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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톱스타 떡잎 줍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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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최근연재일 :
2024.07.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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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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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0화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DUMMY

"저랑 같이 일합시다. 신인개발팀으로 오세요. 부탁드립니다."

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나도 모르게 멍청한 소리가 튀어 나갔다.


취조실에서 심문하듯 몰아붙일 땐 언제고 갑자기 이런 태세 전환이라니.

명경지수와 같이 잔잔한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당황스러운 시추레이션은 꽤 오랜만이었다.


"주포씨의 진짜 재능은 배우들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나 하는 게 아닙니다. 연습생들이 가진 장단점을 직감적으로 파악하여 부족한 점은 메워주고, 장점은 부각시켜주는 그 재능! 송 실장 같은 인재는 직접 떡잎부터 발굴해서 육성하고 데뷔까지 시키는 우리 신인개발팀으로 오는 게 맞습니다!"


이 여자 원래 이런 캐릭터였나?

흥분해서 혼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생난리 부르스를 추는데, 내 말은 들을 기세가 아니었다.


"저···. 배 팀장님? 일단 진정 좀 하시고 뭔가 단단히 오해하신 것 같은데···."

"오해는 무슨 오햅니까!?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아세요?"


내가 어떻게 아나 이 여자야. 오늘 처음 봤는데.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보다 직급이 한참 높은 상급자였다.


"분명 주포씨는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인개발팀이 적성에 더 맞아요."

"좋게 봐주신 건 감사합니다만 저는 매니저가 더 적성에 맞습니다."


"아! 글쎄 아니라니까요!"

"맞다니까요 글쎄!"


그렇게 타부서 팀장과 내 적성을 가지고 내가 맞니, 니가 맞니? 실랑이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무진장 피곤한 스타일의 여자다.

보통 이런 류의 여자들은 한번 꽂히면 자기 생각을 꺾지 않는다.

한마디로 똥고집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리였다.


"굳이 매니저팀을 고수할 필요 없잖아요. 제때 퇴근도 못할 테고, 배우들 갑질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지 않나요?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신인개발팀은 철저히 갑이에요. 그런 류의 스트레스는 받을 일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갑질이라···. 글쎄?

다른 매니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갑질로 스트레스를 받은 일은 단언컨대 한 번도 없었다.

갑질은커녕 홍슬기는 요새 자기한테 소홀해졌다고 찡찡거리고 앉아있고, 우재목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제는 뭐가 고마운지 주어도 붙이지 않는다.

나 역시 그러려니 하는 단계까지 와버렸고.


"저는 애초에 매니저가 하고 싶어서 이 회사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매니저 일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성취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이쯤 하면 멈추겠지 했지만, 폭주 기관차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성취감은 신인개발팀 일에서 더 느낄 수 있어요. 본인이 진짜 잘하는 게 뻔히 있는데 그걸 모르고 다른 길을 걷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어요. 그러지 말고 내가 대표님께 말씀드려 볼 테니···."


잠깐 망각했다.

이런 여자는 곱게 말해서는 대화를 매듭짓지 못한다는 것을.


"배 팀장님."


서늘함이 느껴지는 내 말투에 주절주절 떠들던 배민정이 잠깐 입을 다물었다.


"제가 비록 연차나 직급으로는 배 팀장님께 비빌 수도 없는 일개 매니저인건 잘 알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더 선을 넘으시면 저에게 굉장히 예의가 없으신 겁니다. 비록 상급자와 하급자의 관계라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쾌함이 가미된 단호한 선 긋기에 배민정이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아니 제 말은 그게 아니라···."


"배 팀장님이 보기엔 제가 배우들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면서 잡일이나 하는 매니저로 보이겠지만, 제 나름대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담당 배우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고요. 무엇보다 제가 그분들에게 약속한 게 있습니다. 반드시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요. 저는 한번 약속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킵니다. 신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게 제 인생 철학이고요."


진심이 뚝뚝 묻어나오는 눈빛에 배민정이 지그시 나를 쳐다봤다.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신인개발팀 업무가 얼마나 매력 있고, 배 팀장님이 얼마나 능력 있으신 분인지. 하지만 저도 제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당장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고 냉큼 마음을 바꿔버리는 건 성격상 하지 못합니다. 혹시 제 말이 무례하게 들렸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살짝 욱하는 마음에 몰아붙이긴 했지만, 감히 내가 개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 인지했다.

하지만 의외로 배민정은 언짢은 기색 없이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제 생각만 했나 보네요. 송 실장 입장도 있는 건데···. 사과드리겠습니다."


배민정이 선뜻 꾸벅 고개를 숙여 보였다.

사람이 좀 다혈질적이고 성격이 급해서 그렇지 인성이 모난 사람은 아닌 듯했다.


"제가 원래 이 정도까지 막무가내는 아닌데···. 정말 간만에 같이 일해보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서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어머나, 쪽팔려라."


뒤늦게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배민정이 양 볼을 감싸 쥐었다.

야누스의 얼굴처럼 다양한 면을 가진 캐릭터였다.

실망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는 배 팀장을 보며 넌지시 한마디를 건넸다.


"만약···. 제가 제 소임을 다 끝냈다고 만족할만한 순간이 오면···. 혹시 그때라도 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도우러 가겠습니다."

"그래요. 열린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자리에서 일어난 배민정이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기에 단칼에 거절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두는 편이 좋았다.


이번에 금쪽이들 케어를 해보니 어느 정도 적성에 맞는 것 같기도 했고.

물론 가장 우선은 내 목숨부터 연명하는 것이었지만.



***


차에서 우르르 쏟아진 예쁘장한 소녀들이 운전석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태워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고마워요오 매니저 오빠아!"

"xie xie!"

"아리가또! 오니짱"


다채로운 감사가 쏟아진다.

나는 덤덤한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다들 고생했고 얼른 발 닦고 주무세요. 특히 정진주 연습생은 또 늦게까지 휴대전화 하다가 내일 좀비처럼 나타나지 마시고."


내 핀잔에 막내 금쪽이 정진주가 눈에 쌍심지를 켰다.


"헐, 좀비라니,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이렇게 예쁜 좀비 봤어요?"

"못 봤으니깐 내일은 멀쩡한 모습으로 보자고요. 그럼 저 갑니다."


그렇게 숙소 생활하는 연습생들을 집안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회사로 향했다.

늘 그렇듯 뒷정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동선이 너무 비효율적인 것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숙소와 회사가 그리 멀지 않아서 크게 부담은 없었다.


그렇게 다시 회사로 돌아와 어두컴컴한 연습실에 불을 켰더니.


"불 꺼진 연습실에서 혼자 뭐 해요? 궁상맞게?"


연습실 소파에 고유라가 홀로 앉아있었다.

치렁치렁한 머리에 얼굴이 덮여 있었는데 웬만한 사람이라면 까무러칠 정도로 무섭게 앉아있었다.

번쩍 고개를 치켜든 고유라가 나를 흘겨봤다.


"왜 안 놀래요?"

"놀래야 하나요? 다시 들어올까요?"


"됐어요! 칫, 재미없어."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입이 댓 발 나온 고유라가 툴툴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두 달 정도 같이 부대꼈다고 이제는 제법 장난도 치고, 가끔은 자기감정도 내보였다.


"집에 일찍 안 들어가도 돼요? 할머니 기다리실라."

"우리 할머니는 나 말고, 매니저 오빠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거든요?"


"저를요?"

"오늘은 할머니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빠 데리고 오래요. 저녁 한 끼 꼭 먹이고 싶다고."


안부 인사드리러 갈 때마다 그렇게 밥 얘기를 하시더니 기어코 오늘은 날을 잡으신 모양이다.


"저야 땡큐죠. 혼자 사는 독거 노총각은 늘 집밥이 그립답니다."


내 오케이 사인에 고유라의 안색이 살짝 밝아졌다.

할머니가 내린 미션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기쁜 모양이었다.


"흥, 엄청 튕기더니 이제야 승낙하네요. 아이고 황송해라."


쟤는 틱틱대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병이라도 있는 걸까?

하지만 말투와 다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 기분은 좋은 모양이었다.

참 알다가도 모를 까칠 금쪽이었다.



***



어색한 정적이 흐르는 차 안.

옆자리에는 다소곳이 앉은 고유라가 멍하니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지나가듯 내게 묻는 고유라.


"매니저 오빠는 왜 연습생들한테 말 안놔요?"


뜬금없는 질문에 살짝 당황할뻔했다.

두 달이 지나고서야 그걸 묻다니.


"그냥요. 이게 편해서요. 괜한 실수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고."


차마 당사자 앞에서 '말 깠다가 나도 모르게 쌍욕이 나오면 어떡해요.' 라고 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배우 매니저 할 때도 그랬어요?"

"그럼요. 전 존댓말이 편합니다."


실제로 홍슬기는 끊임없이 내게 말을 놓으라고 채근해왔다.

거의 가스라이팅 수준이었지만 말했듯이 당장은 존댓말이 편했다.


"그럼 됐어요. 난 또 우리한테만 그런 줄 알았죠."


뭔가 만족한 표정의 고유라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다시 차창 밖을 바라봤다.

참 알다가도 모를 금쪽이었다.


"그나저나 안 떨려요? 이제 곧 데뷔 조 확정 멤버가 발표될 텐데."


얼마 전에 공지가 내려왔다.

조만간 최종 데뷔 조에 발탁된 확정 멤버 발표가 있을 거라고.


"안 떨려요. 어떻게든 되겠죠 뭐."


담담한 척하고 있지만, 갑자기 다리를 덜덜 떨고,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누가 봐도 초조해하는 모습이었다.


"몇 명이나 뽑힐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고유라 연습생은 되지 않을까요?"


가냘픈 고개가 다시 내 쪽으로 홱 하고 돌아섰다.

저러다 목 나가는 거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오빠 생각에는 제가 될 것 같아요?"

"뭐···. 누구보다 열심히 했잖아요. 가장 먼저 연습실에 나와서, 제일 늦게 나가고. 틈틈이 알바까지 하면서."


"흥, 다른 애들은 열심히 안 했나 뭐."


대체 네가 듣고 싶은 대답이 뭔데 이 지지배야!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지만 애써 꾹 눌러 넣었다.

금쪽이가 꼬장 부린다고 오금영 박사님이 화낼 수는 없는 법 아닌가.


"춤이야 거의 대동소이하고, 보컬은 그래도 남다르니깐···. 아마 좋게 평가받지 않았을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내 노래는 특별하다고?"


기어코 원하는 답을 듣겠다는 강한 의지가 전해진다.

관리자로서 중립을 유지해야 했지만 그래도 격려 차원에서 덕담 한마디 정도는 해주기로 했다.


"특별합니다. 특히나 목소리가. 사람의 감정을 들끓게 하는 마력이 있어요. 고유라씨가 부르는 노래는."


빈말은 아니었다.

확실히 노래에 한을 섞는 방법을 습득하고 나서 감수성이 남다른 애들은 눈물부터 흘릴 정도였으니.


지나가듯 툭 내뱉은 뉘앙스였지만 당사자는 썩 흡족한 눈치였다.

연신 입꼬리가 씰룩대는 걸 보니.


"됐어요 그럼. 저···.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데뷔 할거에요. 하늘이 두 쪽 나는 한이 있어도."


때마침 차창으로 후드득 소리와 함께 빗방울이 부딪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반주 삼아 고유라가 넋두리처럼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제 더는 못 버텨요. 돈을···. 빨리 돈을 벌어야 해요. 할머니 호강시켜드리고, 기숙사에서 고생하는 내 동생···. 대학 등록금도 내가 내줄 거에요. 빨리 성공하고 싶어요. 빨리 큰돈을 벌고 싶어요. 남들이 속물이라고 손가락질해도 좋아요. 저는 꼭 그렇게 해야만 해요."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처럼 중얼거리던 고유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저···. 할 수 있겠죠?"


이에 나는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고유라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그렇게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데뷔 조 후보생 전체가 개별 면담 자리를 갖게 됐다.


그리고 면담이 끝나고 나왔을 때 누군가의 얼굴에는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또 누군가의 얼굴에는 견딜 수 없는 절망이 깃들었다.


그렇게 최종 데뷔조 멤버가 확정되었고, 그 명단 안에 '고유라'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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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화 탐이 난다 +15 24.06.28 16,079 37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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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화 이상한 매니저 +21 24.06.24 16,864 432 13쪽
49 49화 진지하게 임해주세요 +24 24.06.23 17,010 407 11쪽
48 48화 호랑이를 모시던 여우한테 호랑이 흉내를 시켜? +14 24.06.22 17,216 386 12쪽
47 47화 오히려 좋아 +36 24.06.21 17,566 382 13쪽
46 46화 걔 존재가 설명이 안 돼요 +66 24.06.20 18,100 394 12쪽
45 45화 화제의 중심 +23 24.06.19 18,411 4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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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이게 무슨 냄새야? +20 24.06.17 18,500 417 14쪽
42 42화 호랑이 굴 +22 24.06.16 18,998 458 13쪽
41 41화 아수라장 +18 24.06.15 18,852 454 14쪽
40 40화 특종 +13 24.06.14 18,912 45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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