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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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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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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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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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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65화(마지막회) - 마지막 발악(2)

DUMMY

강신은 말을 달려 자신의 영지인 남백조의 슈스키 시티까지로 달려갔다. 강신은 거기에서 다시 재기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하늘은 역시나 그를 돕지 않았다. 남백조 일대는 이미 오로라 공주가 정리를 하고 있었고 오로라 공주가 규합한 1만의 군세가 슈스키 시티를 장악하여 기존에 있던 강신의 세력과 백조기사단은 쫒겨나듯이 도망 나왔다.


강신은 슈스키 시티에서 30리 이상이 떨어진 곳에서 도주하는 백조기사단을 만났다.


"너희는 백조 기사단이 아니더냐?!"


"섭정공 합하! 살아 계셨사옵니까?"


강신은 말에서 내렸다. 그는 오랫동안 먹지도 못하고 남쪽으로 달려 오느라 힘이 없었다.


"그렇네. 자네들을 만나니 반갑기가 그지 없군."


일단 백조 기사단은 처참한 몰골은 신경쓰지 않고 모두 말에서 내려 강신을 부축하였다.


"경도에서 난리가 터져 가섭정과 좌대신께서 죽임을 당하셨다고 들었사옵니다."


강신은 한참동안 울분과 분통에 말을 하지 못하다가 이야기를 했다.


"나는 괜찮아... 자네들이 문제가 아니던가.. 내가 보기에도 수백명도 아니되 보이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겐가...?"


남은 무리의 대장은 강신에게 한탄했다.


"경도에서 소문이 퍼진 이후에 슈스키 시티에 있던 사병들이 모조리 흩어졌습니다. 5천명의 기사단이 남아 슈스키 시티를 지켰지만 오로라 공주가 1만의 군사를 이끌고 들어닥치는 통에 백성들이 오로라 공주에게 동조하는 바람에 난전 속에서 죽고 도주한 사람들을 빼고는 겨우 3백명만 살아서 왔습니다."


강신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일의 근원이 오로라 공주가 아니냐? 오로라 공주가 나와 비티 내대신을 초대한 이후에 모든 일이 일어났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돌아가자. 내 오로라 공주와 담판을 지을 것이야."


강신은 겨우 3백의 기사단과 다시 말을 몰아 슈스키 시티로 갔다. 하지만 이미 군사 1만은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성벽에 투석기와 노포, 쇠뇌까지 배치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았다.


강신은 멀찍이 떨어져서 병사 하나를 딸려 보냈다. 그 병사는 성벽에 있던 오로라를 찾았다.


"오로라 공주는 어디 계시오!"


갑옷을 입은채로 오로라 공주는 성벽에 나타났다. 오로라 공주의 모습은 아버지 다르발과 똑같았다.


"쫒겨난 놈들이 어찌 나를 찾느냐?!"


"섭정공께오서 공주님을 뵙기를 청하십니다."


오로라는 섭정이라는 말에 매우 놀랐다. 강신이 제 발로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뭐라고?! 강신이?!"


오로라는 멀리서 보이는 강신을 쳐다 보았다. 오로라는 강신을 보고 소리쳤다.


"거기 있는 것이 역적 강신이 아니더냐?! 어찌 죽었어야 할 네가 살아서 여기에 왔는가?!"


강신은 말을 데리고 천천히 다가오더니 오로라 공주에게 외쳤다. 강신은 오로라에게 존대는 잊어가며 반말을 했다.


"모든 것이 다 당신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소! 감히 내대신을 독살하고 날 이지경이 되게 만들어?! 그러고도 나에게서 무사하리라고 여겼는가!"


하지만 강신의 말에도 오로라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은 네가 자초했는데 어찌 나를 책망 하느냐?! 병사들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모두 역적을 추포하라!"


"와아아아!!"


군사들이 성벽에서 내려와 성문을 박차고 나올 기미가 보이자 백조 기사단들은 강신에게 도주를 권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섭정공이나 저희나 죽임을 당하고 말 겁니다. 일단 도망 가시죠!"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 우리가 갈 곳이나 있느냐!?"


진정 강신의 말 대로 강신은 모든 영지를 잃었다. 그는 어디라도 갈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부하들은 피신하라고 재촉했다.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지 않사옵니까! 어서 피하시오소서!"


곧 성에서 군사들이 기병을 앞세워 쏟아져 나왔다. 강신은 그 모습에 말을 돌렸다.


"이 놈들! 두고 보자! 내가 다시 돌아 와 원수를 갚을 것이다!"


강신은 겨우 도망을 가 아룸그라드를 거쳐 샤그리아비키까지 왔다.


샤그리아비키는 초반에도 나온 곳 이지만 바로크니 제국과도 그렇게 멀지는 않은 곳이다. 다행히도 강신은 인근에서 도움을 얻어 겨우 깊숙한 숲에 자리를 아영지를 마련했다. 강신은 그곳에서 주변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다.


11월 20일. 저녁, 때 마침 정탐을 나간 기사단 10여명이 돌아왔다. 그들은 강신에게 뜻밖에 사실을 보고했다.


"섭정공, 희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희소식이라니?"


"바로크니 제국으로 돌아가는 감록국사 제르녹 일행이 샤그리아비키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옵니다."


"제르녹이 아직도 백조제국을 떠나지 않았더라는 말이냐?"


그랬다. 제르녹은 일치감치 떠나야 했으나 경수 왕자의 강신이 죽지 않았다는 급한 전보를 받고 일부러 천천히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러하옵니다. 내일 아침에 샤그리아비키를 떠나 바로크니로 돌아간다고 하니 우리가 길목을 잘 지키고 있다가 기습한다면 제르녹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11월 22일. 기사단의 병사들이 모두 강신을 부추기는 것은 강신이 가진 제르녹에 대한 원한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 살아있는 백조 제국이나 바로크니 제국의 어떤 사람이건간에 모두가 강신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와 같았겠지만 10년 전에 임시로 박사가 황제에 있을 당시에 바로크니 제국에서 사신으로 왔을 때 부터 강신은 제르녹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게다가 귀순까지 해 와서는 자신을 사사건건 방해해 왔으니 오죽하랴.


강신은 병사들에게 은밀히 지시를 내렸다.


"100명의 군사들로 하여금 바로크니 제국으로 가는 길목에 매복을 해 두라 일러라. 제르녹을 죽인다면 황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날 저녁, 마침 황실에서는 오로라가 보낸 보고서가 왔다. 보고서는 평도 국태왕이 직접 가지고 제니 황제에게 바쳤다. 마침 제니에게는 도리도 와 있었다.


"폐하. 오로라가 폐하께 주달을 해 왔습니다."


"숙부님께선 내용을 읽어 보셨습니까?"


"아직이옵니다. 어찌 신이 폐하도 읽지 않으신 것을 읽어 보겠습니까. 어서 읽어 보시지요."


제니가 평도 왕자에게 건네 받은 보고서에는 남백조 일대가 정리 되었다는 소식이 적혀있었다.


"다행입니다. 오로라가 각지의 군세를 모아서 남백조에 있는 역적의 잔당들을 소탕하였답니다."


남백조가 수습되었다는 말에 도리는 제니에게 하례를 올렸다.


"감축 드리옵니다, 폐하."


하지만 그 뒷 내용이 문제였다. 강신이 살아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폐하. 강신이 살아있습니다. 남은 백조 기사단 수백을 끌고 와서 저와 만나고자 하기에 군사를 데리고 나가 추격하였더니 그대로 도망쳐 내뺐습니다. 이동 경로로 봐서는 서쪽으로 간 것 같습니다. 전국에 수배령을 강화하여 그를 꼭 붙잡아 나라의 우환을 씻으소서.>


제니는 그 보고서를 집어 던졌다.


"뭐라고?! 강신이 살아 있어? 제 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남백조에 나타난다는 말 인가?"


"강신이 살아있다고요? 아니 뭐라고 쓰여 있기에 그러시옵니까?"


평도 왕자는 땅에 떨어진 보고서를 집어 도리와 같이 내용을 확인하였다.


"이런. 중대신, 아무래도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국태왕 전하의 말씀이 옳으십니다. 대책을 세워야 하겠사옵니다."


제니는 바로 도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중대신이 아무래도 다시 나서 주어야겠소. 남서쪽에 있는 아룸그라드 부터 바로크니 제국 변경까지 모두 경계와 섭정의 수배를 강화하라고 하시오. 그리고 특히나 감록국사 행이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니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하오."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도리가 급히 보낸 사자는 빠르게 새벽동안에 달렸지만 아쉽게도 아침 일찍 샤그리아비키를 나선 제르녹 일행과 길이 엇갈렸다. 제르녹의 일행이라고 해 봐야 푸하를 보좌해 온 군사 20여명에 바로크니에서 온 도부수 30명, 무장하지 않아 짐만 되는 문관 10여명이 전부였으니 3백명이나 되는 강신의 군사들에게는 기습 당하기 쉬웠다.


제르녹은 바로크니 제국으로 가는 길에 나란히 말을 타고서 길을 잡았다. 제르녹은 말을 타고 가면서 푸하와 담소를 나누었다.


"나라를 떠난지 10년만에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떨리기도 하고 내 기분이 지금 어떤지 아십니까?"


"제가 어찌 감록국사의 심정을 알겠사옵니까? 자, 어서 가시지요. 황제 폐하께오서 감록국사 돌아오심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성대하게 하셨을 겁니다."


제르녹의 이동경로를 모두 파악하던 백조기사단은 모든 것을 강신에게 보고했다.


"제르녹이 지나가고 있느냐?"


"예. 군사라고 해 봐야 50명이 아니 됩니다. 바로 들이치면 감록국사를 해치울 수 있습니다."


"좋다. 때를 맞추어 들이쳐 감록국사를 죽여라."


"예, 섭정공!"


3백의 군사가 매복해 있는 길로 접어든 제르녹과 푸하. 강신이 들이치기만 하면 제르녹과 푸하는 죽는 것이 분명했다. 마침 하늘에서는 까마귀때까지 날아갔다. 푸하는 까마귀 때가 날아가는 모습에 잠깐 멈칫하였다.


"까마귀때가 아닙니까?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거 참, 전권대신께서 어찌 미신따위를 믿으신다는 말씀입니까. 어서 가시지요."


하지만 그 길게 늘어선 길에는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것이 느낌이 섬뜩했다. 제르녹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였다. 그러자 때 마침 도리가 보낸 부장이 다행히도 샤그리아비키에서 빠르게 달려 제르녹과 마주쳤다.


"감록국사 전하! 전하!"


제르녹은 다행히도 도리의 부장을 알아보았다. 그는 문씨 성을 가진 장군이었다.


"자네는 중대신의 문 장군이 아니던가?"


"그러하옵니다 전하."


"무슨 일 인가? 경도에 급한 일이라도 생겼는가?"


"역적 강신이 백조성을 빠져나와 남백조에서 잔당을 수습한 뒤에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하여 중대신께서 감록국사 전하와 전권대신 합하를 걱정하시어 소장을 보내셨사옵니다."


"고맙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하였으이.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길에 경계를 강화하면서 이동할 터이니 중대신께는 가서 고맙다고 전해드리시게."


"예. 그럼 편히 가시오소서."


문 장군이 돌아가자 제르녹은 푸하에게 독촉했다.


"아무래도 전권대신의 촉이 맞는 듯 합니다. 어서 가시지요."


말이 빠르게 달렸고 순간 강신은 미리 깔아놓은 줄을 당기게 했다.


"당겨라!"


"이히힝!!!"


제르녹은 앞서 달리다가 그만 말이 줄에 걸려 낙마하고 말았다. 그 순간 왼쪽에서 백조기사단이 기습을 했다.


"공격하라!" "와아아아!!"


300명과 50명. 보나마나 뻔한 싸움이었다.


"이야앗!" "얍!" "모조리 죽여라!" "와아아아아!"


난전으로 정신없는 사이 푸하는 제르녹에게 왔다.


"괜찮으시옵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어서 놈들을 베십시오."


제르녹이 멀쩡한 것은 그가 오랜기간 몸을 단련한 무장이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300대 50이라는 6대1의 상황에도 이상하게 백조기사단은 수적으로 밀렸다. 푸하가 바로크니 제국에서 데리고 온 도부수들은 혼자서 2~30명은 거뜬히 상대해 내는 그런 괴물같은 사람들이었기에 수십년 동안 백조제국의 정예병으로 단련해 온 백조기사단이라 할지라도 가려뽑은 괴물같은 도부수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도부수들은 도끼를 던져 백조기사단의 머리에 꽃아버리고는 다시 뽑아서 이리저리 휘둘렀는데 강신은 도부수들과 싸우면서도 자신의 아들 동인이 도끼에 난도질 당해 죽었으리라 생각하고서 뼈저리게 사무친 원한에 열심히 싸웠다. 하지만 20분이 지나가면서 백조기사단은 계속 쓰러졌고 그들이 입은 하얀 망토는 피로 얼룩져 하나 둘 쓰러져 갔다.


전열이 정비되자 도부수들은 겨우 2명이 크게 다쳤을 뿐이었지만 백조기사단은 300명 중에 230명이나 죽었다. 제르녹만 하더라고 50명은 베었을 것이고 푸하 역시도 20명이상은 쓰러트렸다. 강신은 숨을 고루 쉬며 제르녹에게 말했다.


"헉헉...... 보통이 아니로군. 말에서 떨어졌는데도....."


제르녹은 강신에 비해 젊기도 하였거니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겉보기만 그러했을 뿐 제르녹 역시 심하게 지쳐있었다.


"내가 백조제국의 황제께 꼭 그대를 베고 나서 돌아간다고 약조를 하였는데 내 어찌 강신 그대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편히 죽기를 바라겠소? 내가 여기서 당신의 오합지졸들과 상대해서 죽을 일은 없겠지만 설사 죽더라도 당신은 꼭 죽이고 말겠소."


강신은 자신의 결말을 예측이라도 한 듯 제르녹에게 결투를 제안을 했다.


"무고한 부하들은 내버려 두고 나와 싸우는 게 어떠냐. 여기서 결판을 내자."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그 결투 후회하게 될 거요."


강신과 제르녹은 일단 부하들을 서로 뒤로 물러나게 한 뒤에 그렇게 마지막 결투를 벌였다. 이들은 칼 부림을 하며 부딧히며 10여합을 겨루었지만 결판이 나지 않았다. 다만 강신은 혼신을 다 해서 싸웠지만 제르녹은 완전히 힘을 쓰지 않고 여유를 부렸다. 그 때 강신이 빈틈을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


"이야!"


"윽....!"


제르녹은 팔을 살짝 베이고 말았다. 강신은 크게 웃으면서 제르녹을 조롱했다.


"제르녹 당신이 무예가 출중하다더니 모두 허명뿐이었군 그래."


제르녹은 그 순간에 강신이 자만해 진 것을 보고 밑으로 숙여 강신의 배에 칼을 찔러 꽃았다.


"커....커억!"


"섭... 섭정공!"


백조 기사단이 나서려고 하자 푸하는 그들을 제지했다,


"이 더러운 놈들! 어디서 결투에 끼려는 게냐!"


강신의 배에서 제르녹이 칼을 뽑자 강신은 입으로 피를 토하며 비틀거렸다. 강신은 눈까지 충혈되었다.


"커...억... 네... 네가 나를 노렸구나... 이... 이 놈...!"


"잘 가시오, 내세에서는 죄를 짓지 말고 살기를."


제르녹은 다시 그 검으로 강신의 몸을 베었다.


"바로크니 제국 감록국사 겸 백조제국 금위대장 제르녹, 1591년 11월 22일. 백조제국 황제 폐하의 명으로 역적 강신을 참하겠나이다."


섭정 강신. 아들 동인과 주진이 죽은지 꼬박 일주일만인 11월 22일. 명예도 다 버리고 제 살고자 도망을 치다가 제르녹을 죽이고자 했지만 다른 나라 사람인 제르녹의 칼에 아무 소득도 없이 쓰러졌다. 향년 51세.


강신은 피투성이인 채로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제르녹은 칼을 집어 넣었고 백조 기사단은 모조리 참살 당하였다. 강신의 시신 위로 까마귀가 날라들며 맴돌았다.


"편히 가십시오."


제르녹이 잠시 눈을 지긋이 감아 강신을 위해 묵념하는 사이 푸하는 명령을 내려 남은 백조 기사단을 모두 처치하였다. 제르녹은 강신의 시신을 샤그리아비키고 다시 옮겨 손도 대지 않고 관에 담게 한 뒤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다.


11월 25일. 강신의 시신이 운구되어 백조성으로 왔다. 황실파 대신들은 처참하게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강신의 시신 위에 있는 제르녹의 편지를 읽었다.


<제가 10년 전에 올 때 저는 황제 폐하께 역적을 처단하겠다고 약조를 드렸었습니다. 오늘에야 그 약조를 지키고 돌아갑니다. 그 동안 저를 극진히 대해주신 백조제국의 황제 폐하와 황실 및 대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1월 22일. 제르녹 올림.>


경수 왕자는 편지 내용을 보고 감탄했다.


"강신이 살아서 재기라도 할까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 약속한 대로 감록국사의 손에 죽게 되는 군요."


제니는 강신을 그나마 대우하여 바다에 시신을 버리게 했다.


"역적 강신은 그 죄가 크다 할 것이나 그래도 아들보다는 덜 할 것이니 바다에 시신을 던져버리시오. 그리고 오늘 부로 슈스키 가문은 폐지 되었음을 선포하세요."


1370년부터 220년간 이어져 온 슈스키 가문은 강신의 죽음과 함께 문을 닫았다. 강신은 제니의 명령대로 바다에 버려졌다. 강신이 죽은 이후로 모든 일들은 순차대로 되었다.


바로크니 제국에서는 제르녹이 감록국사를 겸한 상태로 황태제가 되었고 백조제국에서도 박사의 뒤를 이어 이로가 황태제가 되었다. 이듬해 2월 10일. 제니는 직접 황태제의 관을 이로에게 씌워주었다.


"나 백조 황가의 9번째 군주이며 백조 제국의 2번째 황제인 제니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평도 국태왕의 아들인 이로를 백조제국의 황태제로 봉하노라. 백조 제국의 대소신료들과 백성들은 삼가 짐의 명을 받들어 이로 황태제를 나를 대하듯이 따르도록 하오."


"만세! 만세!" "백조제국 만세!" "제니 황제 만세! 이로 황태제 만세!!"


이로가 관을 쓰는 순간 하늘도 기뻐하는 듯이 너무나도 환하게 밝아왔다. 스완 1세를 시작으로 불어온 수십년간의 엄청난 파란의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이제 영원 불멸할 백조 제국의 진정한 서막이었다.


우리는 이 시대를 백조의 시대라고 부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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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화(마지막회) - 마지막 발악(2) 21.02.22 49 0 17쪽
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2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1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30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7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7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6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39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7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55 54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1) +2 21.01.31 47 1 14쪽
54 53화 - 초강수 21.01.29 43 0 19쪽
53 52화 - 암살(4) 21.01.27 32 0 15쪽
52 51화 - 암살(3) 21.01.27 38 0 10쪽
51 50화 - 암살(2) 21.01.25 34 0 16쪽
50 49화 - 암살(1) 21.01.24 35 0 15쪽
49 48화 - 소우즈 강(2) 21.01.23 29 0 17쪽
48 47화 - 소우즈 강(1) 21.01.21 28 0 12쪽
47 46화 - 동인과 이로 21.01.15 39 0 15쪽
46 45화 - 슈베리안 대전(7) 21.01.15 41 0 16쪽
45 44화 - 슈베리안 대전(6) 21.01.14 33 0 14쪽
44 43화 - 슈베리안 대전(5) 21.01.14 32 0 17쪽
43 42화 - 슈베리안 대전(4) 21.01.13 69 0 19쪽
42 41화 - 슈베리안 대전(3) 21.01.13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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