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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상함 님의 서재입니다.

대한제국 전함이 일제를 찢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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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상함
작품등록일 :
2024.07.29 13:23
최근연재일 :
2024.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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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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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솔로몬 해전 (2)

DUMMY

<제1사, 일제사, 쏘기 시작!>


샛노란 화염이 밤하늘을 번쩍인다.


섬광이 어두운 파도를 몰아내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거함이 잠시나마 그 자태를 드러낸다.


이순신의 일제 사격이 수면 위로 폭풍처럼 몰아쳤다.


“제1사, 착탄까지 40초!”


2번 주포탑은 지난 전투에서 바벳이 뚫려 양탄기가 전부 박살 났다.


남은 포문 수는 6문.

탄착군인 협차를 만들기 위한 최소 숫자다.


이보다 포문 수가 적으면 탄착군을 만들기가 살짝 난감해진다.


“적 전함은 2척인가?”

“예, 형상을 보아 공고급입니다.”


1전대가 출항했다면 뭐라도 보고가 들어왔으리라.


하지만 일본 전함 부대는 본토에 있을 터였다.

속도도 느려서 이렇게 먼 곳까지 이순신을 추격하기는 어려웠을 테고.


“고작 순양전함 둘로 우리 함대를 상대한다고? 제정신인지 모르겠군.”

“상처 입은 전함이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무엇보다 놈들 화력의 핵심은 전함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순신함이 중파되었어도 제정신으로 공고급만 데리고 오지는 않았겠지.


“전함이 아니라고···?”

“구축함의 어뢰로 야간 근접전을 노리는 계획일 겁니다.”


놈들의 핵심은 수뢰전대다.


“제1사, 착탄까지 20초!”


산소어뢰를 가득 만재한 구축함 전대.


1척당 8발, 대략 60발 이상의 어뢰를 동시에 투하해 어뢰의 파도로 상대 함대를 쓸어버린다.


야간에 이렇게 먼 거리에서 선제공격한 이유도 구축함 전대의 돌입을 숨기기 위해서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맞지도 않을 주포를 쏘아댈 이유가 없다.


“착탄까지 10초!”


함교에 긴장감이 물든다.

쌍안경을 들고서 모두는 소식을 기다렸고.


“착탄!”


하지만 바다 위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완전한 무시야 레이더 관제 사격이기 때문이다.

이윽고 전탐실에서 보고가 들어온다.


“적함, 계속 항진 중.”

“좋아.”


아무래도 이쪽도 빗나간 모양.


명중했다면 피탄 화염이라도 보였을 텐데.

그렇지 않은 걸로 보아 근처에 떨어진 모양이다.


하지만 이쪽은 레이더로 정확한 거리와 방위를 측정 중이니 일단 쏘다 보면 맞기는 하겠지.


하지만 언제까지고 놈들만 공격할 순 없다.


“이대로 거리를 좁혀 유효타를 내면 적 순양전함도 끝장날 걸세.”


도어만 제독이 쌍안경을 내리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는 적 구축함 전대를 찾아야 합니다. 전 함대에 탐조등과 조명탄 사용을 명령하겠습니다.”


곧 놈들의 수뢰전대가 돌입해오리라.


제아무리 이순신함이라도 4발 이상의 어뢰를 맞으면 꼼짝없이 격침,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오갈 데 없는 앉은뱅이 신세는 확실하다.


안 그래도 잠수함이 주변에 들락거린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상 속도가 떨어질 순 없다.


“지금은 전 함대의 화력을 적 순양함과 구축함에 집중해야 합니다.”

“적 전함이 공격해 올 텐데 괜찮은 건가?”

“공고급의 주포로는 이순신함에 타격을 줄 수 없습니다. 특히나 이 거리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놈들의 어뢰는··· 제독님도 아시다시피 위험합니다.”

“음. 확실히 그렇지.”


그들도 여러 번의 국지전에서 일본 해군의 어뢰 공격을 당했다.


아직 완전히 실감하지는 않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건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알겠네. 우리 함대에도 적 구축함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라고 전하겠네.”

“부탁드립니다.”

“연막은 필요한가?”

“아닙니다. 최대한 먼 거리에서 놈들을 저지해야 합니다.”

“좋아. 그렇게 명령해두지.”


예상 이상으로 원활하게 협조해주는 도어만 제독.


곧이어 이순신함 주변에 등화관제 중이던 함대가 일제히 포화를 토한다.


밤하늘을 뒤덮는 무수한 예광탄의 불빛.


곧이어 허공에서 수많은 섬광이 번쩍이며 바다 위를 밝힌다.


확실히 든든하다.

이들을 새삼 살려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적 구축함 4척 접근 중!”


예상대로 적 구축함들이 함수를 들이밀고 우리 쪽으로 오는 게 보였다.


“포술장, 주포, 적 구축함.”


<적 전함이 아닙니까?>


“공고급 따위가 우리 전함에 흠집이라도 낼 거 같나?”


대답 없이 포탑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저 멀리 포구 섬광을 번쩍이는 공고급을 겨누던 46cm 거포가 이제는 작은 구축함을 향해 포문을 내린다.


선두에 선 구축함이 탐지당했음을 알고 뒤늦게 포문을 열지만, 너무 늦었다.


<적 구축함! 조준 좋아!>


“쏴!”


파멸을 불러오는 거포의 포화가 바다를 갈라 세웠다.


***


“제독, 수뢰전대가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뭣? 키리시마가 아니고?”


히에이의 함교에 선 아베 제독은 이순신 함대의 행동에 크게 당황했다.


작전을 간파한 건가?


원래 계획은 키리시마와 히에이가 전탐으로 함대를 유도하고 적의 사격을 대신 맞아주는 것.


설령 46cm 거포라도 한두 발로는 탄약고 유폭이 아닌 이상 전함을 잡을 수 없다. 최소한 다섯 발 이상은 맞혀야 전투 불능이라도 만들 수 있을 테니.


그러니 그사이에 수뢰전대를 돌입시켜 느림보 적 전함에 어뢰를 잔뜩 먹여주면 승리!


본인은 46cm 포화도 무릅쓰고 길을 밝히는 감투 정신의 끝판왕으로 길이 남을 것이었다.


“사미다레, 피탄!”

“하구로, 공격당하는 중!”


조금 전까지는.


거탄의 물기둥에 갇힌 구축함에서 불길이 솟아오른다.


무수한 포화가 주변에 몰아치며 함선들이 당황하며 회피 기동 한다.


상상 이상의 화력에 아베 제독이 당황하는 사이 참모장이 다급히 그에게 간언했다.


“수뢰전대를 물리셔야 합니다! 적의 포화가 너무 강력합니다!”

“인제 와서 돌입을 포기하라고? 그러다가 피해만 늘어나면 자네가 책임질 텐가?!”


눈을 부라리며 대꾸하는 아베 제독.


“하지만 적의 화력이···.”

“구축함 8척을 잃어도 적 전함을 굉침하면 그걸로 좋은 게 아닌가!”


본인은 히에이 타고서 키리시마 뒤에 숨은 주제에?

참모장은 어이없는 눈으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아베는 단호한 목소리로 호령하는 것이었다.


“전속 전진이다! 탐조등 거리까지 돌격해서 이순신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라! 어떻게든 놈의 사격을 키리시마로 유도한다!”


분명 항공모함을 포함한 다수의 함대가 이미 마셜 제도 쪽으로 지나갔다는 보고가 있었다.


따라서 이순신 함대에 남은 호위함은 많아야 다섯 척.


아군은 중순양함 하구로와 구축함 8척의 구성이니 화력은 충분히 우세하다.


거기다 전함의 포탄은 제아무리 약하다고 해도 맞으면 어딘가 망가지는 물건.


36cm 주포탄이라도 마냥 두들겨 맞고만 있지는 못하리라.


아직··· 아직 할 수 있다!


나라면!!!


“적 호위 함대 발견!”


환상이 깨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조명탄이 번쩍이며 이순신 함대의 호위 함대가 단종진을 펼친 광경이 똑똑히 드러난 것이다.


“우현에 적함 다수! 순양함 2척, 구축함 3척··· 아니 4척!”


다섯 척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순양함만 2척 이상.


그중 하나는 대한제국의 신형 순양함인지 155mm 포탄을 비 오듯이 쏟아붓고 있다.


이순신의 갑판 위에서도 주포와 함께 수많은 부포대가 마치 화산처럼 불을 뿜었다.


수뢰전대를 향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포화를 보며 아베 제독은 생각했다.


이거,

망한 건가?


***


“적 카게로급 구축함! 방위 280! 거리 1만! 속도 30노트! 함미에서 함수 방향으로 이동 중!”

“부포, 적 구축함! 일제사!”


이순신의 좌현 갑판에서 샛노란 불꽃이 연달아 허공에서 번쩍거렸다.


용의 숨결처럼 불을 뿜는 수많은 부포문들.


좌현에 2기를 장비한 155mm 3연장 부포대가 연신 불을 뿜으며 포탄의 비를 뿌린다.


부포탑 2기가 전부 완파된 우현과 달리 좌현 부포는 아직 건재하다. 모델도 나대용함이 장비한 속사포와 동일한 버전.


묵직한 탄환이 비처럼 쏟아지자 물기둥의 숲에 갇힌 구축함 중 하나가 불길에 휩싸인다.


“적 구축함 하나, 피탄 염상!”


이걸로 현재까지 2척.


하지만 적 구축함은 아직도 4척 이상 남아있다.

최소한 2개 구축대는 끌고 온 듯하다.


거기에 적 전함까지.


이순신함 포탑 정면에서 명중한 포탄이 샛노란 스파크를 보이며 튕겨 나간다.


주변에는 빗나간 탄환이 거대한 물기둥을 올려세우는 중.


야간 사격임에도 명중률이 높은 편이지만 괜찮다.

전함은 얻어맞으면서 싸우는 게 일이다.


“드 루이터와 자바는 적 순양함을 견제하라! 구축함은 구축함이 상대한다!”


도어만 제독도 휘하 통신 반원들을 재촉하며 열심히 네덜란드 함대를 통제한다.


다만 포격은 많아도 명중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야간 포격에다가 네덜란드 함대의 숙련도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화력을 쏟아부으니 놈들도 더 접근하기는 곤란하리라.


거리는 이제 약 1만 미터.


이제 호위 함대에 처리를 맡기고 이순신함을 후퇴시키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이순신함만 중요한 건 아니다.


“키 왼편 15도.”

“키 왼편 15도!”


거함이 파도를 부수며 움직이자 도어만 제독이 당황한 듯 나를 바라본다.


“함장?”

“호위 함대에 어뢰를 쏘고 이탈하라고 전해주십시오. 이순신함이 놈들의 접근을 차단하겠습니다.”


쿵―

적 전함의 사격이 명중하며 이순신의 갑판이 살짝 흔들린다.


긴장한 얼굴로 나를 마주 보는 도어만 제독.


여기서 그의 함대가 전멸하거나 큰 피해를 보면 기껏 이들을 살려온 보람이 없다.


약간의 피탄을 감수하더라도 함대는 모두 무사히 빠져나와야 한다.


“본 함이 앞서나가면 적 함대도 그만큼 어뢰를 일찍 쏠 테고 호위 함대의 피해도 줄어들 겁니다.”

“그러다 본 함이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이순신함의 방어력이라면 어뢰 몇 발 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늘 고생하는 우리 보수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쩌면 어뢰 1발 정도는 더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호위 함대를 잃어버리면 다음 교전에서 박살 나는 건 똑같습니다.”


아직 태평양에는 적 잠수함도 있고 적 구축함도 공격 기회가 남아있다.


놈들에게는 현장에서 어뢰 재장전이 가능한 ‘차발 장전기’라는 장비가 있으니까. 한 번 정도는 뇌격을 더 시도할 수 있다.


“너무 무모한 선택이 아니었으면 좋겠군.”

“그럴 겁니다.”


난감해하는 도어만 제독에게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


글쎄,


나도 긴장되지만 별수 있나. 여기서 호위 함대가 궤멸해도 어차피 결과는 똑같으니까.


“적 구축함! 거리 8,000!”


나대용함이 구축함을 이끌고 어뢰를 투사하러 진입한다.


적 중순양함은 네덜란드 함대의 드 루이터와 자바와 포화를 주고받았다.


순양함 드 루이터와 자바는 어뢰가 없다.

오로지 15cm 주포만 장비한 함선들.


양측 사이로 무수한 물기둥이 솟아오르지만, 명중탄은 없다.


한숨이 나오는 결과지만 숙련도도 부족하고 레이더도 없는 이 시기의 야간 포격은 어쩔 수 없다.


적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만으로 의미를 둬야 한다.


“나대용함에서 발광 신호! 어뢰 투사 완료!”

“호위 함대 이탈하면 우리도 물러선다.”


어뢰를 투사한 나대용함이 이순신함의 함미 쪽에서 방향을 돌리고 그들 옆으로 새하얀 항적이 맹렬히 질주한다.


산소어뢰는 남방 전투에서 대부분 소모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남은 건 규격이 맞는 일반 어뢰뿐이었다.


새하얀 항적은 탐조등과 조명탄 불빛 아래 선명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봤는지 못 봤는지 몰라도 놈들은 여전히 접근해온다. 이전과 다르게 희생을 감수하고 최대한 근거리에서 어뢰를 투사할 생각인 듯하다.


<주포, 적 구축함, 조준 좋아!>


그렇다면 대가를 치러야겠지.


“조준 좋으면 쏴!”


너희들이.


공고급의 주포탄을 탁구공처럼 튕겨낸 포탑이 근거리의 구축함 전대를 향해 발포한다.


“착탄―!”


6문의 주포가 불을 뿜으며 거대한 물기둥이 구축함을 둘러싸며 솟아오른다.


이순신함의 탐조등이 맹렬히 흔들리는 작은 선체를 비춘다.


“타수, 키 왼편 15도.”

“키 왼편 15도!”


비틀거리면서도 계속 나아가려던 놈에게 이번에는 부포 탄막이 직격한다.


6인치 탄환이 선체 여러 군데를 두들기며 함교 쪽에서 샛노란 화염이 터져 나왔다.


“적 카게로급 구축함 격침!”


곧이어 구축함이 크게 기울어진다. 피탄당한 와중에 무리하게 속도를 높여 침수가 가속된 모양이다.


선두함이 가라앉자 마침내 남은 구축함들이 일제히 방향을 돌려 이탈했다.


어뢰를 투사했다는 증거다.


“키 왼편 비상타.”

“키 왼편 비상타!”


이전부터 조금씩 돌아가던 중이던 이순신함의 선체가 급격한 타력을 받아 크게 선회한다.


“함장, 진로가 적 함대 쪽을 향하고 있지 않은가?”

“함수로 피탄 면적을 국한하는 겁니다.”


당황하는 도어만 제독에게 그렇게 대꾸했다.


단거리에서 산소어뢰의 속도는 무려 50노트.

현재 이순신함의 전투 속도는 20노트가 채 안 된다.


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어뢰는 본래 명중률이 낮은 물건.


따라서 최대한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어뢰를 부채꼴로 투사해 일종의 탄막을 형성한다.


이 말인즉, 피탄 면적을 내주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맞을 확률은 높지 않다는 뜻이다.


함미에 맞으면 안 된다.

프로펠러나 조타기가 나가면 그대로 끝장이다.


차라리 격벽 폐쇄로 대처할 수 있는 함수에 한 발 얻어맞는 게 낫다.


어뢰가 우리의 위치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각, 단 5분.

하지만 마치 50분처럼 느껴진다.


적 구축함 대열을 향해 뱃머리를 향한 이순신함. 이 방향이라면 측면에 얻어맞을 걱정은 없다. 레이더에도 따로 우회 도는 적 구축함은 보이지 않았으니.


하지만 역시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다.

적의 총구 앞에 머리를 직접 들이미는 꼴이니까.


거대한 전함이 포화가 빗발치는 파도를 헤쳐나간다.


긴장 속에서 섬광이 번쩍이는 바다를 지켜보고 있을 무렵,


“함수에 피탄!”


굉음이 갑판을 뒤흔들며 새하얀 물기둥이 이순신함 전방에서 솟아올랐다.


다행이다.

신관이 민감한 탓인지 어뢰가 함수 근처에서 기폭한 것이다.


근거리 수중 폭발로 침수가 일어났지만 직격타보다는 훨씬 피해가 덜하다.


“보수장! 상황 보고해!”


<함수 수면하 격실에 침수 발생. 신속대응반 투입 중입니다.>


심각한 피해는 아니다.


허나 안심할 새는 없다. 곧 차발 장전기로 재무장한 구축함이 추가 뇌격을 할 터이니.


그 전에 거리를 벌려야 한다.


“키 오른편 전타.”

“키 오른편 전타!”


함교 창밖을 보자 기분 탓인지 바로 옆에 희미한 항적이 지나간 듯하다.


헛것이라며 잡념을 떨치려던 순간, 저 멀리서 폭음이 들리며 어둠 속에서 불길이 솟아오른다.


누군가가 우리 함대가 뿌린 어뢰에 맞은 모양이다.


“추가로 적 구축함 보이나?”

“보이지 않습니다.”


항해장이 고개를 내젓는 사이 큰 충격이 갑판을 흔들었다.

공고급의 주포 사격이다.


중요 구획에 피해가 없는 걸 확인하고서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포술장.”


<예!>


“저 새끼 날려버려.”


6문의 주포가 조명탄 아래 드러난 전함을 향해 선회했다.


***


“하구로에서 입전! 본 함 피해 없음! 구축함 손해 다수!”


히에이의 함교에 선 아베 제독은 선두로 돌입한 수뢰전대의 보고를 들으며 고심했다.


선제 돌입한 구축함은 총 4척이 격침.


하지만 하구로는 건재.

남은 구축함 4척도 차발 장전기로 어뢰 준비 완료.


반대로 적 호위함은 이제 거의 전멸했으리라.


상식적으로 적 전함이 저렇게 가까이 있으니까 호위 함대는 더 가까이서 있을 터. 호위 함대가 전함보다 뒤에 있을 거면 뭐 하러 호위를 하나?


그렇다면 어뢰를 안 맞았을 리가 없다.


따라서 남은 호위함은 많아야 2~3척!


어차피 첫 뇌격은 호위 함대 격멸용이다. 이제 맨몸으로 남은 이순신에게 차발 장전기로 준비한 어뢰를 갈기면 진짜로 끝이다!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돌려보던 아베는 희망 회로를 태우며 생각했다.


아직 할만한데?


“키리시마, 피탄!!!”


안 할만한데?

좆된 거 같은데?


46cm 거탄을 맞고 유리병처럼 깨져나가는 키리시마의 주포탑을 보며 그는 마침내 생각을 달리했다.


2~3척이라기엔 너무 많은 포화가 소나기처럼 그의 함대를 덮치기 시작했다.

KakaoTalk_20240830_204036309.jpg


작가의말

수석배박이님, 소중한 후원 감사드립니다!


전함 이순신의 일러스트가 나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이쁘게 나와서 많이 만족스럽네요 ㅎㅎ 간략한 제원 설명 등은 공지사항의 게시글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멋진 일러스트를 만들어주신 wapaper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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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라바울 공방전 (2) +32 24.09.16 8,442 396 13쪽
52 라바울 공방전 (1) +27 24.09.15 8,808 387 16쪽
51 Z 부대 (2) +30 24.09.14 9,264 381 15쪽
50 Z 부대 (1) +48 24.09.13 10,116 443 20쪽
49 트럭 공방전 (3) +32 24.09.12 10,223 423 14쪽
48 트럭 공방전 (2) +29 24.09.11 10,282 440 15쪽
47 트럭 공방전 (1) +19 24.09.10 10,092 412 12쪽
46 역습의 연방 +28 24.09.09 10,417 458 12쪽
45 다시 바다로 (2) +37 24.09.08 10,611 464 12쪽
44 다시 바다로 (1) +33 24.09.07 10,725 459 17쪽
43 거인의 기상 +27 24.09.06 11,018 450 15쪽
42 진주만 (2) +43 24.09.05 11,158 452 20쪽
41 진주만 (1) +29 24.09.04 11,105 487 14쪽
40 태평양 함대 (2) +40 24.09.03 11,353 480 14쪽
39 태평양 함대 (1) +48 24.09.02 11,437 474 13쪽
» 솔로몬 해전 (2) +38 24.09.01 11,613 405 16쪽
37 솔로몬 해전 (1) +46 24.08.31 11,736 444 15쪽
36 남방 전선의 종막 (2) +34 24.08.30 11,886 425 15쪽
35 남방 전선의 종막 (1) +35 24.08.29 12,037 457 14쪽
34 타이만의 새벽 +48 24.08.28 12,133 468 13쪽
33 초중전함 vs 초중전함 +88 24.08.27 12,645 564 27쪽
32 강철의 포효 +28 24.08.26 11,367 415 19쪽
31 남방 공세 +26 24.08.25 11,225 403 11쪽
30 사냥 준비 +23 24.08.24 11,665 390 16쪽
29 대본영 발표 +16 24.08.23 12,073 400 14쪽
28 남방 수호자, 탄생 +29 24.08.22 12,256 4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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