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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를 향한 미로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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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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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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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12 19:07
최근연재일 :
2024.06.25 22:24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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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237,404

작성
24.05.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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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3화 엄청나게 큰 창

DUMMY

“자세히는 모르겠사오나, 아무튼 호위전사장이 수하들을 이끌고 마성 궁전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발고한 것이겠구나! 그렇다면 그건 글라우나 족장일 게야. 그가 나를 제거하려고 바벨론 왕에게 고한 것이 틀림없다.”


“아무튼 위험하니 이 자리를 피하셔야 합니다.”


“아니다! 판타지아 월드에서 어떻게 호위전사장을 피할 수 있겠느냐? 그자는 지옥 끝까지라도 나를 따라올 저승사자이다.”


“허면, 어떻게 하시려고...”


“지금부터 전쟁이다! 모든 흡혈 요괴군사들을 불러 모으고, 바벨론 궁전과 싸울 준비를 하도록 하라!”

흡혈 공주의 명이 떨어지자 진혈사는 커다란 뿔 나팔을 불어서 요괴 군사들을 성안으로 모이도록 했다.


오백 명이 넘는 흡혈 요괴들이 칼과 창을 들고 성안의 집결지에 나타났다.


그들의 눈동자는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크르릉-’ 거릴 때마다 드러나는 송곳니는 더욱 날카롭게 변했다.


진혈사는 흡혈 공주 옆에서 긴 창을 들고 싸울 준비를 한 채 당당하게 서 있었다.


바벨론 궁전의 호위전사장은 개미 떼처럼 바글거리는 흡혈 요괴 군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저것들이 어떻게 알고 저런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이냐?”

호위전사장이 부전사장에게 물었다.


“아마도 눈치를 채고 바벨론 궁전과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부전사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전쟁준비? 감히 바벨론 궁전의 군대와 싸우겠다는 건가? 혈공주가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구나!”

호위전사장이 화가 났는지, 큰소리를 냈다.


“혈공주도 군사력을 많이 키웠고, 흡혈 요괴들은 술법을 쓰는 자들이 꽤 있으니, 그리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닙니다. 무기력한 과거의 마성 궁전이 결코 아닐 것 같사옵니다.”

부전사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우리 뒤에는 천하무적인 바벨론 궁전의 왕이 계신 데, 뭐가 두렵겠는가?”


“그래도 오늘은 물러가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보다 족히 10배가 넘는 군사들이 성안에 있습니다.”


“알았다! 일단 저들의 반응을 보도록 하자!”

호위전사장이 마성 궁전의 성벽 위를 눈여겨 낱낱이 살펴봤다.


그는 이백보 가량 떨어진 마성 궁전 앞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은 혈공주를 포박하여 성문 앞으로 내보내거라! 그리하지 않으면 한 놈도 살아남을 수없을 것이다.”

호위전사장이 찌렁찌렁한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았다.


“아무런 죄도 없는 나를 추포하려고 하다니, 너와 바벨론 궁전의 왕은 내 칼을 받게 될 것이다! 어서 돌아가 전하거라! 혈공주가 군대를 일으켰다고 왕에게 고하거라!”

혈공주가 성벽 위에서 날카로운 목소리로 고함을 쳤다.


“성벽 위의 군사들은 듣거라! 지금 혈공주만 포박하여 성문 밖으로 내보내면, 너희들의 생명은 내가 지켜줄 것이다!”

호위전사장이 마지막 경고를 했다.


“미친 놈! 생명이 아깝다면, 좋은 말 할 때 돌아가거라! 어서!”

진혈사가 화살을 그에게 겨누고 크게 소리를 질러댔다.


호위전사장이 성벽 위를 노려보면서 작은 미동조차 없는 것을 보고, 진혈사는 수하들에게 명하여 화살을 그에게 쏘도록 지시했다.


수백 개의 화살이 그들을 향하여 날아왔다.


호위전사장은 황급히 뒤로 물러나서 빗발치는 화살들을 피했다.


“허어! 이거 안 되겠군! 일단 돌아가서 저들보다 더 많은 군사들을 데리고 와야겠다. 가자!”

호위 전사장이 타고 온 말을 뒤로 돌리면서 부전사장에게 명했다.


바벨론 궁전의 호위전사장이 수하들을 이끌고 바벨론 궁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혈공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날 뭘로 보고! 고작 50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와서 나를 추포하겠다는 건가? 교만하고 어리석은 놈!”


혈공주는 호위전사장을 비웃었지만, 속으로는 그가 일천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오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이라 여겼다.


“저놈이 다시 많은 군사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오면 어떻게 하지요?”

근심어린 눈빛으로 그녀의 곁에 있던 진혈사가 입을 열었다.


“저놈들이 큰 군대를 끌고 다시 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군사들을 이끌고 인간 세상으로 들어간다. 진혈사, 이제 네게 마지막 기회가 온 것이야!”


“예에?”


“너는 인간 세상에서 더 큰 군대를 만들어 내게 오라! 그 군대의 힘으로 바벨론 궁전을 강탈하자!”

그녀가 진혈사에게 매서운 붉은 눈동자를 드러내며, 단호하게 명했다.


“혈공주님! 지금은 단단한 보호막이 있어서 제가 인간 세상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진혈사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오늘 몸이 상하고 지쳐 쓰러진다고 해도, 반드시 그 보호막을 뚫어줄 것이다!”

매서운 혈공주의 목소리가 칼날처럼 허공을 갈라냈다.


혈공주와 진혈사는 수하들을 데리고 인간 세상으로 나가는 입구가 있는 곳으로 갔다.


상황이 급하다 보니 머뭇거리고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탓이다.


바벨론 군대가 도착하기 전에 인간 세상에서 요괴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혈공주는 두껍게 층을 이루고 있는 보호막 앞에 섰다.


그 보호막을 뚫지 못하면 바벨론 궁전의 왕에게 패배를 당하여 영원히 사라질 운명에 놓인 존재가 혈공주였다.


“마성 궁전의 미래는 내가 이 보호막을 뚫는 순간에 바뀌게 될 것이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술법의 기를 모았다.


진혈사와 모든 술법 요괴들도 온몸의 기를 모아 혈공주에게 힘을 보탰다.


혈공주의 붉은 기운은 술법 요괴들의 기와 합체되어 검붉은 빛을 발산하며 보호막을 밀어내고 있었다.


보호막은 ‘우루릉-’하는 괴음을 내면서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여러 번 시도를 했으나, 보호막은 무너지질 않았다.


혈공주는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그것은 자신이 크고 예리한 창으로 변신하여 그 보호막에 깊숙이 박히는 일이었다.


만약 실패하면 머리가 터지고 심장이 파열되어,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술법이었다.


그녀는 붉은 얼굴로 변하여 입술이 달달 떨릴 만큼 긴장하며 주문을 외우더니, 보물처럼 아끼던 3개의 무지개 구슬을 단숨에 삼켰다.


술력을 7배로 강화시킬 수 있는 힘을 공급해주는 무지개 구슬을 삼키자, 그녀는 몸집이 거대한 구렁이로 변했다.


그것을 보고 흡혈 요괴들은 흠칫 놀라면서 서너 걸음 뒤로 물러섰다.


혈공주는 빠른 속도로 주변을 맴돌더니 엄청나게 큰 창으로 변신하여 그 보호막 한가운데를 향하여 무서운 속도로 날아갔다.


“퍼억-”


그 창은 보호막을 뚫고 깊게 꽂혔다.


보호막은 얼음덩이처럼 변하면서 ‘쩌억- 쩍’하는 소리를 내면서 사방으로 갈라졌다.


그걸 보고 있던 진혈사와 흡혈 요괴들은 혈공주가 보호막을 깼다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


집으로 가고 있던 그라나와 피에르는 해몽의 손을 양쪽에서 붙들고 있었다.


누가 봐도 한 가족처럼 보이는 다정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윽-”

그라나가 별안간 심장에 손을 대고 격한 신음을 토해냈다.


“왜? 무슨 일이야?”

그가 그녀를 보면서 놀라는 표정을 드러냈다.


“누군가가 나의 보호막을 강제로 뚫고 있어.”

그녀가 심장이 아픈지 손으로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뭐어? 누가 그토록 튼튼한 보호막을 뚫고 있다는 거야? 혹시 바벨론 궁전의 왕인가?”


“글세... 그건 나도 정확히 알 수는 없어. 분명한 것은 엄청난 괴력의 술법으로 내 보호막을 뚫었다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하지?”

그는 당황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를 주시했다.


“현재로선 대책이 없어. 누가 그 보호막을 뚫었는지 먼저 그걸 알아봐야 해.”


“혹시, 혈공주가 아닐까요?”

해몽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혈공주의 등급으론 그 보호막을 쉽게 뚫을 수가 없을 거야.”

그가 해몽을 바라봤다.


“하지만 혈공주는 술법의 기운을 7배나 올릴 수 있는 무지개 구슬을 갖고 있거든. 만약 그걸 사용했다면,

그 보호막을 뚫는 일이 가능할 수도 있어.”

그녀가 근심염려가 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게 사... 사실이라면 큰일 난 거잖아?”

그가 말을 더듬었다.


“그렇지! 만약 진짜로 그런 일이 생긴 거라면,

인간 세상은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에 직면하게 될 거야.

눈 깜짝할 사이에 온천지에 흡혈 요괴가 판을 치게 될 테니까.”

그라나의 표정이 점차 회색으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것은 곧 글라우나 족의 패망을 뜻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빨리 판타지아 월드의 출입문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

그가 흥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래! 그게 좋겠어!”


“흡혈 요괴들이 나도 죽일까요?”

해몽이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놈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한 요괴들이야. 그라나의 주변에 있는 존재들은 누구든지 가리지 않고 다 죽이려고 날뛸 거야.”

그가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좀 무서워요. 흡혈 요괴들과 마주치지 말아야 하는데.”

해몽이 어깨를 움츠리곤 두려움에 떨었다.


“괜찮을 거야! 나랑 그라나가 널 지켜 줄 거니까, 아무런 염려도 하지 마. 알았지?”


“그래! 내 옆에 딱 붙어 있으면 안전할 거야. 나보다 등급이 높은 놈들은 없으니까, 안심해.”

그라나가 해몽을 안심시키려고 해몽의 등을 도닥여 줬다.


그라나는 술법으로 이동하려고 자신뿐만 아니라, 그들도 참매로 변신시켰다.


참매로 변신한 그들은 푸른 창공을 향해 날갯짓을 하면서 훨훨 날아갔다.


***


혈공주는 간신히 보호막을 뚫었지만, 에너지가 고갈되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혈공주님! 괜찮으십니까?”

진혈사가 달려와서 그녀를 바라봤다.


“너는 요괴 군대를 데리고 당장 인간 세계로 들어가 온 땅을 점령하라!”

혈공주가 지친 몸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겨우 명했다.


“혈공주님은 어디에 계실 작정이십니까?”


“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당분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나는 아무도 모르게 지하동굴로 내려가 휴식을 취할 것이다.”

혈공주가 겨우 말을 마치곤, 진혈사에게 어서 군사들을 데리고 인간 세상으로 가라고 손짓을 했다.


진혈사는 요괴 군사들을 데리고 구멍이 크게 뚫린 보호막 안으로 들어갔다.


무장한 수백 명의 요괴 군사들이 보호막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곤 그녀는 쾌감에 젖어 들었다.


“머지않아 판타지아 월드는 내 손아귀 안에 들어오게 될 것이야. 인간 세상에서 수만 마리의 흡혈 요괴들을 만들어 오너라! 하하하!”

그녀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내쳐 웃었다.


그녀는 기운이 떨어진 탓인지 여러 번 비틀거렸다.


마성 궁전의 지하에 있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그녀가 안쪽에서 차단했다.


혹시나 호위전사장이 마성 궁전을 수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였다.


그 비밀동굴은 안에서 차단시키게 되면, 외부에서는 절대로 열 수가 없고, 알 수도 없는 아주 깊은 지하이기도 했다.


그녀는 거대한 구렁이로 변신하여 천천히 지하동굴 안으로 내려갔다.


며칠만 쉬다가 오면 다시 몸이 회복될 거라고 믿었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녀는 그라나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반복하여 중얼거렸다.


바벨론 궁전을 점령하고 나면 가장 힘든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존재가 그라나임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라나는 등급이 너무 높은 여전사 요정이야, 실수로 글라우나 족장의 딸인 그라나를 살려두게 된다면,

나중에는 나에게 칼끝을 들이댈 아주 위험한 요정이지.”

그녀는 그라나를 떠올리면서 고단한 몸을 이끌고, 깊은 동굴 속 밑바닥으로 내려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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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42화 하늘로 떠오른 신검 +1 24.06.25 7 1 12쪽
41 제41화 그라나의 화살 +2 24.06.23 22 1 12쪽
40 제40화 킹데이빗 24.06.21 18 0 12쪽
39 제39화 아름다운 찻집 24.06.21 15 0 12쪽
38 제38화 봉인된 보호막 앞에 서다 +2 24.06.19 24 1 12쪽
37 제37화 녹색 불길 +2 24.06.18 19 0 12쪽
36 제36화 붉은 가죽 옷을 입은 자 24.06.17 13 0 13쪽
35 제35화 꽃을 먹는 괴물 24.06.16 10 0 13쪽
34 제34화 용고래의 피 24.06.16 9 0 13쪽
33 제33화 마왕 쉐튼 24.06.12 10 0 13쪽
32 제32화 궁금증 24.06.10 19 0 13쪽
31 제31화 새 이름 24.06.07 12 0 13쪽
30 제30화 보물 창고의 문 24.06.06 13 0 12쪽
29 제29화 대승리 24.06.05 13 0 13쪽
28 제28화 바벨론 궁전의 왕 24.06.03 13 0 13쪽
27 제27화 새로운 전략 24.06.02 14 0 12쪽
26 제26화 두 마리의 표범 24.06.01 12 0 13쪽
25 제25화 바벨론 궁전의 군사 24.06.01 13 0 12쪽
24 제24화 숲의 미로 24.05.31 12 0 11쪽
» 제23화 엄청나게 큰 창 24.05.30 12 0 12쪽
22 제22화 역모 24.05.30 10 0 13쪽
21 제21화 눈사람 24.05.28 11 0 12쪽
20 제20화 마음의 소리 24.05.28 9 0 12쪽
19 제19화 그라나의 위기 24.05.25 11 0 13쪽
18 제18화 구멍이 생긴 보호막 24.05.24 11 1 13쪽
17 제17화 외출 24.05.24 11 1 12쪽
16 제16화 마성 궁전 24.05.23 11 1 13쪽
15 제15화 꽃가루 24.05.23 12 1 12쪽
14 제14화 동굴 속의 해몽 24.05.21 11 1 18쪽
13 제13화 미끼 전략 24.05.21 1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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