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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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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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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351,184

작성
21.01.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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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5화 - 슈베리안 대전(7)

DUMMY

다음날 아침인 6월 27일 아침 7시. 백조제국 연합군은 산을 등지고 진영을 다시 꾸렸다. 베르츠키 산에는 3천명의 병력만 남겨두고 4만 5천의 병력을 데리고 나왔다.


다만 후방에 일부 병력을 빼 둔 백조제국군에 비해서 추오랍은 15만 중에서 12만 명을 그것도 모조리 유목기병만 데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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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오랍은 먼저 하얀 깃발을 든 사자를 보냈다. 휜 깃발은 항복이거나 사신들이 들고 다니는 깃발이다.


“저희 대칸께서 면담을 요청하셨습니다.”


평도 왕자는 자신 대신 도리를 보냈다.


“나 대신 대신관이 가세요. 내 생각에는 대신관의 언변이 뛰어나서 저들의 기를 꺾어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부탁 드리는 거외다.”


“알겠습니다. 왕자님.”


추오랍과 도리. 두 사람은 드디어 마주쳤다. 도리와 추오랍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말을 시작한 건 추오랍, 그는 일단 겁 부터 주고 들어갔다.


“대신관. 우리 15만 대병이 사방을 포위해 들어오고 있는데 그런 오합지졸로 상대가 되리라 보는가? 내게 항복하여 그대의 광명을 찾음이 어떠하오?”


“그대가 이번에 대칸을 참칭한 것은 불효하는 것입니다. 사세가 우리에게 불리하다고는 하나 내 불효한 자에게 어찌 투항하겠습니까? 공연히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일이오.”


하지만 도리가 불효를 걸고 넘어지면서 방어, 그러자 추오랍은 백조제국의 사정을 들먹이기 시작했다.


“그대들의 백조제국이 여러 해에 걸쳐 환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대 여황제가 부덕한 탓이오. 그대 나라의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신음하고 있는데 현명한 그대가 어찌 혼군을 받들어 모시고 있소? 이는 밝지 못하오.”


“부칸이 날 더러 밝지 못하다고 하는데 우리 제국에 환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역적들이 우리 황제께서 여인이라 업신여긴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일국의 임금을 자처하는 분이 어려운 나라를 침탈하여 노략질 하는 것은 스스로가 도적을 자처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역시도 도리가 추오랍을 비겁하다는 식으로 돌려서 비난하자 추오랍은 현실직시를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우리 대병이 강병인 것을 알고 있을 텐데 그대는 어찌 내게 목숨을 왜 구걸하지 않는 것이오? 옛날 중국의 공자라는 분은 순천자는 흥할 것이로되 역천자는 망한다는 말을 했소. 우리가 순리를 따라 행하고 있는데 천행을 거스르는 이유가 무엇이오?”


“나와 우리 가문은 대대로 황실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습니다. 부칸이 내게 목숨을 왜 구걸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선조부터 받은 나라의 은혜를 저버리고 역적이 되는 것이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는 말은 듣지도 못한 일입니다. 나는 충신이오, 그대는 불효자인데 불효자가 충신을 꾸짖는 것이 슈베리안의 예입니까?”


도리에게 말이 통하지 않자 추오랍은 자기 생각 나름대로는 가슴 찔리는 이야기라고 한다.


"대신관은 지금 불안에 떨고 있어 나를 말로써라도 이기려는 듯 하지만 대병이 휘몰아 쳐 의로써 적은 병력을 치면 적은 병력은 필패하기 마련이오. 그것은 곧 목숨을 아끼지 않고 버리는 것인데 대신관은 후회하지 않는가?”


“충신은 나라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릴 줄 알아야 하외다. 부칸을 주위에서 모시는 여러 족장들은 그 아들이 아비를 몰아내고 동맹국을 치려고 하는데도 목숨을 걸고 말리지 않은 소인배들이고 부칸의 군대 또한 명분 없는 전쟁에 동원된 한 낮 오합지졸이니 그대의 앞날이 훤합니다.”


언변에서 계속 압도적으로 밀리는 추오랍. 추오랍은 마지막 경고를 했다.


“나는 이 일대를 당신과 그대들 군사의 시체로 시산혈해를 만들 것인데 그대의 시신이 온전히 그대의 여주인에게 돌아갈지 걱정이오. 후회하지 않소?”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내게는 정의와 천명이 따를 뿐입니다.”


결국 추오랍은 언변에서 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리가 공격을 했다.


"부칸께서 내게 하실 말은 다 하신 것 같으니 이제는 내가 물어 보겠소이다."


"무얼 말씀이오? 사설이 길면 가만두지 않겠소."


"내가 일변 어리석은 일개 서생이라서 그런지 멀쩡히 동맹국에서 잘 지내는 부왕을 폐하고 스스로 임금을 자처한 전례를 본 일이 없소이다. 부칸께서는 어느 전례를 따르셨습니까?"


추오랍은 정신이 아득한 나머지 전후는 보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당나라 숙종을 본받아 아버님을 퇴위시키고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고저 군사를 일으킨 것인데 어찌 내가 잘못 되었는가?"


추오랍의 말은 양귀비에 빠져서 안사의 난을 촉발시킨 당 현종을 퇴위시켰던 당나라 숙종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도리는 이렇게 응수했다.


"그렇다면 양귀비는 누구입니까? 타복 칸께서 당나라 현종이라면 양귀비가 있을 게 아니겠습니까?"


"......"


아무말도 못한 추오랍에게 도리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부칸께서는 일신의 영달과 부왕이 가진 권력이 탐이나 망한 나라의 왕의 간사한 세치혀에 놀아나 군사를 일으켰다는 말이십니까? 세상이 모두 부칸을 비웃을 것입니다. 그럼 나중에 봅시다."


도리가 말고삐를 돌려 돌아가자 추오랍은 달려와 여러 부족 족장들에게 말했다.


“대신관! 저자가 내 말에 하나도 흔들림이 없어! 오히려 나를 훈계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가 감히 나를 기만 보다니! 본 때를 보여줘야겠소! 먼저 병사 3만 명을 앞세워 저들의 진영을 깨트리라고 들 하시오!”


“예! 대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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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 “이랴! 이랴!”


도리는 그 때 중앙 바로 궁수와 창병 사이에 있었다.


“궁수들은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화살을 쏴라! 창병들이 최소한의 피해를 입으려면 너희들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슈베리안 기병들이 계속 다가오자 궁수들이 화살을 쐈다.


“이히힝힝!” “으악!”


“창병들은 대오를 갖추어라! 어서 장창을 촘촘히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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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리안의 유목기병들은 돌격을 해 왔지만 장창병들의 창벽진에 순식간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피해는 거의 10대 1의 비율. 창병이 10명이 죽는다 치면 슈베리안 유목기병들은 100명이 죽는 셈이었다. 진격이 어려워지자 3만의 기병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추오랍은 그 모습에 놀라며 다시 지시했다.


“안 되겠소! 염지장군. 2대 3만 명을 보내되 적의 측면을 치라고 하시오!”


하지만 수 적 열세를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 했던 백조제국은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서 준비를 다 마친 상황.


“왕자님. 이제 우리 기사단을 부를 때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사단이라는 것은 제르녹이 바로크니 제국에서 데리고 온 철갑기마대를 말하는 것 이었다.


“그래요. 신호탄을 날려 속히 상장군과 기사단을 부르시오. 그리고 저들이 측면을 칠 수도 있으니 궁병들을 측면에서 치지 못하게 창병들에게 방원진을 치라고 하세요.”


“예. 왕자님. 그렇게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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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의 지시에 따라 방원진을 구축한 창병대. 이들의 방원진으로 인해 궁병을 보호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조금 뒤. 도리가 신호를 보내자 산 쪽에 숨어 있던 기마대 1만 5천명이 나왔다. 이들은 슈베리안의 2대대 군대를 포위한 뒤 적에게 공격했다. 기마대를 끌고 있던 것은 제르녹. 제르녹은 잠시 대열에서 나와 도리와 인사했다.


“이제 안심하십시오. 대신관. ”


도리는 투구를 잠시 벗어 제르녹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상장군께서 적절한 상황에 때 마침 잘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중갑기마대는 강력하게 무장하고 있어서 적들이 함부로 다가오지 못할 겁니다. 돌격해서 적군을 섬멸하겠습니다. 대신관께선 적의 2대대가 무너지면 곧장 오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제르녹이 데리고 온 병력 때문에 슈베리안 제국의 2대대는 거의 3분의 1로 크게 줄었다. 도망가지도 못하고 거의 전멸을 한 셈이었다. 제르녹의 병력이 다가오자 추오랍은 지시를 했다.


"뭣들 하느냐! 어서 저기 오는 군사들을 화살로 쏴서 못 오게 막아라! 염지 장군이 가서 지시를 하시게!"


추오랍의 지시를 받은 염지였지만 중갑기병의 갑옷을 화살 따위로 뚫을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적이 중무장을 하고 있어서 화살이 먹혀 들지를 않습니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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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오랍은 결국 퇴각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뒤로 모두 물러서라! 슈베리안 성으로 가서 전열을 가다듬어라! 모두 퇴각하라!”


3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슈베리안 군대는 그 자리에서 모두 철수 했다. 이들은 질서 정연하게 퇴각하지 못하고 여러 방면에서 격파되기 시작했다.


평도 왕자는 도리를 불렀다.


“대신관은 병사들을 보내 적을 추격하세요. 우리는 다시 슈베리안 성 근처까지 진출해야 할 겁니다. 그 동안에 대신관과 나는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군사를 점검 합시다.”


“예. 왕자님 명을 따르겠습니다.”


이어 평도 왕자는 제르녹에게도 말했다.


“상장군. 이제 저들을 끝내야하지 않겠습니까?”


“다행히도 아국의 황제 폐하께오서 10만 대병을 친히 이끌고 오고 계시다는 소식을 전해 오셨습니다.”


리베가 10만의 지원군을 데리고 온다는 것은 가히 놀랍고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녀의 군대가 10만인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오로지 네스터를 다시 잡아 자신의 앞에 꿀리겠다는 그 의지가 담긴 지원 출병이었을 것이다.


평도왕자는 놀라 어쩔 줄 몰랐다.


“아니 그게 정말입니까? 리베 황제께서 우리를 도우러 직접 오신다고요?”


“예. 그 증표로 전권대신 어른을 먼저 3만의 기마병을 따르게 해 선발로 보낸다고 하셨습니다. 오시고 나면 우리는 저들과 전면전을 벌이지 말고 슈베리안 성을 수복하고 다시 연합해 저들을 소우즈 강 북쪽으로 몰아내야 합니다.”


“그럼 전군에 명령하세요. 도망가는 적군 사이에 네스터 왕이 있을지 모르니 꼭 생포하라고! 그래야 네스터 왕을 상장군의 황제께 바칠 것이 아닙니까?”


“그럼 저는 저희 황제 폐하를 맞이하러 가겠습니다. 왕자님께서는 슈베리안 성으로 입성하십시오.”


“알겠소이다. 그럼 상장군은 우리와 합류하지 말고 바로크니 군과 함께 있으십시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르녹이 병력을 데리고 떠나자 도리가 와서 말했다. 도리는 비록 지원군이라지만 10만의 병력이 넘어 온 것이 마땅치 않은 듯 했다.


“왕자님. 리베 황제가 10만이 넘는 원군을 끌고 온다면 예사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경계를 해야 할 겁니다.”


“아닙니다. 리베 황제는 오로지 네스터 왕 그 한 사람을 잡고자 대병을 몰아서 온 것 일 게요. 그동안 우리가 어려울 때 마다 서슴없이 도와주신 동맹국의 황제를 대신관은 그리 믿지 못하시외까?”


"죄송합니다. 괜한 의심을 한 것 같군요."



30분 정도가 지나서 일까, 추오랍은 도주 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이 보시게. 청호 족장. 염지 장군은 어디에 있소?”


청호족 족장 역시 도망가기에 바빴으니 염지의 생사를 모를 밖에.


“아마 뒤에 쫒아오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말이 어디에 있나?!"


"도망가는 난리통에 그 사람 생사를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추오랍은 자신의 신세를 속으로 한탄하면서 너무나도 억장이 무너졌다.


“도대체 얼마나 죽었는지 알 수가 없군. 군사들도 뿔뿔히 흩어지다니! 내 이 치욕을 어찌 다 씻으리!!”


“적에게 죽은 군사가 수만은 됩니다만 도망가거나 탈주, 포로로 잡힌 군사까지 하면 피해가 더 클 것입니다. 일단 완전히 철수해 군을 다시 정렬해 봐야지 알 것 같습니다.”


“적이 추격해 올지도 모르니 빨리 갑시다. 기병들에게 속보로 달리라고 지시하시오.”


청호족 족장은 추오랍의 지시를 걱정했다.


“대칸. 그리되면 말에서 내린 기보병들이 뒤처지게 됩니다.”


“그딴 거는 신경 쓰지 마시오! 기보병의 걸음에 맞춰 가다보면 우리 기병들도 모조리 몰살이오!”


당시 슈베리안 13만 군사 중 전사자는 3만 가까이, 퇴각하다 뒤쳐져 포로로 잡힌 기보병 2만여 명과 탈주한 병사 1만에 아사하거나 탈주한 군사까지 합하면 그 피해는 거의 반에 이르렀다. 물론 탈주한 병사들 중 일부가 다시 합류한다 하더라도 그 피해가 큰 것은 마찬가지였다.


반면 백조제국군은 총 6만 3천여 명 중에 전사자와 부상자를 합쳐서 겨우 5천명에 불과하였다.


일단 7월 9일까지 백조 제국군 5만명은 베르츠키산에 5천명을 남기고 슈베리안 성에 1만명을 주둔 시키는 한 편, 나머지 병력들은 소우즈 강을 공격하기 위해 슈베리안 평원에 진지를 구축했고 바로크니 제국의 10만 병력 역시 제르녹의 병력과 합세하여 소우즈 강을 건너려고 준비를 했다.


제르녹은 군영에서 리베 황제와 다시 만났다.


"제르녹아. 전쟁이 끝나고 나면 나와 같이 돌아가자.”


리베의 말에 제르녹은 거절을 했다.


“폐하께 지금이라도 달려가 보좌를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만 일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백조제국의 역적들을 토멸하기 전에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푸하도 거들어 제르녹을 설득했다.


“이 보시오. 상장군. 그대는 황제 폐하의 뒤를 이어 나라의 황제가 될 분 입니다. 그런 공께서 언제까지 백조제국의 신하로 남을 셈 이시오?”


"몇 년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천문을 보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제르녹, 그가 천문을 일깨운 것은 10여년 전, 귀족파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자신을 괴롭히니 점을 치는 법도 배우고 천문까지 배워 자신이 위험할 때 마다 배운 것을 토대로 위기를 넘겼었는데 그것을 이번에도 쓴 것 같았다.


리베도 제르녹이 천문을 잘 본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에게 물었다.


"그럼 네가 언제 쯤 그들을 토멸하고 내게로 돌아온다는 말이냐?"


“천문을 보니 5년 안에 섭정가는 토멸 될 것 같았습니다. 그 전에는 반드시 일을 처리하고 돌아갈 수 있을 것 입니다. 폐하, 전권대신 각하.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폐하. 상장군 말 대로 백조제국의 섭정이 살아 있으면 우리 바로크니 제국에 득 될 것이 없사옵니다. 폐하의 옥체 강녕하시니 섭정을 죽인 뒤에 상장군을 돌아오게 하셔도 늦지는 않사옵니다.”


“그래. 제르녹아. 하지만 슈베리안 군을 몰아내기 전까지는 여기에 있어야 한다.”


“예, 알겠사옵니다. 폐하.”


때 마침. 장군 한 사람이 리베에게 왔다.


“황제 폐하. 평도 왕자님께서 오셨습니다.”


“평도 왕자께서? 어서 들어오시라고 해라. 그리고 차를 내오게 하여라.”


“예. 폐하.”


평도 왕자가 온다는 말에 리베는 푸하와 제르녹을 물러가게 했다. 곧 평도 왕자가 황제의 막사로 들어왔다. 평도 왕자는 리베에게 깎듯이 대했다.


“백조제국의 왕자 평도가 바로크니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아아.. 우리 사이에 무슨 인사십니까. 어서 않으세요.”


다들 알다시피 평도 왕자와 리베는 동문수학한 사이였다. 리베는 차가 내어져 오자 평도 왕자에게 말했다.


“갑자기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여기까지 꽤 거리가 있을텐데요.”


“제가 없더라도 대신관이 잘 할 겁니다. 사실 제가 온 것은 저희 황제 폐하를 대신해 친히 병사를 끌고 와 주신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함입니다.”


“그러실 필요가 있습니까. 저는 오로지 네스터 그 사람을 잡기 위해 온 것입니다.”


평도 왕자는 리베의 말에 화답했다.


“안 그래도 네스터가 보이면 잡아서 바로크니 제국 진영으로 넘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주신다면야 감사한 말씀이죠. 그래, 네스터가 보이던가요?”


"네스터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이번 전쟁에는 종군하지 않은 듯 싶사옵니다."


두 사람이 차를 마시던 도중 리베는 강신의 안부를 뜬금 없이 물었다.


"섭정이라는 사람은 잘 지내고 있습니까?"


“갑자기 섭정의 안부는 왜 물으시옵는지요..?”


“그 사람은 왕자님이나 왕자님의 조카이신 제니 황제께 모두 해가 되는 인물이 아닙니까. 이번에 제르녹이 자리를 비우고 전쟁에 종군 했으니 수도가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저 역시 어찌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제 아들 이로가 대신 그 곳에 가서 일을 맡아 보고 있기는 하겠습니디만 그 쪽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쯤. 수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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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2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1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29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7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6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6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39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6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0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6 1 14쪽
54 53화 - 초강수 21.01.29 42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2 0 15쪽
52 51화 - 암살(3) 21.01.27 38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4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5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29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7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39 0 15쪽
»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3 0 14쪽
44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1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8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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