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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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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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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3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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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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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69화 - 신성 아크사 제국(3) (샤먼의 기억)

DUMMY

새카만 연기가 신전 안을 가득 메웠다. 생명의 신 에피르를 섬기는 신전답게 모든 벽면은 눈처럼 새하얀 대리석으로 되어있었는데, 탐욕의 신 트스루의 광신도들이 의도적으로 칠해 놓은 붉은 짐승의 피로 잔뜩 더럽혀놨다.


"테레사. 너는 어서 도망가."


연로한 여사제 하나가 테레사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러나 그녀는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텼다.


"최고 신관님, 저 싸울 수 있어요. 제가 싸우면 동지들도 구해낼 수...."


신관이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에피르의 신성력을 비틀어 공격 마법으로 쓰는 거. 그거 하면 안 돼."


"최고 신관님, 알고 계셨어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샤먼을 향해 신관이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난 늘 널 딸처럼 생각했잖니. 엄마는 원래 딸의 모든 걸 알고 있단다. 모르는 척할 뿐이지."


신관이 테레사의 볼을 꼬집었다. 그러나 곧 그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엄한 표정이 되었다.


"테레사, 네가 쓰는 그 마법은 네 생명력을 소진하고 있어. 내가 괜히 금지했겠니?"


"네? 아니에요. 신성력을 바꿔서 사용하는 것뿐인데요?"


"좀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겠구나. 그러면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었겠지."


"예?"


"지금까지 내가 연구한 결과만 가지고 이야기하마. 테레사, 네가 마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성력을 독특한 형질의 마나로 바꿔야 해. 워낙 빠르고 자연스러워서 너는 그저 신성력으로 다른 계열의 마법을 일으킬 수 있구나 했겠지만."


테레사는 15살의 소녀였다. 괴팍한 의사의 손에서 자랐는데, 그가 친부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지식욕을 채우기 위해서 샤먼의 몸에 이런저런 실험을 많이 한 것으로 보아 좋은 아빠는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끌고 에피르 신전을 찾았다.


'이제부터 넌 여기서 지내야 한다.'


라는 한 마디만 남긴 채 그녀의 아버지는 떠나버렸다.


실험의 결과인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타고났던 것인지 그녀는 에피르 신전의 그 누구보다 많은 신성력을 가지고 있었고 순도도 상당히 높았다.


테레사는 떠나는 아버지의 등을 보며 자신이 버림받는 이유가 본인의 능력 부족 때문이라 생각했다. 에피르 신전에서 머물려 치유 마법을 더 많이 익혀서 아버지가 돌아볼 정도로 대단한 의사가 되는 것이 그녀의 목표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 고통을 줄여주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때 마취를 하지 않았다. 안 아프게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최대한 고통스럽게 치료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테레사의 머릿속이 멀쩡할 리 없었다.


테레사는 치유 마법을 잔뜩 익혀서 마음껏 인체 실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생명체들의 뼈를 들어내고, 살을 자르고, 내장을 뒤집다 보면 아버지가 자신을 다시 데리러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열심히 치유 마법을 배웠고, 방대한 신전의 서적을 통해 의료 기술도 익혔다.


테레사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어머니의 존재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에피르의 최고 신관은 어머니와 같았다.


때론 따뜻했고, 때론 엄했으며, 때론 웃고, 때론 화냈다. 테레사는 그녀가 하는 모든 반응들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날, 신전에 작은 소란이 일었다. 치료의 때를 놓쳐 아내를 떠나보낸 사내가 도끼를 들고 들이닥친 것이었다.


최고 사제는 그를 달래보려 했지만, 분노로 이성을 잃은 남편은 막무가내로 도끼를 휘둘렀다. 샤먼은 무심결에 사내를 향해 손을 뻗었는데 갑자기 땅에서 날카로운 얼음의 송곳이 솟아나며 그의 팔뚝을 꿰뚫어버렸다.


최고 사제는 덕분에 무사했지만, 그 일로 오히려 샤먼을 크게 꾸짖었다. 두 번 다시 신성력을 공격 마법에 사용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지만, 테레사는 최고 사제의 눈을 피해 더 열심히 마법을 연구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에피르 신전의 사람들의 따뜻함이 메마르고 왜곡된 테레사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처음에는 사제들의 관심과 사랑에 당황했던 샤먼이었지만, 점점 그들과 동화되어갔다.


아버지에 대해서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에피르 신전에서의 삶은 샤먼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복한 시간은 오래되지 않는다 했던가. 그녀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아무런 선전포고 없이 투스루의 광신도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닥치는 대로 에피르 사제들을 베었고 불을 질렀다. 광신도들은 에피르의 상징이 있는 곳이라면 무엇이 되었든 파괴했고, 짐승의 피를 뿌렸다.


"최고 신관님!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에요. 나중이야 어떻든 지금은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 테레사. 지금은 살아야지. 그러니 도망가라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테레사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트스루 광신도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최고 신관이 그녀를 등지고 돌아섰다.


[홀리 아이스 니들 - Holy_Ice_Neeble]


그녀의 손이 번쩍이자 바닥에서 수백 개의 얼음송곳이 솟아올라 광신도들의 몸을 꿰뚫었다.


"네 아버지가 널 여기 맡긴 건, 나도 너랑 같기 때문이야."


“그럴수가...."


따뜻한 미소가 감돌던 최고 신관의 얼굴에 갑자기 당황하는 빛이 서렸다. 그녀를 중심으로 커다란 검은 원이 생겨났다.


"피해!"


최고 신관이 강한 힘으로 테레사를 밀었다. 거짓말처럼 테레사는 허공에 붕 뜨더니 몇 미터를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와직.


검은 원의 경계를 따라 길고 날카로운 이빨들이 잔뜩 튀어나오더니 최고 사제를 씹어 삼켰다.


"최고 신관님!"


어느새, 최고 사제가 서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입을 가진 마수가 그녀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것의 입가로 새빨간 선혈이 줄줄 흘러내렸다.


*


"샤먼 님, 정신 차리라니까?"


찰싹.


엘람이 손바닥으로 샤먼의 뺨을 살짝 때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미동도 없던 샤먼이 눈을 번쩍 떴다.


"뭐 하는 짓이야, 미친 녀석아!"


콰직.


샤먼의 주먹이 엘람의 콧잔등 위에 꽂혔다.


"아아악! 뭐 하는 짓이에요! 이 미친 샤먼 님!"


"네 녀석이 먼저 뺨 때렸잖아!"


"불러도 대답이 없길래 정신 마법에라도 걸린 줄 알았죠!"


"흥. 누가 감히 이 샤먼 님에게 마법을 거냐!"


아크사 제국의 함선은 무사히 항에 도착했다.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지만, 샤먼은 계속 멍한 상태였다.


파드가 샤먼에게 다가가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샤먼 님. 괜찮으십니까?"


"응, 파드. 그냥 옛날 생각이 좀 나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파드가 한 마디 더 물으려 했지만, 클레이가 그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며 막아 세웠다.


"샤먼에게 아크사 제국은 애증이 좀 있는 곳이야. 지금은 그냥 놔두자."


"아.... 샤먼 님이 아크사 출신이었소?"


"비슷해."


*


아크사 대륙에서 조금 떨어진 하얀 모래 섬. 원래는 아크사 대륙이었던 이곳은 과거 에피르 신전에 가장 뛰어나던 사제 하나가 폭주를 일으키며 섬이 되어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쿠시. 아무리 대패했다고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변명은 좀 너무하지 않나?"


하얀 모래단 단장의 방. 백발의 노인이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얼굴만 봤을 때는 비쩍 마른 노인 같았지만, 속옷만 걸치고 있는 그의 팔은 전사의 것과 같이 근육이 상당히 잘 발달하여 있었다.


머리카락만큼이나 긴 수염이 찻잔에 담기며 흠뻑 젖어 들었지만, 노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단장님! 진짜라니까요? 테레사 선생님이었다고요!"


"쿠시야. 내 나이가 벌써 일흔이다. 스승님께서 나이 밝히는 것을 워낙 싫어하시니 묻진 못했지만, 스승님은 나랑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내 얼굴을 봐라. 스승님도 지금은 할머니가 다 됐을 거야. 살아계신다면 말이지만."


"와, 미치겠네! 진짜라고 이 영감탱이야!"


쿠시가 짜증을 버럭 내자 노인이 끝이 뭉툭한 막대기로 그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떠억.


"밑에 애들이 배운다. 말조심해."


"윽. 옷이나 좀 입고 그런 말씀을 하시지."


딱.


"내 방에서 내가 옷을 입든 벗든 무슨 상관이냐!"


"이 양반이 노망이 드셨나, 여기가 왜 단장님 방입니까! 여긴 신성한 일터라고요."


"불만 있으면 네 놈이 단장하라니까?"


"끙...."


"네 놈 때문에 내가 아직도 현역으로 있는 게 미안하지도 않으냐?"


피해 내역이 쓰여 있는 종이를 들여다보며 단장은 인상을 찌푸렸다. 고작 아크사의 함선 하나를 상대로 지나치게 큰 피해를 본 하얀 모래단이었다.


"그런데 진짜 억울해요. 단장님이 사절단에 다 비리비리한 관리들만 있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배 근처도 못 가보고 다 박살이 났다고요!"


"흠, 그래. 내용을 들었다. 인비져블 마법이 소용없었다지?"


"네. 그 사절단이라는 놈들이 음모를 꾸미고 있을 게 뻔한 아크사의 초대를 덥석 물었을 때 알아봤어야 한다고요."


단장이 찻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자신이 있으니 왔겠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 직접 확인해야겠어."


"예? 누굴 고생시키려고 직접 가신다는 거예요!"


"누구긴 누구야. 너지."


단장이 서랍을 열었다. 그는 날이 잘 서 있는 단검을 집어 들고는 쿠시에게 그것을 건넸다.


"이걸로 어쩌라고요?"


"깎아."


"예?"


단장은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는 뒤로 목을 젖혔다.


슥슥슥.


쿠시가 신중하게 단검을 움직였다. 검날이 단장의 얼굴을 스칠 때마다 수염이 한 움큼씩 잘려나갔다. 수염이 사라지자 턱과 볼을 가득 메운 흉터가 드러났다.


"네가 본 소녀가 스승님일 리는 없지만, 네 놈이 착각할 정도로 닮았다고 한다면 그분의 손녀일 수도 있지 않겠냐?"


"음, 그러네요. 저는 당연히 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도 이제 마흔이다. 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해야지."


"결혼은 무슨. 성황의 목을 벤 다음에나 생각해보겠습니다."


"예끼! 이놈아. 그게 우리 대에 가능할지 어떨지 모르는 일이니 어서 후사를 세워야지."


단장은 말끔해진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섰다.


그의 스승이 자취를 감춘 지 벌써 오십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그녀의 흔적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단장님. 제가 봤던 그 아이가 스승님의 손녀라고 한다면 말이죠···. 선생님을 데리고 사라졌던 그 남자랑 살림을 차렸다는 거 아닐까요? 그러니 이제 포기하시는 게······."


단장은 그의 스승을 연모하고 있었다. 단장은 속마음을 들킨 사춘기 소년처럼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시끄러워! 내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는 어림없다."


*


아크사 제국의 황성은 성녀와 그 일행이 마물을 쓸어내고 처음으로 아크사 대륙에 세운 성이었다. 황성은 대륙 전역을 통치하는 데 불편할 정도로 서쪽에 치우쳐 있었다.


여러 번 대륙의 중앙으로 성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때마다 무산됐다. 왜냐하면, 대륙의 중앙에는 성황이 머무는 또 하나의 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성황의 권위는 황제보다 높았는데, 성의 이름도 황성은 수도의 이름을 딴 이모르 성, 성황의 성은 나라의 이름을 딴 아크사 성이었다.


클레이 일행이 아크사의 수도 이모르에 들어서자 수많은 아크사인(人)들이 에드란 사절단을 보기 위해 거리를 가득 메웠다.


"파드 용사님! 여기 좀 봐주세요!"


젊은 여성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떠오르는 파드 용사를 직접 보기 위해 모여든 이들이었다.


아크사의 중앙 기사단이 에드란 사절단을 호위하고 있었는데 그 위세가 자못 대단했다. 해상에서 있었던 반란군의 습격 때문인지, 경비도 꽤 삼엄했다.


파드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성황이 직접 보낸 백마 위에 앉아 있었다.


"파드, 손 좀 흔들어 줘. 저렇게 애타게 부르고 있는데."


엘람이 파드의 곁으로 다가와 장난스럽게 말했다.


"저도 그냥 걸어가면 안 되겠소? 이거 굉장히 부담스럽소."


파드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전부 걷고 있었다. 심지어 성기사 중 상당히 높은 서열의 에드워드 대령이 파드가 탄 말의 고삐를 직접 잡은 채 걷고 있었기에 그는 더 큰 부담을 느꼈다.


"용사님. 불편한 것은 없으십니까?"


"저 혼자 말에 타고 있는 게 불편하오."


"그건 성황 폐하의 명령이라서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하...."


그들은 곧 커다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아크사를 방문하는 국빈을 위해 세워진 숙소였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여독을 푸시고, 황제 폐하와 황비 마마는 내일 오후에 알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성기사들은 모여드는 주민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는 숙소 주변으로 목책을 세웠다.


"대령님. 경비가 좀 과한 거 아니에요?"


엘람이 묻자 에드워드는 고개를 저었다.


"성황 폐하의 명령입니다. 초대를 받아오신 손님들이니 안전하게 지켜야죠. 바다에서의 일도 있고...."


"흠. 그렇군요. 아무튼, 수고하셨어요. 그럼 내일 뵐게요."


"예.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에드워드는 쟝 제독과 철갑상어부대를 옆에 있는 건물로 안내했다. 그곳은 국빈이 머무는 곳은 아니었지만, 마찬가지로 상당히 고급스러운 건물이었다.


"이봐, 클레이. 호위로 데려온 이들을 다른 건물로 보내다니.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 이렇게 보는 눈이 많은데 대놓고 무슨 짓을 할까 싶긴 하지만."


"글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너무 긴장을 풀진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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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6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4) (블랙 골렘의 습격) 24.03.05 1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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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3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1) (검성, 그리고 사성) 24.02.18 13 0 16쪽
193 192화 - 신성 아크사 제국(26) (시나리오에는 없던 일) 24.02.16 12 0 16쪽
192 191화 - 신성 아크사 제국(25) (성황 vs 클레이) 24.02.15 15 0 14쪽
191 190화 - 신성 아크사 제국(24) (본색을 드러내는 그라툼) 24.02.14 18 0 14쪽
190 189화 - 신성 아크사 제국(23) (궁지에 몰린 성황) 24.02.13 14 0 15쪽
189 18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2) (성황을 자극하라) 24.02.10 19 0 15쪽
188 187화- 신성 아크사 제국(21) (정령왕의 계약자) 24.02.08 22 0 15쪽
187 186화 - 신성 아크사 제국(20) (마물 토벌대의 복귀) 24.02.07 20 0 14쪽
186 185화 - 신성 아크사 제국(19) (마계 일곱 개의 별, 벨루스) 24.02.06 19 0 15쪽
185 184화 - 신성 아크사 제국(18)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24.02.05 24 0 17쪽
184 183화 - 신성 아크사 제국(17) (포섭) 24.02.03 24 0 15쪽
183 182화 - 신성 아크사 제국(16) (카운트다운) 24.02.02 25 0 17쪽
182 181화 - 신성 아크사 제국(15) (완벽한 연기) 24.02.01 25 0 14쪽
181 180화 - 신성 아크사 제국(14) (우아하고 요염하게) 24.01.31 22 0 14쪽
180 179화 - 신성 아크사 제국(13) (백색 엘프) 24.01.30 24 0 15쪽
179 178화 - 신성 아크사 제국(12) (부적절한 관계) 24.01.29 26 0 16쪽
178 17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1) (엘람의 정체) 24.01.28 27 0 15쪽
177 176화 - 신성 아크사 제국(10) (엘람, 황비에게 찍히다.) 24.01.27 31 1 15쪽
176 175화 - 신성 아크사 제국(9) (습격) 24.01.26 30 0 16쪽
175 174화 - 신성 아크사 제국(8) (엘람 vs 아세라 황비) 24.01.25 28 0 17쪽
174 173화 - 신성 아크사 제국(6) (기싸움) 24.01.20 26 0 15쪽
173 172화 - 신성 아크사 제국(6) (샤먼의 이름) 24.01.19 26 0 15쪽
172 171화 - 신성 아크사 제국(5) (외톨이 황제) 24.01.18 30 0 14쪽
171 170화 - 신성 아크사 제국(4) (엄청난 이야기) 24.01.16 32 0 15쪽
» 169화 - 신성 아크사 제국(3) (샤먼의 기억) 24.01.15 32 0 14쪽
169 16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 (무력시위) 24.01.13 31 0 15쪽
168 167화 - 신성 아크사 제국(1) (아크사에서 온 초대장) 24.01.11 2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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