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274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작성
21.01.02 21:49
조회
67
추천
0
글자
11쪽

2화 - 빈 자리(2)

DUMMY

얼마 뒤, 귀족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슈스키 가문은 황궁을 백조 기사단에게 에워싸게 했으나 도리가 보낸 친위대에 의해 황궁 밖으로 내쳐졌다. 보다 일을 논의 하는 게 슈스키 가문의 압박에서 자유로워 진 셈이었다. 이 자리에는 조이 황후와 경수 대공, 레오 대공과 도리 백작 등이 참여했고 레오 측의 사람으로는 슈스키 가문에서 갈라져 나온 방계 비티 공작, 레오의 동맹인 바르란 공작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레오는 하나의 제안을 했다.


“지금 대행황제께서 붕어한 이후로 다음 대통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일은 황실에서 정하실 일이지만 오로지 한 분을 빼고 논의를 하시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레오의 말 한마디는 황실파 사람들에게는 걱정 그 자체였다. 특히나 경수는 레오를 상당히 경계했다.


“레오 왕자께서는 그 빠진 한 분이 누구라는 말씀이십니까?”


“바로 돌아가신 황제 폐하의 누이동생이신 화평 대공주입니다.”


화평 대공주의 이야기가 나오자 조이 황후는 바로 탁상을 크게 쳤다.


“뭣이라?! 지금 화평 대공주를 부르겠다고 했소?”


“예. 황후 폐하. 새 황제를 정하는 일이니 그분을 마땅히 불러 모셔야하지 않습니까?”


화평 대공주. 그녀는 일찍이 오빠인 스완 1세에 의해 수도원으로 보내져 산 세월이 20년이 넘는 여인이었다. 그녀가 돌아온다면 폭풍이 불어 닥칠 것이 분명했다. 어이 없어 말문이 막힌 조이 대신 경수가 대신 레오에게 반박했다.


“죄를 지어 수도원에 보내진 사람을 불러올리는 게 맞겠습니까? 그는 돌아가신 황제의 유지를 어기는 일입니다. 그를 공께서도 잘 아시질 않습니까?”


그러자 레오를 지지하는 대표 귀족인 바르란 공작이 한 마디 했다.


“뭐가 아니 된다는 말씀입니까? 대공주께서는 억울하게 수도원에 보내진 분입니다. 그런 분을 어서 모셔 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미 대행황제께서 붕어하신 이상 황실의 어른을 계속 그런 곳에 있으시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소이다!” “맞습니다!”


레오 슈스키를 지지하는 모든 귀족들이 화평공주를 불러오는 것에 동의하자 경수는 무언의 신호를 조이에게 보냈다. 그 신호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 공주를 일단 부르자는 것 이었다.


“알았소. 그대들의 뜻이 그러하니 조속히 화평 대공주를 모셔 오도록 하시오.”


레오는 속으로 신나했다.


“황후 폐하의 뜻을 명을 받들겠습니다.”


화평공주가 불려 올려 진 것은 황궁의 긴장 상황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 이렇게 상황이 되자 조이와 경수는 한강을 다시 불러 고견을 듣고자 했다.


“황후 폐하. 오늘 귀족회의에서 레오 대공이 화평 대공주를 모셔오자고 했다는데 사실이옵니까?”


“그렇습니다. 어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은 돌아가신 황제 폐하께 원한이 아주 깊은 사람입니다. 여인이 한을 품으면 무서운 법이지만 그녀는 몇 배로 무서우면 무섭지 덜 하지는 않을 겁니다.”


안절 부절하는 조이를 한강은 안심시켰다.


“황후 폐하. 일단 심기를 가라앉히시옵소서. 슈스키 일당이 왜 화평공주를 모셔 오려는지 그 저의를 파악한 후에 대책을 세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경수는 그 이유를 아는 듯 했다.


“아마 슈스키는 자신의 후견인을 화평공주로 하려는 것 같습니다.”


“후견인? 그게 무슨 말이냐?”


“누님. 지금 레오는 황태녀가 여자라고 하여 반대를 합니다. 슈스키 본인이 황제가 되려고 내세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인데 화평공주를 황제에 앉히려고 부르는 거겠습니까? 아니지요. 대공주의 힘을 등에 업으려는 걸 것 입니다. 그 외에 별 다른 이유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화평공주는 수십년간 추운 슈베리안에 유폐되었던 여인이다. 그런데 무슨 힘이 있어서?”


“힘이 있던 없던 존재 자체가 바로 힘입니다.”


한강은 경수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왕자님 말씀이 옳습니다. 화평 공주가 오는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는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된 일이라니요? 대공주는 화근 덩어리인데 재상은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조이에게 한강은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황후 폐하. 레오가 그럴 의도로 대공주를 모셔오려는 게 확실하다면 어떻게든 조건을 걸어서라도 화평 대공주를 황태녀 전하의 후견인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대공주를요? 그 사람이 받아들일 건 둘째 치고 무슨 조건을 내 걸어야 하겠습니까?”


조이의 의중을 잘 모르는 한강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수도원에서 풀려나는 것, 신원 복권은 기본으로 하시고 다른 조건을 추가로 내 거십시오.”


“왜 거기에 다른 조건을 추가하라는 말씀입니까?”


조이가 되묻자 다시 한강이 말했다.


“폐하께서도 예상 하시겠으나 지금 화평 대공주는 한을 품은 사람입니다. 21년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수도원에 갇혀 산 사람이 한이 오죽하겠습니까? 화평 대공주는 자신의 한이 풀려야지만 우리를 도울 겁니다.”


조이는 깊이 고민 했다. 경수는 한강의 의견에 동의하며 조이를 설득했다.


“그렇게 하십시오. 누님. 재상의 말씀이 지극히 옳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고 조금 뒤 황태녀 제니가 들어왔다. 청초하고 아름다운 자태의 황태녀 제니는 얼마든지 황제의 재목을 갖춘 사람이었다.


“어머니. 식사하실 시간이에요.”


“고맙구나. 밥을 먹자구나. 두 분도 같이 가시죠.”


경수와 한강이 조이를 따라 나서자 제니는 조촐한 밥상을 차려 놓았다. 채소로 끓인 스튜에 빵 몇 조각과 버터가 전부였다.


“식사가 부실하구나. 웬일이냐?”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호화스럽게 식사를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또 밖에서는 굶주리는 백성들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해서 이렇게 조촐하게 차렸습니다.”


한강은 그 모습에 감탄했다.


“역시. 황태녀 전하십니다. 돌아가신 폐하께서도 백성들을 사랑하신 황제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셨다면 아마 편히 눈을 감으셨을 겁니다.”


조이는 갑자기 제니의 손을 꼭 잡았다.


“제니야. 지금은 상황이 많이 어렵단다. 총명한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슈스키 가문이 황제 자리를 노리는구나. 하지만 너의 이런 모습을 보니 이 어미가 든든하구나.”


제니는 황제의 자리가 두려운 듯 했다.


“사실.. 제가 제국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슈스키 가문에게 이리 저리 치여 다닐 바에는 그냥 황제를 그 사람들에게 넘겨 줄 까 봐요.”


그러자 경수가 제니를 다독였다.


“황태녀 전하. 너무 나약한 소리는 너무 하지 말도록 해요. 우리가 있으니까.”


“외삼촌. 하지만 오늘도 슈스키 가문이 백조 기사단을 이끌고 와서 협박을 했잖아요. 언제까지 치여야 할지...”


이 즈음 슈스키 가문에서는 대책 회의가 열렸다. 여기에는 비티 공작과 바르란 공작 등 레오의 측근들이 모두 모여 레오와 만났다. 특히 비티는 누구보다도 슈스키 가문이 황제가 되기를 바랬다.


“왕자님. 화평 대공주를 모시러 사람이 떠났습니까?”


“그렇소. 내 조카인 강신이를 보냈소.”


“오늘 의외였습니다. 왕자님께선 왜 화평 대공주를 경도로 불러들이신 겁니까?”


“그 분을 모셔 와서 내 후견인으로 만들까 합니다.”


“하지만 그건 위험부담이 크지 않습니까? 그에 따르는 대가는 많을 겁니다. 화평 대공주는 엄청난 것을 요구할 겁니다.”


“그거야 걱정 없지. 구두로 약속만 해 두고 없었던 일인 냥 하면 되니까요. 안 그렇소? 비티 공작?”


바르란도 한 마디 거들었다.


“맞습니다. 그렇다면 아마 대공주는 수도원에서 자신을 꺼내달라고 요구를 할 겁니다. 그건 어찌 하시렵니까?”


“별 방법이 없지 않소. 불러들여서 내가 황제가 되는 날에 다시 수도원으로 보내버리면 그만이오. 쓰다 버리는 패라고 생각합시다.”


마침 그때 동인이가 들어왔다. 동인이는 강신의 아들이었다.


“작은 할아버지!”


“오호. 그래. 동인이로구나. 어쩐 일이냐?”


“저랑 놀아주시면 안 돼요? 옛날이야기 해 주세요!”


“지금 다른 어른들이랑 이야기 중이라서 어렵겠구나. 가서 시종들에게 놀아달라고 그러렴. 이 할아버지는 다음에 놀아 주마.”


“네! 할아버지!”


동인이가 나가자 비티는 뭔가 걱정을 했다.


“왕자님. 지금 말씀 드리는 거지만 강신 공자를 조심하십시오.”


“강신은 어린나이에 내 형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내가 잠시 당주 자리를 맡은 거요. 내가 황제가 되면 당연히 당주 직을 조만간 돌려 줘야지 않겠소?”


“그렇지가 않습니다. 말씀대로 왕자님께서 황제에 오르면 상황은 달라지는 겁니다. 강신 공자는 어쨌든 왕자님의 잠재적인 경쟁자입니다. 경계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나도 엄연히 아들이 있는 몸이오. 슈스키 당주는 강신이 맡아야 해요. 그렇게 해서라도 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요. 공의 말씀도 옳지만 나는 내 조카와 대립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닙니다. 다 날 생각해서 하신 말씀이 아닙니까. 그나저나 화평 대공주가 오는 즉시 귀족회의를 다시 열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일설에 따르면 도리 백작이 레이나바 친위대를 이끌고 황궁수비를 강화한다는 소문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오? 레이나바 가문의 친위대는 오늘 잠시 들어온 게 아니오?”



“아마 황후께서 요청했을 겁니다만, 우리 백조기사단의 힘을 두려워 해서인지 아예 친위대를 황궁에 주둔하게 했답니다.”


레오는 화가 잔뜩 났다.


“도리 레이나바!! 그 새파란 것이 내 앞길을 막을 줄이야!”


바르란은 그러자 지난번 레오가 도리를 만난 일을 궁금해 했다.


“왕자님. 저번에 도리 백작을 만나지 않으셨던가요?”


“만났지요. 그런데 도통 말이 통하지를 않소. 손을 잡자고 하니까 원리원칙만 내세우면서 황태녀가 아니더라도 방계로 이어나가면 된다면서 못 들은 걸로 하겠다더군요. 나는 먼 방계니 방계로 쳐 주지도 않겠다는 거지.”


“답답한 일입니다. 레이나바 가문이 황제의 친위가문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황실 보호에 나설 줄은 몰랐습니다.”


레오는 심히 깊이 고민했다.


“바르란 공작, 너무 대놓고 그러지는 마시오. 일단 대공주님이 오시는 즉시 일을 해결 하도록 합시다. 대공주님이 내 후견인이 됨과 동시에 여러분들이 나를 지지해 주신다면 저들도 어쩌지는 못 할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조의 시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백조의 시대 책 표지 22.01.18 24 0 -
공지 백조의 시대 위키백과 개관 21.07.12 16 0 -
공지 백조 제국과 바로크니 제국의 관직에 대한 자세한 설명. 21.01.17 75 0 -
공지 백조제국 계보도 21.01.10 120 0 -
공지 백조의 시대 1부 등장인물 정리 21.01.02 94 0 -
66 65화(마지막회) - 마지막 발악(2) 21.02.22 49 0 17쪽
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3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2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30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8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7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7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9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40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7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7 1 14쪽
54 53화 - 초강수 21.01.29 43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3 0 15쪽
52 51화 - 암살(3) 21.01.27 39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5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7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30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8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41 0 15쪽
46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4 0 14쪽
44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2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9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7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