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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701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30 13:36
조회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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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바엘 바바로사

DUMMY

바엘 바바로사

Ba-el Babarosa









“그렇지요 전하 얼마나 많은 개떼들인지 원.”

마틴은 식사 중에는 남 얘기하듯이 초연했다.

“내가 막사에서 그렇게 나가고 모르는 진행 사항이 있습니까 마틴경?”

“음 결국은 모든 군대가 기습공격에 참가하기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만 에소토니아는 워낙 대군이었다가 그 수가 많이 주는 바람에 레토경이 타이곤기수들과 리처드공의 병력을 더해 참가할 것 같습니다.”

“그들로서는 그게 최선일겁니다. 마틴경.”

“그렇겠지요.”

“전사자 보고서를 들어보니 가장 피해가 적은 군대가 레이데니아더군요.”

“네 전하 레이데니아가 가장 마지막에 성문에서 나와 후공의 역할을 자임했었으니까요.”

마틴경의 얘기를 듣고 바엘은 결심이 섰다.

“이번 기습공격의 선공은 레이데니아가 서게 될 겁니다.”

“전하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그런 거지요.”

마틴경은 접시를 깨끗이 비워내며 말했다.

‘오토공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며 좀체 싸우기를 꺼려하는 것 같구나.’

바엘은 오토공의 저의가 의심되었지만 달리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아 참.. 식사하느라 내 정신 좀 보소.”

“무슨 일입니까 마틴경?”

“이스트리아 서부에 위치한 이스토룸 산지에서 사자를 토템으로 섬기는 드루이드들이 전하를 찾아뵙겠다고 와있었습니다. 부하 말로는 2~3일정도 이곳에 체류하고 있다고 하는데 좀 전에 회의를 마치고 그들을 불러들여 만나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이후로 그자들이 바로 전하를 꼭 뵐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자를 토템으로 섬기는 드루이드들이라. 그자들이 웬일로 문명사회로 나온 거지?’

바엘은 호기심이 일었다. 아도니아 귀족들의 가문을 나타내는데 새겨진 각각의 문장들은 고대 토템의 상징에서 그 전통을 이어왔다. 그 토템신앙을 기초로 오늘날에는 산과 숲에 은거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제들이 바로 드루이드들이었다.

“흠 나도 흥미가 이는군요. 고대의 드루이드들이라니.. 마틴경이 꼭 만나뵈야한다고 말하는 거로 봐서는 그자들을 꼭 봐야겠군요. 자정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으니까요.”

“네.. 그러면 전하 일단 계단을 내려가야겠습니다.”

“왜요? 그들을 부르면 되는거 아니었나요? 마틴경 생각보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바엘저하 원래가 드루이드들이 부정 탄다고 사람들이 지은 건물안으로는 안 들어오지 않습니까?”

잊고 있었다. 드루이드들이 문명사회에 편입하려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도 한때는 각 나라 왕궁에 기거하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하나 같이 궁을 나와 살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드루이드들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스스로 포기하며 살아갔다. 그리고 그들을 대신하여 천민들 중에서 신분상승의 목적으로 스스로 사제가 되어 성전을 세우고 백성들이 각기 저마다 믿는 신의 이름으로 세례와 축복을 해주는 새로운 종교집단이 생겨났다. 오늘날에는 만물의 정령신이라 하여 ‘엘로힘’이라는 하나에 신의 이름으로 다양한 토템신들을 대신해 축복을 부어주고 있었다.

바엘은 이 잊혀진 고대유물과 같은 드루이드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해 하며 마틴경을 따라 둥지에서 내려와 임시 대형 막사 안으로 그들을 초대하여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이내 막사에 들어온 그들의 모습은 매우 놀라웠다.

“아니 이자들은..”

“많이 놀라셨으리라 봅니다. 바엘전하”

이 드루이드들은 모두 하나같이 바바로사 가문 특유의 붉은머리에 에메랄드빛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복색은 곳곳이 터지고 찢어져 기워서 입었으나 떡갈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선 자세는 자못 하나 같이 당당했다.

“그러니까 이자들이 전부 드루이드들이란 말이오?”

마틴경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바엘전하 미천한 저희들은 이스토룸산지에서 온 드루이드들이옵니다.”

“오.. 편히 자리에 앉으시오 우선 그대들의 모습이 우리 바바로사 왕가의 모습과 매우 닮은 구석이 있구려.”

드루이드 중 하나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야 당연하지요. 저희는 사자를 믿는 드루이드들이옵니다. 바바로사 왕가와는 먼 옛날 필시 같은 조상을 공유하였을 터입니다.”

그자는 바엘에게 믿기 힘든 얘기를 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미 수세기 전에 멸절했을거라 하던 사자들의 드루이드들이 그대들이란 말인가?”

“네 그러합니다. 바엘저하.”

이번에는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자가 앞에 나와 대답했다.

“그대들의 이목구비와 붉은머리 에메랄드빛 두 눈 틀림없는 바바로사 왕가의 증표요..”

“제 이름을 들으면 더욱 가깝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바엘은 한순간 섬뜩함도 느끼며 그의 이름을 물었다.

“제 진명은 히스 바벨로암.. 아도니아 공용어로는 한스 바바로사가 되겠군요. 그냥 히스라 불러주십시오. 저희는 여전히 고대 룬 언어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도니아 공용어라.. 사용한지 너무나 오래되어 말하는데 낯설기까지 하는군요.”

“그런 말도 안되는.. 구 아리오니아 역사서나 고대 문헌에서도 그런 것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거늘..”

노사제 히스는 머리는 새하얗게 새었지만 눈빛만큼은 에메랄드빛 그 자체였다.

“그것은 유감입니다 바엘저하. 하지만 우리 드루이드들 사서에 전해 내려오는 사자의서에는 바바로사 왕가와 저희는 고대 같은 씨족생활을 해 온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 이제와서 그런말을 하며 내게 원하는게 무어요?”

바엘은 혼란스런 가운데서도 침착하려 안간힘을 썼다.

“같은 형제의 뿌리가 위기에 처했기에 이렇게 무리인줄 알면서도 바엘저하를 찾아뵌 것입니다.”

“위기라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그대는?”

“이 늙은이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예언에 가까운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천기누설이기도 하지요.”

이야기가 기묘하게 흘러가자 마틴경도 ‘이게 무슨 말인가’싶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대 드루이드들의 재현에다 같은 핏줄에 이번에는 예언을 한다고?”

바엘은 정신을 차려 그렇게 되물었다.

“네 그러합니다. 바엘저하 이것은 매우 시급하면서도 중대하며 바바로사 왕가의 앞날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속히 말해보라.”

“이 늙은이는 떡갈나무아래에서 일족을 이끌고 사자의 정령께 기도와 제사를 드리며 가끔씩 신의 음성을 듣기도 합니다만 이번 일처럼 생경하면서도 끔찍한 꿈은 처음이었습니다.”

바엘은 이제 더는 히스라는 노사제를 가벼히 볼 수 없었다.

“계속 얘기하시오.”

노사제 히스는 떡갈나무 지팡이를 짚은 손을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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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엘 바바로사 16.04.30 192 1 7쪽
41 바엘 바바로사 16.04.30 220 1 7쪽
40 바엘 바바로사 16.04.30 247 1 7쪽
39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230 1 11쪽
38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214 1 8쪽
37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193 1 8쪽
36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211 1 8쪽
35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176 1 7쪽
34 고야 드라기스 16.04.30 230 1 8쪽
33 고야 드라기스 16.04.30 171 1 7쪽
32 고야 드라기스 16.04.30 192 1 7쪽
31 고야 드라기스 16.04.30 204 1 7쪽
30 고야 드라기스 16.04.30 193 1 7쪽
29 도르곤 토스카 16.04.30 457 1 9쪽
28 도르곤 토스카 16.04.30 157 1 7쪽
27 도르곤 토스카 16.04.29 190 2 7쪽
26 도르곤 토스카 16.04.28 201 2 8쪽
25 도르곤 토스카 16.04.27 241 2 8쪽
24 사울 바바로사 16.04.26 268 2 8쪽
23 사울 바바로사 16.04.25 230 2 7쪽
22 사울 바바로사 +2 16.04.24 36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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