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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상함 님의 서재입니다.

대한제국 전함이 일제를 찢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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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상함
작품등록일 :
2024.07.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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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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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라바울 공방전 (2)

DUMMY

“전탐실, 보고.”


<해당 수역에 미확인 항공기 없음.>


조용한 바람이 함교 위로 스쳐 지나간다.

대공 함교에서 보이는 하늘은 구름도 얼마 없이 청명하다.


적기를 발견하기 더없이 좋은 상황.


침묵 속에서 함대는 당당히 파도를 헤쳐나갔다.


“정운함에서 보고입니다. 원형진 전개 완료. 함대 속도 15노트로 기동 중.”

“좋아.”


프린스 오브 웨일즈와 항공모함 2척, 동양 함대와 호주 함대는 후방으로 돌려두었다.


그리고 남은 건 13기동부대와 네덜란드 함대.


도어만 제독의 기함 드 루이터가 앞서가는 가운데, 이순신함이 원형진의 중심에 서 있다.


목표는 레이더로 적의 공습을 조기 경보하고 놈들의 공격을 우리 쪽으로 유도하는 것.


위험한 임무지만 승조원들의 얼굴에서 두려운 기색은 일절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들이 헤쳐 왔던 난관에 비교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수준이니까.


“필립스 제독님.”


나는 참모진도 없이 홀로 대공 함교로 올라온 필립스 제독을 돌아보았다.


“곧 공습이 시작될지도 모르니, 사령탑으로 들어가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이순신함의 장갑 함교는 500mm 두께의 강철로 보호받는다.


하지만 필립스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항해 함교에서 전투를 지켜보겠네.”


대공 함교 아래의 제1함교는 시야는 좋아도 장갑이 얇다.


개전 초기의 제2함교 마냥 폭탄이라도 맞으면 위험한 건데 그는 기어이 그곳에 남는 걸 고집했다.


“자네들이 우리를 위해 목숨을 건다면 나 또한 그걸 지켜봐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나. 장갑 함교는 너무 좁아서 참모진이 다 들어갈 수도 없고.”


뭐···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는 걸까.

하여간 지휘 통제의 문제라면 거절하기 좀 난감한데.


장갑 함교가 좁다는 핑계를 대기는 하지만.

속내는 결국 우리만 목숨을 내놓게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왕립 해군의 자존심이 마냥 안 좋은 쪽으로만 발휘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알겠습니다.”


나는 미소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필립스는 말없이 쌍안경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긴장 속에서 시간이 흐른 지 어느덧 30분 뒤.


<방위 030, 거리 100km, 적기 다수 접근 중.>


놈들이 돌아왔다.


“요격 개시.”


수많은 비행운이 이순신함의 머리 위를 가로질렀다.

후방의 아군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초계기들이다.


프린스 오브 웨일즈와 함께 후방으로 이탈한 정운과 허미즈는 안전을 위해 멀리서 전투기만 날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방어력이 약한 항공모함을 공격에 노출하여 좋을 게 없다. 얻어맞아야 한다면 차라리 방어력이 단단한 전함이 맞는 게 낫지.


새하얀 선을 그으며 나아간 비행운이 어느새 수평선 너머로 뻗어나가자 전탐실에서 보고가 올라온다.


<전투초계기, 요격 개시.>


적지 않은 수의 전투기가 적 항공대를 가로막지만 그래도 불안감이 남는다.


정운함에서 발진한 전투기는 주로 최신형 와일드캣이지만 허미즈에서 발진한 전투기는 페어리 풀머이기 때문이다.


복좌식 단엽 전투기인 풀머는 태평양에서 공중전을 치르기에는 성능이 아주 부족하다. 복엽기나 상대하던 지중해라면 몰라도, 와일드캣마저 부족한 이곳에선 제로기의 밥이 될 뿐이다.


예상대로, 격렬한 공중전 끝에 꽤 많은 수의 적기가 방공망을 돌파해 함대로 다가온다.


다행스럽게도 놈들은 이순신 함대를 표적으로 삼았다.

계획대로다.


“전 함대, 모든 무장 사용 자유.”


10여기 단위로 몰려오는 적기들.

원형진 외곽에서 구축함의 함포가 불을 뿜었다.


“허먼, 발포 개시!”


곧이어 양용포를 장비한 다른 구축함들도 발포하며 순식간에 함대 전체에 요란한 포성이 울려 퍼졌다.


미 해군 구축함의 주포는 대함, 대공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곽 호위함의 5인치 주포가 연달아 불을 뿜으며 저 멀리서 검은 폭연이 하나씩 피어오른다.


포성이 하늘을 울리는 가운데 나는 조용히 보고를 기다렸다.


이윽고,


<적기, 거리 1만.>


“포술장, 조준 좋으면 쏴.”


이순신함이 포효했다.


갑판에 늘어선 155mm, 105mm 포대가 새빨간 화염을 토하며 탄막을 형성한다.


공중에서 터진 포탄의 새까만 연기가 구름 대신 하늘을 뒤덮고 하나둘씩 불길에 휩싸여 추락하는 적이 보였다.


“적기! 화염을 보이며 추락 중!”


내 눈으로 확인한 것만 대략 6기.


하지만 상당수가 대공포의 화망을 넘어서 함대로 다가왔다.


이제 중거리 방공망을 펼칠 차례다.


“보포스 포대, 발포합니다.”


함대 전체의 중구경 대공포가 불을 뿜었다.


40mm 보포스 기관포의 예광탄이 요란하게 하늘을 뒤덮으며 샛노란 탄막이 그물처럼 공중을 휘감았다.


곧바로 기수에 직격탄을 맞고 곤두박질치는 뇌격기.

현재 가장 위험한 적은 저 녀석들이다.


프린스 오브 웨일즈처럼 이쪽도 추진축 지지대 같은 걸 잘못 맞으면 한방에 위험해질 수 있다.


그래도 내부 격벽이 튼튼한지라 웨일즈만큼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스크류로 추진하는 배인 이상, 추진기가 약점인 건 어쩔 수 없다.


제아무리 강력한 전함이라도 조타기나 추진축을 맞으면 끝장이니까.


“우현! 적 뇌격기! 방위 045, 거리 4,000!”


고도를 내려 원형진 안으로 파고드는 뇌격기 편대.

먹잇감을 발견한 상어처럼 날카롭게 돌진해온다.


하지만 사방에서 달려드는 포화가 놈들을 가로막았다.


“적기! 화염을 보이며 추락 중!”


각종 대공 기관포의 탄막이 십자포화가 되어 날아들고 2기가 순식간에 수면 위로 곤두박질친다.


남은 1기도 포화에 압도당해 급히 어뢰를 떨구고 이탈한다.


“우현 견시 보고! 010도 적 어뢰! 우현에서 좌현으로 이동 중!”


항적은 이순신함 앞을 멀리 스쳐 지나갔다.


몇몇 뇌격기가 산발적으로 돌파를 시도하지만 대부분 막강한 화력을 이기지 못하고 격추되거나 멀리서 어뢰만 뿌리고 도망친다.


원형진 중심으로 갈수록 포화가 집중되어 놈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다.


각 함선의 중구경 대공 화기의 유효 사정거리에 걸치도록 진형 간격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원형진을 이루는 각 함선도 적기의 접근에서 미동도 없이 묵묵히 포화를 집중한다.


마치 함대 전체가 하나의 생물처럼 움직이는 모습. 적기가 이순신함에 가까이 다가올수록 탄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40mm 보포스를 넘어 28mm 4연장 포대부터 20mm 오리콘, 그리고 마침내 50구경 중기관총까지.


요란한 포성이 하늘을 울리며 적기는 감히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심지어 호위함에서 쏘아댄 몇몇 대공 포탄이 적기를 넘어 이순신함까지 날아들며 갑판에도 부상자가 생겼다.


좁은 공역에 너무 많은 탄막이 집중된 탓이다.


물론 그 대가로,


“좌현 견시 보고!”


적 뇌격기는 거의 전부 격퇴.


남은 건 급강하 폭격기다.


“적 폭격기 다수! 방위 200! 거리 5,000!”


아군 전투기에 붙들린 폭격기기 한발 늦게 함대 상공에 도착한다.


쌍안경으로 강하하는 적 폭격기를 보고서 나는 전성관에 대고 외쳤다.


“키 왼편 15도!”


***


“키 왼편 15도!”


이순신함의 제1함교.


조타수가 복명복창하며 타륜을 돌리고 참모진이 불안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그 가운데서 필립스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깥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수십 기의 항공기가 펼치는 단호한 공격.


제아무리 거함이 지배하는 바다라고 해도 이 정도의 항공력이 단호한 공격을 가한다면 살아남을 배는 얼마없을 것이다.


그도 항공기의 대함 능력을 무시하지는 않았다.


왕립 해군조차 독일 루프트바페의 항공력에 수많은 함선을 잃어버렸으니까.


노르웨이 전역에서도 그랬고, 불과 1개월 전의 크레타섬 전투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10~20기 수준의 공격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졌을 뿐.


이렇게 수많은 항공기가 대편대를 이루고, 마치 항공력만으로 함대를 몰살하겠다는 듯 단호한 공격을 가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특히나 전함을 상대로는.


<키 바로.>


“키 바로!”


그를 더욱 놀라게 만드는 것은 이순신함 승조원들의 모습이었다.


마치 이 정도 공격은 익숙하다는 듯 여유롭게 대처하는 모습.


평소 항해 때의 풀어진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라 더더욱 충격이었다.


수많은 훈련과 실전으로 몸에 익은 수준이 아니라면 이런 움직임이 나오기 어렵다.


소위 빠져있는 놈들이라 생각하던 것과는 큰 차이였다.


필립스는 문득 전투 전에 이순신 함장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이렇게 보여도 이순신함은 전투에서 패배한 적이 없습니다.’


그 말이 단순한 허풍은 결코 아니라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반대로 그의 Z부대가 단독으로 이런 공격을 맞이했다면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


감히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결과가 나왔으리라.


어쩌면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물론 허미즈와 호위함대마저 몰살당하는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이순신의 함장은 바로 그 점을 염려한 것이다.


“적기, 급강하!”


바로 그 순간,

견시의 목소리에 필립스는 몸을 떨었다.


급강하 폭격기라니.


함선 머리 위에 고각으로 내리찍는 폭격은 웬만한 대공 포화로는 막기 어렵다.


슈투카의 공습이라 하면 그 왕립 해군마저 두려움에 떨지 않았던가.


그와 비슷한 광경이 태평양에서도 재현되려 하자 필립스는 마른침을 삼켰다.


저 급강하 폭격기의 강습에 우리 해군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던가? 함상에서 항공력이 동반된 실전은 사실상 처음 겪어보는지라 더더욱 두렵게만 느껴진다.


포성이 연달아 울리고 프로펠러 소리가 가까워지며 필립스가 눈을 질끈 감으려던 찰나,


쿵-!


빗나간 폭탄이 이순신함 주위에 거대한 물기둥을 올렸다.


고개를 돌리자 곧이어 날개가 잘린 항공기가 수면 위로 곤두박질쳤다.


“적기, 격추!”

“지근탄입니다!”


격추했다고?

급강하 폭격기를?


심지어 폭탄까지 깔끔하게 피했다.


완벽한 솜씨에 필립스는 눈을 깜빡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이것이 바로 단함으로 연합함대를 떨게 했다는 이순신함인가?


멍한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는 사이, 어느새 포성이 잦아들었다.


이윽고 함교 견시가 상공을 보며 힘찬 목소리로 보고했다.


“하늘, 청명합니다.”


함교를 뒤덮은 환호성 속에서 필립스는 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대공 함교에 서 있을 이순신의 함장을 떠올리며.


***


라바울 기지의 비행장.


연기를 내뿜으며 간신히 착륙한 아군기를 보며 라바울 항공대장은 탄식했다.


“미귀환기가 거의 4할이라니··· 어찌 이리도 끔찍한 결과가···.”


수십 기의 항공기를 적의 방공망에 상실했다.


촘촘한 항공 엄호에 이어 막강한 대공 포화까지.

적의 진형은 너무나 견고하여 감히 돌파하기도 어려웠다.


그에 반해 명중탄은 지근탄 몇 발로 추정되는 상황.


일전의 폭격 때문에 예상보다 적은 숫자가 출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피해였다.


“이대로 저들이 라바울까지 들이닥칠까 걱정입니다. 팔라우의 함대를 급히 불러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연합함대는 이미 출격했네. 하지만 사이판을 먼저 경계하고 있어서 도착에는 시간이 걸릴 거야···.”


연합군 함대는 진즉에 전장을 빠져나가는 중이지만, 상황을 알 리 없는 그들은 있지도 않을 공격을 걱정할 뿐이었다.


항공대장이 한숨을 내쉬는 사이,


“뭔가?!”

“안심하십시오, 아군기입니다!”


저 멀리서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탄흔투성이의 제로기 하나가 비틀거리며 간신히 활주로 위에 착륙한다.


죽기 직전에 간신히 살아 돌아온 것 같은 몰골.


곧이어 콕핏이 열리자 익숙한 얼굴이 보이며 항공대장은 반색하며 제로기를 향해 다가갔다.


“이와모토 군! 살아있었나!”


라바울의 에이스 중 하나.

이와모토 테츠조.


귀환 소식이 없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살아 돌아왔다.


수많은 미귀환자가 생긴 와중에 그 같은 에이스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불행 중 다행이다.


“죽은 줄 알고 걱정했··· 자네 괜찮은가?”


하지만 콕핏에 다가간 그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며 굳었다.


자리에 앉은 테츠조는 무언가에 홀린 듯 멍하니 중얼거릴 뿐이었다.


“악마···.”


이윽고 지휘관과 참모는 당황하며 그의 좌석을 살폈다.


탄환이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며 생긴 흔적이 요란하게 콕핏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머리맡에는 아슬아슬하게 스친 50구경 탄환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불과 수 센치 차이로 빗나간 탄환을 보며 지휘관이 경악하는 사이, 숨을 헐떡이던 테츠조는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악마였습니다··· 그건.”


공포에 질린 얼굴을 보며 두 지휘관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작가의말

해롤드리님 소중한 후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언제나 감사드리며 다들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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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울 공방전 (2) +32 24.09.16 8,443 396 13쪽
52 라바울 공방전 (1) +27 24.09.15 8,809 387 16쪽
51 Z 부대 (2) +30 24.09.14 9,265 381 15쪽
50 Z 부대 (1) +48 24.09.13 10,116 443 20쪽
49 트럭 공방전 (3) +32 24.09.12 10,224 423 14쪽
48 트럭 공방전 (2) +29 24.09.11 10,282 440 15쪽
47 트럭 공방전 (1) +19 24.09.10 10,092 412 12쪽
46 역습의 연방 +28 24.09.09 10,417 458 12쪽
45 다시 바다로 (2) +37 24.09.08 10,611 464 12쪽
44 다시 바다로 (1) +33 24.09.07 10,726 459 17쪽
43 거인의 기상 +27 24.09.06 11,018 450 15쪽
42 진주만 (2) +43 24.09.05 11,159 452 20쪽
41 진주만 (1) +29 24.09.04 11,105 487 14쪽
40 태평양 함대 (2) +40 24.09.03 11,353 480 14쪽
39 태평양 함대 (1) +48 24.09.02 11,438 474 13쪽
38 솔로몬 해전 (2) +38 24.09.01 11,613 405 16쪽
37 솔로몬 해전 (1) +46 24.08.31 11,737 444 15쪽
36 남방 전선의 종막 (2) +34 24.08.30 11,886 425 15쪽
35 남방 전선의 종막 (1) +35 24.08.29 12,037 457 14쪽
34 타이만의 새벽 +48 24.08.28 12,133 468 13쪽
33 초중전함 vs 초중전함 +88 24.08.27 12,645 564 27쪽
32 강철의 포효 +28 24.08.26 11,368 415 19쪽
31 남방 공세 +26 24.08.25 11,225 403 11쪽
30 사냥 준비 +23 24.08.24 11,665 390 16쪽
29 대본영 발표 +16 24.08.23 12,074 400 14쪽
28 남방 수호자, 탄생 +29 24.08.22 12,257 4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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