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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561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29 10:06
조회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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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도르곤 토스카

DUMMY

도르곤 토스카

Dorgon Tosca









“저는 시그문드 숙부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부터요.”

“나는 형님이 사실 원군을 이끌고 슐레키성에 집결하라고 파발을 보내기 전부터 반대하던 사람이다. 지금도 속마음은 변함이 없고 말이야.”

도르곤은 오리엄 숙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어렴풋이 알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그 이상 자신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오리엄 숙부의 듀란가문 또한 시그문드 삼촌과 저희 토스카 가문의 같은 조상을 공유하고 있어요. 시그문드 삼촌도 오리엄 숙부를 가장 총애하고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그것은 듀란가문과 토스카가문의 번영을 위한 것 일거에요.”

“그래 니 말도 맞다. 가문의 번영 또한 중요하지.. 하지만 20년 전 잃어버린 영광은.. 과거 북부의 왕이라 칭함을 받은 토스카가문의 옛 영광은.. 아리온 왕국에 메여있을수록 더 빛을 잃고 남루해질 뿐이야.”

도르곤은 문득 자신과 같은 회색빛이 나는 오리엄 숙부의 눈을 마주보았다. 오랫동안 오리엄숙부와 시그문드 숙부가 그토록 우수에 찼던 그 이유를 확실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오리엄 숙부 저 또한 토스카가문이에요. 20년 전 북부의 왕이라 칭송받아 마지않던 브라기왕의 하나 뿐인 아들이고요. 삼촌들만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그럼 제가 더 슬퍼져요. 저도 도울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요. 삼촌들만 힘든 길을 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도르곤은 오리엄 숙부가 조용히 한 가닥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북부에서 누구보다도 용맹스럽고 자존심이 강한 사내가 보인 눈물이라 더욱 그랬다.

“그래 도르곤 그런 자세야!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라. 내가 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한 것 같구나.”

오리엄 숙부는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고기를 뜯으며 말했다.

“이런 젠장 눈에 뭐가 들어갔나 보다.”

도르곤은 오리엄 숙부와 식사를 마치고 이사벨에게 갖다 주라는 사슴고기 스프를 냄비에 받아가지고 병영을 나왔다.

도르곤이 이사벨의 방에 들어가 보니 시그문드 숙부가 거대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이사벨의 고사리 손을 잡고 물끄럼이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냐?”

“저에요 도르곤. 시그문드 숙부 이사벨 아직도 자나 봐요?”

‘쉬잇!’ 시그문드 숙부가 거대한 팔에 검지를 들어 보이며 조용히 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나쁜 꿈을 꾸는 모양이야. 아까부터 표정이 많이 안 좋아’

도르곤은 시그문드 숙부가 그처럼 작은 목소리로 말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면서도 얼른 이사벨에게 다가가 이마에 열을 대 보았다.

‘이런 고뿔이 다시든 모양이에요. 아까 성벽에서 눈을 맞고 서 있던게 아니었는데 고든경에게 의사를 불러오도록 할게요.’

도르곤은 그렇게 말하곤 손에든 냄비를 시그문드 숙부에게 전해주었다.

“이게 무어냐?”

“오리엄 숙부가 헤카델성에서 데려온 주방장에게 부탁해 만든 사슴고기 스프에요. 이사벨이 먹을 수 있게 조금만 드세요.”

“야 이놈아 사람을 뭐로 보고 아비가 자식 것을 뺏어먹겠느냐?”

갑자기 언성이 높아진 시그문드 숙부 때문에 놀랐는지 이사벨이 가느다란 신음을 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시그문드 숙부는 당황해 어쩔 줄 모르며 빨리 의사나 데려오라는 시늉을 주었고 도르곤은 그런 모습을 보고 미약하나마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보랏빛 머리의 고든경은 슐레키성 3개의 탑 중 가장 높은 탑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 있었는데 그 탑의 지붕이 뱀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스네이크 헤드’라 불리었다.

“도르곤님 이 누추한 곳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도르곤의 방문에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반기는 고든경이었다.

“고든경 저와 시그문드 숙부를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도르곤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고든경이 직접 집사를 불러 마을에 사는 의사를 불러들이도록 명령하고 서둘러 ‘뱀’ 문양의 겉옷을 챙겨 시그문드 숙부가 있는 이사벨의 방으로 앞장섰다.

“오! 고든경 의사는? 의사는 어디 있나. 어서 내 딸을 진료하도록 하게”

고든경은 이마에 땀이 나도록 부리나케 달려와 자신의 주군 시그문드 숙부를 안심시켰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곧 마을에서 명의로 자자한 의사가 성안으로 입궐할 것입니다.”

그사이 잠에서 깨어난 이사벨이 곰을 닮은 시그문드 숙부에게 안겨 숙부가 떠다주는 사슴고기 스프를 어렵게 목에 넘기고 있었다.

마을에 수소문하여 찾은 명의가 더딘 발걸음을 옮겨 성안으로 입궐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르곤이 직접 데려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명의라 알려진 노인은 바깥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얇은 가죽로브만 걸친 상태로 매우 급하게 입궐한 것 같았다. 도르곤은 명의를 데리고 시그문드 숙부에게 인사를 올리도록 했다.

“오 의사양반 어서 와서 내 딸아이를 좀 봐 주구려”

노인은 처음에 이마에 손을 대었다가 손목의 맥을 진단하고 로브 주머니에 달린 약초를 꺼내 즉석에서 약을 조제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아침 점심 저녁 밥을 먹고 끓인 물에 약을 달여 환자에게 먹이도록 했다. 그럼에도 시그문드 숙부가 걱정을 감추지 못하자. 고든경이 노인에게 부탁하여 며칠을 성안에서 지내도록 했다. 남부와는 다르게 슐레키성을 비롯한 북부는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벌써 지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성문에선 파수꾼들이 킹캐슬에서 왕의 사법관이 도착했노라고 알렸다.

“그 멧돼지의 아들이?”

시그문드 숙부가 부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손님 접대는 해야 하니 슐레키 알현실에 연회를 열도록 지시를 내렸다. 덕분에 오늘 사냥한 곰, 사슴이며 고라니, 여우, 토끼고기가 오늘의 저녁 요리에 오르리라는 것을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다.

슐레키 성안에 마련된 임시병영에서 각 기수가문들이 전갈을 받고 연회장이 있는 알현실로 향했다.

도르곤은 시그문드 숙부와 이사벨이 다시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노인에게 자리를 지켜줄 것을 부탁하고 방을 나왔다. 고든경으로 부터 소식을 들은 오리엄 숙부가 이사벨의 방 앞에 서있었다.

“이사벨은? 괜찮은 거죠?”

오리엄 숙부가 시그문드 삼촌에게 묻자. 삼촌은 별 것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했다.

‘도르곤 정말 괜찮은 거야?’

도르곤은 오리엄 숙부에게 사실 그대로 전해주었다. 오리엄 숙부는 의사까지 내방한 것으로 걱정이 많이 되어 이사벨의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숙부 너무 걱정 말아요. 이사벨이 숙부가 준 사슴스프는 잘 먹었어요.”

“오 그거 다행이구나. 한데 갑자기 웬 연회인거냐?”

“모르고 계셨군요. 좀 전에 왕의 사법관이 슐레키성에 당도 했다네요. 그 때문에 알현실이 시끌벅적한 거구요.”

“그 마틴경의 아들 말이냐?”

“저는 이번에 처음 봐요.”

“나도 그 아들은 처음 본단다. 다만 마틴경이 워낙 뛰어난 무장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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