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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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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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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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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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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7화 하산한 제자

DUMMY

"자···. 마지막으로 고유라 연습생?"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앞으로 나선 고유라.

얼핏 보면 긴장 하나 안 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젠 안다.

미세하게 떨리는 동공이 그녀가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뭐 적당한 긴장은 나쁘지 않지.'


딱히 걱정되거나 하는 마음은 없었다.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그녀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금쪽이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기술 한 수씩 전수하던 첫날.


보통 저녁 9시 정도면 하루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데, 숙소에 아이들을 데려다주면 나는 회사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뒷일을 마무리하고 막 퇴근을 하려던 찰나.


"응? 아직 집에 안 갔어요?"


고유라가 연습실 출입문에 기대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늦은 저녁, 정적이 내려앉은 연습실에서 긴머리 여인의 따가운 시선이라니.

엔간한 사람이었으면 비명을 내질렀을 것이다.


"아, 데려다 달라고요? 그럼 조금만 기다려요."


숙소 생활을 하지 않는 고유라였고, 그 이유가 집에 홀로 있는 할머니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게 아니라···."


발 하나로 바닥을 후비적대던 고유라가 쭈뼛대며 말했다.


"노래가 안 늘어요···. 아무리 연습해도."


음? 금쪽이 고민 상담 요청이었나?

뻘쭘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고유라를 일단 의자에 앉혔다.


"주특기가 보컬 아니었나요? 프로필에도 그렇게 적혀있던데? 연습생 중에 노래는 제일 잘한다고."


원래 프로필 내용은 대외비였지만 아무렴 어때.

잘하는 걸 잘한다고 칭찬하는 건데.

하지만 어쩐일인지 당사자는 썩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직 한참 부족해요. 그나마 낫다는 거지 월등하다는 건 아니니깐···."


'닥치고! 그냥 내가 제일 잘나가!' 라고 주장할 같이 생겼으면서 생각보다 겸손하다.


"뭐가 어떻게 부족한 건데요?"

"보컬쌤 말로는 발성도 부족하고···. 전달력이나 호소력도······."


"저는 제가 직접 본 게 아니면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네?"


"직접 해보라고요. 노래."


멍석을 깔아주자 잠깐 주저하던 고유라가 휴대폰으로 MR 하나를 틀었다.


나도 잘 아는 장화윤 작곡의 [물망초]라는 곡이었다.

물망초의 꽃말인 '그리움.'을 서정적이고 애절하게 잘 표현한 곡이었다.


『나를 잊지 말아요~♬』


두 눈을 살포시 감고 진지한 태도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고유라.

목소리는 듣기 좋았다.

애절한 곡의 분위기와 고유라 특유의 쇠 긁는듯한 음색이 잘 어울린다고 해야할까?


흘러나오던 멜로디가 끝이 나자 고유라가 긴장한 기색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말없이 손가락으로 테이블만 툭툭 두드렸고.

우리 둘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


"확실히 목소리는 타고났네요. 남다른 매력이 있어요. 유라씨 음색은."


그러나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뒤에 있었다.


"근데 그뿐이에요. 다른 건 별 볼 일이 없어요. 뭐랄까. 귀하고 몸에 좋은 재료를 그냥 라면에 때려 부은 느낌이랄까?"


우쭈쭈 하나 없는 촌철살인 멘트에도 고유라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본인 스스로 납득한다는 얼굴이었다.


"그걸 본인도 알고 있는듯한데···. 뭔가 해결책이 없던가요?"

"보컬 쌤이 하라는 데로 다 해봤는데···. 제가 부족한 것인지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요."


"흐음···."


아마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을 거다.

본래 고유라 같은 기질은 자존심이 강해서 본인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하기에.

갖은 노력을 다해도 차도가 없으니 답답한 마음에 나까지 찾아왔겠지.


"유라씨 노래는 껍데기밖에 없어요. 그래도 껍데기가 예쁘니 듣기는 좋은데 알맹이가 없어서 마음에 남진 않죠."


고유라가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다행인건 유라씨가 알맹이를 채울 수 있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제가요?"


"네. 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


그게 뭐냐고?

바로 ‘한(恨)’이다.


좋지 않은 초년운과 사나운 팔자로 인해 어린 나이임에도 남들보다 많은 인생의 굴곡을 겪어왔다.

그리고 천성이 그런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맞부딪혀 왔고.


자존심이 강해 티를 내진 않았겠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한(恨)을 쌓아 왔겠는가.

그걸 무기 삼아 자유자재로 노래에 녹여낼 수만 있다면 그녀만의 커다란 무기가 될 수 있을 터였다.


물론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문제인 거지.


"그게 뭔데요? 알려줘요."

"누가 보면 맡겨놓은 줄 알겠네. 저 내일도 새벽 출근해야 되요."


내 엄살에 고유라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선 주먹을 불끈 쥐더니 가냘픈 육신을 잘게 떨었다.


"도와줘요···."

"뭐라고요? 잘 안들···."


"도와달라고요!"


홍당무처럼 얼굴이 새빨개진 고유라가 차마 내 눈을 마주 보지 못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사실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다.

누구보다 자존심 강한 캐릭터지만, 더 잘하고 싶은 절실함이 더 크다는 것도 알았기에.


"근데 제가 도와줄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일개 관리 매니저에 불과한데."


본인이 했던 말이라 그런지 고유라의 얼굴에 민망함이 들어찼다.


"죄송해요···. 그때는 다른 매니저들하고 똑같은 줄 알았어요···."


뭔가 이전 매니저들과 내가 모르는 트러블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저렇게 질색하는 얼굴이라니.


"뭐, 좋습니다. 한번 해보죠."


벽에 달린 시계를 힐끗 쳐다봤다.

초침이 어느새 10시를 가리키고 있다.


'오늘도 일찍 들어가긴 글렀네.'


그래도 개과천선의 여지가 있는 금쪽인데 어쩌겠는가.

내 한 몸 희생해야지.


"일단 한 가지 약속부터 하고 시작하죠. 절대 토 달지 말고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 오기. 오케이?"


고유라가 다부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일단 저는 고유라씨 안에 잠재되어있는 한(恨)이라는 녀석을 끌어다 쓸 수 있게 하는 훈련을 시킬 겁니다. 그걸 자유자재로 노래에 담을 수 있으면 유라씨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은 한 방에 해결될 거고요."

"뭘 하면 되는 거죠...?"


"명창(名唱)들이 하는 훈련법을 연습할 겁니다. TV 같은 데에서 종종 봤죠?"


그렇다.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만큼 한(恨)과 울분을 표출하는 나라도 없다.

오죽하면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감정이 '한(恨)'이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그리고 그 '한(恨)'을 노랫가락이라는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들이 바로 명창(名唱)이다.

쉽게 말해 한(恨)을 다루는 전문 기술자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창(唱)은 기생훈련소인 연방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파트이기도 했고.


"명창이요···? 그 판소리 같은 거요?"

"잘 아시네요. 그렇다고 득음하러 간다고 폭포 밑으로 데려가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


가끔 영화에서 보면 득음을 한답시고 토굴이나 폭포 앞에서 목에 피가 나도록 노래를 부르거나, 가마니로 들어가 땀이 흠뻑 젖을 때까지 소리를 지르거나, 심하면 똥물까지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그런 방법으로 훈련한 가객들이 없진 않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냥 미친 짓이었다.


목에서 피가 나는 것은 득음 때문이 아니라 성대가 찢어졌거나 결핵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며, 가마니로 들어가는 것은 심각한 탈수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똥물을 잘못 마셨다간 똥독이 올라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


그런 무식한 방법 말고 나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창(唱) 훈련 방법이 있었다.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건 호흡입니다. 호흡을 아껴서 내는 테크닉과 공력, 그러니깐 뱃심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죠. 이걸 왜 하느냐? 소리에 지성과 감성을 담기 위함입니다."

"어려워요···."


이해가 어려운지 고유라의 하얀 미간이 찌푸려졌다.


"노래도 소리도 결국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 복잡하고 다양하듯이, 노래 역시 다양한 흐름과 이야기가 있죠. 호흡도 마찬가집니다. 노래의 이야기에 따라 다양한 호흡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노래의 호흡과 소리의 호흡을 상통시켜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이 말입니다."


고유라의 얼굴이 더 괴이해졌다.

이건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긴 했다.


"일단은 그냥 대충 그러려니 하고 들으세요. 어차피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이해 못할 테니까. 자, 일단 편하게 소리 한번 내보세요. 최대한 정직하게."


"아······. 이렇게요?"


"목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요. 힘의 원천이 좀 더 아래쪽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


"방금은 나쁘지 않았어요. 배에 힘이 잘 차 들어간 소리는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소리를 내게 합니다. 지금은 테크닉이나 기교 같은 것보다는 호흡에 따른 소리 그 자체에 집중해요."


내 머릿속에 있는 여러 지식들을 떠올리며 고유라의 소리를 조금씩 조형해나갔다.

아, 참고로 나는 노래를 무진장 못한다.

채홍사 정만수도 노래에는 재능이 없었다.


하지만 노래를 가르치는 재능은 있었다.

음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전국의 소리꾼들을 찾아다니며 그 비법에 대해 전수 받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반협박식으로 얻어낸 것이었지만.


집중 과외 형식의 스파르타 강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고, 어느덧 시계 초침은 자정을 가리켰다.


『나를 잊지 말아요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봐요

내 안에 담긴 빛나는 별처럼

당신을 비춰줄게요』


노래를 마친 고유라의 서늘한 눈매가 놀란 토끼 눈처럼 휘둥그레졌다.

아마 스스로 느꼈을 것이다.

이전과의 분명한 차이를.


"훨씬 낫네요. 이제 그런 비슷한 걸 단계별로 매일 연습할 겁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너무 무리해도 안 좋아요."


수업 종료 선언에 고유라의 얼굴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노래만 불렀을 뿐인데 얼굴은 땀으로 흥건하다.

이게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많은 근육을 써야 하는 작업이어서 보통 고된 게 아니었다.

그러나 성장한다는 고양감이 피곤함도 잊게 한 모양이었다.


이후부터, 고유라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늘 마지막까지 남아 내게 목소리에 한을 담아내는 법을 배웠다.


처음에는 살짝 귀찮기도 했지만, 워낙 열성적으로 배우는 데다가, 스펀지처럼 쭉쭉 흡수하는 재능에 어느 순간부터 나도 가르치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아마 조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전국을 울리는 명창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


"음악 틀어주세요."


신입개발팀장의 목소리에 나는 지난 회상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Lovely baby~! ♬ 내 삶의 빛~♬]


곧이어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며 고유라가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10년 차 연습생 짬밥의 위엄을 보여주듯, 여유로운 표정과 깔끔한 동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후욱···. 여기까집니다."


흘러나오던 음악이 끊기자 고유라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평가위원들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평가지에 무언가를 적어나갔다.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는 건 흠 잡을만한 곳이 없지만, 딱히 칭찬할 부분도 없다는 뜻이었다.


"다음은 준비한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평가위원들의 심드렁한 반응에 아랑곳없이 고유라가 마이크를 손에 들었다.


"준비한 곡은 양보미 선배님의 '어느 늦은 가을밤'입니다."

"으응···? 양보미?"


미간을 찌푸린 탁호경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 노래···. 멜로디가 워낙 어렵고, 감정 전달이 힘들어서 양보미도 라이브로 안 부르는 노랜데 진짜 이걸 부른다고?"

"한번 해보겠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조급했나? 무리수 같은데···. 뭐 좋아. 한번 해봐."


'어디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사정없이 물어 뜯어주지'

라는 표정이다.


마이크를 손에 든 고유라가 힐끗 나를 쳐다본다.

나는 하산한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 ~~~~~~~♬]


스피커에서 잔잔한 전주가 흘러나왔다.

모두의 시선이 고유라 한 사람에게 쏠렸다.


살포시 눈을 감은 고유라가 마이크를 붉은 입술에 가져다 댔다.


'보여줘라. 이제껏 네가 했던 그 개고생의 결정체를.'


그런 말이 있다.

경지에 이른 명창의 한 자락에는 만 가지 감정이 담겨 있다고.


[가을밤이면 떠오르는 너의 모습]


고유라의 입에서 첫 마디가 내뱉어졌고.


"어!?"


놀란 보컬 트레이너가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이런 반응은 비단 한 사람에게만 터져 나온 것이 아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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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화 하산한 제자 +16 24.07.01 13,036 358 13쪽
56 56화 월말평가 +13 24.06.30 13,001 359 13쪽
55 55화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11 24.06.29 13,509 342 13쪽
54 54화 탐이 난다 +15 24.06.28 14,038 332 15쪽
53 53화 대체 뭘 원하는데요? +19 24.06.27 14,254 353 13쪽
52 52화 그냥 냅둬 +11 24.06.26 14,427 370 13쪽
51 51화 이상한 매니저(2) +21 24.06.25 14,659 353 13쪽
50 50화 이상한 매니저 +20 24.06.24 14,938 388 13쪽
49 49화 진지하게 임해주세요 +24 24.06.23 15,105 365 11쪽
48 48화 호랑이를 모시던 여우한테 호랑이 흉내를 시켜? +14 24.06.22 15,290 344 12쪽
47 47화 오히려 좋아 +33 24.06.21 15,624 345 13쪽
46 46화 걔 존재가 설명이 안 돼요 +63 24.06.20 16,143 351 12쪽
45 45화 화제의 중심 +23 24.06.19 16,475 369 13쪽
44 44화 보상 +15 24.06.18 16,528 391 12쪽
43 43화 이게 무슨 냄새야? +17 24.06.17 16,593 370 14쪽
42 42화 호랑이 굴 +19 24.06.16 17,090 4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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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친해질 필요 없어요 +11 24.06.12 16,736 360 12쪽
37 37화 변수 발견 +9 24.06.11 16,968 347 12쪽
36 36화 뒤바뀐 운명 +11 24.06.10 17,326 36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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