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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244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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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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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53화 - 초강수

DUMMY

14장 - 초강수


<새로운 등장인물>


오로라(1559.2.7 ~ , 한강의 외손녀이자 스완 1세의 조카.)

직위는 공주. 제니에게는 사촌여동생이 되며, 박사와 이로에게는 사촌누나가 된다. 이전에도 언급 했지만 한강의 사위였던 다르발 왕자가 일찍이 어린 딸을 남기고 형보다도 먼저 죽었는데 황제로 추존된 이후 그 영향력이 상당히 있었던 탓으로 딸 오로라에게 까지 영향을 미쳤다. 후에 그녀의 도움을 얻고자 섭정 강신은 물론이거니와 사촌동생인 이로가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1590년 5월 11일. 상국이었던 한강는 공신각에 첫 번째로 화상이 걸리게 되었다. 공신각은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이 죽고 나면 그 초상화가 내 걸리는 것 이었다. 한강는 원래 연고지가 없던 하급 귀족에서 그 시작을 했던 탓으로 남쪽의 풍요로운 땅인 남백조 땅에 묻히게 되었다.


물론 남백조와 슈스키 시티를 영지로 삼던 강신은 반발할 일이었지만 이로를 자기 영지에서 제거하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었다. 이로가 막 운구차를 가지고 떠나자 경수는 걱정이 많았다. 탈상을 한 상태에서 경수와 평도 왕자, 도리가 한 자리에 있었다.


경수 왕자는 사위가 걱정이었는지 평도 왕자를 쳐다 봤다.


“아무래도 이로가 걱정입니다. 사돈께서는 아드님이 걱정 안 되십니까?”


“당연히 걱정 되지요. 저리 혼자 보내는 게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이로가 화평이와 상국 어른 모두의 국상에서 큰 역할을 하였으니 폐하를 짐짓 반대하는 귀족들에게 표적이 되어있을 것 입니다.”


도리는 두 왕자에게 말을 했다.


“이미 다 쉬쉬하고 있지만 섭정부에서 상국 어른을 시해한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겠지요. 섭정이 아니더라도 그 주위 사람이 일을 벌인 게 틀림이 없을게요.”


경수는 도리에게 그러더니 그에게 부탁을 했다.


“아무래도 내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대신관께서 군사를 데리고 몰래 이로를 따라 가 주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도리가 떠나고 조금 뒤, 이로는 남백조 영지에 들어와 30여명의 사람들과 한강의 시체를 운구하고 있었다. 이로는 사람들을 재촉했다.


"조심해서 운구해라. 이 나라 최고의 어른 이셨던 분을 모신 관이다."


"예. 공자님. 알고 있습니다. 으랴! 으랴!"


마침 절벽을 지나가던 이로의 옆 절벽과 앞의 갈대밭에는 동인이 데리고 온 군사들이 숨어 있었다. 동인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병사들에게 운구차가 지나갈 때 돌을 굴려 던지라 했겠지?”


“예.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바로 굴리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좋아. 한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동인이 매복을 철저히 한 사이 이로는 계속 운구행렬을 끌고 지나가다가 절벽 입구에서 돌연 생각했다.


“안 되겠어. 뭔가가 불안해.”


이로의 행동에 그의 부장이 달려왔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공자님?”


“절벽이 있는 것이 영 꺼림칙하구나. 꼭 무슨 일이 있을 것 만 같구나. 일단 지나쳐 가자. 그게 좋겠다.”


이로가 절벽을 지나쳐 돌아가자 절벽에서 굴리려던 돌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동인은 그 모습에 소스라쳤다.


"아니, 저 자가 어찌 절벽을 비켜서 돌아 멀찍이 간다는 말이냐?!"


"우리의 계획을 알아차린 것이 아닐까요?"


동인은 자신의 부하의 말에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눈치를 챈 거겠지 어찌 계획이 누설 되겠느냐? 안되겠다! 모두 공격해라! 나는 여기에 계속 숨어 있겠다.”


이로는 동인의 부하들과 홍류궁 군사들의 등장에 순간적으로 크게 당황했다.


"쳐라!!"


“이 놈들이! 상국 어른의 운구 행렬을 막다니!”


한 자객이 이로에게 소리쳤다.


“이로 공자. 이제 죽어 줘야 겠소!”


“닥쳐라! 네 놈들은 분명 섭정부의 군사들이렸다!”


“이야압!!” “이얍!!”


제대로 무장되지 못한 운구행렬의 병사들은 쓰러져 갔다. 그 때, 도리가 나타났다.


“놈들을 쳐라! 상국 어른의 시신을 보호하고 공자님을 지켜라!”


“와아아아!”


도리는 말에서 급히 내려 이로의 앞까지 달려왔다.


"공자님. 괜찮으십니까?"


“대신관! 와 주셨군요!”


“경수 왕자님께서 걱정이 되신다면서 급히 저를 보내셨습니다.”


“장인어른께서요?”


“예. 일단 저 들을 모조리 쳐 없애는 것이 시급합니다!”


칼 부림 끝에 도리의 군사들은 동인을 쫒아냈다.


"에잇! 실패다! 일단 돌아가자!"


도리는 도망가는 병사들을 쫒지 않게 한 뒤 남백조 경내에 도착했다.


“상국어른. 편히 쉬시옵소서.”


"겨우 저 들을 몰아냈습니다. 대신관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상국께서도 편히 잠 드실 겁니다."


때 마침 운구행렬을 마중나왔던 오로라 공주가 두 사람을 만났다.


오로라 공주 그녀는 누구인가? 사실 보면 알겠지만 스완 1세와 평도 왕자는 9살이나 차이나는 형제이다. 사실 그들 사이에 다르발이라는 왕자가 있었다. 그는 1530년 생. 그러니까 스완 1세의 4살 아래 동생이자 평도 왕자보다는 5살 위인 형이었다. 그는 1561년에 슈베리안과의 전쟁에서 전사를 했는데 그 때 2살 난 어린 딸을 하나 남겨두고 죽었다. 그녀가 바로 오로라 공주였다.


스완 1세는 당시 자신을 위해 전쟁에서 희생한 동생 다르발 왕자를 황제로 추존했고 그래서 오로라 공주는 공녀가 아닌 공주로 불리게 된 것이었다.


"어서오십시오. 대신관."


"오로라 공주님을 뵙습니다."


"이로도 왔구나. 두 분이 내 할아버님의 관을 운구해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길에 군사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만 다행히 물리치는데 성공했습니다."


"어느 놈이 감히 내 할아버님의 운구를 습격한다는 말이냐?!"


"백조성에 돌아가는대로 누구의 소행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아 참, 대신관. 오신다고 고생하셨는데 이로와 함께 좀 쉬시다가 가십시오. 아랫사람들에게 준비를 하라고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시국이 어수선하여 어서 돌아가 봐야합니다."


"대신관 말씀이 옳습니다. 일단 저희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내가 도울 일은 없겠느냐?"


"조만간 누님께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알겠다. 돌아가거든 숙부님께 안부 여쭤다오."


그렇게 동인은 이로 제거에 실패하고.. 섭정부 홍류궁으로 돌아온 동인은 강신에게 보고를 했다. 강신은 바로 박사를 상석에 앉혔다. 강신은 전후 사정은 빼고서 박사에게 이로를 제거하러 동인이 갔다고 말했다.


“아버님. 안타깝게도 이로 공자를 죽이는데 실패했습니다. 송고하옵니다.”


“아니다. 그만하면 됐다. 들키지는 않았겠지?”


“그렇습니다. 죽은 자를 빼고는 아무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침 와 있던 비티가 동인에게 말했다.


“어허. 동인이. 자네가 괜한 짓을 한 것 같네 그려.”


“괜한 짓이라니요? 내대신 어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차피 저들은 우리 쪽에서 손을 쓴 것을 알게야. 더욱 사이만 벌어지게 하고 원한만 쌓이게 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구만.”


"그럴리는 결코 없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박사는 분노를 했다.


“으으.... 이로를 죽이는데 실패를 하다니..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황태제 전하. 때를 기다리시오소서. 좋은 때가 있을 것입니다.”


강신이 박사를 진정시키고, 비티가 강신에게 생각을 물었다.


“섭정공, 무슨 좋은 생각 없으십니까?”


“무슨 생각 말입니까?”


“시국의 혼란을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 말입니다. 글쎄 백성들이 상국께서 돌아가시니까 집마다 국을 끓여서 제사를 지낸다 합니다. 누구는 상국이 좋아하시던 하얀 백조꽃을 놓고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요.”

비티의 말에 강신은 매우 고민을 했다.


“그렇단 말입니까?”


“근데 그 백성들은 물론 일부 대신들까지 제사를 지내면서도 모두 섭정공을 의심하고 있으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게 다 동인이 때문이 아닙니까! 나하고는 상의도 없이 죽였으니!!”


순간 동인이 한강을 죽인 옛 일이 떠오른 강신이 동인을 보며 소리치자 동인은 다시 침울해 졌다. 그러더니 강신이 말했다.


“내가 강수를 두어야겠습니다.”


“강수라니요?”


“동인이 너는 내가 날짜를 정해주면 내 관복을 입고 입궐 하거라.”


“예..? 아버님,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내가 섭정에서 물러나겠다. 그러니 네가 뒤를 이어라.”


강신이 물러나겠다는 소리에 박사는 크게 당황했다.


“아니 섭정공? 물러나시겠다니요?”


“전하. 기다려 보시오소서, 신에게 생각이 있사오니 믿어 주시지요. 이 모든 것이 황태제 전하를 위한 일이옵나이다.”


“나를 위해서 말입니까?”


“예. 그러하옵나이다. 사실 물려주는 거지 섭정을 둘 두겠다는 것입니다.”


섭정을 둘 씩이나 두겠다. 섭정이 임시직임을 생각하면 아무리 지금 강신이 섭정치고 황실의 종친과 외척에게 눌려 허명뿐인 섭정이라지만 대 놓고 황제를 허수아비 취급하겠다는 처사였다. 박사는 그에게 물었다.


“바로 그럼 하시려구요?”


“아니옵니다. 한 12월 즈음까지는 신이 섭정을 맡을 생각입니다.”


“좋소. 나를 위한 일이라고 하니 믿어 보오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590년 그 해. 12월 15일이 되었다. 강신은 다시 박사를 모셔와 동인에게 인사를 시켰다.


“너는 이제 내 대신 섭정을 맡아보게 되었다. 먼저 황태제 전하께 예를 올리거라. 네가 섭정이 된 이상 황태제 전하는 네가 지켜드려야 할 것이니라.”


동인은 그렇게 박사에게 인사를 올렸지만 엉뚱한 인사를 했다.


“황태제 전하. 신 동인이 하례 올리옵니다.”


“하례....?”


동인은 섭정은 맡기에는 아버지 강신에 비해 무모하고 이상한 사람이었다.


“이런 바보 같은 녀석. 하례라니?! 하례가 아니라 인사를 드려야지!”


“아... 예, 신임 섭정 인사드리옵니다.”


박사는 동인이 조금 못마땅했지만 강신을 봐서 믿어 보기로 했다.


“그래. 좋네. 섭정의 일이 힘들겠지만 잘 하시게.”


“자. 내대신께도 인사 여쭈어라.”


“내대신 어른. 인사드리옵니다.”


동인은 이번에 비티에게 인사를 했다.


“그래그래. 아무쪼록 부친께 누가 되지 않게 잘 하시게.”


동인이 인사를 다 마치자 강신은 동인을 따라온 주진에게 부탁했다.


“어사중승. 경이 동인이를 데리고 입궐 하시오.”


“예. 합하. 분부 거행하겠나이다.”


동인이 입궐한다는 소식에 제니는 경수, 평도 왕자, 도리, 이로를 포함한 대신들을 다 불렀다. 동인은 그렇게 주진과 더불어 입궐했다.


조금 뒤, 막 어전에 들기 전에 동인은 주진에게 말했다.


"내가 아버님의 관복을 입고 들어가면 비웃음 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있으니 걱정 마세요. 제가 알아서 잘 할 테니 도령께서는 구경만 하십시오."


그렇게 둘이 들어가 자리에 서자 강신의 옷을 입은 동인을 보고 도리가 웃었다.


“아니? 허허. 이 보시게. 동인 도령. 어찌 자네가 부친의 관복을 입고 오셨는가?”


도리의 말에 다른 대신도 동인을 비웃었다.


“아. 그러게 말씀입니다. 이 보시오. 동인 도령. 잠이 덜 깨셨소? 자기 관복도 잊어버리셨다는 말씀이신가?”


“하하하하.” “으하하하!”


그렇게 하나 둘 비웃기 시작하자 모든 대신들이 하나같이 동인을 비웃었다. 체격이 작은 강신의 옷을 체격이 크고 키가 큰 아들 동인이 입으니 맞지도 않거니와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자 뒤에서 주진이 소리쳤다.


“이 분은 신임 섭정이시오! 어디서 비웃는단 말이오! 그만들 못하시겠소!”


“섭정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고? 동인 도령은 어서 말 해 보라.”


제니의 물음에 동인이 대답하였다.


“예. 폐하. 신의 아버님께서 오늘 부로 섭정 직을 제게 물려주시면서 섭정 직무를 대행하라고 하셨습니다.”


“뭐라고...? 그런 일이...”


그러자 경수가 주진에게 물었다.


“도대체 섭정을 물려줘? 이 보시게 어사중승!”


“예. 왕자 전하.”


“섭정은 임시로 국사를 맡아보는 자리일세! 어느 나라에서 섭정 직을 승계한다고 하던가! 그대들은 대대로 황제를 허수아비로 세울 참이던가! 정히 이야기 하려거든 섭정공 보고 직접 오라고 하게!”


주진은 그런 경수에게 말했다.


“아뢰옵기 송고하오나 섭정공께서는 지병이 도져 편찮으신지라 입궐하지 못하셨습니다. 양해해 주시오소서.”


“이런 딱한 사람들을 보았나!”


그러자 역시나 도리가 말했다.


“어사중승. 내 하나만 물어보십시다.”


“말씀 하시죠. 대신관.”


“섭정께서 뭐라고 하시면서 물러나신다 하더이까? 단순히 지병 때문은 아닐 텐데요?”


“섭정공께서 말씀하시길 상국께서 돌아가신 이후에 백성들은 물론 귀족들까지 섭정공을 손가락질 하는지라 형편이 어렵고 억울함에 분통함을 느끼시면서 더 이상 자리를 보전하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경수는 주진의 말에 고개를 내저으며 뼈를 때리는 소리를 했다.


“쯧쯧쯧.. 섭정공이 얼마나 민심을 잃었으면 상국 어른을 시해했다는 무고한 의심을 사겠나. 그것이 다 섭정공의 자업자득일세 그려.”


“.....”


그러자 평도 왕자가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제니에게 한마디 했다.


“폐하. 아까 경수 왕자께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섭정은 임시직이옵니다. 원래 섭정이란 황제께서 어리시거나 또는 정사를 돌보기 어려우실 적에 황제를 대신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섭정께서 다짜고짜 젊은 아들에게 관복을 내어주고 섭정 직을 승계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불손하다 아니 할 수 없사옵니다.”


그러자 동인은 평도 왕자에게 따졌다.


“평도 왕자 왕자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저희 아버님이 오만불손하다는 말입니까!”


“허면 황제 폐하보다도 어린 자네가 섭정을 한다는 것이 오만불손하지 않다는 것 인가! 세상이 다 비웃을 일이지! 어느 나라가 섭정을 승계를 한다던가! 폐하께서 어리신 자네를 보살펴 드려도 모자랄 판국에 누가 누구를 섭정한다는게야?”


제니는 1557년생. 동인은 1565년 생. 동인이 8살이나 어리니 평도 왕자의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그러자 주진이 변호를 했다.


“섭정께서 몸이 불편하시어 등청하실 수 없으니 누군가는 섭정 직을 대행해야 하옵니다. 그를 폐하와 여러 어른들께오서 상량해 주시오면 감사하겠사옵나이다.”


제니는 뜬금 없이 제르녹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이 일에 바로크니 제국이 있다는 것을 확인 시키려는 취지였다.


“상장군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신의 생각에는 섭정공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만 직을 유지하게 하고 동인 도령은 섭정이 아니라 섭정 대리로 임명하시오소서. 섭정공이 서거하신다면 이후에 섭정 직을 폐지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아... 아니 뭐요!”


주진은 제르녹의 말이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항의할 시간도 없이 도리도 동의했다.


“그것이 좋겠습니다. 섭정은 임시직이니 그리 하시오소서 폐하.”


“좋소, 일단 동인 도령을 섭정 대리로 둘지 섭정 직 승계를 인정할 지는 차후에 다시 논의하도록 하고 이만 물러가시오.”


“예... 폐하...”


동인과 주진은 일단 거센 반항에 한 발 물러섰고 그들은 대전에서 물러갔다. 물론 중요 4대신은 빼고 모든 대신들도 돌아갔다.


“이 보시오. 대신관. 내 경에게 부탁이 있소.”


“예. 폐하. 하명하시오소서.”


“어사중승을 잡아다 이야기를 좀 해 보시오. 그는 그대의 오랜 친구가 아닙니까?”


“하오시면 제가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해 보고 오겠나이다.”


그렇게 도리가 주진과 이야기를 하려고 나가자 이로가 말을 했다.


“폐하. 사실상 섭정이 둘이 된 셈이옵니다. 섭정이 그대로 있으면서 그 직을 아들에게 대행하게 한 것은 권력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그럼 이대로 두고 보아야 한다는 말이냐?”


“폐하. 걱정 마십시오. 저들을 방심하게 계속 하였다가 다가오는 금년 안에는 저 역적들을 모조리 쓸어내야 하옵니다.”


제니는 평도 왕자와 경수 왕자를 바라보며


“숙부님. 외삼촌.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발 저들을 없애 주세요.”


때 마침 동인을 따라 퇴궐하는 주진을 뒤 쫒아 나가려는 그를 도리가 잡자 주진은 동인을 먼저 돌아가게 하고 도리와 만났다.


“이 사람! 어사중승!”


“대신관. 자네가 무슨 일이신가?”


주진은 도리가 잡는 영문을 애써 모른척 했다. 그러자 도리가 그의 양팔을 잡았다.


“몰라서 물으시나? 자네가 섭정공에게 조언을 하셨는가? 동인이에게 섭정 직을 물려주라고?”


“이 사람아. 내가 설마하니 그럴 리가 있는가? 섭정공께서 본인 스스로 결정 하신 일이네. 내대신 어른도 나도 조언을 해 드린 적이 없네.”


“그럼 자네라도 말렸어야지! 세상 천지에 그런 비웃을 일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자네 도대체 뭣 하려고 섭정부에 들어가셨나? 섭정 비위나 맞추려고?”


“말씀이 지나치시네! 섭정의 비위를 맞추려하다니!”


두 사람의 말 다툼이 심해지자 복도에 있던 비서들이 헛기침을 하며 둘을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도리가 주진에게 말했다.


“더 이상 여러 말 하지 않겠네. 내 이제 자네와는 상종하지 않을 것이야!”


도리가 다시 홀연히 어전쪽으로 돌아가 버리자 주진은 도리를 보며 말했다.


“어허! 저 사람이...!”



결국 동인이 섭정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에 강신은 별 반응이 없었다. 애초에 자신의 위신만 깎아먺는 무리한 한 수였다.


“그럴 줄 알았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박사 역시 인정하는 눈치.


“섭정공. 괜한 짓을 한 게 아닙니까? 누님보다 어린 동인이를 섭정에 세우겠다는 것 부터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어요.”

'

하지만 강신은 결과를 예측했다.


“아니옵니다. 황태제 전하. 소신은 이미 예견한 일이옵니다.”


“예견을 하셨단 말입니까?”


“예. 어차피 동인이의 입과 몸을 빌려서 제가 하고자하는 바를 할 생각입니다. 두고 보시오소서. 모든 것을 믿어 주십시오.”


그러자 강신은 비티를 보았다.


“내대신.”


“예. 섭정공.”


“어찌 생각하십니까? 제가 잘 한 것이 맞지요?”


비티는 강신이 둔 한 수를 좋게 보았다.


“우리가 저들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린 것이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크게 손해 보신 것은 없으니 이제 저와 낚시나 다니면서 바둑이나 두십시다.”


“낚시와 바둑이요? 어허허허.”


“하하하!”


1591년을 맞이 하는 이 해. 그렇게 강신은 다시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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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2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1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29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7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6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6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39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6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6 1 14쪽
» 53화 - 초강수 21.01.29 43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2 0 15쪽
52 51화 - 암살(3) 21.01.27 38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4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5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29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7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39 0 15쪽
46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3 0 14쪽
44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1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8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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