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작품 준비중

아도니아 서사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565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5.02 21:51
조회
199
추천
1
글자
7쪽

안톤 발루아

DUMMY

안톤 발루아

Anton Valois









왕의 사법관. 어쩌면 이 직책은 왕을 한평생 수호하는데 모든 것을 바친 팔라딘들과 비교대상에 오를 수 있는 레오대왕이 총애하는 자리임에는 분명했다. 물론 아리오니아 총사령관 마틴경의 적지 않은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안톤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레오대왕은 실제로 안톤을 종자로서 양육해주며 주종관계 이상의 애정을 쏟아주었다. 안톤은 성인식을 거치고 발루아가문의 로렌브룩성에서 아버지 마틴경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문무에 힘썼고 시간이 흘러 레오대왕의 부름을 받고 왕의 사법관에 임명되었다. 정식으로 말이다. 안톤은 그런 성은에 보답하고자 지금껏 그 누구보다 열심히 레오대왕의 명령을 따르며 아도니아 대륙을 왕의 사법관으로서 방랑하였다.

그런 그의 방랑이.. ‘왕의 사법관’으로서의 임무가 오늘 종말을 고했다. 안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그제 있었던 만찬을 들고 잠에 들자마자 일어나 새벽에 사자의 방으로 향했다. 물론 평소 잠이 많은 안톤은 더 자고 싶었다. 허나 레오대왕이 아침 일찍 부르지 않았던가? 안톤은 새벽에 기상하는 레오대왕의 부름을 받았기에 서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사자의 방까지 걸어오는 동안은 모든 것이 평온했다. 킹캐슬의 모든 것이 말이다. 팔라딘의 수장 울리야경이 사자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여러 차례 레오대왕에게 손님이 왔다고 알리기 전까지 그 누구도 오늘 일을 예상할 수 없었다. 레오대왕은 평소와 다르게 조용했고 울리야경은 하는 수 없이 왕의 침소 가까이 왕좌가 있는 계단에 올랐다.

“폐하... 안톤경이 부르심을 받아 아침 일찍 왔나이다. 나중에 다시 오라 전할까요?”

“...”

울리야경은 돌아서 안톤경에게 ‘희안한 일’이라는 식에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안톤도 ‘대왕이 피곤해서 그런 것이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문득 불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울리야경을 지켜보니 이제 그는 왕좌 뒤로 붉은 사자가 금실로 수를 그려넣은 커튼을 걷어 침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폐하?.. 폐하!”

“....”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울리야경이 대왕을 깨우려하는 것 같았지만 거듭된 부름에 대답 없는 대왕을 보고는 그가 거침없이 대왕의 몸을 흔들었다.

“팔라딘! 지금 당장 어의를 모시고 오게!”

울리야경의 외침! 안톤은 사자의 방문 가까이 있던 팔라딘 한명이 전속력으로 어디론가 뛰어가는 것을 보고는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 챘다.

안톤은 어느새 사자의 방에 들어가 계단을 오르고 왕좌를 지나 걷혀진 커튼 안에 레오대왕의 침소로 발길을 옮겼다.

“폐하!”

울리야경을 따라 안톤도 거듭 레오대왕을 불러보았지만 대왕은 좋은 꿈이라도 꾸는 듯 눈을 감은 채 미소만 띠고 있었다.

“울리야경...”

안톤이 바라보니 울리야경은 대왕의 호흡을 살핀 뒤에 심장 부근에 귀를 대고 있었다.

그런 울리야경은 힘없이 몸을 일으키어 안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안톤은 그 같은 울리야경의 표현에 더 없이 놀란 사람이 되어 힘없이 주저앉고야 말았다. 그런 그가 한참을 뜸들이다 일어나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왕비님들과 궁에 계신 모두를 불러들여야 합니다.... 울리야경!”

이른 새벽임에도 팔라딘들은 분주히 뛰어다니며 왕비들과 궁에 거한 모든 귀족들을 부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런 중에 사자의 방에 울리야경과 안톤경 다음으로 먼저 도착한 이는 놀랍게도 클레어왕비였다. 그녀의 복장은 전날 만찬에서 보았던 옷차림이었는데 잠은 한숨도 못 잤는지 다크서클이 깊게 내려있었다.

“왕비님..”

안톤은 황망한 가운데도 클레어를 조심스레 대하며 레오대왕이 누운 침소로 안내했다.

클레어가 계단을 오르며 비틀대기에 안톤이 직접 부축해주었다. 이윽고 그녀가 안톤을 뿌리치며 레오대왕의 식은 뺨을 어루만졌다. 그런 그녀의 두 눈이 칠흑같이 검은 머리카락과 함께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안톤경이 모두를 부르라고 지시했나요?”

“네 그러합니다. 왕비님.”

클레어 왕비는 레오대왕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안톤에게 물었다. 그녀는 대답을 듣고는 한동안 말없이 계속해서 대왕을 바라만 보았다. 잠시 후 사자의 방으로 갑작스레 병사들이 들이닥쳤다.

“웬 놈들이냐!”

그것을 팔라딘의 수장인 울리야경이 가만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병사들은 백명에 가까웠는데 모두가 강철로 완전무장을 하고 언제라도 검을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갑옷 위에 걸친 튜닉에 새겨진 문장으로 쉽게 알 수 있었다. 버팔로(물소)! 그들은 레이데니아 병사들이었다.

‘클레어 왕비에게 개인 병사들이 있었단 말인가?’

갑작스러운 병사들의 난입도 난입이지만 그 모든 병사들이 레이데니아 왕비의 병사들인 사실이 안톤은 놀라웠다.

“울리야경 소란을 피워 미안해요. 대왕이 붕어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내 나름의 조치를 한다고 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하오나.. 왕비님 이곳은 사자의 방입니다. 왕실을 수호하는 팔라딘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의 병사도 출입해서는 안됩..”

“미안해요. 울리야경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에요. 모르시겠어요? 대왕께서 붕어하셨습니다!”

클레어 왕비는 눈 깜짝할 새 울리야경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지적에 나섰다.

“대왕이 돌아가셨단 사실을 알면 킹캐슬부터 시작해서 아리온왕국의 영향이 미치는 아도니아 대륙 전체가 술렁이게 될 겁니다. 모든 나라가 트루칸국과 전쟁을 치르는 이 마당에 그것을 모르진 않겠죠. 킹캐슬부터 안정을 시켜야 됩니다. 백성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안톤도 클레어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는 생각했다. 그래서 물었다.

“그렇긴 합니다. 그러하기에 얼른 바엘저하와 저의 아비인 마틴경을 모셔 와야 될 거 같습니다.”

“아뇨 한창 전쟁 중이신 바엘저하와 총사령관이신 마틴경을 가볍게 불러들일 수야 없는 노릇이죠. 이 나라를 안정시키는데 한 사람의 성주 정도면 넉넉합니다.”

“그게 누구입니까? 모든 군이 전부 바라칼도에 묶여 있을 터인데요.”

“한 사람이 있죠. 루안니아섬의 성주 가레드 루안경 말입니다.”

가레드 루안경.. 안톤도 들은 적이 있다. 허나 그가 루안니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단 말인가?

“다행히도 내 아비인 오토공께서 레이데니아의 치안을 그에게 맡겨놓고 가셨지요. 그는 마침 아스포트성에 잔류해 있으니 머지않아 내 부름에 성도로 도착할 것입니다.”

“그를 성도로 불러들이셨단 말씀이십니까?”

안톤이 적잖이 당황하여 묻자. 클레어는 레오대왕이 누운 침소에 앉아 말했다.

“물론이지요. 이 나라의 안위가 걸린 문제입니다. 대왕이 돌아가셨다는 말에 어떤 변고가 있을 줄 알고 허술하게 킹캐슬에 가만있는 단 말입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도니아 서사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9 안톤 발루아 +1 16.05.02 406 1 8쪽
48 안톤 발루아 16.05.02 154 1 8쪽
47 안톤 발루아 16.05.02 215 1 7쪽
46 안톤 발루아 16.05.02 198 1 7쪽
» 안톤 발루아 16.05.02 200 1 7쪽
44 바엘 바바로사 16.04.30 200 1 8쪽
43 바엘 바바로사 16.04.30 197 1 8쪽
42 바엘 바바로사 16.04.30 188 1 7쪽
41 바엘 바바로사 16.04.30 219 1 7쪽
40 바엘 바바로사 16.04.30 244 1 7쪽
39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226 1 11쪽
38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212 1 8쪽
37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187 1 8쪽
36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208 1 8쪽
35 에스텔 드라기스 16.04.30 173 1 7쪽
34 고야 드라기스 16.04.30 225 1 8쪽
33 고야 드라기스 16.04.30 167 1 7쪽
32 고야 드라기스 16.04.30 188 1 7쪽
31 고야 드라기스 16.04.30 203 1 7쪽
30 고야 드라기스 16.04.30 192 1 7쪽
29 도르곤 토스카 16.04.30 455 1 9쪽
28 도르곤 토스카 16.04.30 156 1 7쪽
27 도르곤 토스카 16.04.29 188 2 7쪽
26 도르곤 토스카 16.04.28 200 2 8쪽
25 도르곤 토스카 16.04.27 238 2 8쪽
24 사울 바바로사 16.04.26 265 2 8쪽
23 사울 바바로사 16.04.25 229 2 7쪽
22 사울 바바로사 +2 16.04.24 361 3 7쪽
21 사울 바바로사 +2 16.04.23 306 3 8쪽
20 사울 바바로사 +2 16.04.22 112 2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