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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559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22 19:03
조회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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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사울 바바로사

DUMMY

사울 바바로사

Saul Babarosa









‘겁쟁이 아도니아 놈들아 싸우지 않겠다면 성문을 활짝 열고 속히 항복하라!’

천리장성이라 일컬어지는 바라칼도 장벽 아래로 초원의 개라 불리는 트루칸 병사들이 욕지거리를 해대고 있었다.

“할아버님 저것들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에소토니아의 관리자 리처드 코시모공이 손자인 사울 바바로사에게 관심을 갖고 물었다.

“사울 그럼 네 생각은 어떤지 말해보겠니?”

“당장 성문을 열고 놈들을 쫓아내야죠.”

“계속 얘기해보렴”

“네에?”

“그러니까 네 말은 성문을 열고 나가 싸워 놈들을 초원으로 다시 방생하자 뭐 그런 뜻이니?”

“놈들은 저희처럼 갑옷으로 몸을 무장하고 있지도 않고 의외로 쫓아내기 쉬울거 같은데요. 왜 다들 초원의 개들에 대해서 예민하게 구는지 모르겠어요 할아버님의 선봉장수 스탄경만 내보내도 삽시간에 정리가 될 텐데 말이에요.”

할아버님 리처드 코시모공은 갈색 눈을 굴리며 얘기를 계속했다.

“네 말대로 그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할아버님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시는거죠? 그럼 얼른 에릭형이나 안달이 오기 전에 공을 세우고 아버님께 승전보를 올리는게 좋자나요.”

사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리처드공은 장벽에 손을 올리고 트루칸인들을 내려다보았다. 놈들은 괴성을 지르며 온갖 욕을 퍼부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네 뜻대로 흘러가지 않게 된다면 그때 너는 어떻게 할 작정이지?”

“그야..”

“계속 얘기해 보렴”

사울은 킹캐슬에서 가정교사로부터 교육받을 때와는 달리 리처드공과의 대화에서 더 많은 교훈과 생각하는 법을 깨닫곤했다.

“만약 상황이 반대로 흘러간다면 스탄경은 전사하고 우리 에소토니아 군대는 뿔뿔이 흩어지고 다른 원군이 도달하기 전에 이스트리아는 초원의 개들에게 유린을 당하겠죠.”

“나는 그 점을 우려하는 거란다. 네 말대로 놈들을 쓸어버리는 것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단다. 문을 열고 검과 창을 휘둘러서 놈들의 시체를 짓밟고 바라카산 너머 놈들의 초원으로 쫓아내 버리는거지. 그치만 나는 확신이 없는 모험은 하지 않는단다. 사울 네가 그런 점을 배웠으면 좋겠구나.”

“명심하겠습니다. 할아버님”

리처드공은 손자 사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잠시 장벽 아래 트루칸 병사들을 내려다보았다.

“여기는 이스트리아 독수리 군대에 맡기도록 하고 이 친구들이 둥지라고 부르는 지휘부로 가보도록 하자꾸나.”

할아버님 리처드공을 따르며 사울은 게양된 깃발들을 바라보았다. 황금빛 곰의 신 형상을 한 우디네와 검은독수리 그리고 에소토니아의 술잔과 포도나무가 펄럭이고 있었다.

“마침 오셨네요. 주군 이스트리아 영주 요하임공께서 찾으셨습니다.”

“음 안에 요하임공이?”

“네 주군 왕자님과 함께 안으로 드시지요.”

지휘부로 들어가는 문 앞에 코시모가문의 기수가문인 타이곤가의 스탄경이 할아버님 리처드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 리처드공 이렇게 원군을 이끌고 몸소 와주시니 이웃나라로서 매우 든든합니다.”

“아닙니다. 요하임공 트루칸왕국을 견제하는 중임이 어찌 이스트리아만의 몫이겠습니까 마땅히 힘을 합쳐야지요.”

“아 왕자님도 함께 오셨군요. 자리에 앉으시죠. 놈들을 어찌해야 할지 사전에 상의를 하고 싶었습니다.”

할아버님 리처드공을 반갑게 맞아주는 요하임 엘곤은 이스트리아의 지배자이자 과거 왕이었던 자이다. 엘곤가 특유의 황갈색머리에 호감가는 푸른눈을 가졌지만 푸석푸석해진 피부는 근자에 피로가 많이 쌓인 듯 했다.

“여기 와서 이틀째 놈들을 봐 왔지만 놈들은 별 다른 계책 따위는 없는 듯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목이 쉬어라 욕지거리를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아마 바라칼도 장성에 온 뒤로 계속 저랬을것 같은데 맞습니까?”

“정확히 보셨습니다. 리처드공 놈들은 별다른 요청 없이 바라칼도 장벽의 주요 성문들을 경계하며 바라카 산 장악에 신경을 쓰는 듯 합니다.”

“흠 단순히 바라카 산맥을 장악하는 것뿐일까요?”

리처드공이 궁금한 점을 묻자 엘곤가에서 바라칼도의 성주 다이크 소른경이 아는 대로 대답해주었다.

“주군 그냥 놈들을 쓸어 버리는게 어떻겠습니까? 놈들의 병력이 보이는 대로만 헤아려보면 완전무장한 저희가 우세합니다.”

“스탄경 나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네만 뭐 때문에 저런 족속과 검으로 마주해 소중한 우리의 피를 흘려야만 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있나?”

“그렇게 까지는.. 하오나 놈들이 해도 해도 너무 방자합니다.”

“그래 그렇기는 하지 확실히 저들의 기를 죽여줘야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네.”

에소토니아의 선봉대장인 스탄 타이곤이 사울의 생각과 같이 트루칸 군과 부딪혀 보면 어떨지 리처드공에게 간언하였으나 할아버님은 할 듯 말 듯한 대답만 내 놓으셨다.

“요하임공은 이 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문을 열고 놈들과 결전을 벌일 생각이십니까?”

“마음 같아서는 장벽만 굳건히 지키고 싶은 심정이나 저렇게 욕지거리를 하며 우리 군을 겁쟁이로 몰아붙이니 병사들의 사기와 여론이 좋지 못한 실정입니다. 리처드공이 도와주신다면 성문을 열고 나가 싸워 볼 요량은 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요하임공은 공을 리처드공에게 넘겼다. 사울은 그런 인상을 받았다. ‘할아버님은 어떻게 대응 하실까?’

“요하임공이 도와주신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지요. 허나 그전에 놈들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저들에게 사신을 보내 허실을 파악해보고 일을 행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영민하십니다. 리처드공 그럼 그렇게 하시지요.”

사울이 바라보니 엘곤가의 요하임공은 리처드공이 제시한 방법에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님 사신으로 저를 보내 주십시오.”

이 젊은 친구가 끼어들기까지 말이다.

“우리엘 네까짓 놈이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것이냐. 공적인 자리에서 일개 병사인 네놈이 주제파악도 못하고 설치는 것이냐?”

요하임공이 깜짝 놀라 병사복의 젊은 청년을 야단쳤다.

“저 아이가 누구입니까?”

“부끄럽지만 제 아들입니다.”

“아니 그런데 왜 이 아이가 일개 병사로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까?”

“이거 참 난처한 질문이군요. 제가 병사생활을 경험하는 것도 아들에게 중요한 경험이 될 거라 여겨 이 아이를 밑바닥부터 단련시키는 중입니다.” “허허 그거 정말 파격적이고도 놀라운 교육방식입니다.”

사울은 리처드공과 마찬가지로 뜻밖이라는 듯 아이를 가만 바라보았다. 황갈색 머리에 푸른 눈 영락없는 엘곤가의 핏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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