 연단가를 초빙했다.

지금도 그들은 금단과 은단, 금강단을 조제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고 있었다.


금강단은 귀화단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효능을 높이기 위해 최고의 약재들을 아낌 없이 사용한 영단

아직까지도 무림에서 명성이 높은 영단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진짜 영단이라고 부를 수 있는 최저기준은 도달했다.


이렇게 자체적으로 제조한 영약이기 때문에 비용은 원가만 들어간다.

금강단 정도가 되면 원가만 해도 상당히 비싸지만

제자들이 생각하는 만큼 비싼 것은 아니었다.


고급 약재들이 모두 무저갱과 같은 금강문으로 쓸려 들어가니 수안성의 약재 가격이 급등한 상태

황충은 표국 등을 활용해서 근처 도시들에서 급히 약재를 사들이고 있었다.


극한수련을 계속하고 있는 제자들을 보면서도 악운룡은 성에 차지 않았다.


“더 빠르게 무공을 높여야 하는데···”


귀곡은 금강문이 강해질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언제 싸움이 일어날지 모르니 하루라도 빨리 강해져야 한다.

늘 어떻게 훈련의 효과를 높여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금강문에서 훈련하고 있는 맹탕을 발견했다.


‘서방을 활용하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서방의 방주로서 방귀 깨나 뀌는 위치에 있었지만 아직 일류에도 이르지 못한 실력

무력보다는 눈치과 머리로 현재의 위치를 차지하고 유지하는 중

이류제자들과 함께 훈련중이었다.


이미 삼십대 후반에 이르러 빠른 진경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

그래도 악운룡은 어떻게든 그가 일류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었다.

서방을 이끌 방주로서 이 사람보다 더 적합한 인재를 찾기는 어려웠다.


‘머리는 좋은 사람이니까···’


무공의 경지가 올라갈수록 재능이 중요한데 이해력 등 지능이 그 한 가지 요소였다.


“훈련은 할 만 한가?”

“헉 헉, 당연히 견딜만 하지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문주님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이보다 열 배는 더한 훈련이라도 기쁘게 받아야지요”


언제나 말은 청산유수

그러나 다리는 후둘후둘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게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무리 서방이 전투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고 해도 방주라면 적어도 일류는 돼야 해”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주노릇을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늘 훈련은 이만 하고 서방으로 가 보세”


그들이 찾아간 서방은 그야말로 무풍지대

흑도방파의 특성상 낮에는 할 일이 없다.

모두 빈둥빈둥 낮잠을 자거나 바둑, 장기로 소일하고 일부는 도박을 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 쓰러져 가는 폐가

수안성의 밤을 지배하는 서방의 본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상인들과 백성들의 등을 쳐서 많은 돈을 벌고 있었는데

전가보의 혹심한 수탈에 자신들은 거지 같이 살고 있었다.


“전원 집합”


그래도 맹탕이 외치자 빠르게 모여들었다.


“우리 서방의 보호권자이신 금강문주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니 경청하도록”


보호권자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어도 적절하게 사용한다.


‘우선 당근을 주고···’


“이번 귀곡과의 싸움에서 서방이 기여한 바가 지대했다, 따라서 그에 합당한 포상을 내리겠다”


백여 명에 이르는 방도들의 눈에 힘이 들어간다.


“방도 전원에게 금자 한 냥을 준다”

“와아!”

“정말입니까?”

“내가 지금 농담을 하는 것 같나?”


악운룡이 눈짓을 하자 그를 따라온 총관 우이가 즉시 금자 한 냥씩을 지급한다.

우이는 유능하고 정직해서 계속 총관직을 유지시켜 준 상태

이런 총관은 구하기 힘들다.

여러모로 귀곡의 덕을 보고 있는 셈이었다.


“감사합니다”

“평생 금자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이거 진짜 금자 맞지?”


금자 한 냥이면 은자 이십 냥

대부분 뒷골목 불량배 중에서 주먹 실력이 뛰어나 서방으로 흘러 들어오게 된 자들

은자조차 가져본 적이 드문 자들이 금자를 받자 입이 귀까지 찢어진다.


“서방에 오래 있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

“이게 모두 금강문주님이 전가보의 망나니를 이기고 서방의 주인이 되신 덕분이지”

“이제 서방에 뼈를 묻어야겠어”


서방과 같은 조직에서 충성심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모처럼 서방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성심이 끓어 오르는 순간

그게 시작이자 마지막이었다.


“서방을 개혁한다. 최소 이류에 이르지 못한 자는 서방을 떠나라”

“···.”


갑자기 조용해졌다.

백 명이 넘는 방도 중에서 이류에 이른 자는 겨우 이십여 명

대부분의 방도들을 쫓아 내겠다는 말이었다.

일류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일류의 실력으로 이런 거지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버틸 이유가 없다.


‘여태 고생하다 이제 할 만 해진 것 같은데 나가라는 말이야?’


야속하기 짝이 없다.


“금강문은 귀곡과 전쟁을 시작했다”


아직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시작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그들이 쳐들어 오면 이류에도 이르지 못한 자들은 결코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서방은 이제 사지로 변했다, 여기 있으면 죽는다”


뒷골목에서는 주먹이 통했지만 그런 실력으로 무림의 전쟁에 끼어들면 파리목숨

자신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나가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공로를 인정한다며 금자 한 냥씩이나 주는 주인은 어딜 가도 찾기 어렵다.


악운룡이 그들에게 금자를 준 이유는 공로에 대한 포상임과 동시에 퇴직금이었다.

이들을 그냥 내쫓으면 무뢰배가 되어 수안성의 치안을 어지럽힌다.

그런 모든 것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대책

물론 이렇게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세워 주는 사람은 그 밖에 없다.


“죽을 때 죽더라도 서방에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보다 수안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논리가 통하지 않는 무뢰배들이다.

몰상식한 주장도 막무가내로 우기면 통한다는 경험을 축적해 왔다.


악운룡도 입장이 곤란해졌다.

금방 공로를 치하하며 포상까지 해 놓고 주먹으로 패서 내 쫓을 수는 없잖아?


그 때 한 무리의 방도들이 들것을 들고 들어왔다.

들것에는 뜻밖에 개산대부 엄대봉이 누워 있었다.


“방주님, 아! 금강문주님도 계셨군요”

“무슨 일이냐?”

“사실 이 분께서···”


설명을 하기도 전에 엄대봉이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이 쌔끼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개산대부야,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개산대부란 말이야, 지금은 비록 재수가 없어서 이렇게 누워 있지만 내 뼈가 붙으면 너희들은 다 죽어, 알았냐?”


서방식의 언어가 친숙하다.


“그런데 나를 이렇게 찬밥 취급한다구? 야 악운룡, 네가 금강문주가 됐다며? 똑바로 해”

“뭘 똑바로 해야 하는데?”

“의원 새끼들뿐만 아니라 시비들까지 나를 똥개처럼 본단 말이야,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무슨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맹탕을 바라보았다.

맹탕이 재빨리 상황을 설명했다.


“원래 의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행패가 하도 심해서 다른 곳으로 몇 번이나 옮겼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여기로 데려온 겁니다”


맹탕은 그가 지시한 대로 환자들의 치료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서방의 평판이 많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너는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대해 줘야 한다는 말이지?”

“그걸 입 아프게 말 해 줘야 아나? 알아 듣지 못하는 놈들은 도끼로 대가리를 뽀개 줘야 하는데, 이 꼴이 됐다고 무시하냔 말이다”


사태가 충분히 짐작 된다.


“너는 일류고수니까 너보다 하수들은 다 알아서 기어야 한다는 말이구나?”

“너 바보냐? 그것도 몰라?”

“잘 알지, 그런데 내가 너보다 더 고수인데 내 앞에서는 네가 내 발 앞에서 기어야 하잖아?”

“무슨 개소리냐? 그 때는 네 치사한 속임수에 속았을 뿐이야, 지금이라도 부러진 뼈가 붙으면 너 따위는 내 발바닥을 핥아야 해”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었다.


“네 말대로 특별히 대우해 주지”

“진작 그럴 것이지···”


엄대봉이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자 악운룡은 성큼성큼 다가가 손을 들어 그의 다리를 내리쳤다.


빠각


붙어가던 뼈가 다시 부러졌다.


“으악, 무슨 짓이냐?”

“네 그 알량한 무공을 가지고 너보다 약한 사람들을 함부로 대해 왔다. 나는 너보다 강하니까 너를 함부로 대해도 되잖아?”

“그 무슨 개 같은 소리냐?”


빠각


“아악, 이 개새끼가.,..”

“너한테 치료를 해 준 것은 내 실수다, 너는 치료를 받을 자격이 없어”


빠각


원래 여러군데가 부러져 있었으므로 부러뜨릴 곳도 많았다.


“으아아아악, 뼈가 붙으면 너는 죽··· 끄아악”

“치료를 취소하는 중이야, 치료하기 전 상태로 다시 돌려놓겠다”


뼈를 부러뜨린 뒤 지시했다.


“저 자의 붕대를 모두 풀어버려”


뼈가 부러졌을뿐 아니라 심한 화상을 입고 있어서 전신이 붕대로 싸여 있다.

몇 명이 달라붙어서 붕대를 푼다.


“끄아악”


붕대에 일부 살점이 붙어 나온다.

심한 행패에 아무도 접근하려 하지 않아서 관리가 되지 않았다.

붕대를 풀자 전신에 입은 화상으로 진물이 흐르는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빨리 붕대를 감지 못해?”

“너 같은 놈은 남의 온정을 받을 자격이 없다. 네 일류 무공으로 치료해”


냉정한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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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적으로부터 얻은 비전 23.07.12 67 2 11쪽
66 사문의 적 23.07.11 74 4 12쪽
65 쳐맞을 계획 23.07.10 85 4 11쪽
64 요괴현현 23.07.09 79 4 12쪽
63 하의실종 23.07.08 84 4 12쪽
62 회초리 마녀 23.07.07 80 2 12쪽
61 적과의 동침 23.07.06 91 3 11쪽
60 무공 장사 23.07.05 92 3 12쪽
59 화산의 비밀병기 23.07.04 95 4 12쪽
58 병아리가 된 천재 23.07.03 94 3 12쪽
57 2군 양성 23.07.02 91 4 11쪽
» 치료 취소 23.07.01 105 4 12쪽
55 악마의 새끼들 23.06.30 98 3 11쪽
54 거대한 전리품 23.06.29 103 3 12쪽
53 위험한 도발 23.06.28 99 3 12쪽
52 요괴의 승리 23.06.27 107 2 12쪽
51 얼마나 우려 먹으려는 거야? 23.06.26 110 2 12쪽
50 엉덩이신공 23.06.25 107 3 12쪽
49 백 살 어린이 23.06.24 118 3 11쪽
48 줄타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23.06.23 116 3 11쪽
47 조카바보 23.06.21 117 2 11쪽
46 줄을 잘못 섰네 23.06.21 117 3 11쪽
45 줄 때 먹고 보자 23.06.19 118 3 11쪽
44 줄타기 23.06.18 116 3 11쪽
43 죽거나 미치거나 23.06.17 124 3 12쪽
42 힘을 빼라 23.06.16 124 3 12쪽
41 귀랑대 23.06.15 119 3 12쪽
40 세 천재들 23.06.14 123 3 12쪽
39 남궁세가의 적손 23.06.13 1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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