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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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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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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42화 - 슈베리안 대전(4)

DUMMY

1587년 5월 20일. 추오랍은 백조제국과 연결 된 역참들을 모두 폐지하고 무역로를 차단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제니는 타복을 급히 호출했다.


“슈베리안 제국 대칸 타복이 황제 폐하의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대칸. 급한 일로 이렇게 뫼셨습니다.”


“예? 급한 일이라니요? 어떤 일이시온지..?”


“슈베리안 제국에서 갑자기 연락을 끊었습니다. 역참과 무역로를 모두 닫았다는 겁니다. 3일마다 오고 가는 전령이 있는 것은 아시지요?”


“알고 있사옵니다. 폐하.”


“그들이 국경에서 쫒겨 나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국경에서 쫒겨 나다니요? 그것이 참이옵니까?”


"아무래도 칸의 아드님께서 네스터의 간계에 넘어간 듯 싶습니다."


"그럴리가 있겠사옵니까? 제 아들은 저를 배반할 그릇이 못 되는 아이입니다."


"주변에서 부추겼을수도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제니는 타복을 의심하며 추궁했다.


"이 일은 제가 상국부, 조정과 함께 논의를 해 보겠습니다."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타복은 제니의 집무실에서 나와 생각했다.


'염지 장군과 적룡족 족장은 뭘 했단 말인가.... 도대체 일 들을 어떻게 하는 게야....?'


타복은 다시 고민을 했다.


'아니야... 내 아들이 신중하기는 해도 주변에서 바람을 잡으면 마음을 죽 끓듯이 바꾸기는 하지.. 정녕 내 아들이 군사를 몰아서 여기로 온다는 말 인가...? 그렇다면 이 일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


그렇게 타복은 모든 것을 한강의 상국부에 넘겼다. 한강은 도리와 이로를 불렀다.


“대신관. 북쪽 일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소. 이로 공자와 함께 5천명의 선발대를 이끌고 가시오. 비상시를 대비해 우리가 최대한 군사를 마련 하리다.”


“예. 상국 어른.”


하지만 경수 왕자가 말렸다.


"상국 어른. 지금 당장 5천의 병력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희 영지에서 지금 당장 군사를 선발해 데리고 온다고 해도 시일이 걸릴 것 입니다."


"수도에 주둔 중인 방위군을 차출하면 될 것이 아니겠습니까?"


"수도는 그 어느 곳 보다 중요합니다. 군사를 함부러 차출하여 보낼 수는 없는 일 이지요. 게다가 대신관까지 자리를 비웠으니 어찌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제르녹은 그런 경수의 불안을 덜어주었다.


"제가 있는 한 그 누구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것 입니다. 5천의 병사가 수도를 비운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모두들 안심 하십시오."


"그렇지. 상장군이 계신 것을 까 먹었소이다. 그렇다면 안심이 됩니다."


군사 문제가 해결이 되자 한강은 다시 도리와 이로 두 사람을 재촉했다.


"자, 어서 들 가시오. 시간이 없소이다."


슈베리안 제국과 백조제국의 슈베리안 사이에는 소우즈 강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강의 폭이 넓고 깊어 도강을 하기 위해서는 큰 배가 필요했다.


추오랍은 5월 23일에 염지와 현무족 칸에게 지시해 병력 3만을 먼저 이끌고 진지를 구축한 뒤 도강에 필요한 배를 건조하라고 지시했다. 염지는 10리(4km)에 걸쳐서 진지를 넓게 구축하고 강둑에서 100여척의 군선과 도강을 위한 수송선 200척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슈베리안 사람들은 유목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배를 건조하는 기술이 뛰어났다.


주둔 한 지 10일 째인 6월 4일. 염지와 현무족 칸은 진지를 보고 있었다.


“염지 장군. 생각보다 군선 건조가 빨리 진척되는 듯 합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부칸께서 6월 25일까지 오신다고 하니 그 전까지 반 정도는 건조를 해야 합니다.”


“걱정 마세요. 이 정도 진척속도면 거의 대부분은 칸께서 오실 때 쯤 건조를 마칠 겁니다. 속도를 빨리 내는 것 보다는 제대로 된 배를 건조 해야 할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을 건너기 위함이라지만 현무족 칸은 추오랍의 지시가 의문스러웠다.


"염지 장군, 근데 굳이 강을 도강하는 데 군선까지 필요 하오이까? 나는 왜 부칸께서 이러한 지시를 내리시는지 도무지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를 않아요."


"군선에 병력을 태워서 어디 보내시려는 모양이지요. 예를 들자면 백조성의 뒤를 친다던가...."


"그건 불가능에 가깝소, 설마하니 부칸께서 기병이 대다수인 우리 군을 배에 태워 적의 수도를 치고자 하시겠소? 그것은 병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


그러나 그 모습들을 강 건너 산에서는 이로가 몰래 아래쪽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 당시 이로와 도리는 5천명의 군대를 이끌고 슈베리안 성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이로가 먼저 정찰을 하고자 나온 것이었다. 이로는 천에다가 슈베리안 군의 지도를 그렸다. 건조하는 배 하며 군사가 적지 않음을 본 이로는 천에 적의 상황을 다 적고 나서 감탄했다.


“슈베리안... 역시 최고의 유목민족답다. 예전의 슈베리안이 아니야. 군사들이 한 눈에 보아도 예사롭지가 않지 않은가?"


"그러하옵니다. 공자님."


"아직 슈베리안이 적대적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부장은 속히 이 소식을 경도에 전해라. 나는 대신관이 계신 곳으로 가겠다.”


“예. 공자님.”


이로는 부장을 수도로 보내고 도리에게 돌아왔다.


“오셨습니까. 공자님. 저들의 움직임이 어떠합니까.”


“예. 실로 엄청 났습니다. 적군이 단순히 국경을 순찰한다고 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진지를 살피니 적군이 수 만은 되어보였습니다.”


“수 만씩이나요?”


“예. 그 뿐만이 아닙니다. 군선과 수송선까지 건조를 하길래 인근 주민들을 불러 물으니 저들이 군선 1백 척에 수송선은 2배나 건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뭣 때문에 군선을 건조하겠습니까? 우리와 통교를 끊고 외부인을 추방하고, 국경에 나와 군선과 수송선을 건조하고. 이것은 필히 우리 백조제국을 도모하고자 함이 틀림 없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역시... 그렇겠군요. 그런데 우리를 친다고 해도 군선은 어디에 쓰려고 하는 걸 까요...?”


"그것은 알아 봐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단 저들의 규모가 3만이라고는 하지만 저들이 다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데리고 온 병사들과 슈베리안 성 내 병사까지 합치면 7천 명입니다. 별동대를 조직해 저들을 교란시키는 전략을 생각했는데 어떠십니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세히 말씀 해 보십시오.”


도리의 질문에 이로는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이른 시일 내에 야음을 틈타 적의 선박 건조장에 불을 지르고 병사들에게 북을 크게 치게 하여 대군이 온 것처럼 위장한다면 저들의 기세가 크게 꺾일 것입니다.”


“하지만 북을 치게 되면 우리 사정을 뻔히 아는 저들로써는 우리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간계를 부리는 것으로 알 것입니다.”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신관. 저들의 기세를 꺾는다면 함부로 우리에게 공격을 해 오겠습니까? 성공만 한다면 우리가 반은 이기고 들어가는 겁니다."


도리는 이로의 말을 알아들었다.


“그도 그렇겠군요. 그러면 별동대만 조직을 해서 적을 공격하겠습니다. 그러시면 공자님께선 몸을 소중하게 하셔야 할 몸, 제가 갈테니 공자님은 여기 남으십시오.”


"제가 가야만 합니다. 말리지 마십시오."


그렇게 슈베리안 제국의 선발군을 기습하겠다는 계획이 서는 사이 소식은 빠르게 백조성에 전해졌다. 평도 왕자와 경수 왕자는 이 소식을 가지고 제니에게 갔다. 물론 당사자라고도 할 수 있는 타복과 함께 말이다. 제니는 기습보다는 슈베리안이 대군을 거느리고 남하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타복은 백조제국 모두에게 면목이 없었다.


"양국의 화평을 제가 있는 한 유지하려고 했는데 제 아들 녀석이 간신배들의 흉계에 넘어가 동맹인 백조제국을 친다고 하니 면목이 없습니다 폐하. 아들 단속읗 하지 못했으니 죄를 주십시오."


"그게 어찌 대칸의 탓 이십니까. 칸께서는 우리 동맹국의 군주이신데 내가 어찌 죄를 줄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제니의 말에 더하여 평도왕자도 심란할 타복을 위로했다.


"그렇습니다. 폐하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개의치 마십시오."


"황공하옵니다 폐하."


제니는 이로의 부장이 가져 온 이로의 서신을 계속 읽었다.


“그런데 군선이 1백 척에 수송선이 2백 척? 소우즈 강 근방에 3만의 군사가 먼저 와 있다? 칸. 도대체 그럼 군사들이 얼마나 내려 온다는 겁니까?”


“저희 슈베리안 군선에는 한 척에 2백 명을. 또 수송선에는 4백명 정도가 탈 수 있습니다. 단순 계산을 할때는 10만명이 내려온다는 추산입니다만 그 이상일지도 모를 일 이옵나이다.”


“이걸 누가 들고 왔습니까? 이로의 부장입니까?”


그러자 평도 왕자가 말했다.


“그러하옵니다. 이로가 직접 소우즈 강 건너편 산에서 직접 적진을 살피고 주변 민가에 물어 알아 낸 것을 그 부장이 가지고 온 것 이오니 믿을 만 하옵니다.”


“그럼 숙부님께서는 저들을 막을 방책을 세우고 계십니까?”


“상국께서 각지에서 군사들을 끌어 모으고는 계시지만 여러 해에 걸쳐 나라에 환란이 끊이지 않은 탓으로... 병사가 10만 명이 아니 됩니다..”


“짐이 7년 전 백조성에 입성 할 때 따라 들어 온 10만 명의 병사들은 다 어디에 갔다는 말입니까?!”


“귀족들이 제 입속만 채우려고 하는지라 사병들을 내 놓지 않고 있고 게다가 그 당시의 10만 군사들 중 3만은 상국께서 의병으로 모으신 농민군인지라 그를 감안하셔야 하옵니다.”


“그럼 저들을 막을 방책이 없지를 않겠습니까?”


경수는 그러자 제니를 안심시켰다.


“폐하. 전쟁은 머릿수로 하는 게 아니옵니다. 대신관은 뛰어난 사람이니 너무 걱정 마오소서. 저들이 단순히 우리를 칠 목적이 아닐수도 있음을 유념하소서.”


"군선을 건조하고 군사 3만을 국경 코 앞까지 보냈는데 우리 제국을 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어서 군사를 모으세요. 어서!"


평도 왕자는 제니에게 군사를 모았다고 말했다.


"아니 그러해도 상국 어른과 저희 두 사람이 영지에 있는 군사 2만 5천을 즉시 오라고 했습니다. "


"숙부님. 5만은 모아야지 싸움이라도 해 볼 것이 아닙니까?"


"알겠습니다. 다른 귀족들은 소신들이 설득해 보겠사옵니다."


이틀이 지나자 아직 이로와 도리가 성을 적을 기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전, 아직 나라에 체류 해 있는 푸하가 한강 상국과 두 왕자를 만났다. 그런데 푸하는 다짜고짜 제르녹을 데리고 왔다.


"상국 어른, 왕자님들.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 하십시오."


"제가 지금 바로크니 제국으로 돌아가서 폐하께 원군을 파견해 달라고 부탁을 해 보겠습니다."


"그것 참 고마우신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부탁이라니요? 부탁은 무엇입니까?"


"저희 아국에서 군사를 보내드리려면 상장군을 잠시 데려가 저희 폐하를 알현하게 한 뒤에 상장군이 직접 원군을 데리고 오는 길 밖에는 없사옵니다."


경수 왕자는 푸하의 부탁을 단호히 거절했다.


"전권대신, 지금 적을 상대하러 수도의 방위를 맡은 대신관도 출병해 자리에 없는 마당에 황궁 금위군을 맡은 상장군마저 자리를 비우면 여기는 누가 지키라는 말씀입니까? 그것은 안 되실 말씀입니다."


"이로 공자를 부르시면 될 게 아닙니까? 제가 상장군을 데리고 가서 책임을 지고 저희 폐하께 이 곳의 상황을 주달하여 반드시 많은 원군을 데리고 오게끔 하겠습니다."


경수 왕자는 푸하의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한강을 봤다.


"상국 어른. 상국께오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오이까? 이로가 상장군 대신 경도의 방위를 맡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한강은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로 말했다.


"어허. 왕자님께서는 어찌 사위를 믿지 못하십니까? 이로가 비록 대신관이나 상장군만은 못해도 이 곳 경도를 방비를 할 능력은 되는 사람입니다.


"사돈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평도 왕자는 묵묵부답이었다.


"내 아들 일인데... 어찌 제 입으로..."


푸하는 세 사람에게 말했다.


"제르녹 상장군을 아예 영원히 데리고 가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잠시만 입니다. 그 정도도 양해를 하지 못하십니까?"


"정히 그러시면 그렇게 하십시오. 상국께서 동의를 하시고 또 사돈께선 말씀이 아니 계시니 원군을 빌리는 일인데 어찌 감당하지 못하겠습니까?"


"그럼 저희는 길을 재촉해 떠나겠습니다. 폐하께 안내해 주십시오."


푸하가 왜 제니를 찾을까 하여 평도 왕자가 드디어 말을 했다.


"폐하는 왜 찾으십니까?"


"평도 왕자님도 아시겠지만 인사는 드리고 가야겠기에...."


"아닙니다. 폐하께는 말씀을 따로 드릴터이니 두 분은 어서 떠나십시오."


푸하와 제르녹은 그렇게 지원군을 데리러 떠나가고, 경수 왕자는 평도 왕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아직도 걱정입니다 사돈. 이로가 금군의 일을 감당을 해 내겠습니까?”


“이로에게는 필요한 일입니다. 상장군과 저, 대신관이 자리를 비웠으니 섭정과 내대신이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정치적인 위험에서 황실을 지키는 것. 나아가 황위 계승권자로써 정치적 감각을 배우는 것! 그것을 감당해 내는 것이 바로 이로의 일이죠.”


그날 오후에는 어전회의가 열렸다. 조당에 강신과 비티까지 모두 참여한 자리에서 제니는 평도 왕자를 제일 먼저 찾았다.


"숙부님. 귀족들에게 사병을 모으는 일은 어찌 되셨습니까?"


"폐하께서 명 하신 대로 귀족들을 설득하여 모두 각출 해 2만의 사병을 출정 하기로 합의를 하였나이다."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러면 앞서 경들에게 내 할 말이 있소."


"말씀 하시옵소서."


"상장군 제르녹이 바로크니 제국에 원병을 요청하러 갔소이다. 하여 내 이로를 상장군을 대신해 경도의 군을 담당하는 일을 맡기고자 불렀습니다. 내가 이로를 불러서 자세한 사정을 들어보고자 하는 것도 있으나 슈베리안에서 대병을 일으켜 쳐 들어 오는 것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오."


강신은 제니에게 물었다.


"황공하오나 폐하. 슈베리안이 정녕 군사를 몰고 온다고 하옵나이까?"


"우리가 슈베리안 북쪽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소우즈 강 북쪽에 슈베리안 군사 3만이 진을 치고 군선 1백척과 수송선 2백척을 건조하고 있다고 하오."


"아니... 그럴리가..." "엄청나지 않은가....?"


슈베리안의 군사가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모르는 귀족들이 술렁거리자 제니는 다시 강신에게 말했다.


"짐이 보건데 저들의 군사가 가히 10만은 넘을 듯 하오."


비티는 강신 대신 제니 황제에게 물었다.


"폐하께오서는 어찌 저들의 군사를 10만이라고 예상하시나이까?"


"이로가 보낸 편지를 보면 저들의 군영이 늘어선 것이 사방으로 10리나 된다고 하오. 그만한 군영이라면 가히 대병이 아니겠소?"


"그들이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일 수도 있나이다."


"내대신, 그게 아니오. 그들이 우리 하나를 속이고자 군영을 크게 만들고 수송선을 200척에 군선을 100척이나 건조한다는 말이오? 허니 섭정께서는 내대신과 더불어 군사를 내어 돕도록 하시오."


하지만 강신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소신의 군사들이 어찌 나라에 도움이 되겠나이까? 내대신과 더불어 5천이라면 어찌 마련을 해 보겠사옵니다."


5천. 한 나라의 섭정이라는 사람이 비록 수년 전의 역모사건으로 크게 세력이 위축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내대신 비티와 합쳐서 5천. 경수 왕자는 화를 냈다.


"섭정공께서는 10만이 넘는 대병이 몰려 와 나라가 절단이 나게 생겼는데 겨우 5천을 내 놓으시겠다는 겁니까? 섭정의 사병이 2만이 넘지를 않습니까? 내대신께서도 1만이 넘는 사병을 가지고 계시고요. 그런데 고작 5천이라니요?"


강신은 경수와 좌중에 서 있는 대신들에게 해명을 했다.


"곡해하지 마십시오. 제 사병을 당장 전쟁터에만 보낼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 군수품을 지원하고 각성을 지킬 병력도 있어야 하겠기에 5천만 동원하겠다고 한 겁니다."


비티는 강신을 거들었다.


"폐하. 섭정공의 말씀이 지당하시옵니다. 후방에 군수를 지원하고 경도 북쪽에 있는 성들마다 군사를 증원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옵나이다."


제니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한강은 제니를 대신해 말했다.


"허면 군수품을 수송하는 병력과 후방의 성들을 지키는 데에 섭정공과 내대신께서는 군사를 얼마나 내시겠습니까?"


"전쟁에 5천과 더불어서 후방 지원병과 군수 수송을 맡을 군사를 2만 더 내겠습니다. 아울러서 전쟁에 들어갈 비용을 위해서 금 1만냥과 700만 스완달러를 내겠습니다."


* 금 1냥 = 6만 2500원

* 1 스완달러 = 710원


그러니까 강신은 약 110억원의 돈을 내겠다는 것 이었다. 당시 백조제국에서 걷는 1년치 세금이 우리나라돈으로 500억임을 생각해 보면 강신이 주겠다는 돈은 약 4~500만의 백성들이 내는 세금에 맞먹는 돈을 내놓겠다는 것 이었다.


경수왕자는 강신을 의심했는지 그를 비꼬았다.


"어쩐일로 섭정공께서 그런 거금을 내 놓으시겠다고 하십니까?"


"어쩐 일이냐니요? 경수 왕자님 말마따나 나라가 절단나게 생겼는데 가산을 털어서라도 나라를 지켜야 할 게 아닙니까? 정히 못 믿으시겠거든 제가 각서라도 써서 폐하께 올리겠습니다."


감정이 격해질 기미가 보이자 제니는 서로를 말렸다.


"그만들 하세요. 섭정께서 나라를 위해 그리 많은 돈을 내 놓겠다고 하시니 짐이 기쁘기가 그지 없습니다."


강신은 경수를 힐끗이 보다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제니에게 허리를 숙였다.


"황공하옵니다 폐하."


"그럼 이로가 오는 대로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대소 신료들은 상국부와 섭정과 더불어 모든 일을 논의하여 전쟁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시오. 이만 회의는 이 쯤에서 파하겠소."


어전회의가 끝나자 각자 대신들이 해산하자 돌아가는 길에 비티는 강신을 걱정하는 눈치로 보았다.


"섭정공. 10만냥의 금에 700만 스완달러라면 섭정공 가문이 가진 가산의 거의 태반이 아닙니까? 그렇게 많은 돈을 쓰시다니요?"


강신은 비티에게도 돈을 내라고 했다.


"내 마음 같아서는 가산을 다 털어 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는데 낼 수 있는 만큼은 내야 할 것이 아닙니까? 내대신께서도 아끼지 마시고 가산을 털어 전쟁 자금으로 내십시오."


"제가 가산을 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섭정공께서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아니가서 그럽니다."


강신은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내대신의 가문은 슈스키 왕자님의 셋째 아드님이신 베나보토 공작님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 왔으니 저와 내대신은 뿌리가 같습니다. 지금 우리 가문이나 내대신 가문이나 이전에 일들로 백성들의 민심을 잃었는데 나중에 우리가 정권을 잡더라도 백성들의 민심을 사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생각이셨군요. 한 수 앞을 내다 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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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4화 - 마지막 발악(1) 21.02.18 22 0 11쪽
64 63화 - 신묘의 변(5) 21.02.17 41 0 16쪽
63 62화 - 신묘의 변(4) 21.02.12 30 0 12쪽
62 61화 - 신묘의 변(3) 21.02.09 37 0 9쪽
61 60화 - 신묘의 변(2) 21.02.08 27 0 10쪽
60 59화 - 신묘의 변(1) 21.02.08 26 0 15쪽
59 58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5) 21.02.06 38 0 11쪽
58 57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4) 21.02.06 39 0 15쪽
57 56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3) 21.02.03 27 0 15쪽
56 55화 - 두 날개를 잃은 강신(2) 21.02.01 3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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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화 - 암살(1) 21.01.24 3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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