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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님의 서재입니다.

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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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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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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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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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화 - 은색의 사내, 그리고 아주 오래된 기록 : 드래곤의 마법

DUMMY

금지된 신을 모신다는 이유로 폐쇄된 외곽의 수도원. 야심한 밤, 사람들의 왕래가 없이 몇 년이 지나 잡초가 무성해진 수도원 중앙 홀에서 집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홀에는 대략 서른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라색 로브를 걸치고 있었다. 딱히 얼굴을 가릴 생각은 없는지 수십 개의 횃불 아래에 얼굴을 훤히 드러내놓고 있었다.


중앙 제단 위에 새끼 돼지 한 마리가 얌전하게 숨을 헐떡이며 누워 있었고, 그 앞에 금지된 종교의 제사장이 흰색 로브를 입고 서 있었다. 얼핏 드러나는 그의 목과 팔뚝에는 근육이 아주 잘 발달해있었다. 다른 종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사장'의 팔은 아니었다.


그는 칠흑의 단검을 높이 들어 올리더니 망설임 없이 돼지의 배를 내리찍었다.


돼지는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지만, 몸이 마비라도 되어있는지 바둥거리지는 않았다. 사내는 벌어진 상처에 손을 집어넣고 아직 펄떡이는 돼지의 심장을 그대로 뽑아 들었다.


그는 심장을 높이 들고 낮고 굵은 음성으로 말했다.


"칼리시여! 제물을 바칩니다! 곧, 이 나라는 칼리, 그대의 것이 됩니다! 건국 200주 년의 불꽃이 이 나라를 삼키는 업화가 되도록, 칼리시여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그가 눈짓을 보내자 보라색 로브를 입은 두 사람이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을 질질 끌고 제단 앞으로 나왔다. 소년은 겁에 잔뜩 질린 채 눈만 끔뻑이고 있었다.


"소년이여! 귀한 제물이 됨을 축하한다. 그대의 피와 살은 칼리의 피와 살이 될 것이며 참 신을 모르는 이 땅의 이교도들을 향해서 뿌려질 것이다!"


제사장이 소년의 입에 돼지의 심장을 쑤셔 넣으려는데, 홀 입구에서 앳된 청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축하는 개뿔! 칼리교도들은 이게 문제예요. 왜 자꾸 남의 귀한 자식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나요? 자기 자식들은 이미 제물로 다 써 버려서 그런가?"


연보라색 머리카락의 청년이 어슬렁거리며 빛 아래로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나자 제사장이 눈매를 좁히며 중얼거렸다.


"푸른 눈에 연보라색 머리, 작은 키의 남자···!"


그는 곧 청년이 누구인지 떠올리고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엘람?"


청년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작은 키의 남자라니. 그렇게 이야기하면 상처받는다고요."


"제기랄, 국왕군이 온 건가? 다들 검을 뽑아라!"


제사장의 말에 연보라색 로브의 칼리교도들이 검을 뽑아 들었다. 엘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종교 집회하러 오신 분들이 다 칼을 챙겨 들고 다니네요? 뭐, 어쨌든 국왕군이 온 건 아니에요. 여기 집회는 우연히 포착한 거라서 저랑 거기 있는 친구 둘만 왔거든요."


엘람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리던 칼리교도들은 제물 옆에 선 낯선 은발의 사내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은빛 섬광이 번쩍이더니 소년을 붙들고 있던 칼리교도 두 사람의 팔목이 ‘서걱’하는 소리와 함께 잘려나갔다.


"크악!"


칼리교도들이 검을 휘두르려고 하자 제사장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멈춰! 섣불리 움직이지 마라."


은발의 사내는 소년을 자기 등 뒤로 밀어 넣은 다음 고저 없는 음성으로 엘람에게 말했다.


"엘람, 흑마법사가 둘이다. 내가 처리할 테니, 나머지는 네가 해."


그는 뱀처럼 날이 구불구불한 검을 들어 칼리교도 사이에 섞여 있던 흑마법사 둘을 콕 집어냈다.


"이봐, 클레이. 네가 두 명을 맡으면 말이야, 나머지가 스물여덟 명인 건 알고 하는 말이지? 좀 많다는 생각 안 들어?"


"음. 그러면 내가 두 명 더 처리해줄게."


"거 참 고맙네. 그럼 제사장도 내가 맡는 거야?"


"응. 난 암살단장이라 공을 세워봐야 쓸 데가 없으니까."


클레이는 소년을 내려다보며 빙긋 웃었다.


"여기서 눈 꼭 감고 있어. 절대 움직이지 말고."


제사장은 클레이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천천히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젠장! 단둘이 왔다고 해서 안심했더니, 나머지 한 명이 저 남자일 줄이야! 차라리 국왕군이 오는 게 나았을 뻔했군.'


제사장이 움직이지 말라고 한 후로 별 지시를 내리지 않고 있었기에 칼리교도들은 그저 검을 뽑아 든 채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는 칼리교도들을 한 번 둘러보고는 나지막하게 주문을 외웠다.


[베르세르크 - BERSERK]


제사장의 그림자가 마치 액체처럼 넓게 퍼져 나가더니 칼리교도들의 발을 휘감아 올라갔다. 잔뜩 긴장한 칼리교도들은 클레이와 엘람을 경계하느라 자신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제사장이 양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는 위엄 넘치는 음성으로 외쳤다.


"칼리는 위대하다! 씨에, 씨에!"


"씨에, 씨에!"


어느새 보라색 로브를 걸친 칼리교도들의 눈이 피처럼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별다른 명령도 없었지만 광전사화 된 그들은 엘람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제사장은 흑마법사들을 향해 은밀하게 신호를 보냈다.


[시간을 벌어라.]


칼리교도 사이에서 제사장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흑마법사들이 로브를 걷어 올리자 문신이 가득한 팔이 드러났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문신 위에 손가락을 얹고 시동어를 외쳤다.


[다크 클로우 - Dark Claw]


클레이가 슬쩍 한걸음 뒤로 물러서자 그가 서 있던 자리에서 사람 팔뚝만큼 길고 날카로운 검은색 발톱들이 솟아올랐다. 클레이의 몸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흑마법사 하나가 가슴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엎어졌다.


"다, 다크 클······."


서걱.


다급하게 시동어를 외우던 다른 흑마법사는 그 짧은 글자를 다 내뱉지도 못하고 머리가 바닥에 떨어져 데구르르 굴렀다. 클레이는 흑마법사의 머리를 발로 대충 밀어내고는 엘람을 향해 말했다.


"엘람, 제사장 도망갔다."


엘람은 칼리교도들이 휘두르는 수십 개의 칼날을 다람쥐처럼 요리조리 잘 피해 내고 있었다.


"클레이! 나 지금 좀 바빠서 그런데, 제사장은 대신 잡아주면 안 될까? 어차피 나도 딱히 공을 세울 필요는 없거든. 아오, 정신없네!"


그는 몸을 비틀어 적의 틈을 파고들더니, 방심한 칼리교도의 가슴팍에 손바닥을 얹었다.


[라이트닝 볼트 - Lightning_Volt]


그의 손바닥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번개가 칼리교도의 몸을 관통했다.


파지지직.


"크아아악!"


번개의 채찍은 살아 있는 것처럼 주변에 있던 칼리교도들을 휘감으며 격하게 날뛰었고, 온몸이 갈가리 찢어지는 듯한 격통에 칼리교도들을 바닥을 뒹굴었다.


광전사 마법에 걸린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적을 해치우기 전까지는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미친 듯이 달려드는 것이 바로 광전사였다. 하지만 근육 자체를 마비시켜 버리는 전격에는 아무리 광전사라고 해도 대항할 수 없었다.


*


사원에서 조금 떨어진 숲길. 제사장이 거대한 헬하운드에 올라탄 채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걸리적거리는 제사장의 상징, 흰색 로브는 벗어던져 버린 지 오래였다.


"혁명의 날을 내 눈으로 봐야 한다. 절대로 여기서 죽을 수 없지."


헬하운드가 그의 말을 알아듣는 것도 아닌데, 제사장은 끝도 없이 떠들어댔다. 입으로는 죽을 수 없다고 쉴 새 없이 되뇌고 있지만, 정말 그렇게 믿고 있지는 않았다.


그것은 지금 제사장을 쫓아오고 있는 은발의 사내가 왕실 직속 암살단의 단장이기 때문이었다.


스스슥.


계속 신경이 거슬리는 소리가 귀를 파고들었지만, 제사장은 그것이 바람이 낙엽에 스치는 소리인지, 헬하운드가 밟는 풀이 쓰러지는 소리인지, 아니면 자신의 옷이 서로 비벼지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서걱.


갑자기 땅에서 하늘로 은색 섬광이 솟구치더니 헬하운드의 머리통이 뒤로 날아가 버렸다. 달리는 속도가 있었던 탓에 머리 잃은 헬하운드의 몸은 한참이나 더 달려가서는 풀썩 고꾸라졌다.


하필 헬하운드의 커다란 몸뚱이는 제사장의 허벅지를 깔아뭉개며 넘어졌고 섬뜩한 소리와 함께 그의 넓적다리뼈가 박살 났다.


"크아아악!"


은발의 사내가 제사장의 머리맡에 서서는 무표정하게 내려다봤다. 칼리고 뭐고 간에 제사장은 일단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 다 말하겠습니다. 아는 건 모두 말할 테니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클레이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필요 없어."


"예? 저, 저는 제사장입니다. 제가 아는 것은······."


서걱.


클레이는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제사장의 목을 베어버렸다.


"흑마법도 쓰지 못하는 칼리교 제사장이라니. 눈 돌리기용 미끼가 점점 허접해지네."


*


[오래된 기록 - 드래곤의 마법, ‘메타포(Metaphor)’ 中]


아에로크(Aerok)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 ‘우드셉’의 정상. 드래곤 로드의 레어에 로드와 열둘의 드래곤이 둘러앉아 있었다.


“얘들아, 마음의 준비는 다 되었니?”


드래곤 로드는 걱정과 슬픔을 감추고 인자하게 웃었다. 다른 드래곤들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한들, 이미 결정한 일이기에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중 다른 드래곤들과는 묘하게 다른 생김새를 가진 이가 있었는데, 그는 온몸이 은색 비늘로 덮여 있었다.


“성룡(聖龍), 정말 괜찮겠나? 굳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고, 네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도 될 텐데.”


은색의 용은 대답 대신 조용히 웃어 보였다.


“고맙네. 정말로.”


따뜻한 눈으로 성룡을 잠시 바라보던 로드는 가만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이제 메타포(Metaphor)의 대상 종족 모습으로 변하자꾸나.”


말을 마친 로드의 전신이 새하얀 빛으로 물들더니 그녀 자신이 정한 종족으로 변했다. 그녀를 시작으로 열두 마리의 드래곤들은 엘프, 드워프, 요정, 인간 등 각양각색의 종족으로 모습을 바꿨다. 그러나 단 한 마리의 레드 드래곤만은 본연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메타포의 시전은 드래곤 본연의 모습으로만 가능했으며, 스스로에게는 걸 수 없었다. 홀로 남은 레드 드래곤, 그가 다른 드래곤들에게 ‘메타포’를 걸어 줄 이였다.


“얘야, 정말 괜찮겠니?”


로드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레드 드래곤은 빙긋이 웃어 보였다.


“괜찮습니다, 로드. 저는 원래도 혼자 지내는 걸 좋아했잖아요.”


그리고 그날, 아에로크 대륙의 드래곤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


메타포(Metaphor).


그것은 이 세계에서 드래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다. 스스로에게는 사용할 수 없으며, 몇몇 선택된 종족만이 이 마법의 은총을 입을 수 있었다.


그것은 대상의 종족 자체를 유전자 단위부터 바꾸는 마법으로 그것이 발동되면 대상은 자신의 원래 종족이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완전하게 종족을 바꾸는 마법이기에 마법의 대상이 되는 드래곤은 자신의 무한한 마나를 잃을 수밖에 없다. 다만, 드래곤의 흔적이 그 영혼에 남아 있기에 변신한 후에도 신체 능력과 마법 능력이 월등히 높은 경우가 많다.


메타포 마법으로 다른 종족이 된 드래곤은 다른 드래곤의 도움이 없다면 평생 그 종족으로 살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예로부터 메타포는 딱 두 가지 경우에만 사용이 허가되었다.


하나는 돌이킬 수 없는 죄를 범한 드래곤에게 내리는 형벌. 그리고 다른 하나는 드래곤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있어 잠시 존재 자체를 숨겨야 할 때 쓰는 회피 수단.


후자의 경우, 드래곤들은 위협이 사라지고 다시 복귀하기 위해 기억 회복 마법과 본인의 마나 일부를 믿을 만한 존재에게 맡긴다.


작가의말

라르곤사가는.... 일단 정통판타지에 조금의 퓨전판타지입니다.

정판을 재미있게 읽으며 자랐던 터라,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_*)

감사합니다!


*****

아... 작가연재가 있는 줄 모르고.... 계속 일반연재에 올리고 있었습니다. (*_*)

승급되어 작가연재에서 계속 연재하겠습니다.

필명이 갑자기 바뀌게 된 이유는... 작가연재 인증하면 출간작에 쓴 필명을 써야하더라고요.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4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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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195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3) (블랙 드래곤) 24.02.21 12 0 16쪽
195 194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2) (광룡, 다시 깨어나다.) 24.02.19 10 0 15쪽
194 193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1) (검성, 그리고 사성) 24.02.18 12 0 16쪽
193 192화 - 신성 아크사 제국(26) (시나리오에는 없던 일) 24.02.16 12 0 16쪽
192 191화 - 신성 아크사 제국(25) (성황 vs 클레이) 24.02.15 14 0 14쪽
191 190화 - 신성 아크사 제국(24) (본색을 드러내는 그라툼) 24.02.14 18 0 14쪽
190 189화 - 신성 아크사 제국(23) (궁지에 몰린 성황) 24.02.13 14 0 15쪽
189 18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2) (성황을 자극하라) 24.02.10 19 0 15쪽
188 187화- 신성 아크사 제국(21) (정령왕의 계약자) 24.02.08 22 0 15쪽
187 186화 - 신성 아크사 제국(20) (마물 토벌대의 복귀) 24.02.07 20 0 14쪽
186 185화 - 신성 아크사 제국(19) (마계 일곱 개의 별, 벨루스) 24.02.06 18 0 15쪽
185 184화 - 신성 아크사 제국(18)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24.02.05 24 0 17쪽
184 183화 - 신성 아크사 제국(17) (포섭) 24.02.03 23 0 15쪽
183 182화 - 신성 아크사 제국(16) (카운트다운) 24.02.02 24 0 17쪽
182 181화 - 신성 아크사 제국(15) (완벽한 연기) 24.02.01 25 0 14쪽
181 180화 - 신성 아크사 제국(14) (우아하고 요염하게) 24.01.31 22 0 14쪽
180 179화 - 신성 아크사 제국(13) (백색 엘프) 24.01.30 24 0 15쪽
179 178화 - 신성 아크사 제국(12) (부적절한 관계) 24.01.29 25 0 16쪽
178 17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1) (엘람의 정체) 24.01.28 27 0 15쪽
177 176화 - 신성 아크사 제국(10) (엘람, 황비에게 찍히다.) 24.01.27 31 1 15쪽
176 175화 - 신성 아크사 제국(9) (습격) 24.01.26 30 0 16쪽
175 174화 - 신성 아크사 제국(8) (엘람 vs 아세라 황비) 24.01.25 2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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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171화 - 신성 아크사 제국(5) (외톨이 황제) 24.01.18 2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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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16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 (무력시위) 24.01.13 3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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