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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554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30 13:36
조회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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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바엘 바바로사

DUMMY

바엘 바바로사

Ba-el Babarosa










“얼마 전 저는 떡갈나무아래에서 잠이 들어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신은 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저마다 다른 암사자에게서 새끼들을 하나씩 베더이다. 저마다 자란 새끼사자들의 갈기는 아비와 마찬가지로 붉은색이었는데 유난히 한 마리만이 검붉은색을 띄더이다. 새끼들이 장성해 아비가 죽자 3마리가 아비가 다스린 영역을 놓고 다투는데 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니 상생하며 평화롭게 살던 짐승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 세 마리의 사자가 모두 굶어 죽더이다. 그 자리에 하이에나가 왕 노릇하니 이러한 꿈이 무엇을 뜻하겠소이까?”

‘가만 검붉은 갈기의 사자새끼 한 마리와 붉은 갈기의 사자새끼 두 마리?’

바엘은 그 얘기를 듣고 펄쩍 깨우치는 바가 있어 노사제 히스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을 꼬옥 잡고 물었다.

“어떡하면 이 나라가 평화롭게 살 수 있겠소?”

“꿈에서는 아비가 죽고 세 마리의 사자들이 멋대로 설쳐 이 나라가 멸망하나 아비의 형제 사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게 무얼 뜻하는지 아시겠지요?”

“그게 무슨 말이오?”

드루이드의 노사제가 미소를 지으며 바엘이 잡은 두 손을 풀고 에메랄드빛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바엘저하.. 전하께서는 분명 그 뜻을 짐작하셨습니다. 이 늙은이는 먼 옛날 조상들과 약속한 약간의 정성을 오늘날 전하께 보였으니 혹여 앞으로 전하가 잘못되어 방관할지라도 조상들의 넋을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디 이 꿈을 명심하십시오. 부디 말입니다.”

그대로 히스라 진명을 밝힌 노사제가 돌아서 일족들을 이끌고 막사 밖을 나가는데 바엘은 앞이 아득해져 그들을 붙잡아두려 하였다.

“여봐라 밖에 아무도 없느냐? 마틴경 가만 보지만 말고 나를 도와 저자를 붙드시오. 아직 물어볼게 많은데..”

서둘러 뛰어드는 바엘과 마틴경을 뒤로한 채 히스와 그의 일족들은 웃음을 머금으며 느릿느릿 걸어 나갔다. 헌데 어찌된 영문인지 바엘과 마틴경이 아무리 달려도 가만 걸어가는 그들을 붙잡을 수 없었다. 해가 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나가는 막사 입구에서는 한 낮의 햇빛만큼 강한 빛이 쏟아져 바엘과 마틴경의 눈 앞을 가렸다.

“바엘 전하 소인의 말을 잊지 말고 명심하셔야 됩니다...”

빛 사이로 그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바엘과 마틴경은 어쩌지 못하였다. 빛은 어느새 온데간데없고 막사 입구는 해가 져 어둑어둑해져 있을 뿐이었다.

“마틴경...”

“네에 바엘저하!”

“이게 꿈이오 생시오!?”

마틴경이 벙찐 얼굴로 자신의 하얗게 샌 수염 한 가닥을 뽑아내며 말했다.

“아얏! 꿈은 아닙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바엘은 정신을 차리고 그들이 한 얘기를 쭉 기억해 내려 애를 썼다.

“그들이 이스토룸 산지 떡갈나무아래에서 기도하고 제사를 드린다고 똑똑히 말했소이다. 아리오니라 병사들 중에서도 믿을 만한 무리를 보내게 하여 그들을 데려오도록 하세요.”

마틴경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전하께서도 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들은 마법을 씁니다. 행여 보낸 자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쩌시렵니까?”

“말도 안돼요.. 마법이라니 그런게 있을 리가..”

하지만 바엘과 마틴경은 분명 눈 앞에서 노인네 하나를 잡지 못하지 않았는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틴경 오늘일은 절대 비밀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여부가 있겠습니까..만은 너무나 황당하여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바엘도 듣고 보니 그러해 마틴과 넋을 놓고 웃었다.

“그나저나 진짜로 보냅니까 이스토룸 산지에?”

“절대로 믿을 수 있는 자들 이어야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전하”

바엘은 좀체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그 노인네 난데없이 나타나서 혼란만 야기하고는 제 멋대로 사라지다니..’

바엘은 탑의 둥지에 올라 생각을 정리할까 하다 다리가 너무 아파 그만 두기로 하고 바라칼도 장성의 누각에 올라 적들의 케르 군집을 보며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막상 올라가 보니 놈들이 바라카 산 중턱에 자리 잡고 불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늘 상 저렇게 방비를 하고 있다면 적어도 놈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기습을 할 수는 없을 것이고 우리 쪽도 피해를 감소해야한단 건데..’

자정은 가까워져가고 바엘은 더 나은 기습작전을 강구해 보려하지만 히스라는 드루이드의 꿈풀이 때문에 당장 작전을 세우는데 진통이 생기고 말았다.

‘이 이상은 안돼. 막사로 가서 영주들과 대책을 강구해 봐야지.’

바엘이 다시 막사로 가보니 마틴경이 넋이 나간 사람처럼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마틴경.. 그대가 그렇게 진지하게 작전을 구상중인 모습은 난생 처음 보는군요.”

“아.. 바엘저하 이거 말입니까? 말도 마십시오. 도대체가 그들이 어떤 속임수로 우리를 희롱하고 유유히 사라졌는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틴경은 앞서 마법임이 틀림없다 믿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의심스럽다며 그들을 의심하고 있었다.

“아.. 그랬군요.. 그보다 이제 자정이 코앞입니다. 영주들과 작전에 참여하는 지휘관들을 불러모아주세요. 그들과 회의를 해야겠습니다.”

마틴은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놈들의 방비가 생각보다 잘 되어있지요?”

“끄응.. 그렇소 놈들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불을 훤히 밝히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공격해 들어간다고 해도 놈들의 지형상 우세로 우리 군이 불리할거란 것이 큰 걱정이오.”

“다들 그 얘기를 하더군요. 아무튼 저희 둘만 얘기를 해보았자 영주들이 납득해야하니 그들도 불러 모으겠습니다.”

곧바로 영주들과 작전에 참가하는 지휘관급들을 불러들여 회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바엘은 앞서 기습공격을 감행하는데 있어 문제점을 거론하였다.

“음.. 바엘저하가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다른 방법이.. 저는 당연 정면 돌파를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발트라니아의 서리장군 이아손이 그리 말했다.

“병력을 분산해 공격하면 어떻겠습니까? 둘이나 셋으로 나누어 정면과 측면을 공격한다면 적들은 우리가 대군을 이끌고 들이닥치는 줄 알 것입니다.”

에소토니아의 리처드공이 비록 기습작전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자신의 기수인 레토 타이곤과 손자 사울왕자가 걱정되어 나름의 책략을 내놓았다.

“물론 리처드공의 말씀은 병법상 타당하오나 놈들의 수가 워낙 많으니 둘 셋으로 나뉘어 공격해도 적들의 지형적 우세로 인해 한쪽이 무너지면 우리 군은 무너진 쪽을 구하려 할 것이고 그때 적들은 우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자 산을 내려와 들이닥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군이 너무 큰 피해를 입소. 나는 이번 작전을 거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레이데니아의 오토공은 단연 작전 시행 직전까지도 반대할거라 생각했으나 그 말하고자 하는 바가 너무 명료하여 바엘도 사실 고민이 되었다.

“안됩니다. 공격을 하고나서 일이 잘못되어 작전상 후퇴는 있을 수 있으나 시도하기도 전에 다시없는 것으로 한다고요? 자신 없는 자들은 빠지십시오. 우리 우스트라니아만이라도 저들을 꺾고 북부로 한시바삐 돌아갈 테니”

바엘은 이쯤 되니 시그문드공의 자신만만함이 부럽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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