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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상함 님의 서재입니다.

대한제국 전함이 일제를 찢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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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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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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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준비

DUMMY

사토 이치로.


일본 해군 소장이자 해군병학교 36기를 수석으로 졸업한 함대파 제독.


해군이 시작된 이래로 최고의 수재라 불리던 엘리트.


그 평가를 증명하듯 연합함대 선임 참모, 군령부 참모 등을 역임했으나 전쟁 직전, 건강상의 문제로 예비역에 편입되었다.


하지만.


“저는 군에서 떠난 몸입니다. 병자라서 발목만 붙잡을 터인데 이런 저를 어째서 다시 전선에 세우고자 하시는지요?”


야마모토는 기어코 그를 다시 불러 세웠다.


“장관께서는 항공본부장 시절, 나가토와 무츠도 뛰어넘는 위력의 육상 공격기를 다수 만들 거라고 하셨지요. 필시 그 이론이 맞다면 이순신 따위는 단숨에 격침할 수 있는 게 아닙니까?”

“내 불찰이었네. 아직 해군에서 전함이 가지는 위력을 과소평가했어.”


슬쩍 고개를 드는 야마모토 제독.


아무리 수재라도 고작 예비역 중장.

사령장관인 이렇게 비굴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스스로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는 일의 경중을 오판하지 않았다.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


과장된 전공을 보고해 대본영에 변명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나마도 미봉책.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에야말로 이순신을 해치우지 못하면 연합함대 사령장관이라는 직위 또한 더는 유지할 수 없으리라.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확실한 실력의 소유자에게 손을 뻗어야 한다.


“그러니 부탁일세. 저 이순신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자네뿐이야! 내 이리 간곡히 부탁하겠네!”


사토 이치로는 조용한 얼굴로 사령장관을 바라보았다.


도저히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

가끔은 그걸 마주하며 섬뜩한 감각마저 느끼는 야마모토였다.


지금도 고개 숙인 자신을 향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야마모토는 일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두렵다.

마치 사냥감 앞에 선 피식자의 심정.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영원 같은 침묵 속에서 야마모토가 식은땀만 흘릴 무렵.


마침내 사토가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 정말인가?”

“다만 한 가지만 약조해주십시오.”


고개를 끄덕인 사토는 화색을 띠는 야마모토에게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연합함대 사령장관의 남은 권한으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약조해주십시오.”


곧바로 표정이 굳는 야마모토.


이윽고 사토는 망설임 없이 말을 이었다.


“이순신을 잡기 위해서는 그 정도는 해야 합니다.”


***


항공편으로 돌아온 싱가포르는 우리가 입항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밤마다 폭격이 날아들고 별 해괴한 프로파간다 신문이 거리에 펄럭이며, 사람들은 불안해하며 연신 정박한 우리 함대를 힐끔거린다.


그런 세기말적 분위기.

덩달아 보는 사람 기분도 우울해진다.


때마침 해본에서 내려온 지시 사항 때문일까.


<제13기동부대 사령관 겸 이순신 함장 정운룡 대령에게 전달.>


<대한제국 해군 태평양 기동군을 창설. 태평양 기동군 사령관에 류시원 중장을 임명.>


<현 태평양 방면 해군 세력은 전부 태평양 기동군 소속으로 개편. 이후로 13기동부대는 해본의 직접 지시가 아닌 태평양 기동군의 지시를 따를 것.>


태평양 기동군의 사령부는 진주만.

미 해군의 협조를 받아 동맹국으로 활동할 예정이란다.


타국 해군의 시설을 지원받아 쓰기에 작전권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다고 트럭 기지는 일본 세력권에 너무 가깝다.


안 그래도 류시원 제독은 부상에서 겨우 회복한 참인데. 사령관이 폭격 맞고 덜컥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지.


그래도 표면상으로나마 독자적인 작전권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난번에 헬프리히 제독이 강요했던 것처럼 자살 임무에 총알받이로 나갈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제독이 내린 명령 중 일부도 내 생각과 일치했다.


<태평양 기동군 제1명령.>


<13기동부대는 남방 지역의 통상파괴전으로 적 해군의 물자 수송 등을 타격하고 전쟁 수행 능력에 손해를 입힐 것을 주목표로 한다.>


<적 주력함대와의 결전은 별도의 지시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지양하며, 가급적 함선의 생존을 우선할 것.>


여기까지는 나도 공감하는 내용.

그런데···.


<효과적인 작전을 위해 현지 동맹군과 적극 협조 바람.>


아니.

함대결전 같은 꿈 같은 소리 하지 말고 게릴라에 집중하라더니.


동맹국과 협조하려면 쟤네 말대로 함대전 해야 하는데?


현존 함대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당장 노란 원숭이 왜놈들이 말레이반도 문짝을 걷어차고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우리 물주님들이다. 어떻게든 눈에 띄는 전공을 세워야 한다.


물론 나는 일개 현장 지휘관에 불과하다. 첫 번째 명령을 빌미 삼아 교전을 회피해도 상관없다는 말이지.


근데 그러면 이 싱가포르항을 빌려준 영국 놈들이 언제 방 빼라고 할지 모른다.


당장 우리 함대 보급이랑 수리도 요원해지고 전선은 전선대로 붕괴할 테니 대한제국에도 별로 좋지 못한 결과로 돌아온다.


결국 상부의 지침을 따르면서도 서방 연합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 그런 작전이 필요하다.


“아오, 제기랄.”


그걸 알면 내가 여기서 이러겠나?

대련에서 해참총장 했지.


솔직히 머리 아파 뒤질 거 같다.


적이랑 교전은 피하면서 동맹군 심기는 거스르지 말라니.

결국 손해는 없는 채로 눈에 띄는 전공을 세우라는 말 아닌가.


나는 저기 술라웨시 같은 데서 지나가는 공고급 한두 척 잡으면 그만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걍 적당히 지연전 펼치다가 후퇴해서 태평양 함대랑 합류하는 게 가장 베스트인데.


원역사보다 부족한 태평양 함대 세력 보충도 하고.

일본군과 교전해 본 베테랑 장병들 그대로 건져오고.

남방작전 진척도랑 일본군 거점 요새화도 늦추고.


내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계획이다.


다만 걸리는 점은,

하루 한 척 헬프리히.


네덜란드령 자바에서 태어나 자기 고향을 포기할 생각이 1도 없는 이 꼰대 제독.


이 양반이 연합군 사령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한 저 계획이 실현되기는 어렵다.


아니.


이러다 태평양 함대가 무리해서 공세하다가 얻어터지면 지들이 책임질 거야? 얘네 급하게 오느라 구식 표준형 전함만 들고 온 상황인데.


하여간 보급항도 빌려 쓰는 마당이라 대놓고 들이박을 수도 없고.


나는 고민에 휩싸였다.


“더 볼 것도 없지 않습니까?”


이순신함의 사관실.

주먹을 움켜쥔 포술장이 탁자를 내리치며 말한다.


“어차피 제깟 놈들 그 잘난 나가토, 무츠도 얻어터지고 도망친 마당인데. 이제 남은 쭉정이들 몇몇 있어봐야 이순신의 상대도 안 되는 놈들 아닙니까? 지금이야말로 기필코 놈들 전함 한두 척 찾아내서 수장시킬 절호의 기회가···.”

“적이 바보도 아니고 이순신함 앞에 공연히 전함을 따로 둘 리가 없지 않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함정이겠지요.”


냉철한 말과 함께 고개를 젓는 작전관.


포술장이 험상궂은 얼굴로 그를 노려보고 나는 언제나처럼 말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먼저 말했다.


“적도 이제 우리 함의 전력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겠지. 결코 전함 단독으로 싸우려고 들지는 않을 거야.”

“오히려 남중국해 일대의 항공기 세력이 걱정입니다. 나날이 제공권이 밀리는 중인데 지원은 오지 않고··· 서방 세력에서 진지하게 남방을 지킬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군요.”

“태평양 함대만 믿는 거겠지, 뭐! 미 함대가 와서 문짝 걷어차면 다 꽁무니 뺄 거라고 말이야!”


진지하게 난색을 표하는 항해장과 코웃음을 치는 포술장.


그의 말대로 현 작계는 태평양 함대 주력의 전폭적인 지원이 보장되지 않으면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문제는 그 태평양 함대가 도대체 언제 도착하느냐이다.


이제 겨우 마셜 제도 공략전에 들어갔다면 상륙에만 한 달은 넘게 걸릴 텐데.


거기에 중부 태평양 안정화하고 나면 곧장 수천 킬로미터를 주파해 괌으로 가서 적의 홈그라운드에서 싸워야 한다고?


진격하는 와중에 잠수함이든 항공기든 주력함이 손상되면 꼼짝없이 트럭이나 진주만으로 가서 수리해야 하는데. 설상가상 트럭이든 진주만이든 대형함을 수리할 시설은 충분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태평양 함대 하나만 보고 단기전을 이어가는 건 너무 도박 수지.


마음 같아선 당장 전선 물리고 연합군 함대를 태평양으로 이동시켜서 전력 증강이나 시키고 싶지만.


“우선 가능한 만큼 적의 진격을 늦춰야 하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바라고 생각하네.”


어쩌겠냐.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거부터 해야지.


아무리 봐도 나는 제독 일은 못 하겠다.

끽해야 현장에서 지휘하는 게 전부지.


“시급한 건 타이만의 일본 육군 세력이야. 이놈들이 싱가포르항을 위협한다면 함대도 작전을 지속하기 어려워져.”

“그렇다면 결국 적 제공권하에서 작전이 강요되는 것 아닙니까?”


난색을 표하는 항해장.


나는 구석 쪽에 앉은 통제관에게 고개를 돌렸다.


“통제관, 적 항공기에 대한 방공 통제는 확실한가?”

“전투기 숫자만 충분하다면 모르겠는데··· 나날이 기체 수가 줄어들고, 그 남방에 온 뒤로 레이더 고장 좀 잦아졌는데 이거 수리도 필요하고···.”


나름 중요한 국면이지만 녀석은 유독 머뭇거리는 기색이었다.


워낙 힘든 일이긴 하고, 전투기 통제사가 또 중요한 직책이라 뭐라 말은 못 하겠다만.


그래도 그거 하라고 데려다 놓은 건데 좀 너무한데?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찰나 포술장이 불퉁한 얼굴로 통제관을 나무랐다.


“하는 거라곤 전투기 무전 만지작거리는 거밖에 없는 놈이 뭘 그렇게 이거저거 따져? 평소에는 할 일 없다고 그렇게 룸살롱이나 쳐들어가더니.”

“제가 언제 룸살롱 들어갔다고! 아니 남이 상륙해서 뭘 하든 뭔 상관이십니까?”

“관심 없는데 니가 떠들잖아 새꺄! 맨날 술 처먹고 들어와서 고래고래 소리나 지르고 말이야!”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상륙해서 육지 맛 좀 보니깐 나가기 싫은가 보네.


개빠졌네 아주.


근데 저런 소리 들으면 나보다도 먼저 화낼 사람이 있는데.


“다들 조용하지 못할까!”


아니나 다를까.

내 심정을 대변하듯 기관장의 노한 함성이 사관실을 가로지른다.


“지금도 국토가 왜적에게 유린당하는 와중에, 어찌 저 흉악한 이들을 무찌를지 고민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이리도 하찮은 일로 왈가왈부하다니! 선황께서 통탄을 금치 못하실 노릇이외다!”

“아니 기관장님, 그렇게 말씀하셔 봐야 당장 터빈 고장만 해도···.”

“입 다물지 못할꼬! 폐하··· 못나고 부족한 소신들을 용서하소서···.”

“아니 용서는 해참총장께 비는 게···.”


결국 논의는 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난항만 거듭했다.


애초에 한쪽에서는 제공권 따이는 마당에 함대 작전 하라고 등 떠밀고. 한쪽에서는 통상파괴만 하면서 전력 보전하라고 하고.


서로 상반되는 주장만 하는데 뾰족한 수가 안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게 지루한 입씨름만 계속될 무렵···.


“함장님, 태평양 기동군 사령부에서 긴급 전문입니다.”


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일본 해군이 신형 전함의 배치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안 그래도 수세인 와중에 신형 전함이라니···.”

“어떤 배라고 합니까?”


모두가 놀란 얼굴로 눈을 깜빡이는 가운데,

나는 조용히 그 함명을 읊조렸다.


“야마토.”


원역사 세계 최대의 전함.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순신함에 대적할 수 있는 전함.


7만 톤급 46cm 주포 탑재 초중전함이다.


***


일본,

구레 진수부.


진수부 연병장 한가운데.

탄두가 제거된 어뢰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지난 해전에서 중순양함 묘코의 함수에 꽂힌 산소어뢰다.


탄두가 불발되어 운 좋게 온전히 노획한 어뢰.


덕분에 일본 해군은 그 대략적인 특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우리 해군의 어뢰에 비하면 열등하고, 조악하며, 위험하고 통제 불능이군.”

“하지만 위력은 확실하죠. 설령 전국시대의 총이라도 맨몸의 사람은 충분히 해할 수 있습니다.”


코웃음 치는 제독들을 뒤로한 채 사토는 대한제국의 산소어뢰 앞으로 다가갔다.


검은 상어처럼 새까만 어뢰는 탄두가 제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살벌한 인상이 남아 있었다.


허리를 숙여 그것을 자세히 바라보며 사토는 말했다.


“항적이 보이지 않으니 그만큼 치명적이고··· 유일한 파훼법은 적의 기동을 통해 어뢰 투사를 가늠하여 기동하는 수밖에 없지요.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될 상대입니다.”


곧이어 몸을 돌린 그가 뒷짐을 진 채 말을 잇는다.


“장관께서 보내주신 그 이순신 기동부대에 대한 전투 상보,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제독들 사이에 서 있던 야마모토 장관이 긴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부대명은 제13기동부대, 지휘관은 상당히 특이한 방법으로 함대를 운용하더군요.”

“어떤 식으로 말인가?”


하늘을 바라보는 사토 제독.

때마침 화창한 햇살이 연병장을 비추었다.


“편집증적으로 느껴질 만큼 조밀한 방공망, 그리고 끊임없는 기동을 통해 확실한 위치에서 교전하고 빠지는··· 함대결전이 아니라 통상파괴에 가까운 전술입니다.”


전통적인 전함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순양전함에 가까운 전술.


연합함대 주력과 비교해 상대적 고속이라는 특징을 십분 발휘하는 교과서적인 움직임.


그러나 단순히 고속 일격이탈이라고만 보기에는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사실상 우리 제국 해군과 결전을 벌인 것에 가깝습니다. 주력 제1항공함대를 궤멸시켜 아군의 운신 범위를 확보··· 상당한 예리한 함대 운용입니다.”


그저 고속 기동부대의 특징을 살렸다고만 하기에는 소름 돋을 정도로 면밀하게 준비된 공격이다.


적재적소.


폭풍이라는, 적이 가장 취약한 시기를 노리고.


항공모함이라는, 적의 가장 중요한 전력을 집중적으로 섬멸하는 전술.


“하지만 그렇기에 대응법도 명확합니다.”

“···! 그렇다면 가능하겠는가? 이순신을 잡는 것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토 제독.


분명 이만한 함대 운용은 범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상대는 결코 의도에 어울려줘서는 안 된다.


“저만한 거함이 정박할만한 장소는 남방에서 오직 싱가포르 기지밖에 없습니다.”


전술이 안 되면 전략의 영역에서.

이쪽의 의도에 어쩔 수 없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말레이의 육군을 통해 군항을 압박한다면 이순신은 필히 타이만으로 나와 상륙지의 격멸을 노리겠지요. 적을 끌어들일 방법은 충분합니다.”


하나둘 고개를 끄덕이는 제독들.


야마모토는 육군의 힘을 빌린다는 점이 걸렸지만 지금은 그런 것조차 따질 때가 아니었다.


“거기에 2함대와 3함대, 기타 연합함대 전함군으로 남방 연합군의 증원을 틀어막고, 또 야마토와 공고, 하루나, 그리고 1개 수뢰전대로 이루어진 함대가 타이만에 진입한다면···.”


획,

제독들을 향해 고개를 돌린 사토는 또각또각 발소리를 내며 연합함대 사령장관 앞으로 걸어갔고.


“승률은 어림잡아 7할, 아니 8할에는 미치지 않을까 싶군요.”


느긋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을 보며 야마모토는 마른침을 삼켰다.


***


일본 해군이 야마토를 투입했다.


마침내 놈들은 이순신함을 격멸하는 것에 전력을 다하기로 결심한 모양.


더군다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육군에 상당한 역량을 투자한 원역사에서도 2척을 완공하고 1척도 전함으로 완성하려다 항모로 개장했던 놈들이다.


여기서는 아마 4척 정도는 만들지 않을까?


하지만 40년도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제대로 취역해서 전투 행동이 가능한 놈은 야마토 한 척뿐이리라.


무사시는 시범 항해, 시나노나 다른 녀석은 아직 건조 중이겠지.


그렇기에,


“앞으로의 작전에서 본 함대는 신형 전함을 중심으로 한 적 수상 세력과 교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회는 지금뿐이다.


“우리 함대의 목적은 적의 주력 수상부대를 격멸하여 적의 제해권 장악을 억제하는 것이며, 귀관들은 모두 이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그래, 복잡한 군사 용어 대신에 쉽게 말하자면···.”


내 베스트 플랜을 성사시키고,

또 일본 해군의 주 전력을 조기 이탈시킬 유일한 기회.


1항공함대를 격멸함으로 첫 번째 단추는 끼워졌다.


이제 두 번째 단추를 끼울 때다.


“우린, 야마토를 사냥한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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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트럭 공방전 (3) +32 24.09.12 10,223 423 14쪽
48 트럭 공방전 (2) +29 24.09.11 10,281 440 15쪽
47 트럭 공방전 (1) +19 24.09.10 10,092 412 12쪽
46 역습의 연방 +28 24.09.09 10,417 458 12쪽
45 다시 바다로 (2) +37 24.09.08 10,611 464 12쪽
44 다시 바다로 (1) +33 24.09.07 10,725 459 17쪽
43 거인의 기상 +27 24.09.06 11,018 450 15쪽
42 진주만 (2) +43 24.09.05 11,157 452 20쪽
41 진주만 (1) +29 24.09.04 11,105 487 14쪽
40 태평양 함대 (2) +40 24.09.03 11,353 480 14쪽
39 태평양 함대 (1) +48 24.09.02 11,437 474 13쪽
38 솔로몬 해전 (2) +38 24.09.01 11,612 405 16쪽
37 솔로몬 해전 (1) +46 24.08.31 11,734 444 15쪽
36 남방 전선의 종막 (2) +34 24.08.30 11,886 425 15쪽
35 남방 전선의 종막 (1) +35 24.08.29 12,037 457 14쪽
34 타이만의 새벽 +48 24.08.28 12,133 468 13쪽
33 초중전함 vs 초중전함 +88 24.08.27 12,644 564 27쪽
32 강철의 포효 +28 24.08.26 11,367 415 19쪽
31 남방 공세 +26 24.08.25 11,225 403 11쪽
» 사냥 준비 +23 24.08.24 11,665 390 16쪽
29 대본영 발표 +16 24.08.23 12,073 400 14쪽
28 남방 수호자, 탄생 +29 24.08.22 12,256 4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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