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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249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작성
21.02.0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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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0화 - 신묘의 변(2)

DUMMY

결국 평도와 도리의 분전으로 평도의 암살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저번과 같이 용병으로 고용 된 자객들이 모두 체포될 것을 두려워 해 자결을 하고 말았다. 금군들은 자객들의 시체를 치우고 내관들이 나와 난자해진 대전 뜰을 모두 청소하였고 평도 왕자의 등극식은 잠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겨우 치루었다.


사태 소요가 진정되자 며칠 뒤, 제니는 급히 조회를 소집했다.


가장 먼저 주진이 발언을 했는데 그 발언은 백조 제국과 바로크니 제국 양국 사이를 갈라 놓는 발언이었다.


“황제 폐하. 신 좌대신 주진 아뢰옵니다. 나라의 국태왕이신 평도 왕자께서 큰 해를 입으신 것은 우리 제국을 업신히 여기는 처사입니다. 그러하오니 바로크니 제국에게 사신을 파견하시어 그 죄를 엄중히 물으시옵소서!”


"어허! 좌대신은 말씀을 삼가하세요! 그 사신들은 바로크니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허면 감록국사께오선 그들이 바로크니 제국의 사신단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일단 주진의 말에 제니는 제르녹에게 물었다.


“감록국사. 바로크니 제국에서 답신이 왔습니까?”


“예. 폐하. 가장 빠른 길을 통해 답신을 받았사옵니다. 답신을 보내신 분은 대장군으로계시는 호린 장군이신데 그 쪽에서는 국태왕께서 등극하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으나 굳이 축하사절을 파견할 일은 아니라 생각하여 보내지 않았다고 하옵니다.”


제르녹은 답신을 황제에게 올려보였다. 경수는 주진을 노려봤다.


“그것 보시오! 바로크니 제국은 우리의 맹우인데 어찌 국태왕을 주살하고자 사신을 파견 했겠는가! 이는 양국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자들의 소행이 분명하오!”


제니의 강한 반응에 제르녹이 더불어 답했다.


“그러하옵니다. 폐하. 이는 누군가 양국의 사이를 갈라 놓고자 흉계를 꾸민 것이 틀림 없나이다. 신은 이번에 바로크니 제국의 사절단을 사칭한 자들의 배후를 알아내는 대로 바로크니 제국을 모함한 그 죄를 물을 것 이옵니다.”


도리 역시 제르녹의 편을 들고 나섰다.


“당연히 그리 하셔야지요. 그들이 누구인지는 잘 알 수 없사오나 양국의 사이가 갈라지면 크게 이득을 볼 자들이 아니겠습니까? 않 그렇습니까? 좌대신?”


“예...? 그러하시면 그 소행이 슈베리안 제국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슈베리안이라니요? 그들은 과거 전쟁의 패배로 크게 세력이 위축되어 그럴만한 여력이 안 됩니다. 우리 제국이나 바로크니 제국에도 양국이 싸워야 이득을 보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왜 꼭 슈베리안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으흠.... 그것이 꼭 우리를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어험.”


동인이 헛기침을 하며 말하자 도리는 그들을 안심시켰다.


"어찌 그럴리가 있겠소? 가섭정께서 오해를 하고 계시오."


그렇게 제니는 마지막으로 모든 대신들에게 배후를 밝혀낼 것을 지시했다.


“경들은 온 나라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라도 그 배후를 찾아내야 할 것이오!”


“폐하. 알겠사옵니다.”


11월 1일. 그 일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황실에서는 역시나 예정한 대로 경수를 평도왕자의 뒤를 이은 상국에 임명하고 광열군(光烈君, 빛나는 공덕을 세웠다는 뜻.)의 칭호를 내리고 그 서열을 황태자의 위에 놓이게 하여 평도 왕자와 동렬로 두게 한 뒤 그를 태왕자(太王子)로 부르게 하였다. 그러니까 높디 높은 왕자라는 말이니 평도 왕자와 무엇이 다르랴.


다만 강신 역시 섭정가의 반발을 무마하고자 의열군(義烈君, 의로운 공덕을 세웠다는 뜻.)으로 봉했다.


또한 도리가 맡고 있던 내대신을 고대국가인 일본풍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에서 중대신으로 고치는 등의 개편이 대대적으로 있었다.


이 즈음. 바로크니 제국에서는 예정대로 푸하가 국태왕 시해 미수사건을 풀고자 예정보다 일찍 사신으로 왔다. 푸하는 조회에 인사를 하러 오지 않고 제니, 평도 왕자 두 사람과 따로 만났다.


제니는 푸하를 극진하게 대접했다.


“오시느라고 노고가 크셨습니다.”


“아니옵니다, 폐하.”


“우리나라에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오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제니는 푸하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든 전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미 저희 황제 폐하께오서는 섭정가 일파가 역심을 품고서 국태왕을 시해하려 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때는 저희 나라의 남아있는 귀족파 잔존세력의 소행인가 생각을 했지만 그들과 백조제국의 일은 이해 관계가 맞지 않고 정황상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 했습니다.”


“그랬군요... 우리도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저희 황제 폐하께서는 이번에 바로크니 제국의 사절을 참칭하게 한 배후를 밝혀 본국으로 압송해 오라 하시면서 그 전에 저희 황제 폐하의 사형이신 국태왕 전하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차후에 전권대신께서 돌아가시거든 귀국의 황제께 감사하다는 뜻을 전해 주십시오.”


잠깐 차를 마시던 도중 제니는 푸하에게 거사를 본격적으로 밝혔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섭정가 일파를 제거할 때 말입니다. 우리 태후 폐하께오서 11월 15일에 승하하시는 것으로 거짓 국상을 치루려고 합니다.”


“그럼....?”


푸하가 눈치를 채자 평도 왕자는 완전 약속을 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일이 처리되는 대로 감록국사를 모시고 본국으로 돌아가십시오.”


푸하는 그 말에 매우 기뻐했다.


“잘 되었습니다. 저희 황제 폐하께오서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일단 적인 준비는 다 갖춰진 상황. 제니는 푸하에게 당부를 했다.


“이 보세요. 전권대신.”


“예. 폐하. 하문 하시오소서.”


“15일 전에는 돌아가셔서는 아니 됩니다. 그 때에 맞춰서 슈베리안 쪽에서도 조문사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조문사절들이 오면 섭정이 의심을 하지 않을 겁니다.”


제니는 미리 푸하에게 도부수들을 부탁해 놓은 상태였다.


“부탁하신대로 저희 나라에서 꽤 이름 있는 도부수들을 30명 정도 가려 뽑아 왔습니다. 그들이 가장된 태후 폐하의 빈전에 숨어 있다가 섭정이 들어오면 죽일 것입니다.”


마침 도리가 들어오자 제니는 푸하에게 부탁했다.


“알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중대신과 의논을 하십시오.”


“예. 폐하. 살펴 가시옵소서.”


제니와 평도 왕자가 자리를 비워주자 푸하는 도리와 이야기 하며 다른 이야기를 생각했다.


“중대신. 제가 걱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걱정하는 부분이라니요? 어떤 게 말씀입니까?”


“섭정이 궁으로 국상에 조문하러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푸하의 걱정과는 다르게 도리는 태연하게 말했다.


“설마하니 태후께서 승하하셨다는데 입궁하지 않겠습니까?”


“제 아들인 동인에게 섭정 직을 물려줬다면서요? 아까 귀국의 황제 폐하께오서 계셔서 감히 말씀을 드리지는 못했으나 이번 일이 실패하더라도 저는 꼭 감록국사를 모셔 가야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7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내대신을 하시던 비티 대공도 살아 계시고 황태제도 계시던 때라 차마 섭정을 반역죄로 처단하지는 못했지만 그때처럼 사대문을 걸어 잠그고 또 군사를 빠르게 보내 홍류궁을 포위한다면 모든 것은 끝날 것입니다.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섭정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 아들부터 죽이고 나서 홍류궁으로 가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감록국사 전하를 만나 뵈러 가겠습니다. 그 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뒤, 푸하는 금군부로 달려가서 제르녹을 만났다. 제르녹은 곧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소식에 기뻤다.


“감록국사 전하. 전권대신 푸하 알현이옵니다.”


“왜 이러십니까? 편하게 않으십시오. 저는 아직 황태제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하대는 커녕 대우하는 푸하가 불편한 제르녹이었지만 푸하는 그에게 계속 존대했다.


"아니옵니다. 장차 국본이 되실 분을 어찌 신이 하대하겠나이까.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옵니다."


제르녹은 차를 대접하면서 리베 이야기를 했다.


“저... 폐하께오서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겠습니다..”


푸하는 리베 이야기가 나오자 바로크니 제국 안의 사정을 이야기 해 주었다.


“예. 그러하옵니다. 지금 황제 폐하께오서는 황태제 등극식을 성대히 준비 중에 계십니다. 하온데 이번에 전하께오서 이번 거사에서 큰 역할을 맡으셨다 들었나이다.”


“예. 섭정이 들어오면 숨긴 칼을 빼들어 그의 목을 제가 직접 베기로 되어 있습니다.”


제르녹은 강신과 동인의 목을 베기로 되어 있었다. 푸하는 하지만 대임을 맡은 제르녹의 처지가 걱정 되었다.


“이번 일로 난처해지셨겠습니다. 감히 섭정이 자객들을 시켜 우리 제국의 사절단을 참칭해 국태왕을 시해하려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제르녹은 눈치를 대충 채고 있었기에 난처하지 않은 상황.


“난처하지는 않았습니다. 미리 사전에 제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 국태왕 한 분을 시해하려 했겠습니까? 아울러 주상전(황제)도 시해하려 했을 겁니다.”


제르녹의 그런 모습에 푸하은 흡족해 했다.


“전하께서 백조제국을 위해 신의를 다 하시는 모습을 뵈니 제가 다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그저 어려운 때에 저를 받아주고 살펴준 백조제국에 대한 은의를 갚는 것 뿐입니다. 그것이 제가 할 일이 아닙니까? 돌아가더라도 할 일은 하고 가야지요.”


"옳으신 말씀이옵니다. 전하께오서 장차 우리 바로크니 제국의 황제가 되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다 안심이 되옵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다 끝났다. 강신과 동인 그 일파인 주진과 많은 대신들의 피로 물들여질 그 무서운 장례식이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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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백조의 시대 1부 등장인물 정리 21.01.02 94 0 -
66 65화(마지막회) - 마지막 발악(2) 21.02.22 48 0 17쪽
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2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1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30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7 0 9쪽
»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7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6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39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7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7 1 14쪽
54 53화 - 초강수 21.01.29 43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2 0 15쪽
52 51화 - 암살(3) 21.01.27 38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4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5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29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7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39 0 15쪽
46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3 0 14쪽
44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2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8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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