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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주™ 님의 서재입니다.

이중 빙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마탑주™
작품등록일 :
2023.05.10 20:43
최근연재일 :
2023.07.12 23:15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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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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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글자수 :
355,081

작성
23.06.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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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남궁세가의 적손

DUMMY

쥐 죽은 듯 조용한 가운데 흥미가 최고조에 오른다.

남궁세가와 구룡사가 일전을 벌인다면?

여태까지 있었던 수 많은 싸움은 모두 예선전에 불과해진다.

평생 다시 볼 수 없는 최고의 구경거리

근처의 사람들이 슬그머니 일어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남궁혁빈은 남궁세가의 현 가주 남궁영한의 적손

남궁영한의 장자가 소가주 남궁숙이고 그의 적장자가 남궁혁민이다.

남궁세가의 정통 후계자

동시에 남궁세가가 배출한 미증유의 천재다.


귀공자의 강호초출

소중한 후계자를 강호에 내보냈다는 것은 이미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했기 때문

호위는 일곱 명에 불과하지만 고르고 고른 정예였다.


실력에 자신 있는 그는 일거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자신의 실력으로 남궁세가의 무서움을 알릴 생각

천하의 정세가 어수선한 가운데 앞으로 어중이떠중이 귀찮은 존재들은 달라붙지도 못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화산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이제 보니까 너 나를 아주 무시하는구나?”


주홍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무령과 격전을 치르면서도 동요가 없었는데

상대가 자신을 우습게 본다고 생각하자 즉시 혈기가 치솟는다.


가볍게 한 걸음 다가선다.

단지 한 걸음에 불과했지만 순식간에 일 장이 넘는 거리가 좁혀졌다.


“여기서 나가”


단호하게 외친다.

그녀를 막아선 사람은 호위대주 석위창

세가 내에서 남궁씨의 혈족을 제외한다면 최강의 전력이었다.


퍼버버버벅 파밧


거의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

두 사람은 식탁과 식탁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순식간에 십여초를 주고 받았다.




가벼운 타격음과 함께 두 사람의 신형이 떨어졌다.


반점 안에 있던 구경꾼들이 기대했던 화려한 싸움은 아니었다.


명필이 붓을 가리지 않듯이 진정한 고수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검을 쓰기 어려운 좁은 곳에서도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둘 다 장기는 검술이지만 권장에도 자신이 있었다.


큰 부상은 입지는 않았지만

석위창의 찌푸러진 미간이 형세를 대변했다.

팽팽한 형세 속에 주홍의 빙옥지에 담긴 음유한 기운을 막지 못했다.

그의 강맹한 권장은 물이 스며들 듯 부드럽게 빈 틈을 파고드는 빙옥지의 음유한 침투경을 막는 데에는 적절하지 못했다.


-부상을 입은 겁니까?

-괜찮습니다, 잠시 조식하면 회복 됩니다


남궁혁빈은 속으로 크게 놀랐다.

동년배에서는 자신이 천하제일이라고 자부했다.

천재적인 자질과 피나는 노력, 막강한 세가의 무공과 전폭적인 지원

이런 요소들을 감안할 때 누구도 그보다 빠른 성장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약관이 되기도 전에 절정

그것도 벌써 이년차다.

그가 아는 한 천하에 자신과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내가 내 쫓을 거야”


주홍이 화를 삭이지 못하고 다시 다가선다.


남궁혁빈은 낭패감에 빠졌다.


‘나보다 겨우 한 두 살 많을 뿐인데···’


석위창은 절정을 넘어 초절정의 무인

그보다 한 단계 위다.

그와 동수를 이루었다는 건 주홍 역시 절정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의미

물론 생사를 걸고 검을 사용해서 싸운다면 다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절정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는 자신보다 더 강한 동년배를 보니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여기 있는 악운룡의 지인들이 모두 덤벼도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그게 아니다.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주홍 역시 구룡사주의 딸

천재가 많았던 구룡사에서도 역대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천재라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천진난만하고 예의 없는 말투의 연원

어렸을 때부터 사주의 딸로서, 희대의 천재로서 구룡사 내에 군림했다.

구룡사의 천재 공주

웬만큼 지위가 있는 사람 외에는 모두 하대를 하면서 자랐다.

그녀가 무슨 짓을 하던 말릴 사람이 없었다.

엄격한 남궁세가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순간적으로 대책을 찾지 못하던 중

뜻밖의 구원병이 등장했다.


“주홍, 여기는 내가 해결할께”


악운룡이 주홍의 손을 잡아 끈다.

주홍은 그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없이 순순이 물러선다.


악운룡의 배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도 자신과 남궁혁빈이 싸우다가 불상사라도 일어난다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와 네가 겨뤄 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악운룡이 나서자 갑자기 남궁혁빈에게 해결의 서광이 비췄다.


‘기가 막힌 시점에 도와주네, 이 자식만 잡으면 다 해결 되잖아?’


아군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위기를 탈출시켜 주는 믿기 어려운 기회였다.

위기를 모면할뿐 아니라

위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화산에게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어설픈 사기꾼이 나섰으니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지’


두뇌가 빠르게 회전했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서자 석위창이 뒤로 물러난다.


“우리가 자리다툼으로 싸움을 벌였다면 남들이 보기에도 우세스럽잖아?”

“그래서?”

“지는 사람은 앞으로 이기는 사람을 형님으로 모시는 거야”


어차피 화산과 사활을 걸고 전면적인 전쟁을 치를 생각은 아니었다.

힘의 우위를 활용해 유리한 협상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무식하게 힘으로 밀어부치는 것은 하수

상대의 반발을 초래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힘을 과시하는 게 상책이다.


“죽을 때까지···?”

“당연하지”

“거 참 좋은 생각이네, 딴 소리 하기 없기다?”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나 대남궁세가의 차기 소가주야”

“그리 거창할 필요는 없는데···”


악운룡은 화산과 남궁세가 사이의 알력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단지 자리를 양보하라고 했더니 상대가 세게 나와서 사태가 커진 것뿐

귀공자의 습관적인 갑질이라는 생각이었다.

마치 전광대의 상위판을 보는 것 같다.


‘명문가 귀공자로서 사람을 벌레 보듯 하는 꼴은 못참지’


“간다”


악운룡이 상대를 향해 똑바로 다가섰다.

아무런 변화도 없이 힘과 힘으로 겨루자는 수법


‘이러니 하수지, 상대의 경지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무모한 하수에게는 매가 약이다.




남궁혁빈의 일권이 악운룡의 허리에 적중했다.

이제는 신음을 흘리며 물러서야 하는데

상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같이 주먹을 휘두른다.




옆구리에 강렬한 충격이 온다.


‘이 새끼 도대체 뭐야? 분명히 내가 먼저 때렸는데?”


그렇다면 계속 패주면 된다.


퍽 퍽


다시 똑 같은 일이 반복된다.


두 사람의 주먹이 분간하기 어려운 속도로 날아다녔다.


퍽 퍽 퍼버벅 퍼벅 퍼억


주먹이 한 번 교환될 때마다 남궁혁빈은 한 발작씩 밀려났다.

몇 걸음 가지 못해 등이 벽에 닿는다.


퍼버버버벅


악운룡은 막칠에게 죽도록 쳐맞는 동안 금강공의 성취만 이룬 게 아니었다.

호신령공과 충격령공이 이제 대성을 이루어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애초에 깨닫기 어려운 절기도 아니고 위력도 제한적이다.

내공이 심후하다면 큰 도움이 되는 무공이지만


금강공과 용피의로 보호하는 동시에 호신령공까지

<삼중방어체계>가 이루어졌다.


금강권의 위력과 변화는 천하일절로 손색이 없는 무공

아직 대성하지는 못했어도 위력과 초식의 정교함은 충분했다.


단지 상대방에 비해 내공이 부족할뿐

내공은 부족해도 순간적인 충격량을 늘려주는 충격령공으로 위력이 배가된다.

내공이 훨씬 우월한 상대에 비해서 위력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끄응”


남궁혁빈이 견디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입가에 핏물까지 번지지만 악착같이 저항한다.

떡이 되도록 맞고 있으면서도 작금의 상황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쓰벌, 분명히 내가 내공도 우위고 한 대라도 더 때렸는데···’


결국 호위대주 석위창이 백기를 던졌다.


“그만 하시오”


그가 끼어들자 악운룡은 한 걸음 물러서며 물었다.


“패배를 인정하나?”

“···..”

“인정하지 않으면 계속 하지, 비키시오”

“이··· 인정··· 한다”


너무 맞다 보니 아파서 정신이 몽롱할 지경이다.

여태 이렇게 맞아본 적이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항복선언이 나와버렸다.


악운룡은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 손을 잡는다.


“하하하··· 이렇게 듬직한 아우가 생기다니··· 반갑네”


손을 잡아 끌어 의자에 앉힌다.

한참이나 배낭을 뒤지더니 주섬주섬 환단을 꺼내 놓는다.


“약간의 내상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걸 먹어, 우리 사부가 만든 아주 좋은 약이야”

“흥, 됐다”


요상단이라면 남궁세가를 따라오지 못할 것


“아우, 설마 형이 거짓말을 하겠어? 믿고 먹어 봐”

“이익”


남궁혁빈의 표정이 사정 없이 우그러진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건 사기야’


아직도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형이 처음으로 주는 선물인데 거절하면 실망이 크잖아?”


악운룡은 진심이었다.

어디 가서 이런 아우를 얻겠는가?

밥을 먹으러 왔다가 보물을 주은 느낌이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뭐든지 다 퍼주고 싶다.


남궁혁빈은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힐끗 석위창을 바라보았다.

석위창 역시 같은 입장

슬며시 시선을 외면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수십 명의 눈동자가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다.

승자가 호의로 주는 약을 받아 먹지 않는다면 천하의 쫄보로 놀림감이 될 상황


-괜찮을까요?

-화산이 공자에게 독을 쓰지는 못합니다.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내상약을 입에 넣었다.

환단의 향으로 보아 생각보다 느낌이 나쁘지 않다.


그 모습을 보고 악운룡이 외쳤다.


“여러분, 우리는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형제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축하해 주십시오”

“와아아···”

“축하합니다, 악대협”

“천하제일의 동생을 얻으셨습니다”


화려한 싸움을 기대했는데 결말은 전혀 달랐다.

그래도 사람들은 더욱 환호했다.

그들도 설마 악운룡이 유명한 남궁세가의 기재를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악소협, 축하하네


영호직은 물론 주홍도 기쁜 표정이었다.


“남궁공자, 좋은 형을 두게 된 걸 축하해”

“이이익”


이 모든 상황에 자존심을 짓밟히고 있는 남궁혁빈은 폭발의 임계점까지 끓어 올랐다.


‘놀리는 거냐? 나보고 좋은 형을 두었다고 축하해?’


참지 못하고 화를 터뜨리는 순간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입구로 쏠린다.


“악문주, 무슨 일이 있소?”


황충이 신기삼우를 거느리고 들어오면서 격앙된 분위기를 묻는다.

남궁혁빈은 화를 폭발시킬 기회까지 놓치고 말았다.


악운룡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위 사람들이 너도 나도 한 마디씩 거든다.

금방 사태를 파악한 황충은 만면에 웃음을 띤다.


“하하하··· 악문주는 정말 재주가 좋군, 그 짧은 사이에 이렇게 훌륭한 아우를 만들다니,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야”

“하하하하···”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황충이 손을 높이 들었다.


“나와 악대협이 금강문을 열 생각입니다, 이 기쁜 날에 이토록 아름다운 소식까지 겹치니 그냥 넘어갈 수 없지요, 오늘 여러분의 밥값은 제가 다 내겠습니다”

“와아아아아,···”


환호소리가 아까보다 두 배로 커졌다.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겨우 밥 한 그릇을 얻어 먹고 저렇게 사기꾼들의 손에 놀아나고싶을까?’


남궁혁빈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이것들이 처음부터 단체로 짜고 사기를 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남궁세가 차기 소가주의 체면이 있지 한 입으로 두 말 할 수는 없고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황충이 다시 손을 들어 좌중을 진정시켰다.


“정식 개파식은 내일 이 자리에서 할 예정이니 모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금강문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덕담을 한 마디씩 한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황충은 이미 한 번 경험을 했다.

악운룡이 전광대와의 싸움을 이용해서 군웅들을 이끌어 무령에게 대항했다.


‘배운 것은 곧바로 써먹어야지’


지금이 군중을을 이용해서 금강문을 알리는 최고의 기회다.

일부러 돈과 노력을 기울여 광고를 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싸게 먹힌다.


‘머지 않아 천하의 인재들이 금강문 앞에 줄을 서게 될 거야, 흐흐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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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가을에 새로운 작품으로 23.07.12 43 0 -
67 적으로부터 얻은 비전 23.07.12 67 2 11쪽
66 사문의 적 23.07.11 74 4 12쪽
65 쳐맞을 계획 23.07.10 85 4 11쪽
64 요괴현현 23.07.09 79 4 12쪽
63 하의실종 23.07.08 84 4 12쪽
62 회초리 마녀 23.07.07 80 2 12쪽
61 적과의 동침 23.07.06 91 3 11쪽
60 무공 장사 23.07.05 92 3 12쪽
59 화산의 비밀병기 23.07.04 95 4 12쪽
58 병아리가 된 천재 23.07.03 94 3 12쪽
57 2군 양성 23.07.02 91 4 11쪽
56 치료 취소 23.07.01 105 4 12쪽
55 악마의 새끼들 23.06.30 98 3 11쪽
54 거대한 전리품 23.06.29 103 3 12쪽
53 위험한 도발 23.06.28 99 3 12쪽
52 요괴의 승리 23.06.27 107 2 12쪽
51 얼마나 우려 먹으려는 거야? 23.06.26 110 2 12쪽
50 엉덩이신공 23.06.25 107 3 12쪽
49 백 살 어린이 23.06.24 119 3 11쪽
48 줄타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23.06.23 116 3 11쪽
47 조카바보 23.06.21 117 2 11쪽
46 줄을 잘못 섰네 23.06.21 117 3 11쪽
45 줄 때 먹고 보자 23.06.19 118 3 11쪽
44 줄타기 23.06.18 116 3 11쪽
43 죽거나 미치거나 23.06.17 124 3 12쪽
42 힘을 빼라 23.06.16 124 3 12쪽
41 귀랑대 23.06.15 119 3 12쪽
40 세 천재들 23.06.14 124 3 12쪽
» 남궁세가의 적손 23.06.13 1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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