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상큼버터바 님의 서재입니다.

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연재수 :
197 회
조회수 :
11,613
추천수 :
75
글자수 :
1,230,655

작성
24.02.18 08:34
조회
12
추천
0
글자
16쪽

193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1) (검성, 그리고 사성)

DUMMY

라르곤력 201년. 미르에서는 올해부터 매년 첫 달을 '비통의 달'로 지정했다.


그것은 200년을 하루 앞두고 서거한 라딘 라르곤 5세를 기리기 위함이었는데, 미르 개국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라딘 라르곤 5세가 미르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미르의 수도 크로노. 비통의 달을 맞아 거리에는 라딘의 죽음을 애도하는 직사각형의 검은 조기(弔旗)가 빼곡하게 걸려있었다. 거리의 사람들도 머리에 검은 수건을 쓰거나,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다녔다.


크로노 성의 한쪽 벽면에도 커다란 검은 천이 걸렸다. 그리고 그것은 안드레아 라르곤 6세와 총리대신 카이작 자크를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미르 국왕의 집무실. 안드레아가 집무실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크하하. 재미있지 않소? 내 손으로 라딘의 목을 쳐 놓고서는 애도하는 척을 해야 하다니. 코미디가 따로 없군."


취기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안드레아의 맞은편에는 카이작이 앉아 있었다. 그의 표정에는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혹시 누군가 듣게 될지도 모르니 왕궁에서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전하."


"누가 듣는단 말이오? 나 모르게 또 누군가를 심어놓은 것이오?"


안드레아의 빈정거림에 카이작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당장이라도 그 목을 꺾어 버리고 싶지만, 최대한의 인내를 발휘해 참고 있는 카이작이었다.


꼭두각시로 앉혀놓은 안드레아는 갈수록 통제를 따르지 않았고, 점점 카이작과 각을 세우고 있었다.


카이작이 하려는 일에 반드시 안드레아가 필요하진 않았지만, 당장은 그가 왕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했다.


라딘 라르곤 5세가 서거한 지 1년 만에 또 왕이 죽는 일은 카이작으로서도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많이 취하신 듯하니, 저는 그만 일어나보겠습니다."


카이작은 안드레아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일어나 몸을 돌렸다.


"이보시오, 카이작 총리대신. 그거 아시오?"


카이작이 슬쩍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자 안드레아는 빙글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라를 세우고 견고하게 하는 데는 몇십 년, 길게는 몇백 년까지도 걸린다오. 하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지. 몇십 년에 걸쳐 망하는 나라는 없소이다."


"그렇군요."


카이작이 혀를 한 번 차고는 그대로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


작은 촛불 몇 개만 불을 밝히고 있는 어두운 지하의 중앙홀. 카이작이 눈을 감은 채 지상 중앙홀의 왕좌와 똑같이 생긴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고 있었다.


촛불이 일렁이더니 어둠 속에서 솜브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카이작 님. 솜브라입니다."


"그래. 말해봐."


솜브라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아세라 황비 쪽에서 저희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거절? 지금 그 여자가 거절할 상황이 아닐 텐데."


카이작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솜브라가 한발짝 뒤로 물러서며 다시 입을 열었다.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믿는 구석? 누구를 말하는 거지?"


카이작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솜브라는 한발짝 더 뒤로 물러섰다.


"그것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뭐라고 대답했지?"


솜브라의 얼굴이 식은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품속에서 반지 하나를 꺼냈다. 그녀가 마나를 불어넣자 반지에서 황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더 이상 보는 일이 없길 바라요. 아버님의 지인이라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으깨버리고 싶은 심정이니까. 피차 입 다물고 조용히, 서로 모른 척 사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배웅은 하지 않을게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와직.


둔탁한 소리와 함께 솜브라의 다리가 기괴한 방향으로 꺾였다.


"꺄악! 카, 카이작 님."


"이 멍청한 계집이 주제도 모르고 뭐가 어쩌고 어째! 솜브라. 엄살떨지 말고 일어나라."


정말 죽을 만큼 아팠지만, 솜브라는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카이작이 다시 의자에 앉자 그녀는 그제야 조금 긴장을 풀었다.


"거우란, 우제즈, 아드아낫, 에임노리, 아크사. 지금까지 클레이가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곳이다. 미르에서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들이지. 지금 그 녀석이 무얼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솜브라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미르를 고립시키려는···. 끅!"


카이작이 손을 뻗어 허공을 움켜쥐었다. 솜브라의 목이 움푹 들어가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래. 그러나 단순히 미르를 고립시키려는 게 아니다."


솜브라는 숨을 쉬지 못해 흰자를 보이며 버둥거렸다. 카이작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점점 강하게 손을 조였다.


그때, 벽이 일렁이며 말쑥한 차림의 라우 시므론이 걸어 나왔다. 그가 손을 가볍게 휘젓자 솜브라가 바닥에 털썩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화풀이를 엉뚱한 곳에 하고 계시는군요."


"이제는 부하를 어떻게 다루는지까지 간섭할 생각인가?"


카이작이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리자 시므론이 피식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설마요. 지금은 카이작 경이 능력 있는 아군을 하나라도 더 살려놔야 할 것 같아서 말린 것뿐입니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 자꾸 제멋대로 이곳에 들어오는 게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는군. 용건이 뭐지?"


시므론이 홀 중앙에 있는 테이블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그는 의자를 드르륵 소리가 나게 빼더니 그 위에 편안하게 앉아 상의 단추를 풀었다.


"검성. 그에게 손을 댄 것 같더군요."


"시므론 당신이 신경 쓸 문제는 아닐 텐데?"


"아니, 신경 쓸 문제가 맞습니다."


시므론이 가만히 카이작을 응시했다. 그의 눈에 묘한 보라색 빛이 일렁이고 있었는데 주변이 어두워서 그런지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따다닥 따다닥.


시므론이 테이블 위에 손가락을 천천히 두드렸다. 무거운 침묵 가운데, 손가락 끝과 테이블이 닿는 소리만 들렸다.


딱.


시므론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옷매무시를 매만졌다. 상의 단추를 채운 시므론이 카이작을 향해 말했다.


"사성(四成)이 움직였습니다. 어쩌면 지금쯤 에드란에 도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성? 그들이 어떻게······."


"부하들에게 신경 좀 쓰셔야겠군요. 매번 그렇게 쥐잡듯이 잡으면, 부하들은 문제를 숨기게 된답니다."


"닥쳐!"


카이작이 소리를 지르자, 시므론이 손가락으로 자기 귓구멍을 막았다. 그리고 짙은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제 일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저도 딱히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죠? 저도 간섭하고 싶지 않으니,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랍니다."


*


자유도시 에드란의 연병장. 가벼운 차림의 파드와 클레이가 목검을 들고 대치 중이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성공하겠소."


"그래. 나도 기대할게. 하지만, 봐주지는 않을 거야."


"당연히 그래야지."


파드가 땅을 박차고 클레이를 향해 달렸다. 그의 목검이 부드럽게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움직였다.


슉.


클레이는 몸을 틀어 가볍게 파드의 목검을 피했다. 파드는 멈추지 않고 오른쪽에서 왼쪽, 그리고 다시 아래에서 위로 목검을 휘둘렀다. 잔상이 생길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다.


하지만 클레이는 어떨 때는 몸을 틀어서, 또 어떨 때는 가볍게 자신의 목검으로 막아내며 파드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쉬지 않고 열심히 공격하던 파드는 마침내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헉, 헉.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파드와 클레이의 대결. 룰은 단순했다. 파드가 클레이를 공격해서, 그의 발을 조금이라도 지면에서 떨어지게 하면 파드의 승리.


하지만, 클레이의 발을 떨어트리기는커녕 숨조차 가쁘게 하지 못한 파드였다.


딱히 답을 원하고 던진 말은 아니었지만, 클레이는 엘람에게 대답하라는 눈짓을 보냈다.


"검이 움직이기 전에 시선 처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어. 어디를 공격할지 훤히 보인다고나 할까? 그리고 검의 움직임이 너무 정직해. 파드 네가 상대할 적이 꼭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사람들이란 보장은 없다고. 마물은 차라리 싸우기 편한 상대야. 걔네는 본능이 앞서기 때문에 너와 마찬가지로 움직임이 정직하거든. 문제는 머리를 쓰면서, 비열하고 야비하게 싸우는 적을 만났을 때지."


엘람이 말이 계속될수록 파드는 울상이 되었다. 자신도 느끼고 있던 부분이라 반박하지도 못했다. 그는 그저 교관에게 혼나는 견습 기사처럼 풀이 죽은 채 엘람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


클레이가 그런 파드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파드, 너무 상심하지 마. 많이 늘었어. 아슬아슬했다."


클레이는 연기에 소질이 없었다. 어색한 그의 위로에 파드는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뭐가 아슬아슬하단 말이오! 땀 한 방울 안 흘리면서!'


"클레이. 너는 그냥 위로를 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위로야. 넌 거짓말에 정말 소질이 없거든."


"흠. 그렇군."


"그래. 그렇지."


클레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목검을 거치대에 세웠다.


"파드. 오늘 대련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손님이 오셨어."


엘람이 마른 수건을 파드에게 던졌다.


"손님이라니까? 그런 몰골로 손님을 맞으려는 거야?"


얼떨결에 수건을 받아든 파드는 얼굴과 머리카락을 흠뻑 적시고 있는 땀을 닦아냈다. 어느새 클레이는 저 멀리 걸어가고 있었다.


"엘람 경. 손님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전 들은 게 전혀 없소만."


"너도 멀었다. 쯧."


엘람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파드가 당황했다.


"너무 그러지 마시오. 얼마 남지 않은 자존심이 다 날아가 버리겠소."


"아직도 자존심을 찾는 걸 보니 정말 멀었는데, 뭘. 저쪽에서 알아봐달라고 이렇게 시위하고 있는데 아직 모르겠어?"


엘람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파드는 그제야 하늘 위로 솟구치는 엄청난 양의 마나를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누가 이정도나 되는 마나를······."


"사성. 추원의 사망 소식을 이제야 들은 모양이야. 얼른 가자. 네 할아버지 못지않게 괴팍한 양반들이니 심기를 거슬러 좋을 게 없어."


*


미르의 검성(劍成) 그리고 사성(四成). 검의 경지에 닿은 한 사람과, 다른 네 개의 무기 각각의 경지에 닿은 네 명을 이르는 말이었다.


미르에서는 이들 다섯을 오성(五成)이라고 부르지 않고 늘 검성, 그리고 사성이라고 불렀다.


검성인 추원 로우를 미르인들이 얼마나 높게 쳐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사성에게는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사성은 창성(槍成), 도성(刀成), 권성(拳成), 그리고 궁성(弓成)이었다.


궁성 같은 경우, 여행 중 만난 엘프의 활 솜씨에 완전히 좌절했다. 크로노 성으로 돌아온 궁성은 라딘 라르곤 5세에게 궁성의 이름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라딘이 그것을 받아들일 리 없었고 궁성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궁성의 자리를 지켜야 했다.


그들은 각각 별칭이 있었는데, 전쟁에서 활약하는 그들의 모습을 본 라딘 라르곤 5세가 직접 붙여준 것이었다.


음속의 창 피어스 조.


우뢰의 도 티르 노르드.


유령의 궁 빌헤나 후드.


그리고······.


*


중년인 네 사람이 에드란 성주 집무실로 들어서는 파드를 둘러쌌다.


"반갑습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뵙기는 처음이군요."


"크핫. 그 영감이 입이 닳도록 자랑하던 손주가 이런 애송이었구먼."


"안녕?"


"조의를 표합니다."


엘람이 파드의 옆구리를 찔렀다.


"사성 선배님들, 처음 뵙겠습니다. 파드 로우 인사드립니다."


파드가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그러자 머리카락이 없는 대신 수염이 덥수룩한 다부진 체격의 사내가 파드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크하핫. 너무 격식을 갖추지 말라고. 우리는 추원 교관님의 제자들이니까 편하게 사형이라고 불러."


"예?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파드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사내가 손뼉을 쳐 주의를 집중시켰다. 그의 길게 땋아내린 파란색 머리가 허리 부근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사형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앞으로 차기 라르곤이 되셔야 할 분일세. 똑바로 처신하게."


대머리 사내를 엄하게 꾸짖은 그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등 뒤로 창을 세운 채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인사드립니다. 음속의 창, 피어스 조라고 합니다. 검성의 죽음으로 상실감이 크시겠지만,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창성 선배님."


조금 전, 자신을 사형이라고 부르라던 사내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까딱 숙여 보였다.


"저 파란둥이는 딱딱해서 재미가 없지. 아, 저놈의 자식이 존대를 해서 말하기가 영 불편하네. 내 이름은 티르 노르드라고 하네. 자네 아버지 라딘 라르곤 5세께서 '우뢰의 도'라는 거창한 별칭을 내려주셨지. 그리고 나는 존댓말이 익숙하지가 않아. 그러려니 해달라고. 크하하."


"예, 반갑습니다. 도성 선배님. 말씀은 편하실 대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피어스가 그를 향해 눈을 부릅떴지만, 티르는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사성 중 유일한 여성,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파란 눈동자의 여인이 파드 앞에 섰다.


"안녕? 나는 빌헤나 후드라고 해. 에밀리아는 내 의자매였어. 그러니까 내가 너에게는 이모 뻘 되겠다. 궁성을 제발 그만두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라딘 전하께서 날 강제로 궁성 자리에 묶어놨어. 여자한테 유령의 궁이라는 별칭을 지어주면서 말이야."


파드의 친모 에밀리아는 그가 태어나자마자 마족 벨루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 바람에 파드는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도 없었지만, 그녀의 이름이 나오자 얼굴이 눈에 띄게 환해지는 파드였다.


"궁성께서 에밀리아 왕비 마마의 의자매였다니,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뭐, 에밀리아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비밀이 되어버렸으니까."


빌헤나가 처연하게 미소를 지었다. 에밀리아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그러자 불꽃처럼 머리카락과 수염이 사방으로 뻗쳐있는 사내가 머뭇거리며 파드 앞에 섰다. 생긴 것 같지 않게 상당히 소심한 성격의 사내였다.


"왜···. 내가 인사하려고 할 때 분위기를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휴. 저는 페드로 노만이라고 합니다. 사성 중 권성이고요."


"예,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권성 선배님."


페드로가 막 물러나려는데, 티르가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친구야, 별칭도 이야기해야지!"


그러자 페드로의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닙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티르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친구는 왕주먹. 왕주먹 페드로입니다."


"이 문어 대가리가! 굳이 별칭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라딘 전하께서 내려주신 별칭을 부끄러워하다니, 왕주먹 페드로."


"닥치십시오, 문어 대가리! 난 별칭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클레이는 방 한쪽에 기대어 서서 흐뭇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7 196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4) (블랙 골렘의 습격) 24.03.05 10 0 15쪽
196 195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3) (블랙 드래곤) 24.02.21 12 0 16쪽
195 194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2) (광룡, 다시 깨어나다.) 24.02.19 11 0 15쪽
» 193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1) (검성, 그리고 사성) 24.02.18 13 0 16쪽
193 192화 - 신성 아크사 제국(26) (시나리오에는 없던 일) 24.02.16 12 0 16쪽
192 191화 - 신성 아크사 제국(25) (성황 vs 클레이) 24.02.15 14 0 14쪽
191 190화 - 신성 아크사 제국(24) (본색을 드러내는 그라툼) 24.02.14 18 0 14쪽
190 189화 - 신성 아크사 제국(23) (궁지에 몰린 성황) 24.02.13 14 0 15쪽
189 18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2) (성황을 자극하라) 24.02.10 19 0 15쪽
188 187화- 신성 아크사 제국(21) (정령왕의 계약자) 24.02.08 22 0 15쪽
187 186화 - 신성 아크사 제국(20) (마물 토벌대의 복귀) 24.02.07 20 0 14쪽
186 185화 - 신성 아크사 제국(19) (마계 일곱 개의 별, 벨루스) 24.02.06 19 0 15쪽
185 184화 - 신성 아크사 제국(18)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24.02.05 24 0 17쪽
184 183화 - 신성 아크사 제국(17) (포섭) 24.02.03 24 0 15쪽
183 182화 - 신성 아크사 제국(16) (카운트다운) 24.02.02 25 0 17쪽
182 181화 - 신성 아크사 제국(15) (완벽한 연기) 24.02.01 25 0 14쪽
181 180화 - 신성 아크사 제국(14) (우아하고 요염하게) 24.01.31 22 0 14쪽
180 179화 - 신성 아크사 제국(13) (백색 엘프) 24.01.30 24 0 15쪽
179 178화 - 신성 아크사 제국(12) (부적절한 관계) 24.01.29 26 0 16쪽
178 17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1) (엘람의 정체) 24.01.28 27 0 15쪽
177 176화 - 신성 아크사 제국(10) (엘람, 황비에게 찍히다.) 24.01.27 31 1 15쪽
176 175화 - 신성 아크사 제국(9) (습격) 24.01.26 30 0 16쪽
175 174화 - 신성 아크사 제국(8) (엘람 vs 아세라 황비) 24.01.25 28 0 17쪽
174 173화 - 신성 아크사 제국(6) (기싸움) 24.01.20 26 0 15쪽
173 172화 - 신성 아크사 제국(6) (샤먼의 이름) 24.01.19 26 0 15쪽
172 171화 - 신성 아크사 제국(5) (외톨이 황제) 24.01.18 29 0 14쪽
171 170화 - 신성 아크사 제국(4) (엄청난 이야기) 24.01.16 32 0 15쪽
170 169화 - 신성 아크사 제국(3) (샤먼의 기억) 24.01.15 31 0 14쪽
169 16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 (무력시위) 24.01.13 31 0 15쪽
168 16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 (아크사에서 온 초대장) 24.01.11 29 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