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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주™ 님의 서재입니다.

이중 빙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마탑주™
작품등록일 :
2023.05.10 20:43
최근연재일 :
2023.07.12 23:15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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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
추천수 :
258
글자수 :
355,081

작성
23.06.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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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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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세 천재들

DUMMY

갑자기 잔치가 벌어졌다.

시끌벅적

왁자지껄

이제는 사람들이 눈치도 보지 않고 제멋대로 떠든다.


“천하에 영웅이 많다지만 악대협이야말로 인중지룡이라고 할 수 있어”

“남궁세가의 유명한 천재를 이겼다면 말 다 했지”

“그러니 구름 속에서 노니는 운룡이 아니겠나?”

“하하하하···”


명문의 귀공자가 어디에서 튀어 나온지도 모르는 사기꾼의 이름을 드높여주는 조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어서 악운룡이 하는 말은 사기꾼이라는 의심을 아예 확신으로 바꿔 놓는다.


“아우, 나에게 두 명의 사제가 있는데 말이야, 이 두 녀석들이 보기 드문 천재거든”


기어이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하고 말았다.


“천재가 어디 개가 물고 다니는 뼈다귀 이름이냐?”

“걔들의 진면목을 알고 나면 그런 소리 못할걸? 나중에 내가 소개시켜 줄게”

“흥, 관심 없다”


여태 천재라는 자들을 많이 봐 왔지만 진짜는 거의 없었다.

하물며 사기꾼의 말이라면 들을 가치도 없다.


“내가 아우를 어떻게 이겼는지 알려줄까?”


‘이건 또 무슨 개소리? 사기꾼이 자신의 사기수법을 공개하겠다고? 좀 엉뚱한 데가 있는 놈이네’


그래도 흥미가 바짝 오른다.


“무슨 수법을 쓴 거냐?”

“너도 알고 있잖아? 내가 금강권왕의 비급을 얻었다니까”


‘그럼 그렇지, 말도 안 되는 얘기군’


“그게 언제인데?”

“한 달 전”

“그 사이에 금강권왕의 절학을 익혀서 나에게 이겼다는 말이냐?”

“바로 그거야”


‘이 사기꾼 새끼···’


체면상 이렇게 말은 못하고


“네가 천재라도 된다는 말이야?”

“남들이 그러더라고”

“이이이익”


천재가 아니더라도 남궁세가의 풍부한 유산으로 무학에 대한 견식이 높다.

한 달만에 상승절기를 익혀 써먹는다면 그건 천재가 아니다.

괴물이다.

특히 호신계통의 무공은 더욱 어렵다.

깨달음보다 육체적인 수련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기색인데?”

“당연하지, 사기꾼 말을 어떻게 믿냐?”

“그건 좀 심한데? 사기가 아니라니까”

“말도 안 되는 헛소리 그만 해라”


곁에서 주홍이 끼어든다.


“너는 아직 운룡이를 모르는구나, 얘는 진짜 천재야”

“그러는 구룡대주는 어떻소?”

“나도 물론 천재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며 자랐지”

“커흠, 낭자라면 그럴 만 할 것 같소”


내가 일이 년 후에 절정의 경지를 넘어설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 만큼 주홍의 무위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섞여들고 있었다.


“얘는 자고 일어나면 달라져 있는 사람이야, 우리 같은 둔재들은 흉내 내기 어렵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망발이오?’라는 말은 간신히 삼켰다.


“내가 아까 말했잖아? 너는 얘를 형으로 삼은 게 정말 큰 행운이야”

“구룡삼대주의 말이니까 듣고는 있지만···”

“그럴 꺼야, 처음에는 나도 그랬으니까”


악운룡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로만 떠들어 봐도 답이 없는 얘기야, 그러니까 네가 직접 한 번 배워 봐”

“뭐라고? 나보고 금강권왕의 무공을 배우라는 말이냐?”

“그렇다니까?”


남궁혁빈이 미간을 찌푸린다.


“무슨 속셈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속셈이야 뻔하지 않겠어?”

“뭐가 뻔한데?”

“아우가 금강권왕의 무공을 익히면 무공이 한 단계 올라설 게 뻔하잖아?”

“그게 네 속셈이라고?”


‘이 자식 사기수법이 아주 교묘하네’


이렇게 밑밥을 깔아 놓고 나중에 어떻게 나올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절정에서 초절정으로 올라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걸 자격도 없는 놈이 이렇게 쉽게 얘기한다고?


“내가 아우를 만난 기념으로 줄 게 그거 밖에 없다”


악운룡은 진심이었다.

금강공과 금강권을 모조리 주어도 조금도 아깝지 않다.

무려 남궁세가의 적손이며 천하에 유명한 천재

장래 무림을 이끌어 나가는 대들보가 될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들 최고의 패다.


하물며 후일 남궁세가의 가주가 된다면?

최소한 열 배는 남는 장사다.


이미 강의초에게 응기탄발을 전수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큰 판

강의초는 진짜 별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준 것이지만

이 아우는 틀림 없이 높은 수익율이 예정돼 있다.


“조건이 뭐냐?”


남궁혁빈은 혼란스러웠다.

이 사기꾼의 속셈을 도무지 짐작할 길이 없었다.


“그건 뻔하지 않겠어?”

“설마 나만 알고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지 말라는 말이냐?”

“맞아, 그거다”

“그거 말고 진짜 조건을 말하라고”

“그것 말고 무슨 조건이 필요해?”

“이익···”

“이 형의 말을 믿기 어려운 모양인데 내가 금강문에 얘기 해 놓을 테니 언제든지 네가 배우고 싶으면 와”


악운룡의 표정은 진지했다.


‘이 자식 연기력도 수준급이네’


“자, 즐거운 날이니 맛 있게 먹자, 아우는 내상이 있으니 죽이나 먹어”


‘병 주고 약 주냐? 지가 패서 입은 내상인데, 자존심 팍팍 상하네’


“괜찮다. 이 정도의 내상이야 많이 겪어 봤다”

“어허, 형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거야”

“흥···”


그가 말을 하기 전에 영호직이 끼어들었다.


“악소협, 혹시 나도 배울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재미있는 상황이라는 느낌이 들어 농담삼아 물어보았다.

금방 싸워서 내상까지 입혀 놓고는 천하에 유명한 절기를 전수해 주겠단다.


‘하여튼 악운룡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사람이아’


“선배님이 배우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가르쳐 드려야죠, 선배님은 특히 신법과 권장에 조예가 깊으시니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는 말대로 기꺼이 가르쳐 줄 생각이었다.

영호직에게서 오백 냥을 딴 것은 미안할 지경

그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그의 담백한 성격이었다.

분명히 자신의 실력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패배를 인정하고 탈출에 도움까지 주었다.

이런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


“하하하··· 무령을 상대할 때 이미 알아 봤지만 자네 배포는 천하제일이야”


설마 새로 문을 여는 문파의 노른자를 통째로 주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태도로 보아 진짜 가르쳐 주겠다는 것으로 보여 농담으로 무마하려고 했는데


“단지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뭔가?”

“그걸 배우면 금강문의 비밀을 자연히 알게 되는데 외부로 발설하지 말아 주세요”

“그건 당연하지”


‘금강문에 비밀이 있다고? 그게 뭘까?’


남궁혁빈과 영호직 모두 궁금증이 생긴다.


‘그런데 진짜 나에게도 자파의 절기를 가르쳐 주겠다는 것인가?’


영호직이 헷갈릴 때 주홍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나는?”

“너는 배워도 별 도움이 안 될 거야”

“칫”


무공을 가르친답시고 이 여자를 죽어라고 패는 것은 웬지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아니라도 구룡사에는 훌륭한 무공이 많으니 그 시간에 자사의 무공을 수련하는 게 낫다.


구룡사는 무림에서 보기 드물게 모일 사(社)자를 쓴다.

무림 일파로 성립하기까지의 과정이 다른 문파와 남달랐다.

그 결과 지금도 독특한 문파로 알려져 있었다.


대개의 문파처럼 규칙이나 전통, 예의 등 잡다한 것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다.

그 대신 능률을 숭상한다.

태생적으로 능률을 중시하는 군대나 회사처럼 최선의 결과를 향해 직진하는 성향이다.

오랜 시간 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평가였다.


반점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실컷 먹고 마셨다.

그들의 화제는 당연히 악운룡과 남궁혁빈의 일전

아마도 이 자리가 파한 후에도 두고 두고 거듭 얘기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 가까워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악운룡은 서방을 향했다.


서방은 으슥한 골목의 낡은 건물 몇 채를 쓰고 있었다.

퇴락한 모습이 한눈에도 궁핍하다.


“어이쿠, 보호자님 어서 오십시오, 아 이제는 문주님이라고 불러야 되나요?”


맹탕이 뛰어 나오며 인사를 한다.


“그 동안 환자들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수고가 많았지?”

“그 정도야 뭐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진짜 어려운 일은 뭔데?”

“소벽력권 전광대가 다시 서방의 관할권을 찾아 가겠답니다, 벌써 두 번이나 찾아 왔었습니다”


그가 아무도 쓰지 않는 보호자라는 말을 한 이유가 곧바로 드러난다.

아무튼 잔머리에는 강자다.


“자네 생각은 어때?”

“저는 무조건 문주님 밑에 있는 게 좋습니다”

“왜? 전가보가 무리하게 빼먹었나?”

“그렇습니다, 정상적으로는 그들이 요구하는 상납액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범죄에까지 손을 댔나?”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무리는 했지만 인신매매나 마약 같은 것은 손 대지 않았습니다”


이미 황충에게 물어 알고 있었다.

서방이 뒷골목의 왈패들임에는 틀림 없지만 인면수심의 나쁜 짓까지는 하지 않는다는 평가


“사람을 마구 죽이지는 않는다고 들었다”

“그딴 짓거리는 스스로 손발을 묶는 짓이지요”

“내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나?”


그는 어떻게든 서방을 정리하려는 생각

밤의 세계에서 흘러 나오는 찝찔한 국물에는 전혀 미련이 없었다.

그렇게 양심을 외면하지 않아도 돈은 충분했다.


“전가보가 더 이상 손을 뻗치지 않도록 해 주시고 보호세를 조금만 낮춰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나에게 뭘 해 줄 건가?”

“문주님의 눈과 귀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수안성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서방보다 잘 아는 곳은 없습니다”


생각보다 자신의 가치를 잘 아는 자다.

또한 상대의 필요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지금 그에게는 돈보다는 정보가 필요하다.


“그럼 시험을 해 볼까?”

“얼마든지 해 보십시오”

“목가장의 동향은 어떤가?”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곳은 목가장

영원한 숙제다.


“목가장은 구룡삼대가 들어간 이후 너무나 잠잠해서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을 계속 염탐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누군가?”

“귀곡입니다”


악운룡은 크게 놀랐다.

누군가 목가장을 뒤흔들어 목소소가 강호에 튀어 나오는 게 가장 두려운 일

그게 귀곡이라면 최악의 상황이다.

특히 귀곡이 목가장을 쳐서 멸문이라도 시킨다면 원한에 찬 목소소는 귀곡은 물론 강호 전체를 태워버릴 것이 틀림 없다.


“그걸 어떻게 알아 냈나?”

“그들은 주루와 기루에서도 대단히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그래도 술에 취하면 약간의 정보를 흘립니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더니

컴컴한 뒷골목의 이목을 속일 수는 없다.


목가장주는 은혜를 갚는다면서 구룡삼대를 초빙했지만

실제로는 그로 인해서 목숨을 건진 셈

구룡대가 없었다면 이미 끝장 났을 게다.

귀곡이 마음만 먹는다면 목가장은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버티지 못한다.

오히려 또 은혜를 입고 있다.


“그들을 지휘하는 사람은 누군가?”

“누군지는 모릅니다, 듣기로는 귀랑대(鬼狼隊)라고 하는데 인원이나 지휘자 등의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흐음, 귀랑대라···”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귀곡의 무력대라면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계속 눈과 귀를 열어 두게”

“시험은 합격입니까?”

“합격이야, 그렇지만 귀곡은 서방의 상대가 아니야, 절대 무리하면 안 돼”

“그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서방이 생각보다 쓸모가 있었다.

그는 맹탕에게 좀 더 힘을 실어 주고 서방의 조직을 계속 가져가기로 했다.

대신 지저분한 일에서는 손을 떼도록 만들 생각


“이제부터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해야 한다”

“지시만 내리시면 곧바로 시행하겠습니다”


그 때 누군가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방주님, 큰 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가?”

“전가보가 불타고 있습니다”

“뭐라고?”


맹탕이 지붕 위로 뛰어 오른다.

따라서 올라가 보니 멀리 성 밖에서 화광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저기가 전가보인가?”

“그렇습니다”

“저 정도면 모조리 불타고 있다고 봐야 하겠군”

“누군가 전가보를 완전히 지워버린 모양입니다”


전가보는 성에서 십 리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저토록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전체가 타고 있는 게 틀림 없다.


“전가보를 지울 수 있는 자가 누구일까?”


순간 지붕 위로 날아 오르는 인영이 있었다.

신법으로 보아 절정의 고수다.


“하하하··· 내가 알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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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가을에 새로운 작품으로 23.07.12 43 0 -
67 적으로부터 얻은 비전 23.07.12 67 2 11쪽
66 사문의 적 23.07.11 74 4 12쪽
65 쳐맞을 계획 23.07.10 85 4 11쪽
64 요괴현현 23.07.09 79 4 12쪽
63 하의실종 23.07.08 84 4 12쪽
62 회초리 마녀 23.07.07 80 2 12쪽
61 적과의 동침 23.07.06 91 3 11쪽
60 무공 장사 23.07.05 92 3 12쪽
59 화산의 비밀병기 23.07.04 95 4 12쪽
58 병아리가 된 천재 23.07.03 94 3 12쪽
57 2군 양성 23.07.02 91 4 11쪽
56 치료 취소 23.07.01 105 4 12쪽
55 악마의 새끼들 23.06.30 98 3 11쪽
54 거대한 전리품 23.06.29 103 3 12쪽
53 위험한 도발 23.06.28 99 3 12쪽
52 요괴의 승리 23.06.27 107 2 12쪽
51 얼마나 우려 먹으려는 거야? 23.06.26 110 2 12쪽
50 엉덩이신공 23.06.25 107 3 12쪽
49 백 살 어린이 23.06.24 119 3 11쪽
48 줄타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23.06.23 116 3 11쪽
47 조카바보 23.06.21 117 2 11쪽
46 줄을 잘못 섰네 23.06.21 117 3 11쪽
45 줄 때 먹고 보자 23.06.19 118 3 11쪽
44 줄타기 23.06.18 116 3 11쪽
43 죽거나 미치거나 23.06.17 124 3 12쪽
42 힘을 빼라 23.06.16 124 3 12쪽
41 귀랑대 23.06.15 119 3 12쪽
» 세 천재들 23.06.14 124 3 12쪽
39 남궁세가의 적손 23.06.13 1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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