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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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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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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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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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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76화 - 신성 아크사 제국(10) (엘람, 황비에게 찍히다.)

DUMMY

황비는 짐짓 겁에 질린 표정으로 황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황제 폐하. 괜찮으셔요?"


황제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그것도 아크사의 귀족들과 에드란의 사절들 앞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무례였지만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에드란에서 오신 분들 덕에 무사했구려. 황비도 많이 놀랐겠습니다."


안티누스 황제가 보내는 따뜻한 미소에 황비는 오히려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여기서 죽어버렸어도 괜찮았을 텐데. 상처하나 입히지 못할 줄은 몰랐네. 까마귀 녀석들, 실력자를 보내랬더니 어디 형편없는 놈들을 보내서는.'


곧 다과회실의 문이 열리고 성기사들이 들어와 바닥에 난잡하게 널려있는 괴생명체의 파편들과 검은 복면인들의 시체를 밖으로 날랐다.


엘람은 그들이 들어오기 전, 겨우 숨을 붙여 놓았던 복면인을 다과회 테이블 밑에 쑤셔 넣고는 그 옆에 서서 음료를 천천히 음미하고 있었다.


복면인의 손가락이 테이블보 밖으로 삐죽 나와 있는 걸 발견한 클레이가 발로 슬쩍 밀어 넣고는 엘람 곁에 섰다.


황비가 묘한 미소를 띠며 클레이에게 다가왔다.


"클레이 경이라고 했던가요? 실력이 대단하시더군요. 덕분에 황제 폐하가 무사할 수 있었어요."


황비는 얼굴을 붉히며 클레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손등에 키스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갑자기 엘람이 끼어들더니 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황비의 손을 덮었다.


"아이고, 우리 황비마마께서 손이 고우시네요. 이런 섬섬옥수에 더러운 암살자들의 피가 묻다니!"


엘람은 그녀의 손을 뒤집어가며 열심히 닦았다. 그녀의 손에는 피 한 방울 묻은 적이 없었지만, 황비는 딱히 손을 빼내지 않고 엘람이 하는 대로 내버려 뒀다.


"엘람 감독님은 참 사려 깊으신 분이네요. 호호호."


"하하하. 제가 한 배려합니다."


엘람이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다과회 안에 있던 인원 몇몇이 움찔했고, 클레이는 가만히 그들을 눈에 담았다.


황비는 난처한 표정으로 손을 배 위에 모으고는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우리 용사님 일행을 더 모시고 싶지만, 보시다시피 여기 모양이 이래서요. 그동안 황제 폐하를 시해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황궁까지 침투한 적은 처음이에요. 에휴."


'볼일 끝났으면 이제 나가라.'라는 말의 완곡한 표현이었지만, 엘람은 그것을 못 알아들었는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히 하늘 같은 황제 폐하를 해하려 하다니. 정말 몹쓸 놈들이군요. 아름다운 황비마마까지 위험하게 만들고 말이죠."


"불만 있는 세력 중 하나겠죠. 저는 괜찮답니다. 자, 이제······."


황비가 피곤한 표정으로 회장에서 그들을 내보내려 했지만, 엘람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 천하의 쓰레기 같은 놈들! 아크사의 아버지와도 같은 황제 폐하를! 물론, 동안이셔서 아버지 느낌은 좀 안 나긴 하지만요. 이런 일을 꾸민 더러운 놈들을 꼭 잡아서 능지처참해야 합니다."


"예. 저희 성기사들이 그것은 알아서······."


엘람은 황비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그는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며 기세를 올렸다.


"이런 개 같은 놈들! 아, 제가 좀 흥분했군요. 아시다시피 우리 위대한 라딘 라르곤 5세께서도 더러운 역적패당들의 손에 시해당하셨잖습니까? 그래놓고 저희한테 그 죄를 뒤집어씌우고 말이야. 걱정하지 마세요, 황비마마. 저희도 돕겠습니다. 이 더럽고 치사하고 천하에 나쁜 놈들을 잡도록 도와드릴게요. 아니, 남자라는 보장은 없으니 년놈들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황비의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엘람이 말하는 더럽고 치사하고 천하의 '나쁜 년놈'이 자신이었으니까.


"멀리서 오신 분들께 그런 부담까지 드릴 수는 없죠. 저희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답니다."


엘람이 황비의 속을 긁는 동안 클레이는 태연한 표정으로 회장 안에 있는 사람들을 살폈다. 그녀의 동생 옥타는 성기사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면서도 황비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귀족은 조사를 위해 옆 방으로 이동했지만, 아직 상당수의 인원이 다과회장에 남아있었다.


엘람이 샤먼의 손을 끌어 자기 옆에 세웠다.


"황비마마. 여기 치유하는 신의 대리자께서는 에피르의 음성을 듣는 분이죠. 아마 신탁을 통해 범인을 특정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죠, 샤먼 님?"


샤먼은 당황하지 않고 손가락 끝에 마나를 모았다. 이윽고 그녀를 향해 강한 빛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저 '라이트'라는 마법으로 어두운 데서 잘 볼 수 있게 빛을 비추는 용도였지만, 황비의 눈에는 그녀가 정말 무엇인가 기적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보였다.


황비의 눈짓을 받은 옥타가 샤먼의 앞에 서더니 검 자루를 움켜쥐었다.


"황궁에서 허락되지 않은 마법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엘람이 손바닥을 비비며 옥타와 샤먼 사이로 끼어들었다.


"아, 우리 성기사님께서 오해하신 모양입니다. 이것은 마법이 아니라 신탁이라는 것으로 신성력을 사용하는 거랍니다."


"그, 그건 더 금지된 일입니다."


"예?"


엘람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크게 눈을 떴다. 옥타가 할 말을 찾지 못해 당황하자 황비가 나섰다.


"황궁 안에서 에피르 신과 관련된 기적은 성황 폐하께서 허락한 사람만 일으킬 수 있답니다. 이해해주세요."


습격 전에만 해도 샤먼에게 치유하는 신의 대리자로서 능력을 보여달라고 조르던 황비였기에, 엘람은 속으로 조소를 보냈다.


'킥킥킥. 샤먼 님이 진짜 그런 능력이 있다고 믿는 건가? 아니지. 성황, 그 영감을 곁에서 보아온 황비잖아. 성황이 그렇게 믿게 할만큼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되겠군.'


기적을 목격한 사람은 기적을 믿기 마련이다. 성황이 진짜로 에피르를 통해 기적을 일으키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에 준하는 능력이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뭐, 덕분에 황궁에서 쫓겨나진 않겠네. 후훗.'


엘람의 예상대로 황비는 그들을 궁 밖으로 내쫓으려던 생각을 바꿨다. 샤먼이 진짜 신의 대리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만일에 대비하기에는 가까이 두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에는 성황 폐하를 알현하게 될 테니 그때까지는 황궁에 머물러 주시겠어요? 제가 그때 성황 폐하께 샤먼 님께서 에피르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허가를 구해보겠어요."


"어이쿠, 황궁에서 하루를 보내라는 말씀이신가요? 감사한 말씀이지만,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황비는 엘람이 뭐라 하든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녀가 신호를 보내자 시종들이 다과회장으로 들어왔다.


"자, 여기 사용인들을 따라서 가셔요. 묵을 장소를 안내해 드릴 거랍니다."


"아아. 정 황비마마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황비는 시종들을 향해 '잘 모셔라.'라고 짧게 명령한 뒤 몸을 돌렸다. 그러자 엘람이 다급하게 황비를 불러 세웠다.


"저, 황비마마. 죄송하지만······."


"예?"


"우리 샤먼 님께서 디저트를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실례가 안 된다면 멀쩡하게 남아있는 것들을 좀 먹고 가도 되겠습니까?"


황비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과회장을 둘러봤다. 여기저기 시체 파편이 널려있었고, 바닥에는 피와 체액들이 뒤섞여 난장판이었다.


"여기서 드시겠다고요?"


"우리 샤먼 님께서는 명색이 에피르의 사제 아니겠습니까? 디저트도 드시고, 목숨을 잃은 습격자들의 명복도 빌어주시고 싶다고 하시네요."


샤먼은 '엘람, 이놈이 무슨 미친 소리를 하고 앉아 있나?'라고 생각했지만, 인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피르 님 입장에서는 좋은 놈이든 나쁜 놈이든 다 하나의 생명이니까요. 그분께서 슬퍼하시는 게 느껴지네요."


황비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황궁에서 자기 뜻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이는 없었다.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이들은 이미 죽었거나 쫓겨났으니까.


그러나 곧 황비는 원래의 청초한 얼굴로 돌아왔다.


"치유하는 신의 대리자께서 그렇다고 하시니 뜻대로 하세요. 실례지만 전 먼저 물러나겠어요."


황비가 드레스 자락을 잡고 살짝 무릎을 굽혔다. 그리고는 찬바람이 일 정도로 몸을 돌려 회장을 빠져나갔다. 옥타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황비는 방을 나서자 걸음을 늦춰 옥타와의 거리를 좁혔다.


"옥타 티아스. 부탁 하나 해도 되겠니?"


"예, 황비마마."


황비가 평소와 다르게 성까지 붙여 자신을 부르자 옥타는 잔뜩 긴장했다. 그녀가 '옥타 티아스'라고 부르는 경우는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불쾌감이 극도에 달했을 때.


그때는 옥타도 '누님'이 아니라 '황비마마'라고 불러야 했다.


"시체 처리는 완전한 소각. 알지? 에드란에서 온 그것들이 시체를 조사하겠다고 하면 골치 아프니까 최대한 신속하게."


"예, 황비마마."


"까마귀 우두머리한테 내 방으로 오라고 전해주고."


"예, 황비마마."


까마귀는 사이타륵 가문에서 암살이나 뒤처리를 맡아 하는 이들을 총칭하는 말이었다. 당연히 까마귀 우두머리는 그들의 수장을 뜻했다.


황비가 잠시 멈춰 서더니 자신의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옥타는 섣불리 말을 걸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기다렸다.


황비의 머릿속에서 엘람이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한마디도 지지 않고 꼬박꼬박 대꾸하며, 아크사 황제보다도 큰 권력을 휘두르는 자신을 앞에 놓고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푸른 눈의 소년.


"손님들 저녁 식사가 끝나면 엘람 감독님을 조용히 내 방으로 모셔와 주겠니?"


에드란에서 온 이들을 잘 감시하라는 명령을 예상했던 옥타는 적잖게 당황했다.


"예?"


"옥타 티아스. 누나는 똑같은 말 두 번 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벌써 잊었니?"


"아, 아닙니다. 분부대로."


옥타가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고는 시체를 들고 나서는 성기사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황비의 얼굴에 짙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엘람. 엘람 라 큘이라 했던가? 귀엽네. 내 발을 핥을 때 표정을 상상하니 참을 수가 없어."


황비의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


다과회장에는 클레이 일행과 안티누스 황제, 그리고 충성스러운 신하 에드워드 대령만 남았다.


에드워드가 회장 문을 닫고 그 앞에 서자 황제가 클레이 일행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


"제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자 엘람이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에이, 황제 폐하. 이러시면 곤란하죠. 황제가 아무한테나 그렇게 고개를 숙여서는 안 돼요."


"아무나라니요. 생명의 은인에게 고개밖에 숙이지 못하는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클레이가 갑자기 손을 들어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서걱.


끼이이익.


그가 검을 들어 부드럽게 허공을 휘젓자 날개 달린 눈알 몇 개가 조각조각 나뉘어 바닥에 떨어졌다. 엘람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으에! 와쳐들이 언제부터 있던 거지? 전혀 눈치 못 챘는데!"


겨우 살려낸 복면인 중 하나를 몰래 다과회 테이블 밑에 숨겼던 엘람이었다. 그것을 황비가 알게 된다면 그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길 테고 그러면 일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클레이가 꿈틀거리며 문을 향해 기어가는 와쳐를 발로 짓이겼다.


"황비가 나가면서 풀어놨어. 우리가 복면인을 숨겼다는 건 모를 거야."


클레이의 말에 샤먼이 입에 묻은 과자 가루를 털어내며 물었다. 수북하게 쌓여있던 쿠키는 대부분 샤먼의 뱃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어휴, 다행이다. 음. 그런데 와쳐들이 제거당한 걸 알면 황비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샤먼 님. 와쳐가 죽자마자 돌아오면, 와쳐를 자기가 풀었다는 걸 시인하는 꼴이니까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죠. 뭐, 황제 폐하가 허리를 숙이는 장면을 보긴 했을 것 같지만."


황제는 많이 놀랐는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여전히 바닥에서 꿈틀대고 있는 와쳐들을 보고 있었다.


"이런 것들을 황비가 사역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이 정도로 놀라시면 곤란하죠. 모르긴 몰라도 황비가 부리는 것 중에 얘네가 제일 귀여운 애들일 걸요?"


*


황비의 방. 서민의 방 한 칸 정도 되는 크기의 침대 위에 황비가 드러누워 있었다. 천장에는 와쳐가 보내는 영상 여러 개가 스크린 마법을 통해 펼쳐지고 있었다.


핏.


화면 안에서 은발의 사내가 검을 몇 번 휘두르자 스크린 마법이 강제로 해제되었다.


"흠. 내 와쳐들의 기척을 느끼다니 생각보다 더 대단한 검사였네. 게다가 난도질까지 해놓고 말이야. 카이작 그 영감한테서는 그냥 준수한 실력의 암살자라고만 들었는데. 준수한 수준 정도가 아니잖아!"


황비가 신경질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비리비리한 황제는 정말 별수 없네. 저렇게 아무에게나 고개를 숙이고. 아무리 봐도 황제감은 아니야. 우리 옥타라면 좀 더 근사하게 감사 인사를 했을 텐데 말이야."


황비는 안티누스 황제가 클레이 일행에게 그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감사 인사를 했다고만 생각했다.


지이잉.


침대 옆에 놓인 수정 구슬이 붉은빛을 내며 반짝였다. 황비는 나른한 손동작으로 그것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커넥트 - Connect]


"성황 폐하."


[그래. 황제는 어떻게 되었니?]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이 수정 구슬을 통해 흘러나왔다.


"애석하게도 성황 폐하의 사위는 건강하게 살아 있어요."


[습격할 기회를 잡지 못한 거니?]


성황의 목소리는 푸근했다. 대화 내용만 아니라면 그저 나이 많은 아버지가 딸을 걱정해서 연락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아니요. 적당한 기회에 적절한 병력으로 공격했는데, 에드란에서 온 그 치들 손에 다 죽어버렸어요. 헤헤."


[호오. 그 정도로 강한 이들이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이거 내 불찰이구나.]


황비는 다시 침대에 드러눕더니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감았다.


"그게 왜 성황 폐하의 잘못인가요? 전력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카이작 영감 잘못이죠. 어차피 오늘 황제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으셨잖아요."


[그건 그렇다만 암살자를 처치하는 게 옥타였어야 했잖니. 우리 옥타가 활약할 기회를 빼앗기다니, 이거 기분이 좋지 않구나.]


"옥타가 활약할 기회야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3일 정도 있다가 찾아뵈려 했는데 계획을 좀 당겨야겠어요. 그 녀석들 실력이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황궁에 잡아놨다가 자칫하면 골치가 아파질 것 같아요."


[그래,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지. 언제로 생각하고 있니?]


"내일 오후에 출발할까 해요."


[그렇게 빨리?]


"엘람 감독이 이번 암습의 배후 잡는 걸 도와주겠다고 계속 제안하고 있어서요. 정말로 움직이기 전에 출발하는 게 좋겠어요. 참, 그리고 계획을 조금 수정할게요."


[어떻게?]


황비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제가 손님들을 직접 아크사 성까지 모시고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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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3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1) (검성, 그리고 사성) 24.02.18 1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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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191화 - 신성 아크사 제국(25) (성황 vs 클레이) 24.02.15 14 0 14쪽
191 190화 - 신성 아크사 제국(24) (본색을 드러내는 그라툼) 24.02.14 17 0 14쪽
190 189화 - 신성 아크사 제국(23) (궁지에 몰린 성황) 24.02.13 14 0 15쪽
189 18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2) (성황을 자극하라) 24.02.10 18 0 15쪽
188 187화- 신성 아크사 제국(21) (정령왕의 계약자) 24.02.08 22 0 15쪽
187 186화 - 신성 아크사 제국(20) (마물 토벌대의 복귀) 24.02.07 20 0 14쪽
186 185화 - 신성 아크사 제국(19) (마계 일곱 개의 별, 벨루스) 24.02.06 18 0 15쪽
185 184화 - 신성 아크사 제국(18)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24.02.05 23 0 17쪽
184 183화 - 신성 아크사 제국(17) (포섭) 24.02.03 23 0 15쪽
183 182화 - 신성 아크사 제국(16) (카운트다운) 24.02.02 24 0 17쪽
182 181화 - 신성 아크사 제국(15) (완벽한 연기) 24.02.01 25 0 14쪽
181 180화 - 신성 아크사 제국(14) (우아하고 요염하게) 24.01.31 21 0 14쪽
180 179화 - 신성 아크사 제국(13) (백색 엘프) 24.01.30 24 0 15쪽
179 178화 - 신성 아크사 제국(12) (부적절한 관계) 24.01.29 25 0 16쪽
178 17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1) (엘람의 정체) 24.01.28 27 0 15쪽
» 176화 - 신성 아크사 제국(10) (엘람, 황비에게 찍히다.) 24.01.27 31 1 15쪽
176 175화 - 신성 아크사 제국(9) (습격) 24.01.26 30 0 16쪽
175 174화 - 신성 아크사 제국(8) (엘람 vs 아세라 황비) 24.01.25 27 0 17쪽
174 173화 - 신성 아크사 제국(6) (기싸움) 24.01.20 26 0 15쪽
173 172화 - 신성 아크사 제국(6) (샤먼의 이름) 24.01.19 25 0 15쪽
172 171화 - 신성 아크사 제국(5) (외톨이 황제) 24.01.18 29 0 14쪽
171 170화 - 신성 아크사 제국(4) (엄청난 이야기) 24.01.16 3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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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16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 (무력시위) 24.01.13 30 0 15쪽
168 16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 (아크사에서 온 초대장) 24.01.11 2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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