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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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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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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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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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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2화 - 신묘의 변(4)

DUMMY

그렇게 드디어 11월 15일. 대망의 날이 되었다. 황궁 안에서 만반의 준비가 이루어 지눈 가운데 조이가 제명전에서 평도 왕자와 경수 왕자를 불렀다.


"도련님, 준비는 차질 없이 되어 가겠지요?"


평도 왕자는 만일을 대비하여 품 속에 단검 까지 지니고 있었다.


"이를 말씀이오리까. 태후 폐하께오서 염려하지 않으셔도 이미 사대문을 걸어 닫고 중대신이 안팎을 살펴 준비를 마쳤사옵니다."


조이는 마음을 크게 먹은 뒤 심호흡을 하고서 동생 경수 왕자에게 말했다.


"그럼 경수 너는 어서 홍류궁으로 가서 내가 죽었다고 알려라."


"예, 누님."


마침 제니가 다가 와 조이에게 말 했다.


"어머니.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일이 성사 될 까 걱정입니다."


그러자 조이는 제니에게 말했다.


"나약하신 말씀 하지 마세요. 오늘에야 황실을 기만하는 역적을 처단하게 되었는데 일국의 황상께서 유약한 모습을 보이시면 아니 될 것이오."


그렇게 조금 뒤에 홍류궁으로 경수 왕자가 보낸 그의 부관이 왔다. 동인은 대문으로 나와 군사를 잠깐 점검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너는 누구냐?"


"태왕자 전하의 부관이옵니다. 화급한 일이기에 연락을 드렸사옵니다."


동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수 왕자의 부관에게 말했다.


"화급한 일이라니? 무슨 일인고?"


"간 밤에 태후 폐하께오서 승하하셨사옵니다. 속히 섭정공 내외 분과 주변 대신 분들을 들라고 하시옵니다."


"알았느니. 너는 어디로 가느냐?"


"이미 다른 부관들도 대소 신료의 댁으로 갔습니다. 저는 이제 좌대신 댁으로 가야 하옵니다."


동인은 경수 왕자의 부관을 멈추게 했다. 주진이 오늘 마침 홍류궁에서 숙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되었다. 좌대신께서 오늘 우리 집에서 머무셨으니 가지 않아도 된다. 너는 황궁에 들어가 태왕자께 아버님을 모시고 차비를 차려 입궐한다고 전하여라."


"예. 가섭정."


동인은 그렇게 급히 잠에서 일어난 강신에게 달려왔다. 강신은 마침 일어나 책을 펼치고 있었다.


“음.... 무슨 일이기에 아침부터 왔느냐...? 잠도 없구나. 일찍 일어나고.”


강신은 태연했지만 동인은 급하게 이야기 하였다.


“아버님! 태후 폐하께오서 승하하셨다고 하옵니다! 태왕자의 부관이 와서 입궐 하라고 연락을 취해 왔습니다.”


“뭐라고?! 태후 폐하께오서? 그에 태후께오서 돌아가시다니, 이거 참 큰일이구나... 그럼 너는 어서 좌대신을 깨워서 여기로 어서 모시고 오너라.”


“예! 아버님!”


동인의 소식에 주진이 일어나 급히 상복을 갖춰 입고 오자 강신이 말했다.


“찾아 계시옵니까? 태후께서 승하하셨다니요?”


“태후 폐하께오서 승하하셨으니 내가 입궐해 빈전에 조문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오늘 몸이 편치 못한데다가 추도문의 마무리가 아직 지어지지 않아서 오후에 가야할 것 같소이다. 좌대신께서 동인이를 데리고 먼저 입궁하세요.”


주진은 강신이 꾸물댄다고 생각했는지 그를 재촉했다.


“빨리 오시오소서. 늦게 오시면 황실 종친들에게 미움을 사시게 됩니다.”


"알겠소. 너무 재촉하지 마시구려."


가짜 국상을 치룰 제명전에서는 모든 준비가 다 이루어 졌다. 이미 14일 저녁에 몰래 황궁으로 들어온 사신들은 이미 준비를 마치고 제명전으로 왔고 도부수들도 미리 배치 되어 제명전 안에 5명과 각 전각에 25명을 숨겼다.


푸하는 슈베리안 사신들을 포함한 모든 사신단을 점검한 뒤 도리와 대화를 나누었다.


"중대신, 내가 사신들은 모두 점검하였소이다. 준비는 어찌 되었습니까?"


"걱정 마십시오. 보주방에 이미 태후 폐하와 황제 폐하께오서 태왕자 전하와 들어 계십니다."


"그럼 나도 이만 가 보겠소."


그런데 왠 나무 지팡이가 바닦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수년간 숨어 모습을 밝히지 않았던 특별한 인물. 10년간 나라를 떠나 전국을 떠돌던 국사 마르실이 나타났다.


“아.. 아니?”


도리는 마르실의 등장에 놀랐다. 마르실은 도리에게 인사했다.


“대신관. 그 동안 잘 계셨소? 중대신까지 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소이다.”


“국사께오서 어인 일이시옵니까? 10년 전에 말도 없이 떠나셔서 무슨 일이 계시는 줄 알았습니다.”


“나야 이제 할 일을 다 한 사람이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소? 전 세계를 떠돌면서 내 나름대로 지냈다오. 이번에 하도 국태왕이 되신 평도 왕자께서 와 달라고 부탁을 하시는 지라 내가 왔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폐하를..”


“음, 그러하지요.”


도리는 보주방에 먼저 고하여 마르실을 들어가게 했다.


“폐하. 국사께서 오셨습니다.”


하지만 조이와 제니는 별 반응이 없었다.


“들어 오시라고 하세요.”


마르실이 지팡이를 집고 들어왔지만 조이와 제니는 앉아서 맞이 했다.


“국사 어른. 내가 거짓이라도 죽은 몸이니 앉아서 맞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이를 말씀이옵니까. 태후 폐하의 결단이 참으로 크시옵니다.”


“잘 오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자리가 좀 협소하군요.. 건너 자주방에 국태왕이 계시니 그 곳으로 건너 가 계십시오.”


조이의 말에 도리는 건너 자주방으로 마르실을 안내했다.


“그리 하시옵소서. 국사 어른.”


“하오시면 폐하. 나중에 인사 여쭙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나중에 뵙지요.”


도리의 안내로 마르실은 자주방으로 가 평도 왕자와 인사했다. 평도 왕자는 이로와 바로 일어서 마르실을 맞이했다.


“국사 어른! 와 주셨군요!”


평도 왕자는 마르실이 진짜로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마르실도 그에게 인사했다.


“10년만입니다. 국태왕 전하. 여전하시외다.”


“아닙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셨다는 소식은 들었사옵니다. 참. 여기가 바로 제 아들인 이로 입니다. 기억하십니까?”


“잊을 리가 있나요? 이로 왕자님, 아주 못 본 사이 훌쩍 커지셨군요.?”


이로 역시 마르실에게 감사를 표했다.


“예. 국사 어른. 10년이나 흘렀으니 당연할 밖 에요.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마 섭정이 오면 국사 어른을 뵙고 태후 폐하께오서 돌아가신 것을 믿을 것 입니다.”


"저는 일단 밖으로 나가 상황을 살피고 오겠습니다."


"그래. 다녀 오거라."


이로는 일단 마르실과 평도 왕자가 서로 이야기 하게 하고 자리를 비켜 주었다.


복도에서는 제르녹과 도리는 불안하면서도 결의로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나는 모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만 중대신께서는 어떠하십니까?”


“감록국사님이나 저나 다 같은 마음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 죽음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마침 황궁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상태로 대신들이 줄 지어서 들어오고 그 사이를 비집고 먼저 동인과 주진이 앞서 왔다. 바깥에서 이로는 동인과 주진을 만났다.


"어서오십시오. 가섭정과 좌대신께서 오셨습니다."


동인은 아무 말도 없고 대신 주진이 이로에게 말했다.


"예. 왕자님. 어디로 가면 됩니까?"


"따라 오시지요. 제명전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로의 안내를 받아 동인과 주진은 제명전까지 따라 들어갔지만 상중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황궁안은 너무나 조용 했다. 가는 길 도중에 동인은 이로에게 말했다.


"아무리 국상 중이라지만 그래도 황궁 안이 부산스러울 것인데 어찌 이리 조용하다는 말입니까?"


"황제 폐하의 명에 따라 돌아다니지 말고 각자 자리를 지키라고 하였소이다. 헌데 섭정공께서는 아니 보이십니다."


"몸이 편치 않으시기도 하고 추도문을 마무리 지어 오신다 하옵니다. 오후께나 오실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강신이 오지 않았다는 주진의 말에 이로는 흠칫 하다가 동인과 주진에게 말 했다.


"허어, 그러면 잠시 제명전 밖에서 기다리십시오. 사신들의 조문이 다 끝나가니 말 입니다."


"할 수 없군요. 가섭정, 저와 기다리시지요."


"그리 하십시다."


이로는 표정관리를 하고서 급히 문을 열고 들어 와 제르녹과 도리에게 말 했다.


“감록국사, 중대신. 큰일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섭정이 몸이 편치 않다는 핑계를 대고 입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섭정과 좌대신을 먼저 보냈습니다."


"아니 그게 사실입니까?"


제르녹이 이로를 쳐다보자 이로는 상황을 설명했다.


"가섭정과 좌대신이 지금 제명전 바깥에 서 있습니다."


이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리는 빨리 보주방으로가 제니에게 말했다.


“황제 폐하. 큰일이옵니다. 섭정이 직접 오지 않고 아들인 가섭정 동인과 좌대신을 먼저 보냈사옵니다. 어찌할 지 하명을 내려 주오소서.”


“섭정공이 오지 않고 동인이를...? 어머니, 어찌 하면 좋겠사옵니까?”


제니가 조이에게 묻자 조이는 도리에게 지시했다.


“나를 죽은 것으로 하고 벌이는 일인데 어찌 여기서 그만 둔다는 말입니까? 동인과 좌대신을 먼저 죽이고 홍류궁을 포위해 섭정을 죽이도록 하세요.”


“태후 폐하의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도리가 보주방에서 나오자 제르녹과 이로는 도리에게 물었다.


“태후전이나 황상께오서 무슨 하명이 계셨습니까?”


“태후 폐하께서 동인과 좌대신을 죽인 후에 홍류궁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일단 4대문은 철저히 점검을 했으니 문제없고, 차질 없이 그대로 하십시다.”


계획은 급하게 변경 되었다. 한 자리에서 섭정 부자를 죽일 수 있었겠지만 상황이 다르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1. 도리는 대화를 통해 동인과 주진을 자주방으로 유도하라.

2. 푸하이 보주방에서 곡을 하는 척 해 동인과 주진을 안심시켜라.

3. 동인과 주진이 보주방으로 들어오면 바로 제르녹이 나타나 동인과 주진을 척살하라.


그러면 각자의 위치를 확인 해 보자.

KakaoTalk_20210209_122412227_01.jpg

준비는 모두 되었다. 이로는 제명전 문을 활짝 열고서 나가고 제르녹은 청주방에 숨어 들어갔다.


밖에서는 동인과 주진이 둘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동인은 주진에게 사신단이 온 사실을 이상하게 여겼던지 그에게 말했다.


"으흠. 좌대신, 근데 각국의 사신단이 오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찌 태후 폐하께서 미리 승하하실 것을 알고서 조문을 하러 온다는 말입니까?"


"사신단이 아니라 아마 대사관에서 나온 조문단을 이로 왕자가 잘못 말한 거겠지요."


안에서는 밖에서 말 소리가 들리자 이로가 옷깃을 여미고 문을 열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폐하께 두 분이 먼저 왔다고 아뢰었는지라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동인은 이로에게 물었다.


"그럼 좌대신과 제가 빈전으로 들면 되는 것 입니다."


"아닙니다. 자주방입니다. 아직 사신들의 조문을 받고 있는 중인지라 거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거 참, 무슨 사신들이 조문을 이렇게나 오래한다는 말씀입니까?"


동인의 말과 태도는 자뭇 거만스러웠다. 주진이 손가락으로 옆구리를 찔러가면서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고 이로는 그것을 보고도 일부로 못 본 척 계속 이야기 했다.


"폐하께오서 바로크니 제국의 전권대신 푸하 공과 긴히 나누실 말씀이 계시다 하오이다. 그래서 특별히 두 분을 사신단의 조문이 끝나기 전 까지 저희 아버님과 제게 접대하라고 하셨습니다."


동인은 이로의 말에 웃었다. 동인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황제 폐하의 참으로 깊으신 황은이로소이다. 좌대신, 안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자, 어서 들어 가시지요. 국태왕 전하께서 기다리시겠습니다."


드디어 오늘 역적의 이름으로 처단 될 두 사람이 드디어 제명전으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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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2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1 0 16쪽
»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30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7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6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6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39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6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7 1 14쪽
54 53화 - 초강수 21.01.29 43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2 0 15쪽
52 51화 - 암살(3) 21.01.27 38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4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5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29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7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39 0 15쪽
46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3 0 14쪽
44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1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8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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