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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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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3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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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1,184

작성
21.01.2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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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51화 - 암살(3)

DUMMY

홍류궁으로 비티와 돌아온 강신은 한강의 태도에 너무나도 화가 났다. 비티는 아까 일이 거슬렸는지 강신에게 말했다.


“상국께서 좀 너무하십니다. 의견 하나 낸 것을 가지고 그래도 일국의 섭정이신데 어찌 우리에게 그리 면박을 주신다는 말입니까?”


강신은 한 숨만 내쉴 뿐 이었다.


“저나 내대신이나 힘이 없는 탓이 아닙니까.”


그런데 조금 뒤, 주진이 강신을 접견했다.


"섭정공 합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주진을 본 강신은 그가 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했다.


“누군가 했더니 어사중숭 아니신가. 어서 앉으시게.”


“아까 두 분께서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백조기사단 단장이 다녀갔었습니다.”


“백조 기사단이 단장이 왜?”


“그게 단장이 말하기를 2월부터 재정을 담당하는 경제부에서 지원을 끊었답니다. 그래서 돈을 좀 달라고 찾아 왔었습니다.”


“지원을 끊다니?”


“그게... 상국부의 지시라면서 이제 모든 백조기사단의 예산과 관련 경비는 슈스키 가문에서 충당하라고 하더랍니다. 해서 급한대로 홍류궁에 돌아 남는 돈을 좀 주었습니다.”


강신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다.


“뭣이라고?! 상국부에서?”


"2월이면 석 달이 아니던가?"


“예. 내대신 어른. 기사단장도 진작 섭정공 합하를 찾아뵈려고 하였으나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있는 돈을 아끼면서 곤궁히 몇 달을 버티다가 결국 버티지 못해 찾아 왔다고 했습니다.”


“섭정공. 주진이 말을 들어보니 우리를 압박하려는 상국의 술책인 것 같습니다.”


“으음... 아까도 내게 면박을 주더니!! 그 늙은이가 이제는 내 군대까지 건드리는가?!”


주진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말했다.


“1년 전 쯤에 대공주께서 돌아가신 후 두 분께서는 상국, 두 왕자분과 다섯 분께서 1년 넘게 나라의 대소사를 논의해 오셨습니다.”


“그렇지요.”


“근데 그걸 상국께서 크게 반대를 하셨던 모양입니다. 역적들과 무슨 정사를 논의 하냐면서 말씀입니다. 2년 전에 결정이 나자 평도 왕자님께 크게 화를 내셨던 모양입니다.”


비티는 한강이 융통성 있는 정치인이라 주진의 말을 믿지 않았다.


“반대를 해? 그럴 리가 있는가? 상국께서 그러실 리가 없네. 어사중승이 뭘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신가? 그리고 소문이 나더라도 2년 전에 났어야지 왜 이제 와서 소문이 난다는 말씀인가?”


“아닙니다. 스승님. 항간에서는 귀족들이 상국을 짐짓 두려워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름 꽤나 한다는 귀족 집안의 종들도 길거리에서 허리를 굽히면서 다닌다고 말입니다. 가혹하지는 않지만 법을 중시하는 분이니 그런 말이 당연히 나올 밖에요.”


"그래서?"


"제가 미리 상국부에 시종 하나를 숨어들어가게 했는데 오늘도 상국께서 평도 왕자님과 언쟁을 벌인 모양입니다. 상국께서 두 분을 경계하는데 평도왕자께서 그러지 말고 제대로 함께 국사를 논해야 한다고 하신 모양입니다."


비티는 평도왕자가 자신들 편을 들어줬다는데에 고개를 끄덕였다.


"평도 왕자께서는 그러고도 남을 분이지. 워낙 마음이 넓은 분이 아니시던가."


강신은 한참 고민을 하다 주진을 나가게 했다.


“알았소. 내가 알아서 진상을 파악해 보겠소. 어사중승은 물러가 계시오.”


“예. 합하.”


하지만 그 밖에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옂듣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동인이었다. 동인은 강신의 방에서 나오는 주진을 붇잡았다.


“어사중승. 저 좀 잠깐 보시죠.”


“무슨 일입니까?”


“아까 아버님 방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모두 사실 입니까?”


“항간에 떠도는 무지한 백성들의 소문입니다. 너무 개의치 마세요.”


“나도 들었는데 어찌 그걸 무지한 백성들의 소문이라고만 하십니까? 상국이 우리 아버님을 계속 압박하게 되면 우리 가문은 설 곳이 없게 됩니다.”


“그야, 부친께서 알아서 하시겠지요."


"상국이 무엇이간데 국태조의 둘째 아드님이신 슈스키 왕자의 후손인 우리를 업신이 여긴다는 말입니까? 내가 반드시 본 때를 보여주고 말 겁니다."


하지만 주진은 동인을 나무랐다.


"나서려고 하지 마세요. 지난번에도 술에 취해 이로 공자에게 큰 곤욕을 치루셔서 부친의 심려를 끼치 않았습니까? 그럼 이만,”


주진이 가 버리자 동인은 급히 자신 휘하의 자객들을 모았다. 동인은 자객들에게 오늘 저녁에 한강을 암살하라고 지시했다.


“알겠느냐? 상국을 암살하는데 성공하면 너희에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마.”


“섭정공 합하의 허락은 받으셨습니까?”


“흥. 허락? 그딴게 중요하느냐? 옛날 먼 나라 조선의 왕이었던 태종 이방원이라는 사람은 정몽주라는 충신을 죽여 제 아비를 왕으로 만들었던 사람이다. 내가 그같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그럼 상국이 정몽주라는 말씀이십니까?"


"머리가 좋구나. 내 말이 그 말이다. 너희 모두 가지 말고 수하에 말 못하는 벙어리들이 있거든 가려 뽑아 일을 처리하여라."


“예. 도련님. 알겠습니다.”


동인이 한강의 암살을 꾸미는 그날 밤 저녁. 마침 상국부에 이로가 와 있었다. 이로는 한강에게 조언했다.


“상국 어른. 계속 섭정을 압박하시다가 무슨 화를 입으실까 저는 그게 걱정입니다.”


“이 보시게. 이로 공자. 어찌 자네는 아버님과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가? 나는 공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섭정을 누누이 지켜 봤어. 그는 야망이 크고 음흉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일세. 숙부를 도와 나라를 찬탈 한 것도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고 또 사세가 급박해지자 자기 숙부를 몰아내고 충신 행세를 하는 것도 다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야.”


“하지만 그의 가문은 황실의 인척이고 대대로 나라에 충성을 다 해온 집안입니다. 역적 레오만 하더라도 옛날 젊은 시절에는 선황 폐하의 충신이 아니었나이까?”


“그러니까! 자신의 숙부에게 역심을 품게 한 그 위험한 인물을 더더욱 조심하자는 것이야! 차근차근히 말리자는 것이 아니던가?”


“항간에 상국 어른께서 섭정공과 회의를 주최하신 제 아버님께 화를 냈다고 합니다. 제 아버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하셔서 그러셨습니까?”


“말다툼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악감정은 없네. 나와 자네 아버님은 40년을 알고 지낸 사이야. 자네 아버님께서 정적과도 손을 잡자고 내게 그러시는데 순간 화가나서 그런 것일 뿐, 나도 저 쪽과 잘 지내봐야지."


이로는 도저히 한강의 속을 알 수 없었지만 이로는 그냥 돌아갔다.


“그럼 편히 쉬시오소서. 내일 또 찾아 뵙지요.”


“그리 하시게.”


이로가 상국부를 나가는 것을 확인한 자객들은 이제 한강가 잠에 들겠거니 하고 그의 침실에 몰래 침투했다. 상국부를 지키는 병사들은 이미 다 제쳐 속이고 말이다.


"자, 이로 공자도 없으니 어서 들어가서 상국을 해치우자."


다행이라고나 할까. 한강는 잠에 들지 않았다. 한강는 책을 펼쳐 뭔가를 읽고 있었다. 그 내용은 그라쿠스 형제. 로마를 개혁하려다 정적들에게 암살 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은 형제들의 이야기는 마치 한강의 최후를 예견하는 듯 했다.


“그라쿠스 형제라.. 위대한 개혁가였지...”


자객들은 병사들이 지키는 대문을 피해 담장을 넘어 들어왔다. 하지만 도중 인기척을 느낀 한강은 자신의 검을 슬쩍 들었다.


“누구냐?!”


“.....”


“숨어 있다고 나를 해치울 수 있을 것 같느냐. 어서 나와라!”


한강의 외침에 5명의 자객들이 한강 앞에 나타났다. 뒷 창문을 열고. 또 천장의 환기구로 들어오고 말이다. 한강은 검을 빼 들고 촛불을 껐다.


“누구냐? 섭정이 보낸 놈들이냐?”


“섭정? 흥. 섭정이 아니라 이 나라 백성들이 보낸 것이오!”


“닥쳐라! 내가 백성들을 가혹히 다룬 적이 없거늘 어찌 백성의 이름을 참칭하느냐!”


“상국께서는 살만큼 사셨으니 후회하지 마시오.”


“이야!” “이야아아!”


여러 번 칼 부딧히는 소리와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한강은 순식간에 자객 5명 중 2명을 해치웠다. 죽음의 문턱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것이었다.


“너희들이 나를 우습게 본 모양이구나! 모조리 죽여주마!”


“안 되겠다. 도망가자!”


“어디를 도망가느냐!”


자객들은 한강를 죽이기 위해 미리 상국부 소나무까지 유인했다. 소나무 위에는 독화살이 묻은 화살을 겨누고 있는 3명의 자객이 더 있었다. 한강이 20명의 병사까지 데리고 오자 자객들의 암살은 여기서 실패하는 듯 보였다.


병사들은 보이지 않는 자객들을 찾느라 소리를 질렀다.


“항복해라! 너희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


“목숨이 아깝거든 어서 검을 버려라!”


“휘이익!” “으윽!”


신호소리에 3명의 자객들은 한강에게 독화살을 쐈다. 한강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 모습에 자객들을 병사들까지 죽이려고 덤볐다.


"죽어라! 늙은이의 졸개들아!"


"상국어른의 원수를 갚자!"


병사들은 싸운 끝에 자객들을 물리쳤다. 병사들은 도망간 자객 1명을 빼고 2명을 죽인 뒤, 4명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자객들을 묶어놓고 한강의 가슴팍에서 독화살을 빼냈다.


“상국 어른! 어서 눈을 떠 보시오소서! 어르신!”


한강은 피를 흘리면서 죽으면서도 그 자객들이 행여나 제니를 해칠까 하는 말을 남겼다.


“으으.... 어서 폐... 폐하께! 페하께서 위험하시다.... 으윽,”


“상국 어른!!!!”


한강. 제니의 할아버지 세르실리온 때부터 50년 가까이 나라에 충성을 하고 위기 때 마다 나라를 구한 나라의 재상이자 추존 된 다르발 황제의 장인으로써 황실의 버팀목이 되던 한강이 그렇게 죽었다. 1590년 5월 7일. 새벽 1시 30분의 일이었다. 향년 7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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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5화(마지막회) - 마지막 발악(2) 21.02.22 49 0 17쪽
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3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2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30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8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7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7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40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7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7 1 14쪽
54 53화 - 초강수 21.01.29 43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3 0 15쪽
» 51화 - 암살(3) 21.01.27 39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4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6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29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8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40 0 15쪽
46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4 0 14쪽
44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2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9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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