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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558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30 13:37
조회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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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바엘 바바로사

DUMMY

바엘 바바로사

Ba-el Babarosa









“음.. 요하임공은 어찌 생각하시오? 공은 이스트리아의 관리자이니 어쩌면 공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오. 그대의 생각을 가감없이 말해보시오.”

바엘은 이스트리아의 관리자 요하임공에게 질문을 던졌다. 요하임공이 옆에 검은 독수리의 성주 다이크 소른가 얘기를 주고받다 말했다.

“바엘저하 저희 이스트리아는 어찌됐든 이곳 바라칼도 장성까지 달려와 주신 저하와 여러 공들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원군을 보내주신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바엘의 결정에 달렸다. 마틴경이 뭔가 생각해 둔바가 있을까 하여 쳐다보았으나 그는 여전히 드루이드들의 마법을 속임수라 여겨 그 비밀을 파헤치고자 고심하는 것 같았다.

‘여전히 그 히스라는 드루이드가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 할 일은 이것 뿐..’

바엘은 그러면서도 회의자리에서 자꾸 눈에 밟히는 에릭왕세자와 사울왕자, 안달왕자들을 보았다. 세 왕자들을 보니 자연 드루이드 노사제의 꿈 해몽이 떠올랐다. 그렇게 당장 해치워야 할 작전수립과 앞으로 다가올 왕자들의 문제를 두고 맘속으로 저울질하길 어느덧 시간은 흘러 자정에 가까워졌다.

“좋습니다. 그나마 에소토니아의 리처드공의 말대로 하는 것이 가장 상책일 듯하군요. 물론 오토공의 걱정되어 하시는 말도 이해되지만 더 이상의 방법은 시간만 잡아먹을 뿐이에요. 언제까지 저 초원의 개들이 우리들 바라카산을 점령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된단 말입니까. 안될 말입니다. 놈들을 쓸어버리고 알탄 군락을 함락시켜 다시는 아도니아에 침략할 생각을 못하게 만듭시다.”

마틴경은 한참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리온 총사령관으로서 명했다.

“자 바엘전하의 명령이오. 모든 지휘관들은 광장으로 집결한 병사들을 통제하시오!”

광장에는 저마다 각국에서 차출된 기병들만이 집결해 있었다. 여기저기서 말 울음소리가 울리며 각기 말들은 좀체 앞 다리를 가만 두질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좀이 쑤신 사람같았다.

‘전광석화처럼 돌진해서 놈들을 쓸어버리는 거야.’

바엘과 마틴의 주도하에 버팔로 문장의 레이데니아군이 먼저 성밖으로 출발했다. 오토공이 발터경과 더불어 에릭왕자와 함께 군을 지휘했고 선봉에는 하이델 가문의 하콘경이 사슴문장의 기를 내걸어 앞서 나아갔다. 뒤이어 붉은사자의 아리오니아군, 산을 들어올리는 타이탄 우스트라니아군, 황금빛 곰 우디네의 이스트리아군, 포도나무와 술잔의 에소토니아군, 푸른 드래곤의 발트라니아군이 차례대로 성문을 나섰다.

6개국의 아리온 기병들은 전원 말발굽 소리만을 내며 바라카산으로 곧장 달려갔다.

“뿌우우우우우우우”

바라카산 중턱까지 다다르자 마틴경이 나팔기수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윽고 중앙에는 레이데니아와 아리오니아군이 좌군에는 우스트라니아군과 에소토니아군이 우군에는 이스트리아군과 발트라니아군이 세갈래로 나뉘어 초원의 개들이 군집을 이룬 케르에 돌진했다.

“쿵쿵쿵쿵쿵쿵쿵!”

적들도 전투를 알리는 북소리를 울리며 반격에 나서려 했으나 우왕좌왕하며 미처 말에 오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진영 제1진을 아리온 군에게 내주어야 했다. 적들의 개인진영인 케르에는 불을 붙이고 닥치는 대로 눈에 띄는 케르들을 하나라도 더 창과 검으로 찢고 부수었다. 그대로 아리온왕국 총사령관 마틴경의 총지휘아래 트루칸제국의 제2진까지 휩쓸려하는데 적장 야율아해가 바토르어로 쓰여진 상형문자의 깃발을 휘날리며 바라카산 주요 사잇길을 점거해 아군을 막아서고 있었다.

“이놈들! 더 이상은 못 지나간다. 여기까지 온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야율아해가 회색눈썹을 꿈틀대며 수염을 쓱 쓸어 보이며 말하자. 산 위에서 돌과 나무기둥이 쏟아져 내렸다.

“모두 뒤로 물러나라!”

마틴경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워낙 삽시간에 일어난 지라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선봉에 있던 레이데니아군의 하콘경 머리 위로 적들의 돌과 나무가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하콘경은 부하들을 이끌고 돌과 나무기둥을 피해 빠져나왔으나 사슴 깃발은 부러져 적들의 손에 빼앗겼으며 하이델 가문의 기병들 대다수가 나무와 돌들에 파묻혀 죽었다.

하콘경이 남은 기병들을 데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데 그대로 야율아해가 언월도를 휘두르며 하이델의 기병들을 찌르고 베며 나아왔다. 앞에서 그러니 레이데니아군을 지휘하는 오토공도 크게 놀라 후퇴를 감행했다. 믿었던 영주와 성주들이 후퇴하니 버팔로(물소)대장기를 휘날리던 레이데니아군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마틴경 중앙이 밀리면 좌우가 모두 위험에 처합니다. 정면 돌파밖에는 방법이 없겠소.”

마틴경이 미소를 지으며 아리오니아 군을 이끌고 도망가는 레이데니아군을 나둔 채 야율아해의 군을 덮쳤다. 바엘도 남은 아리오니아 기병들을 이끌고 뿔뿔이 흩어지는 레이데니아군을 보는 족족 가세하게끔 하여 마틴경의 뒤를 받쳐주었다.

마틴경이 나섰다곤 해도 중앙이 어지럽게 되자. 바엘은 잠시 전시상황을 헤아려 보고 싶었으나 워낙 주변이 깊은 밤으로 인해 어두워 달과 별을 의지해 다른 아군들이 선전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차츰 흐르는데 우왕좌왕하던 적들은 적장 야율아해가 시간을 벌어줌으로서 속속들이 그 수가 배가 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아리온 6개국 기병들은 의지가 꺾이고 있었다.

‘이대로는 패배한다. 무슨 수를 내야..’

바엘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번 전투는 적들을 몰아낼 수 있는 어쩌면 얼마 안 되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의 눈에 보이는 거와 같이 상황은 결코 이롭게 흘러가고 있지 않았다.

기어코 바엘은 점점 늘어나 마틴경 주변에 달라붙은 적들을 보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지금 당장 퇴각 명령을 내..”

‘와아아아아아아아’

바엘이 퇴각 명령을 내리려는데 좌측에서 우스트라니아 기병들이 몰려들었다. 타이탄문장에 우스트라니아군은 좌측에 적 진영을 제3진까지 몰아내고 중앙에서 고전중인 아군을 돕기 위해 와준 것이었다. 바엘은 우스트라니아의 시그문드공이 이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산을 들어올리는 타이탄’과 함께 ‘포도나무와 술잔’의 깃발이 보이며 적들은 금세 밀리기 시작했다.

바엘이 승기를 잡아내려 어떻게든 기병들을 격려하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후미에서 뿔뿔이 흩어진 기병들을 이끌고 에릭왕세자가 검은 사자기를 휘날리며 바엘 곁에 가담했다.

“숙부님 도우러 왔습니다.”

바엘은 곁눈질로 자신에게 말위에서 인사하는 에릭을 보고는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제안했다.

중앙의 사잇길을 앗아 지키던 적장 야율아해도 점점 밀리는 형국이 되자 유리한 지형임에도 불구하고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대로 중앙에 놈들이 위치한 제2진까지 파죽지세로 밀고 나가는데 초원의 개들이 버리고 간 엄청난 마초와 말과 식량들을 대량 확보 할 수 있었다.

바엘이 마침내 우측에 이스트리아 기병들과 함께 합류하여 산 정상에 이르자 더는 초원의 개들의 케르는 보이지 않았다. 그 시점에서 트루칸 제국이 패한 것이다.

“놈들이 물러갔소! 이대로 바라카산 너머까지 내려가 놈들을 확실하게 알탄군락까지 몰아내야 합니다.”

총사령관 마틴경이 그리 말하자. 모여든 영주와 장수들도 그 말이 옳다 여겨 거듭 말을 몰아 산 아래로 짓이겨 내려갔다. 멀리 초원의 개들이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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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18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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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고야 드라기스 16.04.30 167 1 7쪽
32 고야 드라기스 16.04.30 188 1 7쪽
31 고야 드라기스 16.04.30 20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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