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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를 향한 미로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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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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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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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12 19:07
최근연재일 :
2024.06.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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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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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237,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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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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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32화 궁금증

DUMMY

티없이 맑은 공기와 광명한 햇살이 눈 부신 판타지 월드의 아침이었다.


전쟁이 사라진 덕분인지 바벨론 성안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정원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살포시 다가온다.


그라나는 예정대로 글라우나 족장을 바벨론 궁전의 왕으로 추대하기로 이미 대신들과 이야기를 끝낸 상태였다.


“글라우나 족장님을 바벨론 궁전의 왕으로 모시고, 모든 통치 권한을 드릴 것입니다. 판타지아 월드를 관리하고 다스리는 왕은 오늘부터 글라우나 족장님입니다!”

그녀가 요정 대신들과 군사들을 모아놓고, 확신에 찬 음성으로 글라우나 족장을 왕으로 선포했다.


모든 요정들은 기쁜 마음으로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면서 그녀의 추천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녀 옆에 서 있던 킹에르도 행복한 눈빛으로 박수를 쳤다.


그라나와 같이 아름답고 지혜로운 요정을 깊이 사랑했던 자신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그녀와 함께 하는 길이라면 죽음조차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그는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을 했다.


“그라나 공주님! 나는 곁에서 평생 그대를 흠모하며 그렇게 호위무사가 되어 그림자처럼 살아갈 겁니다. 그대의 행복을 바라보는 것만 해도 난 너무 즐겁고 기쁘니까.”

그는 마음속으로 그녀를 향해 진심이 담긴 고백을 했다.


글라우나 족장은 그들을 눈여겨 바라보면서 환한 얼굴로 기분 좋은 미소를 입 안에 담아냈다.


“두 사람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젊은이들이다. 내 생각이긴 한데, 날을 잡아 혼인식을 올리면 어떻겠는가?”

자상한 얼굴로 족장이 그들을 쳐다봤다.


“네에? 혼인을 하라고요? 우리는 그냥 친구인데...”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마... 맞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친구로 지낼 겁니다. 혼인식은 절대로 안 됩니다.”

그가 두서없이 말을 꺼내며 당황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이런! 절대로 안 될 일은 세상에 없다.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피에르가 좀 당황했나 보군. 그렇다면 천천히 여유를 갖고 생각해보도록 하지. 하하하!”

족장이 멋쩍게 웃었다.


“바벨론 궁전의 왕이 되셨지만, 혼인은 서로 마음이 통하고 사랑을 해야 진행될 수 있는 예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혼인을 말할 단계가 아니고, 우리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서로 좋은 친구일 뿐입니다. 그러니 혼인 이야기는...”

그녀가 상기된 얼굴로 변명을 하듯 족장에게 고했다.


“그래! 알았다! 내가 마음이 조급해서 네 혼인식을 상의도 없이 미리 꺼낸 것 같구나. 하하하!”


“저는 그냥 그라나 공주님 곁에서 호위무사로 살고 싶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그가 간절한 눈빛으로 족장에게 부탁했다.


“두 사람이 서로 그만큼 좋아하고 있다면, 혼인식을 거행해도 될 것 같은데, 아직은 아니라고 하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구나. 아무튼 그 일은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기로 하자.”


족장의 말을 듣고 그는 마음속으로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혼인식이 장례식으로 변하게 될 것을 뻔히 알고 있는 터라,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혼인식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녀는 그를 한적한 곳으로 불러냈다.


“킹에르는 그라나가 싫어? 왜 그렇게 노골적으로 혼인식을 막는 건데.”

그녀가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게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바벨론의 궁전의 공주와 어떻게 혼인식을 거행할 수 있겠어? 이건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야.”

그가 긴장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과거의 일이 뭐가 중요해? 현재의 일과 내 마음이 더 소중한 거지. 안 그래? 혹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 아냐?”

그녀가 발끈했다.


“난 너를 좋아하고 사랑해! 하지만...”


“하지만 뭐? 뭐가 문제냐고?”


“그건 말할 수 없어. 절대로.”


“너 누구 있구나? 네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 둔 여자가 있는 거 맞지?”


“그래. 있어. 그래서... 혼인을 할 수 없어.”


“그게 누군데? 말해 봐!”


“그라나... 바로 너! 네가 여기 내 심장 안에 있어.”

그가 자신의 가슴을 툭툭치면서, 눈물어린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녀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는 너도 내 마음을 알게 될 날이 올 거야. 하지만 지금은 혼인식을 말할 시기가 아냐. 혼인은 절대로 안 돼.”

그가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그는 모든 사실을 그녀에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고통은 둘이 아니라 한 사람만 감당해야 한다고 결심한 탓이었다.


숱한 여자들 중에서, 하필이면 요정 그라나를 선택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녀는 그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화난 얼굴로 그의 곁을 떠났다.


그는 말없이 멀어져가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는 오래전에 그녀가 한 말을 기억 속에서 떠올려 봤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는다고 해도, 하늘의 별들이 사라지고 태양이 잔인한 어둠에 먹혀도, 난 그대를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니, 세상 끝날까지 내 곁을 지켜줘요!”

촉촉하게 젖은 눈빛으로 그녀는 달밤에 그런 고백을 그에게 했었다.


차라리 그녀가 요정이 아니라 요괴였다면, 아니 그가 요괴가 아니라 요정이나 반요정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그의 심장을 할퀴고 찢어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탓에 그는 생지옥의 삶이 시작된 거나 다름이 없었다.


모든 기억을 한꺼번에 잊으려고 별 짓거리를 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럴수록 그녀와 맺은 사랑의 고백과 기억들은 바늘방석이 되고 날카로운 송곳으로 변해 그의 심장을 갈기갈기 조각내어 짓밟았다.


“차라리 그라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기억을 잃어버린 채 희망없이 사는 자로 그렇게 남겨졌더라면 이런 고통은 없었을 것인데...”

그가 머리로 숲속의 돌벽을 ‘퉁- 퉁-’ 들이박으면서 피를 토하듯 울부짖었다.


숲속에서 그의 행동을 몰래 지켜보던 그라나는 작은 새로 변신했다.


그 작은 새는 그의 주변을 맴돌며 그의 말을 직접 들으려고 애를 썼다.


“이 사실을 그라나가 알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진짜 상상하기도 싫다. 쓰으읍- 푸우-”

그가 길게 심호흡을 했다.


킹에르는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그곳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작은 새로 변한 그라나는 그 나뭇가지 위에 날아와 앉아 조용히 그를 바라봤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머리를 바닥 쪽으로 힘없이 떨구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저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할 뿐이었다.


“판타지아 월드는 이제 큰 어려움은 없을 거야. 착한 족장님이 다스리는 곳으로 변했으니까.

최고의 술법사인 그라나도 족장님 옆에서 도와줄 것이고. 하지만 나는... 갈 곳이 없다.”

그가 먼 하늘을 슬픈 얼굴로 올려다봤다.


작은 새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주변을 맴돌았다.


“뭔가 말할 수 없는 고민이 킹에르에게 있는 거야. 그게 뭘까? 무엇 때문에 저토록 힘들어하는 거지? 대체 왜?”

작은 새로 변한 그라나가 자신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라나가 모든 과거를 알게 된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아마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할 거야. 죽을 때까지 이건 비밀로 숨겨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입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늘 명심하자.”

그가 결심한 듯, 두 눈에 힘을 주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의 말을 듣고 작은 새는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뭐야? 죽을 때까지 비밀로 숨겨야 하는 것이! 분명히 뭔가 감추고 나를 속이고 있는 게 있어.”

작은 새는 주둥이를 딱 벌리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킹에르가 마음속에 감춘 비밀이 있다는 것을 그라나가 알아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그녀는 킹에르가 어떤 과거를 갖고 있었는지 그걸 알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그녀는 궁금증이 확대되자 더욱더 견딜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그의 과거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인지 그녀가 나름 애를 써봤지만, 결국은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내가 아는 인물은 피에르야.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인간이다. 그런데 킹에르는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 왜 과거를 내게 숨기려고 그토록 긴장하고 있는 걸까?”

작은 새는 그의 주변을 날아다니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씻어낼 수가 없었다.


당장 그의 앞에 나타나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냐고 큰소리로 따지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그가 큰 상처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실 술법으로 잠을 재우고, 몰래 그의 기억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도 위험한 술법이었다.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면 그의 기억에 갇혀 버릴 수도 있는 술법이었다.


기억의 공간에 갇혀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된다면, 그건 죽음이나 다름이 없는 일이다.


수많은 기억이 만들어 놓은 공간 안에서, 그가 죽을 때까지 그 속에 갇혀서 방황하며 산다는 건 지옥과 같은 일이었다.


“그건 너무 위험한 술법이야. 내가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술법이기도 하고. 잘못하면 킹에르의 기억 속에 갇혀서 그에게 더욱 고통을 줄 수도 있어. 내 머릿속에 든 기억들이 그의 기억과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면...”

그녀는 그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인내심을 갖고 그가 고백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일이었다.


아니면 동물이나 곤충으로 변신해서 그의 주변에 머물러 있다가 그의 말을 직접 듣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여겼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말들을 종합해 보고 잘 분석한다면, 뭔가 그럴듯한 답을 건져낼 수 있을 거라고 그녀는 내다봤다.


하지만 그가 입을 다물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다면, 그것도 전혀 소용없는 일이 될 판이었다.


“언제 어떻게 해야 킹에르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까?”

그라나가 숲속을 날아다니며 혼자 고민했다.


***


혈공주는 기력이 소진되어 바위틈 사이에 있는 작은 동굴 안에 며칠 동안 숨어 있었다.


상대하기 버거운 그라나와 격렬하게 싸운 탓에, 숨이 차고 걷기조차도 힘들 만큼 몸 안의 진기가 빠져나간 상태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라나가 그토록 강한 술사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은 그녀와 직접 맞서서 대결한 후였다.


“그라나는 어떻게 그토록 강한 술사가 될 수 있었던 걸까?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은데... 이제 내 힘으로 그라나를 직접 상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혈공주가 힘에 겨운지 한숨을 내쉬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그녀의 오른팔이었던 진혈사만 있어도 뭔가 새로운 전략을 짜볼 수 있겠지만, 이제는 그녀의 곁에 아무도 없어서 그런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내가 탈취한 바벨론 궁전을 그라나에게 내어주고 모든 걸 포기할 수는 없다. 무슨 수를 내서라도 다시 바벨론 궁전의 여왕이 되어야 한다. 판타지아 월드는 내 것이니까.”

그녀가 핏발 선 눈동자로 동굴 안이 울릴 만큼 미친 듯이 고함을 쳤다.


혈공주는 기운을 차리고 다시 마성 궁전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살아있는 흡혈 요괴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대부분이 전쟁터에서 사망했고, 살아남은 자들은 대략 일백 명이 겨우 넘었다.


술사 요괴들도 서너 명뿐이었다.


“이런 군사력으로 바벨론 궁전을 공격한다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흡혈 요괴들을 더 불러 모으고, 막강한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바벨론 궁전의 그라나가 군대를 이끌고 이곳으로 올지도 모른다.”

혈공주는 마성 궁전의 성벽 밑을 서성이면서 근심 어린 얼굴로 미간을 찡그렸다.


그녀는 좀 더 힘을 키운 후에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고, 너무 성급했던 자신을 끊임없이 후회했다.


다시금 바벨론 궁전을 탈환하려면 그라나를 누를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존재가 필요하다고 여긴 혈공주는, 마성 궁전의 조상신인 마왕을 불러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 마왕 쉐튼이 나를 도와준다면, 능히 바벨론 궁전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혈공주가 거대한 유리관 안에 든 적혈 포도주를 술법으로 투명한 유리잔에 옮겨 담았다.


그녀는 적혈 포도주를 한 모금씩 마시면서 소멸된 진기를 서서히 혈관 안에 채워나갔다.


지치고 고단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혈공주의 피부가 젊어지면서 눈부신 빛을 쏟아냈다.

그라나 공주 99999903.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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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42화 하늘로 떠오른 신검 +1 24.06.25 6 1 12쪽
41 제41화 그라나의 화살 +2 24.06.23 21 1 12쪽
40 제40화 킹데이빗 24.06.21 18 0 12쪽
39 제39화 아름다운 찻집 24.06.21 14 0 12쪽
38 제38화 봉인된 보호막 앞에 서다 +2 24.06.19 23 1 12쪽
37 제37화 녹색 불길 +2 24.06.18 19 0 12쪽
36 제36화 붉은 가죽 옷을 입은 자 24.06.17 12 0 13쪽
35 제35화 꽃을 먹는 괴물 24.06.16 9 0 13쪽
34 제34화 용고래의 피 24.06.16 9 0 13쪽
33 제33화 마왕 쉐튼 24.06.12 10 0 13쪽
» 제32화 궁금증 24.06.10 19 0 13쪽
31 제31화 새 이름 24.06.07 11 0 13쪽
30 제30화 보물 창고의 문 24.06.06 12 0 12쪽
29 제29화 대승리 24.06.05 12 0 13쪽
28 제28화 바벨론 궁전의 왕 24.06.03 12 0 13쪽
27 제27화 새로운 전략 24.06.02 14 0 12쪽
26 제26화 두 마리의 표범 24.06.01 12 0 13쪽
25 제25화 바벨론 궁전의 군사 24.06.01 12 0 12쪽
24 제24화 숲의 미로 24.05.31 11 0 11쪽
23 제23화 엄청나게 큰 창 24.05.30 11 0 12쪽
22 제22화 역모 24.05.30 10 0 13쪽
21 제21화 눈사람 24.05.28 11 0 12쪽
20 제20화 마음의 소리 24.05.28 8 0 12쪽
19 제19화 그라나의 위기 24.05.25 11 0 13쪽
18 제18화 구멍이 생긴 보호막 24.05.24 11 1 13쪽
17 제17화 외출 24.05.24 11 1 12쪽
16 제16화 마성 궁전 24.05.23 10 1 13쪽
15 제15화 꽃가루 24.05.23 11 1 12쪽
14 제14화 동굴 속의 해몽 24.05.21 11 1 18쪽
13 제13화 미끼 전략 24.05.21 1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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