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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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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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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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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78화 - 신성 아크사 제국(12) (부적절한 관계)

DUMMY

아크사 황제가 머무는 이모르 성. 그 중에서 가장 호화롭고 사치스럽기까지 한 황후의 방 문틈 사이로 연보랏빛이 안개처럼 새어 나왔다.


건장한 사내가 방 중앙에 서 있었는데 그의 주변으로 보라색 스파크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었고, 굵은 전기 다발들이 뱀처럼 그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미천한 여자여. 그 천박한 손으로 감히 이 몸을 해하려 했으니, 한 줌의 재가 되어라.]


사내의 몸을 기어 다니던 전기 다발들이 그의 손아귀로 몰려들어 구체를 형성했다.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에요."


황비가 다급하게 외쳤다. 사내가 내뿜는 기운에 몸이 짜부라지는 듯했지만 황비는 기를 쓰고 목소리를 토해냈다. 그러자 사내는 흥미롭다는 듯 한쪽 입술을 올렸다.


[생에 대한 애착이 미련할 정도로구나. 그래, 그렇게 비굴하게라도 살아보려는 이들을 이 몸은 싫어하지 않는다.]


사내의 입에서 모욕적인 말이 잔뜩 쏟아져 나왔지만, 오히려 황비의 얼굴에는 안도의 기색이 비쳤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어진 사내의 말에 황비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허나, 이 몸은 인간 따위는 믿지 않는다. 더욱이 검은 개 사이타륵 가문은 절대 신뢰하지 않지. 게다가 미천한 여자여, 너는 암까마귀가 아닌가. 어차피 다른 마왕을 섬길 터, 굳이 살려둘 필요는 없다. 이 몸에게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


사내가 손을 앞으로 뻗자 전기 구체가 기묘한 빛을 내뿜으며 빠르게 회전했다. 황비는 입이 바짝 마르고, 혀가 말려 들어갈 정도로 겁에 질렸지만 다시 한번 목소리를 짜냈다.


"저는 아직 다른 마왕은 만난 적이 없어요!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황비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바닥에 이마를 세게 찧었다.


[비루먹은 암캐가 충성을 바친다 한들 이 몸에게 무슨 유익이 있을까?]


"있습니다! 뭐든지 하겠어요. 살려만 주세요."


[뭐든지 하겠다?]


"다만······."


사내가 피식 웃었다. 그의 입술 사이로 검은색 불꽃이 스며 나왔다.


[이 몸에게 조건을 달겠다는 것인가? 역시, 인간은 혐오스럽구나. 죽어라.]


"아아! 제발요. 뭐든지 다 할게요. 제 동생 옥타, 우리 옥타를 해하라는 명령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사내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뭐야. 갑자기 생뚱맞게 자기 동생을 살려달래?‘


본래의 모습으로 현신한 엘람은 지금 억지로 위엄을 갖추느라 몸이 근질거렸다. 평소 쓰지도 않는 말투를 쓰려니 헛구역질까지 올라올 지경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라. 날 속일 생각하지 말고.]


"예?"


옥타가 황비의 동생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그러나 워낙 사이타륵 가문 자체가 속이 검기로 유명했기 때문에 엘람은 살짝 떠보기로 했다.


[옥타 티아스.]


엘람은 냉소적이면서도 위압적으로 옥타의 이름을 내뱉었다. 사실 별 의미 없이 그냥 이름을 불러본 것이었다.


"위, 위대하신 분이시여. 속이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자비를!"


황비의 반응에 엘람이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속이다'가 과연 무엇을 두고 한 것일까. ‘설마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엘람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더러운 인간은 더러운 짓을 하기 마련이지. 그대는 이 몸의 종이 되기에 너무도 더럽다.]


혹시나 자신의 예상이 틀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엘람은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황비를 더 두렵게 만들었다.


두려움이 극에 달하자 오히려 황비는 담담하게 말할 수 있었다.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완전히 무너진 그녀는 허리를 세우고는 엘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맞아요. 저는 더러워요. 하지만 아버지를 거역할 수는 없었어요. 그땐···. 제가 너무 어렸기도 했고요. 하지만 옥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 아이는 아무 죄도 없어요. 저는 죽이셔도 좋아요. 제 아들은 살려주셔요."


엘람이 속으로 혀를 찼다.


'헐. 완전 개판이네. 그러니까 옥타의 아버지가 성황이라는 거야? 황비는 누나가 아니라 엄마인 거고? 난 또 남매간의 근친인 줄 알았더니 부녀간이었구나.'


사실, 엘람은 황비가 옥타를 보는 시선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동생을 보는 누나의 눈빛이라기엔 지나치게 애틋했고, 애정이 가득했으며, 따뜻했다.


그래서 황비가 옥타를 남자로서 좋아하는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던 엘람이었다.


'와, 잘난 척 안 하길 천만다행이네.'


원래 엘람은 '동생이 아니라 그대의 연인이지 않은가!'라고 말하면 어떨까 고민했었다. 그러나 그 말이 막 목구멍을 치고 올라오는 순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급히 말을 바꾼 것이었다.


[선택하라, 미천한 여자여. 살릴 것은 옥타 티아스인가, 그라툼 티아스인가?]


황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자신은 옥타를 살려달라 애원했지만, 눈앞의 사내는 지금 동생이자 아들인 옥타와 그녀의 아버지인 성황 중 하나를 죽이겠다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머뭇거리자 엘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옥타 티아스인가 그라툼 라 티아스인가?]


'라(RA)'는 사이타륵의 가주에게만 주어지는 중간 이름이다. 엘람은 이제 아들과 가주 중 누굴 살릴지 선택하라 강요하고 있었다.


황비의 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옥타는 살려주실 수 있으세요?"


[......]


엘람은 무슨 뜻인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해 입을 다물고 있었다.


'워낙 이상한 집구석이니 또 이상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 조용히 하고 있어야지. 그나저나 슬슬 몸에 부담이 오는데. 배도 고프고.'


대부분의 힘을 찾은 엘람이었지만, 아직 인계에서 현신하는 것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랐다.


황비는 엘람의 침묵을 '계속 이야기하라'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쳤다.


"이미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옥타는 아버지가 옮겨갈 육체예요. 몇 년 뒤면···. 옥타는 옥타가 아니라 그라툼이 되겠죠."


엘람이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으악!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그러고 보니 인계에 육체를 옮겨 다니는 그런 주술이 있다고 들었던 거 같네. 그러니까 성황은 자기가 늙어서 죽을 때를 대비해 아들을 낳았다 이거지? 적합도 때문에 딸을 이용한 거고 말이야. 그보다도... 자기 친딸을 암까마귀로 만들다니, 성황은 진짜 미친놈이 틀림없어.'


원래 암까마귀는 외부에서 데려온 여자아이로 만든다. 고아를 입양하거나, 혹은 빈민 가정이라 먹고 살기 위해 자기 딸을 파는 데 망설임이 없는 집안에서 구매했다. 그런데 성황은 자신의 친딸을 암까마귀로 만들었다.


성황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딸, 그리고 다시 그 사이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들이 옥타였다.


'아세라의 친모도 성황의 친딸이었던 거 아냐?'


성황은 결국 자기 자신과 같은 유전 형질을 지닌, 젊고 쓸만한 몸을 생산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엘람은 짐짓 무게를 잡고 말했다.


[이 몸이 자꾸 같은 말을 하게 만드는군. 죽고 싶은 건가?]


"아니요. 결정했어요. 옥타를 살리겠어요."


[그렇다면 성황을 죽이겠다 이거로군.]


"예. 꼭 죽여주세요. 그래야 제 아들이 살 수 있으니까요."


갑자기 방 앉을 메우고 있던 무겁고 포악한 마나가 자취를 감췄다. 엘람의 모습도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후회 없으시겠어요?"


엘람이 생글생글 웃었다. 황비는 현신한 엘람보다 지금의 모습의 엘람이 더 무서웠다.


그 거대한 존재를 이렇게 작고 유약한 모습 뒤에 온전히 감출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생각보다 엘람이 훨씬 무서운 존재라는 뜻이었다.


황비는 대답 대신 이마를 바닥에 대고 그에게 절을 했다.


"제가 이 모습일 때는 원래 황비마마가 하시던 대로 하시는 게 좋아요. 안 그러면 동료들도 이상하게 생각할 테고 말이죠. 호칭도 그냥 엘람 감독으로 하세요."


"그렇다는 말씀은···. 동료분들이 엘람 님의 정체를 모르신다는 건가요?"


"아, 뭐랄까. 한 명 정도는 알고 있는 거 같은데 말을 안 하니까 저도 말을 안 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죠."


엘람은 팔찌를 흔들어 사일런스 마법을 해제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요."


"네?"


"일단 자라고요. 저도 피곤하니 가서 자야겠어요."


엘람은 멍하니 서 있는 황비를 뒤로하고 방을 나섰다.


혼자 남은 황비는 통신구를 집어 들었다.


[커넥트 - Connect]


통신구 너머에서 성황의 푸근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 아세라야. 이 시간에 어쩐 일이니?]


"성황 폐하. 손님들을 모시고 가기 전에 여쭐 것이 있어요."


[그래. 말해 보려무나.]


"성황 폐하께서는 마왕을 직접 만난 적 있으신가요?"


[하하하.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니?]


"아니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우리 사이타륵 가문의 주술 중에는 마계의 영향을 받은 게 많으니까 혹시나 해서요."


[이 아비도 마왕님을 한 번 만나는 게 소원이구나. 피곤한 모양인데 어서 자렴. 생각이 많으면 잠들기 쉽지 않으니.]


"예, 성황 폐하. 출발할 때 연락 드리겠어요."


[그래, 그러자꾸나. 참, 올 때 옥타도 함께 오니?]


"아니요. 옥타는 남아서 황제를 감시해야죠. 혹시 모르니까요."


[그래, 그래. 네 말이 맞다.]


***


성황이 머무는 아크사 성. 대대로 성황의 거처는 1층에 있었다. 성황의 말에 따르면 에피르를 모시는 사제이자 에피르교의 가장 큰 어른이기에 전통적으로 신도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그의 거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1층에 성황의 거처가 있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1층에 있기 때문이었다.


지하는 '기도실'이라고 불리는데 오직 성황과 그에게 선택받은 몇 명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기도실에 성황이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통신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흠흠. 우리 딸이 슬슬 이 아버지의 통제를 벗어나려고 하네. 어차피 옥타도 이미 다 컸겠다, 늙어가는 애 엄마는 필요 없겠지. 딸이야 옥타의 씨로 하나 더 낳으면 되는 거고. 옥타는 황제가 될 테니 황자를 낳는 게 되려나?"


성황은 새하얀 사제용 로브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 부분이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바닥에 널부러진 나신의 젊은 여성 시신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성황은 무심결에 머리를 쓸어 넘겼는데 손가락 사이로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져 버렸다.


"이런 제기랄. 얼마 남지도 않은 머리카락인데. 쯧. 옥타를 잡아먹는 시기를 좀 더 당겨야겠구나."


성황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바닥에 고여있는 피의 웅덩이에 손가락을 담갔다.


우우웅.


피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꿀렁이더니 바닥에 나 있는 홈을 따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


"그럼 다들 잘 다녀오십시오."


안티누스 황제가 클레이 일행과 황비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보냈다.


이모르 성의 남쪽 첨탑 꼭대기에는 그리폰 이착륙장이 있었다. 그리폰은 사자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동물이다. 그 날개가 천사의 그것을 닮아서 아크사에서는 그리폰을 생명의 신 에피르가 부리는 동물로 여겼다.


이착륙장에 일곱 마리의 그리폰이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 네 마리에는 그리폰용 마차가 연결되어 있었다.


엘람과 샤먼은 황비와 함께 마차에 올랐고, 클레이와 파드는 각각 자신에게 배정된 그리폰의 안장에 올라탔다.


"모두 타셨습니까? 이륙하겠습니다."


가장 선두에 있던 그리폰 라이더가 호각을 불자 그리폰 여덟 마리가 동시에 날아올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서부터 수십 마리의 그리폰들이 나타나 황비의 마차를 호위했다.


난생처음 그리폰을 탄 파드는 긴장해서 손이 하얗게 될 정도로 고삐를 꽉 잡고 있었다.


"파드. 손에서 힘 빼도 괜찮아. 길들여진 그리폰은 말보다 덜 흔들리니까.“


그러나 그는 긴장된 표정으로 클레이를 쳐다봤다.


"그렇긴 한 것 같지만 왠지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라······."


파드의 그리폰 머리 위에 올라앉아 있던 실피르가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대장님. 떨어지셔도 괜찮아요. 우리 실피르 특전대가 바닥에 닿기 전에 어떻게든 구해드릴 테니까!]


"그래. 고맙다."


얼마나 날았을까, 먼 곳을 바라보던 클레이이가 천천히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폰 무리를 통제하던 그리폰 라이더가 클레이를 향해 외쳤다.


"클레이 경! 무슨 문제 있습니까?"


클레이는 대답 대신 검 끝으로 앞쪽을 가리켰다.


"손님이 오신 것 같군요."


작은 점 같은 것들이 클레이 일행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거리가 점점 좁혀지자 클레이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그리폰의 등을 박차고 몸을 날렸다.


슉슉.


쇠꼬챙이 수십 개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그리폰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선두에 있던 그리폰 라이더가 급히 고삐를 당겨 방향을 틀어보려 했지만, 쇠꼬챙이들은 순식간에 그리폰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어느새, 황비가 탄 마차에 올라탄 클레이는 검을 갈지(之)자로 휘둘렀다.


티티팅.


쇠종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클레이는 바짝 얼어있는 마부에게 말했다.


"저공비행을 부탁합니다."


"예?"


"어서요. 지키면서 싸우기에는 상대가 좋지 않아요."


말을 마친 클레이는 그의 대답도 듣지 않고 다시 몸을 날려 자신의 그리폰 위에 올라탔다.


황비의 마차가 하강하자 호위로 따라나선 그리폰 중 절반이 함께 하강했고, 나머지는 원래의 고도를 지키며 상대를 살폈다.


이미 몇 마리의 그리폰은 쇠꼬챙이에 맞아 바닥으로 추락하고 없었다.


상대와의 거리를 조절하던 클레이의 귀걸이가 반짝였다.


[클레이! 밖에 무슨 일 있어?]


"백색 엘프다. 우릴 공격하고 있어."


[백색 엘프? 걔네가 왜?]


"글쎄. 적어도 위협 사격은 아니었다. 벌써 그리폰 몇 마리가 추락했어. 저쪽은 가고일을 타고 있군."


[가고일? 걔네도 원래 그리폰을 타고 다니던 애들이잖아!]


"탈 수 없게 된 거겠지. 그리폰은 어두움을 멀리하니까."


[이런. 백색 엘프도 성황 그 작자 손에 넘어간 거야? 클레이 너 걔네한테 받을 거 있다고 했잖아.]


"글쎄. 두고 보면 알겠지. 또 온다."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수의 쇠꼬챙이가 더 강한 힘으로 날아들었다.


[홀리 크러쉬 - Holy_Crush]


허공에 거대한 빛의 기둥이 생겨나더니 날아오는 쇠꼬챙이를 덮쳤다.


[홀리 스트라이크 - Holy_Strike]


파드의 검 궤적을 따라 빛의 사선이 생기는가 싶더니 강한 기운과 함께 앞으로 뻗어 나갔다.


"라이더들은 따라오시오! 기다리고 있으면 피해만 커질 뿐이오."


[실피류니온]


평소였으면 쑥스러워서 못 했겠지만, 워낙 긴박한 상황이라 파드는 크게 기술명을 외쳤다.


[옙! 대장님! 실피류니온!]


실피르가 파드의 갑옷으로 스며들었다. 그 뒤를 따라 포가튼 정령들이 앞다퉈 실피류니온에 합류했다.


[야! 이건 나 혼자만 하면 되는 거야!]


[그런 게 어디 있냐! 하나 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열이지.]


[맞아! 맨날 자기만 좋은 거 다 하려고 한다니까!]


정령들의 재잘거림도 잠시, 엄청난 굉음과 함께 파드가 앞으로 날아갔다. 어찌나 빨리 날아갔던지 주변에 있던 그리폰들이 몇 미터나 밀려나갈 정도였다.


"역시, 파드 용사님. 다들 용사님 뒤를 따른다!"


선임 그리폰 라이더를 시작으로 수십 마리의 그리폰이 파드의 뒤를 따라 백색 엘프들에게로 향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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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3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1) (검성, 그리고 사성) 24.02.18 12 0 16쪽
193 192화 - 신성 아크사 제국(26) (시나리오에는 없던 일) 24.02.16 12 0 16쪽
192 191화 - 신성 아크사 제국(25) (성황 vs 클레이) 24.02.15 14 0 14쪽
191 190화 - 신성 아크사 제국(24) (본색을 드러내는 그라툼) 24.02.14 18 0 14쪽
190 189화 - 신성 아크사 제국(23) (궁지에 몰린 성황) 24.02.13 14 0 15쪽
189 18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2) (성황을 자극하라) 24.02.10 19 0 15쪽
188 187화- 신성 아크사 제국(21) (정령왕의 계약자) 24.02.08 22 0 15쪽
187 186화 - 신성 아크사 제국(20) (마물 토벌대의 복귀) 24.02.07 20 0 14쪽
186 185화 - 신성 아크사 제국(19) (마계 일곱 개의 별, 벨루스) 24.02.06 18 0 15쪽
185 184화 - 신성 아크사 제국(18)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24.02.05 24 0 17쪽
184 183화 - 신성 아크사 제국(17) (포섭) 24.02.03 24 0 15쪽
183 182화 - 신성 아크사 제국(16) (카운트다운) 24.02.02 25 0 17쪽
182 181화 - 신성 아크사 제국(15) (완벽한 연기) 24.02.01 25 0 14쪽
181 180화 - 신성 아크사 제국(14) (우아하고 요염하게) 24.01.31 22 0 14쪽
180 179화 - 신성 아크사 제국(13) (백색 엘프) 24.01.30 24 0 15쪽
» 178화 - 신성 아크사 제국(12) (부적절한 관계) 24.01.29 26 0 16쪽
178 17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1) (엘람의 정체) 24.01.28 27 0 15쪽
177 176화 - 신성 아크사 제국(10) (엘람, 황비에게 찍히다.) 24.01.27 31 1 15쪽
176 175화 - 신성 아크사 제국(9) (습격) 24.01.26 30 0 16쪽
175 174화 - 신성 아크사 제국(8) (엘람 vs 아세라 황비) 24.01.25 27 0 17쪽
174 173화 - 신성 아크사 제국(6) (기싸움) 24.01.20 26 0 15쪽
173 172화 - 신성 아크사 제국(6) (샤먼의 이름) 24.01.19 26 0 15쪽
172 171화 - 신성 아크사 제국(5) (외톨이 황제) 24.01.18 29 0 14쪽
171 170화 - 신성 아크사 제국(4) (엄청난 이야기) 24.01.16 32 0 15쪽
170 169화 - 신성 아크사 제국(3) (샤먼의 기억) 24.01.15 31 0 14쪽
169 16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 (무력시위) 24.01.13 31 0 15쪽
168 16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 (아크사에서 온 초대장) 24.01.11 2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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