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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248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작성
21.01.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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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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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43화 - 슈베리안 대전(5)

DUMMY

한 편, 상국부 밖에서는 병사들이 모이고 있었다.


평도왕자는 갑옷을 입고 군사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이번에 출병할 병사들인가 보군요. ”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한 5만 명 모였습니다. 두 분 왕자님의 영지에서 각 1만 씩. 제 영지에서 5천 명. 그리고 황실 직속 예하 부대가 1만, 대신관 영지에서 3천 명이, 그리고 다른 귀족들 병력까지 합친 겁니다.”


“그나저나 섭정과 내대신이 정말 자금을 보내오기는 온답니까?”


“섭정이 지금 병부에 돈과 금들을 수레에 실어 보내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내대신은 날이 선 창과 칼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군량도 10만 석이나 지원하겠다고 했고요. 섭정이 보낸 돈으로는 군마와 전비를 충당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옆에서는 나무상자를 실은 수레들이 병부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한강은 그 모습을 보고도 의심을 떨치지 못했다.


"그나저나 섭정이 전쟁이라면 인색할 줄 알았는데 가산까지 털어서 군대를 지원하겠다고 하니 무슨 속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왕자님."


"섭정이 이번 기회에 그런 공이라도 세워서 자신의 위신을 다시 되찾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나라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일이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겁니다. 그리고 어차피 전쟁 중이니 수도에 비상령이 선포가 될 겁니다. 상국 어른께선 사돈과 제 동생인 화평공주와 더불어 상의해서 난국을 해쳐나가 주십시오.”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갑옷을 입은 것을 보면 모르시겠습니까? 제가 이번에 자청하여 군을 지휘하기로 하였습니다. 총사령관으로써 말 입니다. 이미 폐하께는 재가를 받았습니다."


한강이 본 평도왕자는 듬직한 사령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의 왕자님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선황제를 모시고 깃발이 달린 창을 들고서 말을 타고 달리던 옛날의 그 왕자님 말씀입니다."


평도왕자는 30년여 전 부터 선황제이던 스완 1세를 따라 종군하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 옛날 경수가 자신의 딸을 이로에게 주겠다고 약속을 했었던 이유도 그의 살신성인하는 정신과 황제의 동생이자 충신으로써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고 그와 사돈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평도 왕자는 옛날을 추억했다.


"선황을 모시고 전장을 누비던 20대 때가 그립군요. 하지만 30년이 지나고 보니 몸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자청해서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왕자님은 잘 해내실 겁니다. 결코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6월 11일. 빠른 건조 덕에 슈베리안 제국 선발대 병력은 군선과 수송선의 건조를 반 이상 마쳤다. 현무족 칸은 상당히 흡족해 했다.


“군선이 63척에 수송선이 103척이 건조 되었습니다. 빨리 더 진척속도를 내야하겠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부교를 띄우기 위해 큰 통나무들을 연결해 다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되도록 부교를 넓게 만드십시오. 기병을 비롯한 대병이 움직이려면 넓은 부교가 필요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날 밤, 이로와 도리는 500명의 별동대를 거느리고 선발대 진지 서쪽에 와 있었다.


“대신관. 위장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부칸이 보냈다고 해서 들어간 다음에 불을 놓고 병사들이 불을 끄기 위해 오면 소식을 전하겠다고하고 도망을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적진 지도를 한번 보시겠습니까?”


“예. 보여 주십시오.”


<선발대 진영 지도>

20210114_024115.png

도리는 진영 지도를 보고 곰곰이 생각했다.


“음... 일단 진영 서문으로 들어가는 게 문제로군요.”


“그건 통행증도 챙겼으니 들어가는 건 걱정 없을 겁니다. 그런 다음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대신관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전략이라도 있으십니까?”


“마백족 족장인 염지와 현무족 족장이 있는 곳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렇게 한 다음 부칸이 군선 건조장을 보고 오라 해서 보냈다고 하면 될 겁니다.”


“부칸의 감찰관이라면 다 아는 사이일 텐데 그게 통하겠습니까?”


“저들은 우리의 얼굴을 모릅니다. 우리가 우기면 저들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두 사람을 만나고 있을테니 공자님께서는 먼저 선박 건조장으로 가 계십시오. 한 반 시진(1시간)이 지나도 제가 안 나타나거든 제가 있는 곳으로 돌아 오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진영으로 들어가야 하니 횃불을 켜도록 하죠.”


이로와 도리는 군사들에게 횃불을 키게 했다. 100여명의 슈베리안 유목기병으로 위장한 병력은 말을 타고 성큼성큼 다가왔다. 서문을 지키는 병사들은 이로와 도리에게 말했다.


“어디서 오는 군사들이오?”


“부칸께서 보내셔서 왔다. 어서 문을 열어라.”


“통행증을 보여 주시죠.”


“여기 있으니 나와서 확인해 보라.”


병사들 몇 명이 나와 통행증을 확인했다.


“앗! 부칸 직속의 감찰관이시군요! 어서 들어가십시오!”


도리는 너무나 태연하게 속임수로 나왔다.


“그래. 고생들이 많구만. 근처에 도리와 이로가 와 있다던데 조심해. 위험한 사람들이니까.”


“예! 철통같이 지키고 있겠습니다!”


진지 안으로 들어온 도리와 이로는 놀랐다. 질서있게 서 있는 병사들과 훈련중인 병사들이 어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기강이 대단하군요.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닙니다. 쉽지가 않겠습니다.”


“그러게나 말씀입니다. 저는 50명의 병사들과 염지가 있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나중에 뵙지요. 조심하십시오.”


이로와 도리가 갈라지고 도리는 빨리 진지로 갔다. 멀리서 기병들이 오는 모습을 본 염지와 현무족 칸은 의아해 했다.


“염지 장군. 저기 오는 자가 누구입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도리는 멀찍이서 말에서 내려 뛰어왔다.


“부칸의 감찰관 합라가 두 족장님께 인사드립니다.”


“합라..? 우리는 처음 듣는 이름일세. 현무족 족장께서는 들으신 바가 있습니까?”


“저도 합라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본 적도 없고요.”


“예. 염지 장군님. 소인은 부칸의 감찰관이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소인은 장군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데 어쩐 일인가? 부칸께서 보내서 왔다고? 어디 통행증을 보여 주게나.”


염지는 도리에게서 통행증을 확인했다. 그가 통행증을 확인하는 사이 도리는 계속 말했다.


“부칸께서 군선과 수송선이 얼마나 건조 되었는지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음... 감찰관이 맞기는 하군 그래. 부칸께는 걱정 마시라고 전하시게. 이미 군선과 수송선 반 이상이 건조 되었다네. 부칸께서 당도하시기 전에 다 건조가 될 걸세.”


“다행입니다. 오는 길에 보니 병사들이 질서 정연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꽤 대단하더군요. 부칸께서 보시면 크게 만족하실 것입니다.”


도리가 칭찬을 하자 염지가 말을 타려 했다.


“그럼 우리와 함께 건조장으로 가 보세나.”


“아닙니다. 제 부하를 시켜 미리 건조장으로 보냈습니다. 그 친구가 다 검수를 할 테니 굳이 제가 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건 그렇고... 따로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음... 그래? 그러면 들어 가세.”


염지와 현무족 족장은 도리의 말을 듣기 위해 그를 천막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들은 도리에게 슈베리안의 차를 건넸다.


“그래. 할 말이 뭔가?”


“부칸께서 제게 따로 당부하신 것이 있습니다.”


“부칸께서 당부를? 무슨 일이기에?”


“네스터 왕에 대한 일입니다.”


“네스터 왕이 왜?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셔서 그러신 건가?”


“그렇습니다. 네스터 왕은 야망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부칸께서 청호족 족장님께 부탁을 해 둔 상태입니다만 걱정을 놓지 못하고 계십니다.”


근데 현무족 족장은 이상하게 생각을 했다.


“으음.... 이상한 일이 아니던가..? 부칸께서 그리 중대한 일을 청호족 족장에게 맡기시다니. 그 사람은 저돌적이어서 적임자가 아닐텐데. 내가 알기로는 금사족 족장에게 맡긴 것으로 아는데?”


도리는 잠깐 당황하더니 임기응변으로 대처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생각이 있으셔서 그리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금사족 족장님 보다야 청호족 족장님이 시원시원하니 좋지요.”


“하긴 그러하지. “다행입니다. 오는 길에 보니 병사들이 질서 정연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꽤 대단하더군요. 부칸께서 보시면 크게 만족하실 것입니다.”


도리가 칭찬을 하자 염지가 말을 타려 했다.


“그럼 우리와 함께 건조장으로 가 보세나.”


“아닙니다. 제 부하를 시켜 미리 건조장으로 보냈습니다. 그 친구가 다 검수를 할 테니 굳이 제가 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건 그렇고... 따로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음... 그래? 그러면 들어 가세.”


염지와 현무족 칸이 도리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들은 도리에게 슈베리안의 차를 건넸다.


“그래. 할 말이 뭔가?”


“부칸께서 제게 따로 당부하신 것이 있습니다.”


“부칸께서 당부를? 무슨 일이기에?”


“네스터 왕에 대한 일입니다.”


“네스터 왕이 왜?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셔서 그러신 건가?”


“그렇습니다. 네스터 왕은 야망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부칸께서 청호족 족장님께 부탁을 해 둔 상태입니다만 걱정을 놓지 못하고 계십니다. 해서 예정보다 조금 더 늦게 오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현무족 족장은 이상하게 생각을 했다.


“으음.... 이상한 일이 아니던가..? 부칸께서 그리 중대한 일을 청호족 족장에게 맡기시다니. 그 사람은 성격이 저돌적이어서 적임자가 아닐텐데.”


도리는 잠깐 당황하더니 임기응변으로 대처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생각이 있으셔서 그리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럴테지.. 그런데 적룡족 족장이 아직도 불만이던가?”


"일단은 부칸을 반대하기를 포기한 듯 하더이다."


염지는 도리의 말에 끄덕였다.


"그 사람도 계속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일이지. 군선 검수가 끝나면 자네 부하를 불러오게."


한 편, 선박건조장에서는 이로가 가죽에 뭔가를 적어가는 척 하며 군선을 검수하고 있었다.


“으음.... 군선은 튼튼한가요?”


“예. 튼튼합니다. 바다에 나가서 싸워도 문제가 없는 배입니다. 이 근방에서 나는 소나무가 탄탄하다고 해서 베어다가 쓰고 있는 중입니다.”


“좋군요. 하지만 배를 단단히 하려면 기름칠을 해 두는 게 좋아요.”


“에이.... 큰일 나실 말씀이십니다요. 불이라도 나는 날에는...”


“잘 말리면 문제없어요. 그 옛날에 중국에 등갑병이라고 있었다지 않습니까? 그처럼 이 배에도 기름칠을 해 잘 말리면 더 튼튼해 질 겁니다.””


"그건 등나무만 해당되는 게 아니던가요?"


"아니에요. 어떤 나무던지 가능해요."


“아하! 그렇습니까요?”


일개 병사들이 어떤 나무에 기름을 발라야 배가 탄탄해 지는지 알 턱이 있나. 이로가 그렇다니 믿고 있다.


“진지에 기름이 있습니까?”


“마침 동백기름과 석유가 잔뜩 있습니다요.”


“그럼 그것들을 어서 배 곳곳에 바르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병사들이 나와 기름을 바르자 이로는 생각했다.


'일이 터지기 전에 대신관을 모시고 진영을 빠져 나가야겠어.'


이로는 도리와 빠져나갈 생각을 했다. 이로는 바로 데려온 별동대 병사의 대장을 불렀다.


“잘 들어라. 내가 너에게 부탁할 것이 있느니.”


“예. 공자님 말씀 하시옵소서.”


“난 지금 대신관을 모시고 이곳 진영을 빠져 나갈 것이다. 너희는 여기 남아 있다가 근처 병사들을 살해하고 기름을 바른 배만 찾아서 불을 질러라. 내가 너희를 완전히 다 데리고 빠져 나가려 했다만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별동대원들의 각오는 비장했다.


“걱정 마십시오. 저희는 이미 죽을 각오를 하고 온 것 입니다.”


“내 너와 별동대 대원들을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해 둘 것이다.”


“감사합니다. 공자님. 나라를 위해 죽을 기회를 주시니 영광입니다.”


“30분이 지나면 불을 질러라 알겠느냐?”


“예. 30분 안에 빠져 나가십시오.”


그렇게 이로는 별동대원들을 뒤로 하고 말을 타고 염지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이로는 도리가 보이자 말에서 내렸다.


“아. 감찰관님. 여기 계셨군요.”


도리는 이로를 자신의 부하로 소개했다.


“제 부하인 묵죽하라고 합니다.”


“묵죽하입니다.”


현무족 족장은 이로에게 질문했다.


“묵죽하라... 자네는 어디 부족 출신인가?”


“예. 적룡족 사람입니다.”


“선박 건조장을 다 살펴보고 왔는가?”


“예. 감찰관님. 배들을 살펴 본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 그거 참 다행한 일이로세.”


이로는 귓속말로 도리에게 말했다. 도리는 바로 염지와 현무족 족장에게 말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염지는 그들이 가기를 말렸다.


“조금 더 있다 가지 않고서? 목이라도 축이고 가게. 내가 술과 고기를 준비하라고 하겠네.”


“급히 가서 보고를 해야 합니다.”


“그럼 할 수 없지... 잘 보고해 드리게.”


염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리는 식은 땀을 흘렸다.


“그럼. 이만 저희는 물러가 보겠습니다.”


도리가 이로와 나오자 도리가 말했다.


“왜 이리 빨리 오셨습니까? 제가 간다지 않았습니까.”


“병사들에게 불을 지르라고 맡기고 오는 길입니다. 일단 어서 진지를 빠져 나가시죠. 동쪽 문으로 나가면 아마 나룻배가 있을 겁니다.”


이로가 도리와 함께 동문으로 달려 나왔다.


“나는 감찰관이다. 어서 문을 열어라.”


“알겠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문이 열리는 순간 도리와 이로는 빠져 나왔다.


“자. 공자님. 어디입니까? 어서 가시죠.”


그 때, 멀리서 불길이 치솟았다. 바로 선박 건조장에서 나는 불이었다. 건조장에서 나는 불에 염지와 현무족 족장은 당황했다. 특히 현무족 족장이 당황했다.


“무....무슨 일이냐?! 이게 무슨 일이야?! 지금 건조장 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지 않느냐?!”


“아까 감찰을 나온 병사들이 배에 불을 질렀습니다.”


“뭐라고?! 그자들이 왜?!”


“지금 그 놈들이 이제는 영채를 습격해 불을 놓고 있습니다!”


염지는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현무 족장. 아무래도 아까 그 두 놈이 위장하고 들어온 듯 하외다. 내가 가서 불을 진화할테니 족장께서는 도망가는 놈들을 추격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염지는 병사 1천명을 데리고 선박 건조장으로 왔다.


“궁수들은 바닷물로 불을 끄고 나머지 병사들은 적 들을 찾아내 죽여라!”


“옛! 장군”


마침 도리와 이로는 20여명의 병사들만 데리고 나와 나룻배에 올라탔다. 그러자 뒤에서 군사들의 횃불이 보였다.


“거기 서라! 거기 서란 말이다!”


“어서 노를 저어라! 적이다!”


현무족 족장은 이미 떠난 나룻배에 화살을 쏘게 했다.


“궁수들은 활을 쏴라!”


하지만 나룻배에 탄 병사들은 방패로 막았다. 현무족 족장은 그들을 잡기 어려운 것을 알고 도망가는 둘에게 망연자실한 듯 물었다.


“이 간사한 놈들! 감히 우리를 속이다니! 너희의 이름이 무엇이냐!”


“이 어리석은 늙은이 같으니라고! 나는 슈베리안 제국 황제 폐하의 사촌 동생 이로다! 그리고 내 옆에 계시는 분은 백조제국 대신관이자 수도방위사령관이신 도리 공작이시다! 똑똑히 기억해 두어라! 조만간 너의 목을 취하러 다시 올 것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나를 기만하다니! 전장터에서 보면 네 놈을 꼭 죽이고 말겠다!!"


배는 그렇게 강을 다 건넜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두 사람은 배가 건너편에서 불 타는 모습을 봤다. 이로는 그 광경에 만족해 했다.


"잘 타들어 간다! 훨훨 다 태워 버려라!"


도리도 그 광경을 보다 이로를 붙잡았다.


"공자님. 폐하께서 돌아오라고 하셨으니 어서 돌아가 보십시오."


이로는 도리의 손을 꼭 잡았다.


"대신관을 홀로 남겨두고 떠나려고 하니 마음이 놓이지가 않습니다. 돌아가는 대로 토벌군에게 빠르게 출병하라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와 상장군 대신 성을 지켜 주십시오."


이로가 백조성으로 돌아가고 도리가 슈베리안 성으로 간 사이에 염지와 적룡족 칸은 그날 새벽이 다 되어서야 불을 겨우 끌 수 있었다. 하지만 불에 대부분이 탄 배가 많아 군선은 62척 중 단 27척만. 수송선은 103척 중 51척만 건졌다. 그나마도 이로가 기름칠을 배마다 미쳐 다 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히 빠져 나왔기에 이나마도 남은 것 이었지 나머지는 완전히 불에 타거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염지는 진영과 천막들을 뒤져가며 병사들을 잡게 했지만 별동대들은 이미 잡히기 전 독을 마시고 모두 자결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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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2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1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30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7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6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6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39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7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7 1 14쪽
54 53화 - 초강수 21.01.29 43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2 0 15쪽
52 51화 - 암살(3) 21.01.27 38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4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5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29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7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39 0 15쪽
46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3 0 14쪽
»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2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8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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