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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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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694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30 13:33
조회
213
추천
1
글자
8쪽

에스텔 드라기스

DUMMY

에스텔 드라기스

Estelle Drakish









“지금 뭐 때문에 우는 거죠 에스텔님? 설마 억울하다거나 그런 건 아닐 텐데요.”

“이만 나가주시죠 클레어 왕비님. 아무리 당신이 왕세자의 어미라 할 지라도 나도 왕자를 자식으로 둔 이 나라의 왕비입니다. 더 이상의 무례는 가벼이 넘기지 않겠습니다.”

클레어는 기가 차다는 눈빛으로 소피아가 동조하기를 바랐지만 소피아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발만 보았다.

“그래요.. 소피아님과 에스텔님 두 분이서 나를 따돌리고 견제라도 할 생각인가 보군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소피아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반응들을 보아하니 딱 알겠더군요. 소피아님 그리고 에스텔님 두 분의 반응들.. 매우 잘 전달된 것 같군요. 어디 두고 봅시다. 내 아들이 이 나라의 왕이 되고도 그런 태도가 용납이 될 거라 생각하는지를!”

클레어는 그것을 끝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에스텔의 궁을 뛰쳐나갔다.

문밖에 시립해 있던 에마는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에스텔이 고개를 들어 소피아를 바라보니 벙찐 표정을 지어보이는데..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소피아..?”

“아하하하하...”

“...”

너무나 뜬금없는 반응에 에스텔은 물론 문이 열린 사이로 에마가 바닥에 앉은 채 계속 웃고 있는 소피아를 반쯤은 두려워하며 바라보았다.

“소피아?..”

“아.. 민망해라. 미안해요 에스텔 나도 모르게 그만..”

소피아는 얼굴이 빨개져 부끄러워했다.

“그.. 클레어님에게 항상 고분고분하던 에스텔님이 화내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용기가 나서 이렇게 대들어 볼 기회도 생기고 좋네요. 이런거..”

에스텔은 그렇게 말해 주는 소피아의 얘기를 듣고 보니 자신이 클레어 왕비에게 언제 이렇게 소신껏 발언했나 싶었다.

“듣고 보니 그렇네요. 어머. 우리 둘 다 큰 사고를 친 셈이에요.”

“네 그러게요 에스텔. 앞으로도 이렇게 둘이 친하게 지낼 걸 생각하면 클레어 왕비님이 아무리 못되게 나와도 전혀 힘들지 않을거 같아요.”

에스텔도 공감하며 소피아 덕분이라 치켜세워 주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네요.”

“뭐가 말인가요?”

“클레어님 말이에요. 뭔가 불안해 하는 거 같지 않아요?”

소피아의 의표를 찌르는 질문에 에스텔이 순간 깜짝 놀랐다.

“클레어님이 왜.. 불안해 해요.”

“폐하가 처음 쓰러지고 나서도 저렇게 히스테리를 부리지는 않았다고요.”

“어머 지금 히스테리라고 하신거에요?”

에스텔은 소피아의 표현에 꾹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세간에서는 클레어님의 행동과 의식들을 두고 히스테리라고 부르죠.”

에스텔은 소피아를 알면 알수록 유쾌하고 정겹다고 느꼈다.

“소피아는 알고 보면 참 마음도 여린 것 같으면서도 정겹고 무엇보다 유쾌하신분 같아요.”

“어머 그거 완전 에스텔 얘긴데요?”

“네에?”

소피아는 그간 에스텔의 행적들을 하녀에게서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하녀들의 악의적인 폄하하는 내용들과는 달리 에스텔이 진정성도 있고 자기 사람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모습들을 봐왔다며 레오대왕이 에스텔을 총애하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그것을 내색하거나 그것을 이용해 무슨 호사를 누리려는 것도 아닌 것을 보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 왔다고 한다.

“그런.. ”

“미안해요 에스텔 불쾌했죠? 다시는 아랫것들이 당신을 비방하거나 괴롭히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게요.”

“그런게 아니에요. 그저 나를 좋게 봐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고 싶어요. 소피아”

그렇게 둘의 대화는 점심을 먹고 시녀 에마가 들어오기 까지 계속되었다.

‘똑 똑’

“왕비님 왕의 사법관이신 안톤경께서 지금 막 킹캐슬에 당도하셨다고합니다.”

“어머 안톤경이? 벌써 북부를 전부 방문하시고 왔단 말이냐”

“네 왕비님 또한 대왕님께서 ‘오늘 저녁 안톤경과 수도에 계신 분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열겠다.’ 전하라 하셨습니다.”

에스텔은 근 2주만에 답답하리만치 굳게 닫혀있던 사자의 방이 개방되는 것에 대왕의 병세가 호전되는 신호이길 희망했다.

“그래 물러가거라.”

소피아는 아픈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두고 있었다며 사양하는 에스텔에게 미안하다며 먼저 자리에 일어났다. 에스텔은 몸을 일으켜 배웅하려는 자신을 거듭 만류하며 소피아는 이따 만찬에서 보자 하였다. 소피아가 돌아가고 크게 피로하였던지라 에스텔은 이내 잠이 들었다.

목이 뻐근할 정도로 잠이 들었던 지라 에마가 깨우는데도 쉽사리 일어날 수 없었다.

“왕비님 이제 만찬이 준비된 사자의 방으로 가야 할 시간이옵니다. 서둘러 옷을 갈아 입으시고 머리손질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날 저녁 에스텔은 에마가 갖다 준 푸른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연갈색머리를 정수리 위로 땋아 그 위에 푸른 용의 장식핀으로 고정하였다.

한참을 공들이고 나서야 에스텔은 시녀 에마를 대동하여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긴 복도를 걸을 수 있었다.

사자의방에 도착해보니 문은 개방되었고 안은 이미 먼저 온 손님들로 만찬분위기가 제법 났다.

“오 부인! 이리 오시오”

“폐하”

에스텔이 상석으로 이끌리어 가보니 이미 클레어와 소피아가 먼저 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에스텔님 괜찮으시면 여기에”

소피아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켜주어 그곳에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오늘의 주인공 안톤 발루아경이 눈에 들어왔다. 다갈색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안톤경은 꽉 끼는 더블릿을 입고 가슴에는 멧돼지 문장의 브로치를 달고 있었다. 레오대왕은 안톤경을 볼때마다 젊었을 적 마틴 총사령관을 똑 닮았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안톤경 여행은 할 만 하셨나요?”

“네 에스텔 왕비님 덕분에 발트라니아와 우스트라니아까지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왕비님 말을 안 듣고 방한장비를 충분히 챙기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그 말에 레오대왕도 웃으며 말했다.

“북부는 생각할수록 엄청 춥다고? 지금도 과거 북부에서의 정복전쟁 때를 생각하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전쟁이였네.”

그 말에 좌중이 크게 웃고 떠들었다.

“폐하 어인 술이십니까? 아직 몸도 다 낫지 않았는데..”

에스텔이 걱정스레 술을 마시는 레오대왕을 제지하려 나섰다.

“내 평생을 술독에 빠져 살았다가 근 2주 가까이 정말로 몸이 안 좋아 이렇게 금주를 해왔소이다. 오늘 저녁만찬 만큼은 신들도 허락 하실게요.”

만찬이 시작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얼큰해진 얼굴의 레오대왕이다.

“너무 많이 드시지는 마시옵소서. 레이데니아산 술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독하지는 않지만 지금의 폐하께는 몸에 해롭습니다.”

“클레어부인 너무 걱정마시오. 허허 부인들이 전부 이 몸 걱정만 하니 내가 제대로 술도 마음대로 마시지를 못 하겠구려”

클레어 왕비가 진상한 술인가 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진작에 말렸어야지 저렇게 마시게 놔두었단 말인가. 에스텔은 그 점이 못마땅했다.

“폐하 사실 원군이 바라칼도 성에 모두 도착한 뒤의 소식이 있습니다.”

“오 그게 뭔가 말해보라.”

안톤경이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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