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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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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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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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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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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화 - 신성 아크사 제국(9) (습격)

DUMMY

7년 전, 아크사의 황제가 실종되는 희대의 사건이 일어났다. 1년 가까이 온 나라가 황제를 찾는 데 힘을 쏟았지만, 그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실종되기 몇 달 전부터 헛것을 보고 흰소리를 하던 터라 대부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크사는 생명의 신 에피르를 섬기는 나라. 자살을 극악한 범죄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었기에 황실에서는 '실족사' 정로도 대충 사건을 마무리했다.


황제의 실종, 그리고 죽음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어린 안티누스가 따졌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과 결과는 성황의 재가를 얻어 이루어진 것이었기에 그의 항의는 묵살될 수밖에 없었다.


안티누스에게는 성황의 결정을 뒤엎을 힘이 없었다.


안티누스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대규모의 국장(國葬)과 즉위식이 동시에 열렸고, 구름같이 모여든 아크사 국민들 앞에서 성황은 안티누스에게 황제의 관을 씌웠다.


안티누스가 즉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황은 자신의 딸을 황비 자리에 앉혔다. 당시 상당한 논란이 있었는데, 황비는 그 이전에 후궁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아내가 아들의 아내가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안티누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실종되기 전 아세라에게 깊이 빠져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선황제는 아세라를 위한 성을 만들었고, 값비싼 물건을 사들여 그녀에게 선물했다. 자신의 황비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도 오히려 아세라를 황비 자리에 앉힐 수 있겠다며 좋아했을 정도로 선황제는 이성을 잃고 있었다.


안티누스는 졸지에 18살 연상의 새엄마를 아내로 맞게 되었다. 아무리 막아보려 해봐도 이미 황실 대부분은 성황이 심어놓거나, 혹은 아세라에게 포섭된 사람들이었다.


성황은 황제가 된 안티누스에게 후사를 강요했다. 그는 선황제의 예를 들어 후사를 미리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아세라를 통해 안티누스를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계획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안티누스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신력이 강했고, 심지도 곧았다. 그래서 성황과 아세라는 선황제의 때처럼 그를 걷어내기로 했다.


그날 이후로, 안티누스는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며 점점 쇠약해져 갔다. 다행이라면, 안티누스가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뛰어난 터라 선황제처럼 헛것을 본다거나 환청을 듣는 일은 없었다.


*


"황제 폐하. 어떠십니까? 팔다리에 힘이 돌아온 것이 느껴지시나요?"


"정말 놀랍군요. 이렇게 높이 뛰어본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황제는 어린아이처럼 폴짝폴짝 뛰었고, 엘람은 흐뭇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황제답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다과회장의 그 누구도 그런 황제를 나무라거나 지적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제 폐하. 완전하게 나은 것은 아니에요. 아직 제 수준으로 그렇게 할 수 없거든요. 며칠만 시간을 주시면 우리 치유하는 신의 대리자 님께서 완쾌시켜 주실 겁니다."


엘람이 슬쩍 물러서며 손으로 샤먼을 가리켰다. 샤먼은 입안 가득 들어있던 과자를 급히 씹어 삼키고는 황제를 향해 씨익 웃어 보였다.


황비가 뭔가 말하려고 숨을 들이마시는데, 황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엘람 감독님. 제 병의 원인이 혹시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예?"


엘람과 황제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 말을 하진 않았지만, 말을 한 것처럼 서로의 의중을 헤아렸다.


"여쭙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혹시나 음식이나 음료 이런 것이 저랑 안 맞아서 생기는 증상이라면 앞으로 조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아플 때마다 치유하는 신의 대리자 님이나 엘람 감독님을 모셔올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엘람은 팔짱을 끼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을 했다. 그는 황제의 눈꺼풀도 뒤집어 보고, 입을 벌려 보기도 하고, 손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황비는 여전히 샤먼 옆에 서 있었는데 엘람이 하는 행동들을 보며 조소를 보내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어디서 육체 강화 마법 몇 개 배워와서는 사기를 치려고 하다니. 돌팔이 자식.'


안티누스가 중독된 독은 아세라가 사이타륵 가문의 비약과 적화의 꽃잎을 섞어서 만든 것이었다. 선황제 때부터 사용했던 것이지만 황실의 의사들도, 황제의 주치의조차도 그것이 '독'이라는 사실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그녀는 엘람이 황제에게 몸에 힘을 더해주는 스트렝스를 시전했다고 여겼다. 황제의 다리에는 힘이 넘쳐 보였지만, 여전히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었고, 얼굴의 병색도 가시지 않았다.


'우연히 다리에는 마법이 걸렸던 모양이네. 배합에 조금 문제가 있었나? 아니면 저 비리비리한 놈이 특이체질이던지.'


에피르교(敎)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아크사였다. 당연히 능력이 뛰어난 치유사나 사제들이 많이 있었고, 황제는 원하기만 한다면 그들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


그녀가 만들어낸 독의 가장 큰 특징은 몸에 육체에 직접 작용하는 강화계와 치유계 마법을 튕겨낸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독에 중독된 사람에게 아무리 대단한 사제가 와서 치유력을 쏟아부어도 무용지물이라는 뜻이었다.


원인도 모르고, 치료도 안 되는 황제의 병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황비는 다시 청순하고 착한 여자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곤경에 빠진 상대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긴 했지만, 굳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그녀였다.


"엘람 감독님. 저희 황실 의원과 성황 폐하의 사제들까지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답니다. 애석하지만, 황제 폐하를 너무 기대하게 하지 마시고 그만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황비의 관자놀이에 푸른 힘줄이 돋아났다. 엘람이 그녀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있었기 때문인데, 심지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엘람이 황제에게 뭔가 작게 이야기를 하더니 샤먼에게로 다가왔다.


"치유하는 신의 대리자시여. 지금 제가 황제 폐하를 살펴보니······."


엘람은 있지도 않은 말들을 만들어 샤먼에게 늘어놨다. 하지만 엘람이 사용하는 전문적인 단어와 그럴듯해 보이는 표정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 일부러 발음을 흘려 정말 의사나 치유사가 된 것 같이 말하고 있었기에 모두들 가만히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샤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엘람의 귀에 대고 뭔가 속삭였다.


"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뭔가 있는 척하라고 했으니까 이렇게 귓속말하고 있는 거야."


엘람이 과장된 몸짓으로 흠칫 놀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샤먼에게 속삭였다.


"원래대로면 황제 앞에서 귓속말했다고 참형을 당할 건데, 황제의 목숨이 달려 있으니 그렇게까진 않겠죠? 지금 약병 가진 거 있어요?"


샤먼은 근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품 안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내 엘람에게 건넸다. 그러자 엘람이 짐짓 놀란 척 연기를 했다.


"헛! 이렇게 귀한 것을 내놓으셔도 되는 겁니까?"


샤먼이 수줍게 웃으며 엘람에게 귓속말을 했다.


"그거 설사약이야. 설사 멈추게 하는 약 말고, 설사 하게 하는 약."


엘람이 약병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 황제에게로 돌아갔다.


"황제 폐하. 치유하는 신의 대리자께 확인한 결과 지금 폐하를 괴롭히던 병의 원인은 몇 가지로 좁혀졌습니다."


황비는 엘람이 또 사기를 친다고 생각해 샤먼이 건넨 약병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엘람은 잠시 뜸을 들였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폐하의 병에 몇 가지가 관여하고 있더군요. 붉은 식물의 독성, 갑각류의 독성, 파충류의 독성, 그리고 인간의 독성."


"뭐라고요!"


황비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사이타륵의 비약은 검은 세 발 전갈의 꼬리독에 동굴 살라맨더의 등껍질, 그리고 3년간 젖은 흙에 묻어 숙성한 인간의 진액으로 만들어졌다.


게다가 그녀가 거기에 섞은 적화의 꽃잎은 붉은색이었다.


다과회장 모두의 시선이 황비에게로 쏠렸다. 엘람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독성에 의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셨겠죠. 정확하게 어떤 경로로, 어떤 방법으로 황제 폐하가 중독된 것인지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우연히, 아주 우연히 황제 폐하께서 동시에 저것들을 다 접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뭐, 누군가 독으로 제조했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거겠죠?"


다과회장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저마다 옆 사람에게 한마디씩 하고 있었는데 대체적으로는 '경악'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황비가 슬쩍 테이블 위에 손을 얹더니 손가락으로 기묘한 문양을 그리기 시작했다.


"크, 크으으으."


갑자기 회장에 있던 몇몇 귀족들의 몸이 심하게 뒤틀리더니 기괴한 형상의 다른 무엇인가가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바닥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더니 검은 복면인들이 튀어나왔다.


"무능한 황제는 죽어라!"


순식간에 황제를 향해 달려드는 복면인과 괴생명체. 그러나 클레이와 파드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서걱.


황제와 알현하기 전에 무기를 모두 반납한 클레이 일행이었다. 그런데 클레이의 손에는 은색으로 빛나는 무엇있가가 들려 있었고 그것이 움직일 때마다 복면인들의 몸에서는 피가 솟구쳤다.


"포크?"


가까스로 클레이의 공격을 피해낸 복면인은 그의 손에 들려있는 은제 포크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그것은 과일을 먹을 때 사용하는 얇고 작은 포크였다.


"음. 급한 대로 쓰는 건데···. 기분이 상했다면 미안하군."


클레이는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지만, 복면인을 더 흥분시키고 말았다.


"장난하냐!"


이미 클레이 곁에는 세 명의 복면인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서 있는 복면인은 이제 하나. 그가 신경질을 내며 클레이의 경동맥을 노리고 단검을 휘둘렀다.


틱.


쉴 새 없이 단검을 휘둘렀지만, 클레이의 포크에 번번이 막히자 복면인의 인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런 제기랄!"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큰 걸음을 내딛는 복면인. 기세는 좋았지만, 상대가 나빴다.


앞으로 뻗어 나온 그의 발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클레이가 디딤발을 걷어차 버렸다. 그렇게 붕 떠오른 복면의 가슴팍에 클레이의 주먹이 내리꽂혔다.


콰직.


바닥의 대리석에 거미줄처럼 금이 가며 복면인이 흰자를 까뒤집고 기절했다.


클레이가 검은 복면들을 맡자 자연스럽게 파드는 괴생명체를 상대하게 되었다. 그는 달려드는 괴생명체의 앞을 막고, 그것을 향해 손가락을 겨눴다.


"실피르."


[넵, 대장님!]


"포가튼 1번부터 10번까지 차례대로 내가 가리킨 곳을 향해 돌진."


[아아! 드디어 이 기술을 써먹게 되는군요! 아잣!]


포가튼 정령 열 명이 파드의 머리 위로 둥글게 멈춰섰다.


"캬아아아!"


"1번."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괴생명체를 향해 1번 포가튼이 화살처럼 쏘아져 나갔다.


퍼석.


그리고는 그대로 괴생명체의 머리를 터트리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2, 3, 4번."


퍼석 퍼석 퍼석.


파드의 목소리가 들리면 어김없이 괴생명체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귀족들은 뜻밖의 상황에 그저 한쪽 구석에 몰려 겁에 질린 채 클레이와 파드의 학살을 지켜봤다.


다과회장 안에는 별도의 경비를 세우지 않았다. 중앙홀의 입구를 지키던 경비들이 소란을 눈치채고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조금이라도 더 남들 뒤에 서기 위해 자리싸움을 하고 있었다.


옥타 티아스만이 검을 들고 황비의 앞을 막아선 채 지키고 있었다. 근위대를 제외하고 황제의 오십 걸음 이내에 무기를 들고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기사가 바로 옥타였다.


그는 황제에게 기사 서임을 받았지만, 황제가 아닌 황비를 지키고 있었다.


"옥타야, 부탁 좀 들어줄래?"


"예, 누님. 말씀하십시오."


황비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옥타는 그녀를 두려워했지만, 그만큼 사랑했다. 나이 차이가 15살이나 나다 보니 옥타에게 있어서 그녀는 단순히 누나라기보다는 엄마와 누나의 중간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저기 땅꼬마가 들고 있는 유리병 보이지?"


"예, 누님."


"그것 좀 가져다줄래?"


"예? 하지만 그것은 황제 폐하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옥타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옥타는 사이타륵과 전혀 관계없이 자라왔다. 황비가 나쁜 짓을 꾸밀 때도 옥타에게 만큼은 알리지 않았다.


성정 자체가 악하지 않은 옥타였기에 황비가 하려는 일에 방해가 되기도 했겠지만, 기본적으로 황비는 옥타에게 사이타륵과 관련된 문제만큼은 선을 긋고 있었다.


황비가 입버릇처럼 '우리 가문의 주인이 되어야 할 옥타'라고 하는 것과 그녀의 행동은 상반되는 행동이었기에 옥타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혼란은 혼란일 뿐. 옥타는 자신이 사랑하는 누나를 지키기로 마음먹었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옥타야. 넌 너무 심성이 고와서 아무나 잘 믿는 게 문제란다. 저 땅꼬마가 거짓말한 거면? 황제 폐하께 해를 끼치려는 거면 어쩌려고 그래? 걱정하지 마. 내가 조사해보고 정말 황제 폐하께 도움이 되는 약이라면 돌려드릴 거야."


"음."


옥타가 여전히 망설이자 황비는 그의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끼워 뒤에서 안았다.


"우리 옥타야. 내가 '검사 좀 할 테니 그 약 좀 주세요.'라고 하면 황제 폐하가 주겠니? 자기 목숨이 달린 것인데."


"누님을 믿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호호호. 황제 폐하가 우리 옥타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튼, 시간이 없으니까 얼른 움직이자."


옥타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발을 굴렀다. 은빛 갑옷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한 괴생명체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나타났던 복면들은 이미 바닥에 엎어져 있었고, 괴생명체도 몇 남지 않았다.


옥타는 한 괴생명체에 접근, 일부러 한 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방향을 잘 조절해서 한쪽에서 구경하던 엘람을 향해 날아갔다.


"어이쿠!"


엘람이 요란하게 넘어지며 약병을 떨어뜨리자 옥타가 몸을 일으키며 약병을 밟아 깨뜨렸다. 그는 재빨리 떨어진 약 몇 알을 건틀릿 사이에 집어넣고는 달려드는 괴생명체를 갈가리 찢어발겼다.


"으아! 이 귀한 약이 바닥에 쏟아졌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


엘람이 울상으로 바닥에 떨어진 알약들을 주워 손바닥 위에 올렸다. 그는 열심히 약을 주워 담으면서도 황비 관찰을 멈추지 않았다.


황비가 손가락을 움직이자 바닥이 낮게 떨렸다. 대리석 바닥을 뚫고 날카로운 검은 가시가 솟아올랐다.


푸슉.


가시들은 정확하게 검은 복면인들의 목만 꿰뚫은 뒤 자취를 감췄다. 일부러 그들의 목숨을 취하지 않았던 클레이는 낭패한 얼굴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괴생명체와 싸우고 있는 파드에게 함류했다.


그때, 엘람과 샤먼의 눈이 마주쳤다. 샤먼이 입을 벙긋거렸다.


[쟤네 살려?]


엘람도 그녀를 마주 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다 죽었는데?]


[아니, 한 명. 아직 살릴 수 있어.]


엘람은 그녀에게 손바닥을 보이며 잠시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엘람이 신호를 보내자, 샤먼의 치유력이 한 복면인의 몸을 휘어감았다.


"크아...."


샤먼의 치유력이 주는 고통에 복면인 입에서 비명이 새어 나왔지만, 엘람이 얼른 그 입을 엉덩이로 깔고 앉았다.


작가의말

아... 작가연재가 있는 줄 모르고.... 계속 일반연재에 올리고 있었습니다. (*_*)

오늘 승급되어 작가연재에서 계속 연재하겠습니다.

필명이 갑자기 바뀌게 된 이유는... 작가연재 인증하면 출간작에 쓴 필명을 써야하더라고요.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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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3화 – 광룡(狂龍) 크로노 노로크(1) (검성, 그리고 사성) 24.02.18 1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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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190화 - 신성 아크사 제국(24) (본색을 드러내는 그라툼) 24.02.14 17 0 14쪽
190 189화 - 신성 아크사 제국(23) (궁지에 몰린 성황) 24.02.13 14 0 15쪽
189 188화 - 신성 아크사 제국(22) (성황을 자극하라) 24.02.10 18 0 15쪽
188 187화- 신성 아크사 제국(21) (정령왕의 계약자) 24.02.08 21 0 15쪽
187 186화 - 신성 아크사 제국(20) (마물 토벌대의 복귀) 24.02.07 20 0 14쪽
186 185화 - 신성 아크사 제국(19) (마계 일곱 개의 별, 벨루스) 24.02.06 1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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