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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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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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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 신묘의 변(3)

DUMMY

11월 14일. 황궁 지하실에서 4인의 주요인물이 논의를 했다. 경수, 제르녹, 도리, 이로 이 4인은 이번 계획에 가장 큰 주요인물이었다. 평도 왕자는 물론 속임수의 일환이기는 하였지만 기습 이후에 심신이 미약해졌다는 핑계로 두문불출 하였기에 이 자리에는 없었다.


일단 경수는 방의 구조도를 펼쳐 보이며 국상을 가장할 방의 구조를 보여주었다.

KakaoTalk_20210209_124215866.jpg

도리는 구조도를 보고 놀랐다. 도리는 그 곳을 알았다.


“태왕자님, 아니, 여기는 제명전이 아닙니까?”


"그러 하외다. 중대신께서도 잘 아실게요."


바로 섭정 일파를 모조리 제거할 이 곳. 여기는 황실에서 제사를 주관하는 제명전이라는 제실이었다. 예전에는 제사를 지내는 전각으로 쓰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제사를 지내기 보다는 신관들이 각종 제사의 기물을 보관하는 작은 곳이다.


이 곳들을 경수 왕자는 미리 보주방, 자주방, 녹주방, 청주방의 4개의 방으로 나누어 준비를 지시했다. 일단 도리에게 경수는 설명을 했다.


“여기는 아까도 내가 이야기 했지만 중대신도 아실 것이고 여기에 왜 정했는지는 묻지 마십시오.”


“계속 하시죠.”


경수는 지도를 가리키며 도리에게 계속 말했다.


“섭정가 일파가 들어오면 중대신께서 저들을 보주방이 아닌 자주방으로 안내 하십시오. 보주방에는 태후 폐하와 황제 폐하가 나와 함께 있을 겁니다.”


“자주방에 말씀입니까? 그건 왜 그렇습니까?”


“섭정의 의심을 풀기 위해서입니다. 섭정이 자주방에 있는 동안 국태왕께서 이로와 같이 섭정을 잡아두고 있을 겁니다. 그 동안 사신들이 들어와 거짓으로 곡소리를 내고 간 다음 섭정이 조문할 차례가 되면 그 때 감록국사께서 청주방에 숨어있다 나오셔서 섭정을 베십시오. 다만 그 전에 먼저 중대신께서 섭정의 다리를 베어 버리십시오.”


“다리를 말씀입니까?”


“그렇죠. 섭정이 다리를 베여 도망치지 못할 때 감록국사께서 섭정을 베어 버리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그런 일이 있지 않았던가요?”


도리가 말하는 것은 7세기 일본에서 있었던 을사의 변을 말한다.


"그렇죠. 고대 일본에서 중대형 황자가 신지백 가마다리와 손을 잡고 소가 일족을 숙청한 사건이죠. 이건 남의 나라 사신까지 이용해서 섭정을 속이는 것이니 차원자체가 다릅니다."


그러자 이로는 경수에게 말했다.


"장인어른께오서 이번에 큰 일을 맡으셨사옵니다."


경수 왕자는 그런 사위 이로에게 당부를 하였다.


"이 보시게. 사위. 자네의 역할이 크네. 아버님이신 국태왕과 더불어 섭정을 붙들어 놓고 중대신이 들어와 건너방으로 데리고 갈 때 까지 저들이 눈치 채지 못 하게 해야 하네."


경수의 걱정과는 다르게 이로는 사람을 속이는데는 큰 재주가 있었다.


"걱정 마십시오. 그런 일이라면 제가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습니다."


경수는 계속 설명하며 이번에는 제르녹에게 지시를 내려 주었다.


"감록국사께오선 전권대신이 오시거든 녹주방으로 모십시오. 여기 중대신께서 섭정의 다리를 베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감록국사께오서 도부수들로 저들이 가지 못하게 막고 섭정과 아들 동인을 베시면 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태왕자님."


"반드시 차질 없게 해야 합니다. 특히 자주방과 청주방 사이에는 여닫이 문을 허물고 벽을 새로이 만들도록 하세요. 소리 하나도 못하게 말입니다. 그럼 나는 섭정의 의중을 떠 보러 가겠소이다.”


“그럼 다녀 오십시오. 장인어른.”


경수 왕자가 강신을 찾아 가려는 이유는 강신을 속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경수가 나가려는 순간 도리가 그를 불렀다.


"태왕자님. 좌대신은 어찌하시겠습니까?"


"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구려. 중대신께서는 어찌 하길 바라십니까?"


도리는 주진을 어찌 할지 고민하는 듯 했다. 수십년 지기인 주진이었지만 죽마고우의 관계를 의절한 이후로 그는 주진을 죽이려고 마음 먹고 자신의 손으로 거두기를 바랬다.


"제 손으로 거두고자 하니 허락해 주십시오."


아니나 다를까 경수는 이렇게 답했다.


"좋습니다. 그 일은 중대신께서 맡으십시오. 하지만 두 사람은 한 때 막역한 친구가 아니였던가요? 하실 수 있겠소?"


도리는 그런 경수의 물음에 냉정하게 답했다.


"사사로운 정을 따진다면 섭정 일파를 숙청하는 큰 대사를 그르치고 말 것입니다. 예전에는 제 친구였지만 지금은 역적의 주구에 불과 합니다."


"결의가 아주 대단하시구려. 그럼 중대신의 뜻 대로 하세요."


주진의 목숨을 직접 거두게 된 도리. 두 사람의 관계는 나중에 종지부를 찍게 될까?


그렇게 일단 경수 왕자는 홍류궁으로 사람들을 몇 데리고 갔다. 강신은 경수 왕자의의 방문에 의아해 했다.


“태왕자님께오서 어쩐 일이시옵니까?”


경수는 들어오자 마자 강신의 앞에 앉았다.


“섭정공과 긴히 의논 할 일이 있어서 이리 염치 불구하고 찾아왔습니다.”


“염치라니요, 당치 않으신 말씀이십니다. 어서 말씀 하시지요.”


강신이 웃는 얼굴로 차를 내리자 경수 왕자는 차근이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섭정공을 찾아뵙는 이유는 태후께서 중병을 앓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차를 내리던 강신은 놀라 경수 왕자를 보았다.


“태후 폐하께오서요?!”


“그렇습니다. 박사가 죽은 이후로 크게 상심이 크셨는지 쓰러지셨습니다. 어의 말로는 오래 가시지 못 하실 거라는데... 이거 참.. 대공주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왜 이토록 나라의 큰 어른들께서 모두 돌아가시는지 그걸 모르겠습니다.”


경수 왕자의 근심스러운 표정 연기에 속아넘어간 강신은 경수 왕자를 위로했다.


“일국의 태후이시지만 왕자님께는 누님이 되시지 않습니까? 마음이 착잡하시겠습니다.”


경수 왕자는 계속 연기를 했고 이번에는 한 숨을 내 쉬었다.


“착잡하다 뿐인가요. 아우로써 평생 고생만 시켜 드린 게 아닌가하여 동기간 되는 입장에서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그걸 이야기 하러 오셨습니까? 다른 부탁이 있으실 게 아닙니까.”


강신의 물음에 경수 왕자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있지요. 태후 폐하께서 승하 하시고 나면 대소신료들은 물론 각국의 사신들도 와서 조문을 하러 올 겁니다. 태후 폐하 국장에 대한 추도사를 읽어 주시고 장지를 정하는 것을 섭정공께서 신료들을 대표해 저희 대신 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태후 폐하께오서 쾌차 하실 것이니 그런 말씀은 마십시오."


"아닙니다. 이것은 황제 폐하께서 내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섭정공을 찾아 뵙고 추도문을 쓰는 부탁을 드리라고 말입니다."


“그런 일이라면 걱정 마십시오. 언제든지 해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폐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경수는 속으로 기뻐하며 강신에게 고마워했다.


“고맙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군요. 그럼 믿고 돌아가겠습니다.”


“살펴 가십시오.”


강신은 경수가 가자 주진과 의논을 했다. 경수 왕자가 돌아가자 마침 주진이 들어왔다. 강신은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좌대신. 아까 태왕자께서 태후 폐하가 위독하다고 알려 오셨소."


"겨우 그런 일로 태왕자께서 홍류궁에 오셨다는 말씀입니까?"


"그럴리가 있겠소? 만일 승하 하시게 된다면 추도문 낭독과 장지 선정을 내게 부탁하셨소. 어찌 생각하시오?”


주진도 역시나 그 말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자식을 잃어 단장이 끊어지는 고통을 겪으신 태후 폐하이십니다. 많이 편찮으실 만도 하옵니다. 태후 폐하께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강신은 조이 사후의 일을 크게 걱정하는 득 했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태후께서 돌아가시고 나면 올 혼란한 정국이오. 이제 이로 왕자가 황태제가 되고 나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오. 새로운 시대에 협력을 할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가야할지 말이에요. 내가 부탁한 일은 어찌 되었소?”


“안 그래도 그 일로 해서 우리와 뜻을 함께 할 황실 종친들 중 일부와 접촉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강신은 주진에게 황실의 흩어진 종친들을 모아달라고 부탁했지만 황실 종친과 먼 인척들 사이에서도 강신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강신은 주진과 차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아니올시다. 그 일은 태후 폐하께서 쾌차하실지 승하하실지를 보고 결정 하십시다."


강신은 이후 11월 15일 당일이 될 때까지 황궁 내부의 첩자를 통해 사정을 듣고 있었으나 문제는 그들이 이미 도리에게 역매수를 당했던 터라 강신에게 다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강신은 조이가 거짓으로 병이 들어 위독해 짐을 끝가지 밑었고 도리는 역매수한 첩자를 통하여 강신에게 거짓 정보를 흘렸으며 그것을 간파하지 못한 주진 역시 확고히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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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5화(마지막회) - 마지막 발악(2) 21.02.22 49 0 17쪽
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2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1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30 0 12쪽
»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8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7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6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39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7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7 1 14쪽
54 53화 - 초강수 21.01.29 43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2 0 15쪽
52 51화 - 암살(3) 21.01.27 38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4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6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29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8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40 0 15쪽
46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4 0 14쪽
44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2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9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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