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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주™ 님의 서재입니다.

이중 빙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마탑주™
작품등록일 :
2023.05.10 20:43
최근연재일 :
2023.07.12 23:15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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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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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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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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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거대한 전리품

DUMMY

결과적으로 귀곡은 침공을 망설이게 된다.

귀랑대와 귀호대가 손도 써보지 못하고 전멸했는데

전멸을 해도 어떤 경위로 당했는지 알 수 없었다.


상대의 전력을 알지 못하니 섣불리 전쟁을 벌일 수 없는 상황

우선 상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야 전면전을 시작할 수 있다.


악운룡의 호탕한 도발을 듣자 더욱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뭔가 나름대로 상당한 자신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짓이었다.

무력 못지 않게 권모술수와 효율을 중시하는 귀곡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귀곡에게 적은 금강문만 있는 게 아니었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또 다른 곳에 있었지만

어쨌든 귀곡은 즉시 금강문을 응징할 수 없었다.


교수신공 오일휘가 악운룡에게 전음을 보냈다.


-금강문주만이 사용할 수 있는 비밀의 공간을 안내해 주겠습니다


그를 따라 가자 전면이 하얀 대리석 벽면이 나타났다.


“여기가 비밀창고입니까?”

“창고 외에 수련실로 사용할 수도 있는 비처입니다”

“문은 어디 있습니까?”

“여기가 바로 문입니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 하얀 대리석 벽면 몇 곳을 두드리자 나지막한 기관음이 들린다.


그르르르르


벽면 전체가 밑으로 내려오더니 커다란 입구가 생겼다.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찾을 수 없겠군요”

“기관진식 전문가가 아니라면 찾지도 못하지만 여는 것은 더욱 어렵지요”

“축령기관진으로 바뀌면 여는 방법도 바꿔야 하겠군요”

“당연하지요, 영문(靈紋)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바꿀겁니다”


사람마다 영기의 성질이 다르다.

이걸 영문이라고 부른다.

이걸 이용해서 영공을 불어 넣으면 자격을 인식하고 문이 열리게 되는 구조

절대 풀 수 없는 암호였으며 아는 사람조차 드문 최고의 보안시설이었다.


내부는 상당히 넓었다.

창고로 사용할 수 있는 방과 조그만 주방 기타 화장실등 생활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가장 넓은 구역은 수련실이었다.


‘여기라면 마음껏 무공을 수련할 수 있겠군’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비밀구역의 주인은 귀곡자

아직 그가 없는 상태이므로 텅 비어 있었다.

단지 창고에 몇 가지 물품이 있을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약 천 냥에 이르는 금자와 은자

다음은 백여 가지에 이르는 무공비급이었다.


무공비급을 살펴보니 놀랍기 그지 없었다.

기초적인 무공부터 절정에 이르는 무공까지 다양한 수준의 무공이 있었다.

그 중 절정 수준의 무공도 열 가지가 넘는다.


“이건 모두 귀곡의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무공이군요”

“귀곡은 오래된 문파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많은 문파를 정벌해서 다양한 무공을 모았습니다. 여기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겠지요”

“이 정도만 해도 하나의 문파로서 손색이 전혀 없겠네요”


새삼스럽게 귀곡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금강문이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악운룡은 오히려 피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이왕 싸우려면 이런 자들과 싸워야지’


하수들과 싸워서야 긴장감이 생기지 않는다.

상대가 고수일수록 더욱 피가 끓어오르는 상태

흑령기의 부작용이 자신이 느끼는 것 보다 상당히 컷다.


그 옆에는 별도로 분류해 놓은 책들이 있었다.


<귀곡삼대>로 분류한 상태

무공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세 개의 귀곡자 직속 무력대

귀룡대, 귀호대, 귀랑대의 조직과 훈련, 그들이 사용하는 야전 교범 등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던 악운룡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내가 귀랑대를 모조리 쓸어버렸지만 이렇게 대단한 자들이었는지는 몰랐습니다”

“귀랑대를 혼자 상대했습니까?”

“그렇지요”

“내가 보기에는 악문주가 더욱 놀라운 사람입니다”


귀곡삼대는 정예 중의 정예

극한수련에 방불하는 훈련과정은 물론

그들이 사용하는 진법

수련을 지원하는 영약등 갖가지 보조 도구들 모두가 귀곡이 가진 최고의 자원들을 아낌 없이 투입하고 있었다.


이 중요한 시설을 겨우 귀호대와 귀랑대 두 개의 무력대에게 맡긴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이들 두 개의 무력대라면 강호의 대문파와 전면전을 벌이지 않고서는 무너지지 않는다.


계획에 의하면 위험이 발생할 경우 즉시 귀룡대의 지원을 요청하도록 되어 있었다.

귀룡대는 귀호대나 귀랑대에 비해 또 한 차원 다른 전력

정예 중의 최정예였다.

만약 귀룡대가 참전했다면 결코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영사귀편 송귀포는 자신감이 넘쳤었다.

상대는 아무리 보아도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자가 없다.

두 개대만 있으면 넉넉한 전력이었다.

만약 악운룡과 막칠만 없었더라면 그의 전력분석이 맞아 들어갔을 텐데

이들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공을 탐한 게 패인이었다.


귀호대와 귀랑대는 여기서 주둔하면서 꾸준히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과정과 내용이 상세하게 드러난다.


‘앞으로 금강문은 이걸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되겠군’


귀곡과의 격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빠르게 따라잡아야 하는데 그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적의 수법을 이용해서 적을 상대한다고 생각하니 얄궂기도 하고 더욱 투지가 불타오른다.


무공비급 옆에는 갖가지 약재들이 있었다.


귀화단(鬼化丹)


귀호대와 귀랑대가 꾸준히 복용하도록 만들어진 영단과 그 제조법이 적혀 있었다.


악운룡은 귀화단 한 알을 먹어보았다.

목구멍을 넘어가는 즉시 약효가 빠르게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청탁조령공과 북명신공을 이용하여 운기하면서 분석했다.


소림의 대환단이나 화산의 옥매단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자신이 만들었던 영기단보다는 훨씬 좋은 영단이었다.


약재들을 살펴보니 자신이 만들었던 영기단과 거의 같은 개념의 영단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들을 이용해서

약간의 독초를 섞어 효과를 증폭시켰다.

다만 그가 사용했던 약재들보다 더 고급의 재료들을 다양하게 사용했을 뿐


‘이것도 조금만 개선하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약 중에서는 최고의 영단이 될 거야’


귀곡의 실력은 대단했지만 그리 부자는 아니었던 모양

효과는 정말 좋지만 비싼 약재는 빠져 있었다.

몇 가지 약재만 추가한다면 최고가 될 것

단지 비용이 몇 배로 들 뿐이었다.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효율을 극한으로 추구하다 보니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는 것

귀화단을 장복한다면 더욱 호전적이 되어 목숨을 아낄 줄 모르게 된다.

또한 냉정하고 잔인해져 인간성 일부를 상실하게 돼버린다.

귀곡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대목


‘효과만 더 높여준다면 정말 최고가 되겠군’


귀화단의 부작용을 머리 속으로 이해는 하고 있지만 그가 가진 흑령기의 부작용과 비슷하다 보니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그저 효과에 감탄할 뿐이었다.


마지막에는 귀곡 본부의 건설에 관한 서류들이었다.


“이건 너무 많으니 밖에 나가 많은 사람들과 같이 검토하지요”

“그게 좋겠습니다”


악운룡과 교수신공은 서류뭉치를 한 아름씩 안고 밖으로 나왔다.


그르르르르


그들이 나오자 문이 나직한 소리를 내며 저절로 닫힌다.


“이 서류들을 검토해 주십시오, 주로 귀곡의 조직과 실력, 배치, 계획 등에 대한 것을 간추려 요약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류에 달라붙었다.


곧 영호직이 서류 하나를 들고 다가온다.


“여기 황금전장과 관련된 서류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악운룡의 주위에 모여들었다.

그들이 구태여 황금전장 곁에 자리잡은 이유가 짐작은 됐지만 실제 계획이 궁금했다.


“흐음··· 황금전장의 가치가 분석돼 있군요, 금자 십만 냥으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황금전장 전체를 차지한다면 규모가 훨씬 크지만

황금전장의 본장은 북경에 있고 여기는 지부에 불과하다.

본점은 지금 황충의 아들인 황쾌가 지키고 있었다.


이번에는 목위방이 서류 하나를 찾았다.


“이곳 본부를 짓기 위한 자금이 대략 삼만 냥, 거기에 기관진을 설치하는 비용이 이만 냥으로 계산되어 있군요”


이제는 만 냥이 늘어 삼만 냥이 되었다.

건축을 위한 비용과 축령기관진을 설치하는 비용이 거의 같다.

전체 건축비의 절반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관진에 들어간 셈


서류를 검토하던 사람들의 보고가 속속 이어졌다.


황충은 그들의 보고를 들으며 탄식했다.


“이 자들의 계획 전모를 알 수 있겠군”


그의 분석은 날카로웠다.


먼저 상단과 부자들의 장원 몇 개를 털어서 오만 냥의 자금을 마련해 본부를 짓는다.

그 과정은 몇 년에 걸쳐 은밀하게 이루어졌으므로 귀곡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시간에 마음 놓고 거대하고 호화로운 건물을 지었다.


본부가 마련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오히려 강호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니 더욱 많은 자금이 필요해진다.

그건 곁에 있는 황금전장을 털어서 충당하려던 계획

귀곡답게 빈틈 없이 완벽한 계획이었다.


“처음부터 나를 털어 먹으려고 이런 짓을 벌이고 있었어”


십만 냥이라면 귀곡이 출발하기에는 충분한 자금

황금전장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 그들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중요한 길목에 서 있었다.

악운룡이 안부를 치지 않았다면 홍수에 휩쓸리듯 사라졌을 것이 분명했다.


목위방이 말을 이었다.


“이들의 서류를 보니 수안성 전체를 장악하는 것을 전제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전가보를 멸문시킨 걸로 보면 당연히 목가장도 계획에 들어 있겠지요”

“도하람 말로는 목가장을 먼저 치려 했는데 나 때문에 서방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하더군요”


악운룡이 거들자 목위방은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절을 했다.


“악대협이 아니었다면 우리 목가장은 벌써 싸움에 휘말려 잿더미가 됐을 겁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과연 그렇게 됐을까?

목소소라면 벌써 뭔가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그녀가 데리고 사라진 두 명의 여인을 생각하면 틀림 없이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남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대비를 하고 있을 게다.


귀호대와 귀랑대가 동시에 들이닥쳐도 목가장이 쓰러졌을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수안성에서 같이 지내려면 앞으로 많은 일에 서로 협력해야 할 테니 괘념치 말아 주십시오”

“문주님의 도량은 하해과 같군요”


주홍 또한 생각이 많았다.

귀랑대 정도야 자신 있었지만

귀호대까지 합류해서 목가장을 쳤다면 과연 이길 수 있었을까?

<그렇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객관적으로는 결코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너한테 빚을 졌네, 앞으로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 해”

“고맙다”


구룡삼대주의 도움이라면 결코 적지 않은 무게

주홍의 약속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악운룡이 황충에게 물었다.


“이 건물들의 소유권을 정해야 할 것 같군요”


금강문은 황충의 자금으로 설립되었으므로 그와의 권리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나는 이 곳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생각이 전혀 없소, 모든 것은 금강문주의 소유로 인정하오”

“그래도 되겠습니까?”

“벌써 금강문을 설립하는데 들어간 자금의 몇 배로 도움을 받았소”


그가 금강문 설립을 위한 자금으로 준비한 게 이만 냥

그로 인해 십만 냥에 이르는 수안지부를 지킬 수 있었다.

벌써 본전의 몇 배를 뽑았다.


“오히려 앞으로 이걸 지키는 게 더 문제니 모든 것은 악문주에게 맡기겠소”


소유권을 가지게 되면 당연히 그걸 지킬 책임도 지게 된다.

귀곡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곳에 구태여 자기 것이라고 숟가락을 얹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소탐대실이 되기 십상이다.

그로서는 거저 준다고 해도 사양할 판이다.


“그보다 우선 할 일이 있소”

“뭡니까?”

“악문주가 없는 사이에 벌써 십여 명의 문도들을 선발해 놓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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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적으로부터 얻은 비전 23.07.12 66 2 11쪽
66 사문의 적 23.07.11 74 4 12쪽
65 쳐맞을 계획 23.07.10 84 4 11쪽
64 요괴현현 23.07.09 78 4 12쪽
63 하의실종 23.07.08 83 4 12쪽
62 회초리 마녀 23.07.07 80 2 12쪽
61 적과의 동침 23.07.06 91 3 11쪽
60 무공 장사 23.07.05 91 3 12쪽
59 화산의 비밀병기 23.07.04 94 4 12쪽
58 병아리가 된 천재 23.07.03 93 3 12쪽
57 2군 양성 23.07.02 90 4 11쪽
56 치료 취소 23.07.01 104 4 12쪽
55 악마의 새끼들 23.06.30 98 3 11쪽
» 거대한 전리품 23.06.29 103 3 12쪽
53 위험한 도발 23.06.28 99 3 12쪽
52 요괴의 승리 23.06.27 106 2 12쪽
51 얼마나 우려 먹으려는 거야? 23.06.26 109 2 12쪽
50 엉덩이신공 23.06.25 106 3 12쪽
49 백 살 어린이 23.06.24 118 3 11쪽
48 줄타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23.06.23 115 3 11쪽
47 조카바보 23.06.21 116 2 11쪽
46 줄을 잘못 섰네 23.06.21 116 3 11쪽
45 줄 때 먹고 보자 23.06.19 118 3 11쪽
44 줄타기 23.06.18 115 3 11쪽
43 죽거나 미치거나 23.06.17 124 3 12쪽
42 힘을 빼라 23.06.16 123 3 12쪽
41 귀랑대 23.06.15 118 3 12쪽
40 세 천재들 23.06.14 123 3 12쪽
39 남궁세가의 적손 23.06.13 1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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